※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KBS의 유산, 아카이브관리부가 함께 합니다" 

 

김성아 KBS 아카이브관리부

 

 

세계기록유산,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 10월 9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기록물 2만522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당대 사람들에게 유의미했고 후세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전세계가 함께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록유산 보호제도로, 한국의 13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기록물 / 출처:KBS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방송기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한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522건의 기록물을 총칭합니다. 이산가족찾기 방송은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한편 남북 이산가족 최초상봉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캠페인성 프로그램으로, 세계 방송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유산으로도 평가될 수 있습니다. 총 100,952건의 이산가족이 신청하고 53,536건이 방송에 소개되어 10,189건의 이산가족이 상봉하였고, 방송 전담인력 1,641명이 투입되고 138일간 방송된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KBS 본관앞에 모인 이산가족들 / 출처: KBS>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 출처: KBS>

 

KBS는 지난 2011년 이산가족찾기 방송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였으나, 자료 부족 및 등재신청서 미흡의 사유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카이브관리부의 주도 아래 전사적 TF를 구성하고 당시 제작진 및 관련 기관과의 면담 조사를 통한 기록물 수집 확대, 체계적인 기록물 정리 작업, 웹사이트·동영상·리플렛·도록을 제작하는 등 대내외 홍보를 지속하면서 2013년 문화재청 주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이 되었고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확정될 수 있었습니다.

 


KBS 콘텐츠의 과거, 현재, 미래

 

1983년에 방송되었던 이산가족찾기 방송 기록물이 30년이 지난 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가능했던 것은 KBS 아카이브관리부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콘텐츠 관리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부서는 KBS 방송제작과 관련하여 발생한 콘텐츠를 수집·관리하고, 제작 및 다양한 부가 서비스에 이용하게 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1957년 사운드 라이브러리 업무와 1961년 필름 라이브러리 업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KBS 아카이브를 이어나가며 KBS 방송콘텐츠의 수집,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카이브에서 관리하는 콘텐츠는 비디오콘텐츠, 오디오콘텐츠, 문헌콘텐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필름, 사진, 비디오, 디지털파일 등 비디오 콘텐츠를 다루는 비디오아카이브, 음악, 음향, 녹음물, 디지털파일 등 오디오 콘텐츠를 다루는 오디오아카이브, 그리고 도서, 연속간행물, 방송대본 등을 다루는 도서관, 사진 콘텐츠를 다루는 사진아카이브로 KBS 아카이브는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디오아카이브

비디오아카이브는 제작진이 취재한 촬영원본 및 프로그램 원본을 수집, 분석·가공, 디지털 매체변환 등 재가공 처리과정을 거쳐 방송제작에 필요한 양질의 영상콘텐츠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영상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한국 영상문화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곳입니다.
방송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보존 중인 영상테이프를 동영상 파일로 변환함으로써 콘텐츠의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파일기반 제작 및 네트워크 기반의 다각적인 서비스에 즉각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을 2010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목적으로 전사적인 메타데이터 표준 체계를 수립하고 각 시스템 간 일관된 메타데이터의 생산, 활용, 공유를 유도한 ‘KBS 방송메타데이터 표준화’(기술연구소 공동)와 ‘KBS 콘텐츠 분류체계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영상테이프 자료실 / 출처: KBS>

 

 

 

<영상테이프 자료실 / 출처: KBS>

 

 

 

오디오아카이브

 오디오아카이브는 한국의 대중음악, 외국의 팝음악 그리고 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프로그램 등을 수집하고 주제 분류, 메타데이터를 작성하여 방송제작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디오아카이브는 2005년부터 디지털작업에 착수하여 2010년에 KBS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CD와 DAT의 디지털화 전환을 완료하였습니다.


 

<KBS 음악자료실 음반 자료 / 출처: KBS>
 

 

 사진아카이브

 사진아카이브는 KBS의 사진자료를 수집, 보관하여 방송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방송사료, 희귀역사, 인물사진, 촬영, 전송, 외신 등이 인화사진, 슬라이드 필름, 디지털 파일 형태로 보존 저장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나 뉴스 등에 활용되거나 국내외 홍보물 또는 프로그램 수출용 홍보물 제작에 활용됩니다.


 

<출처: KBS>

 

 

 

도서관

 도서관은 모든 직원들을 위한 지식정보 및 독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단행본, 전자책, CD타이틀 등을 수집하여 등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서관은 KBS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촬영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KBS>

 


KBS 아카이브는 KBS 콘텐츠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내고 또 미래를 담을 곳입니다. 또한 아카이브관리부는 방송 문화 유산이 후대에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보존에 힘쓰는 한편 다양한 플랫폼에 맞춘 다각적인 콘텐츠의 이용 서비스도 지속할 것입니다.

 

KBS의 방송유산, 아카이브관리부가 함께 하며 지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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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도서관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대회"
-제 52회 전국도서관대회 참관기

 

 

동아일보 김선영

 

 

지난 10월 21일 전국도서관대회가 열린 인천 송도를 찾았다. 처음 방문한 송도는 줄지어 서있는 고층빌딩들이 홍콩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아직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곳이 많았고, 거리에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아 썰렁한 느낌도 동시에 받았다. 송도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도시이다. 개발단계부터 국제업무도시로 기획된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52회를 맞은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역과 관종을 넘어 전국적인 규모로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함께 참여하고 행동을 도모하는 취지로 정보교류, 친목, 소통의 장이 된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국도서관협회의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의미 있는 해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2015 세계 책의 수도인 인천에서 “70년의 동행, 도서관과 도서관인 - 전진을 위한 혁신과 조화를 그리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도서관문화 전시회, 만남의 자리(리셉션)이 진행되었고, 대회 기간 동안 특별강연, 세미나, 워크숍, 포럼 등 총 58회의 국내외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대회 등록 (출처: 한국도서관협회)

식전 문화공연에서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명성을 쌓고 있는 퓨전국악그룹‘세움’의 연주가 펼쳐졌다.


개회식에서는 곽동철 한국도서관협회장의 개회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환영사,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격려사, 최은주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과 훠루이지안 중국도서관학회 사무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개회식(출처: 한국도서관협회)

 


곽동철 한국도서관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도서관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베이스캠프로서 학문과 문화의 저수지이며, 제52회 전국도서관대회는 도서관과 도서관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행동함으로써 미래의 발전 방향을 느끼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5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도서관문화 전시회에는 도서관 및 도서관 관련 기업 67개사(125개 부스)가 참여했고, 한국도서관협회 창립 70주년 기념 특별전과 한국도서관협회 홍보부스, 인천광역시 공공도서관 및 세계 책의 수도 홍보부스, 2015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홍보부스, 신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는 전시부스 등이 마련되었다.

 

필자는 이틀에 걸쳐 진행된 총 58회의 국내외 학술 프로그램 중 3개의 세미나에 참여했다.

 

도서관문화 전시회 개막식(출처: 한국도서관협회)

 

 

첫 번째로 참석한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 주관“도서관과 큐레이션 서비스”세미나에서는 ‘큐레이션’의 정의와 큐레이션과 접목한 도서관 서비스의 방향에 대한 발표를 들었다.
- 큐레이션(Curation):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
- 디지털 큐레이션(Digital Curation): 디지털 자원을 제공, 보존, 유지, 수집, 아카이빙(Archiving) 하는 것
- 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 인터넷상의 수많은 정보들 중 이용자 개인이 필요로 하고 검증 된 콘텐츠를 골라주는 서비스

 

고전적인 의미의 큐레이션(Curation)은 미술이나 영화 등의 분야에서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일이었으나 현재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되도록 데이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었다. 도서관 서비스의 측면에서는 디지털 정보 큐레이터로서 전문 인력(사서)의 관련 역량 향상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으로 여겨졌다.

 

두 번째로 참석한 한국도서관협회 주관 “2015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제3회 도서관 인문학 포럼”에서는 지금까지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한 ‘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서관 인문학 포럼이었다. 공공도서관의‘길 위의 인문학’사업은 도서관 인문학 프로그램의 대명사처럼 자리매김했다. 역량개발 프로그램 위주인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인문학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능동적으로 인문학적 사고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등의 성과를 만들기에는 부족한 단순 강의형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었다.

 

도서관의 본질적 기능은 바뀌지 않지만 지식의 보관과 공유 방식은 바뀌고 있다. 도서관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활동양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공공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사업에 적극적 의미를 부여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주재하는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과 프로그램 기획력이 요구된다.

 

세 번째로 참석한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 주관“작은도서관 평가지표 방향을 묻다” 포럼에서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빠른 속도로 양적 증가를 보이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질적인 충족 역시 함께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작은도서관 평가지표’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졌다.

 

‘작은도서관’운동이 민간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민간자조 운동인만큼 ‘크다’ ‘작다’라는 규모나 시설의 의미보다는 ‘운동’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며, 특히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생활친화적 문화공간이라는 중요한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발행 ‘작은도서관 운영 메뉴’ 中

 

‘작은도서관 평가지표’는 ‘운영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전제로 둔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를 중심으로 한 평가지표가 나올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작은도서관 평가지표’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도서관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현실에 맞는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 기준들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형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제약으로 많은 세미나에 참석 할 수는 없었지만, 도서관 서비스의 방향이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컨텐츠 개발로 향하고 있는 것이 전반적인 흐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도서관을 이끌어가는 사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사서의 역량강화는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도서관계의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전국도서관대회에 사서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져서 업무능력 향상과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보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내년 대회는 대구에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송도컨벤시아(출처: 한국도서관협회)


날짜: 2015년 10월 21일(수)~10월 23일(금)
장소: 송도컨벤시아
주최 및 주관: (사)한국도서관협회
공동주최: 광주·전남지구협의회, 대구·경북지구협의회, 부산·울산·경남지구협의회, 서울·경기·인천지구협의회(이상 지구협의회), (사)공공도서관협의회,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사)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한국신학도서관협의회, (사)한국의학도서관협의회,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사)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이상 부회) (단체명 가나다순)

후원: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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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DMA(디지털 미디어 아카데미) 교육후 소회
<지상파방송의 위기 대처 노력과 아카이브의 역할 강화>

 

 

김종길
KBS 아카이브관리부 전 팀장

 

 

1. 들어가며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예전에 신문이 온라인 포털과의 경쟁에서 밀려 참담한 패배를 맛보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안주하다 많은 신문사가 어려움에 직면했고 그 상황은 현재까지 이어져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방송분야 특히 지상파 방송들이 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사실 신문사가 고전하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기술 발전 속도 등 빠른 변화에 비해 그동안 어려움을 모르고 좋은 환경에서 안주했던 지상파 방송사들도 신문사가 겪었던 것처럼 빠르게 변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지상파 방송사들이 빠르게 적응하진 못했지만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적응하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며 급변하는 파도에 내몰린 상황이 되었다.

 

KBS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하나로 디지털 미디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현재 4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6주간의 교육을 통해 철저히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시켜 디지털 전위대로 부서나 업무에 활용하고 디지털화에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라는 것이다.

 

평소에 디지털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 과정을 신청했다. 입사 25년 중 이렇게 긴 집체연수는 처음이었다. 일상 업무와 가정을 떠나 그동안 돌아보지 못한 것들을 한발 떨어져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DMA교육을 통해 미디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할 것 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연수를 받으며 느낀 점과 앞으로 아카이브업무에 반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점을 정리해봤다.

 

 

2. 지상파와 미디어 동향

요즘 지상파의 시청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예전에는 좀 잘되는 드라마라면 기본이 30% 넘었고 대박이라면 50%도 넘나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20%를 넘기면 대박이요 두 자리 숫자만 나와도 성공한 것이다.
잘 나가는 드라마를 제외하면 일반 프로그램은 두 자리를 넘기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심지어는 2-3%대의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다. 그동안 지상파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광고 소구 세대인 20-49세대가 지상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종편이 처음 개국할 때 “잘 되겠는가?”라며 우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채널은 망하겠지?’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종편도 나름의 전략으로 다 잘 버티고 있고 프로그램도 경쟁력을 강화해 지상파를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종편도 지상파의 강력한 경쟁자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지상파가 더 어려워지는데 한몫 했다.

 

하지만 지상파가 어려움에 닥치게 된 더 큰 원인은 다른데 있다.
바로 미디어의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의 소비 형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분절화, 파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방송과 통신의 벽이 무너졌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나 내용으로 큰 어려움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동영상 등 메시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이로써 1인 미디어가 큰 인기를 끄는 다채널시대에 접어들었다. 소비자들은 관심 있는 분야의 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를 구애 받지 않고 접근하여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를 대변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2012년 9월 8일에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건은 이러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T24 - 24인용텐트치기 후기|작성자 서블리블리]

 

SLR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네티즌이‘군에서 사용하는 24인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다’로 시작된 글이 가능 여부의 논란이 되었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T24소셜페스티벌로 발전하게 되었다.


당연히 협찬도 생기고 상품도 걸리고 광고도 붙고 거기에 인터넷을 이용한 현장 실시간 중계까지 하게 된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모였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고 실시간 중계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결과는 2시간 이내로 시간제한을 했는데 1시간 반 만에 성공했다. 텐트치기에 도전한 닉네임 벌레는 스타가 되었고 현장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도 이 과정을 모두 함께 즐겼다. 이것이 새로운 소셜페스티벌의 놀이 문화였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관심 있는 커뮤니티에서 관심 사항만으로도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소규모의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엔 관심을 공유함으로 타겟된 광고가 가능하다. 이와 유사한 흐름으로 현재 1인 미디어가 각광 받고 있다. 개인들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실시간 방송하고 이를 다시 편집하여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노출시켜 광고를 붙이고 더 나가서는 네이티브광고를 제작하여 타겟화된 팬들에게 맞춤광고하고 수익화 한다. 대표적 1인 미디어로 대도서관, 양띵, 김이브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1인 미디어들이 있는데 이들은 수십에서 수백만의 시청자를 거느리며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들을 묶어서 관리하고 수익을 올리는 MCN사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처럼 기존에 TV앞에 있어야 할 시청자들이 자기 관심분야로 떠나버렸다. 이러니 지상파의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온라인 모바일 기반의 미디어가 지상파 방송사가 못하는 인터렉티브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와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국내 상황으로는 위에서 논한 아프리카TV나 1인 미디어 이외에도 각 통신사의 IPTV가 있다. 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확보하고 인터넷 묶음서비스와 월정액 할인 등 다양한 저가 요금체계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여기에 화질개선 등을 보강하여 언제든 쉽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었다. 더 나아가 모바일까지 확대하여 소비자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지상파 본방 사수의 필요성을 못 느끼게 만들었다.

 

그밖에도 유튜브나 네이버, 다음카카오톡 등 포털의 온라인/모바일 미디어서비스와 피키캐스트나 빙글, 음원 및 음악 채널서비스 앱인 비트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 등 신기술과 막강한 콘텐츠로 무장한 미디어들이 지상파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의 트렌드로 어떤 주제나 내용, 이슈 등을 큐레이션한 스넥미디어 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피키캐스트나 빙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스넥미디어는 흔히 이동 중이나 화장실 등에서 짧은 시간에 가볍게 소비하는데 적합한 사진이나 텍스트, 움짤, 짧은 동영상 등으로 구성되면서 킬링타임에 적합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NETFLIX와 HOUSE of CARDS]

 

글로벌 미디어로는 미국 등 국제적 미디어 시장에서 핫하게 떠오른 기업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넷플릭스는 처음에 DVD대여사업으로 시작했는데 매장이 아닌 우편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하면서 경쟁업체를 무너뜨리고 최강이 되었고 또 기술 발전을 잘 활용하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타면서 콘텐츠 서비스업계의 세계적인 거물로 성장하였고 서비스 영역을 전 세계로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에 이어 곧 한국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란다.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를 하면서 이용자 패던 분석 등 자체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 서비스함으로써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 또한 콘텐츠 수급의 한계를 느끼게 되자 BBC가 전에 제작했던 프로그램을 넷플릭스가 재 제작했는데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에 잘 어울릴지 이용자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전 조사하여 가장 적합한 배우와 역할을 선정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House of cards라는 드라마 시리즈를 파격적인 비용을 들여 제작하여 한 번에 전편을 릴리즈 하는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또한 사용자 패턴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빈지뷰잉 즉 몰아보기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주요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아마존, 애플TV, 구글캐스트 등이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3. 지상파의 대응 노력

지상파 방송사들은 조직이나 인원, 장비 등 인프라에서 규모가 거대하다. 이런 공룡 조직은 현대 미디어 산업에서 요구되는 가벼운 조직,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 탈바꿈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반증자료로서 뉴욕타임즈의 혁신보고서를 읽어보면 변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조직이 가볍고 빠르게 서비스 되어야 한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 하여 기존의 지상파 방송의 역할과 의무, 안정된 수익 모델을 버릴 순 없다. 따라서 KBS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의 무게를 서서히 줄이면서 다양한 뉴미디어 서비스로 이동 시키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이에 대한 사례를 보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대응하기 위해 “my k”와 “콩”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고 방송사 연합 플랫폼인 pooq으로 IPTV나 포털의 미디어 다시보기 서비스를 견제하고 이 pooq을 통해 지상파 방송의 한계로 가장 취약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포털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 광고 단가를 제어하기 위한 SMR (스마트 미디어 랩)과 유튜브를 대응하는 방송사 연합 플랫폼 KUBE에 참여기획 중이며, 1인 미디어와 MCN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예띠 스튜디오사업 전개 등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모바일미디어에서 유행인 스넥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하여 KBS는 고봉순, SBS는 스브스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노출 확대에 노력 중이다.

 

하지만 운영 중인 어떤 뉴미디어 서비스도 기존 지상파를 대체할 만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는 사업이 없다.

[KBS 고봉순]
 
[SBS 스브스뉴스]

 

 

4. 나가며(아카이브의 역할강화)

아카이브에는 전통적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이나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자료를 체계적으로 등록 보관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인 메타데이터가 작업을 통해 입력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로 촬영된 소스자료나 이를 편집해서 만든 프로그램 파일은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에 바로 등록 저장하고 있고 과거 테이프 자료는 파일로 인제스트하여 아카이빙하고 있다. 제작과정이나 제작 결과로 발생된 대본이나 줄거리 등의 메타데이터는 발생시점에서 가급적 바로 아카이브에 수집되도록 하여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아카이브는 기존 기본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서비스 또한 기존의 물리적 대출에서 네트워크나 온라인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디지털 본연 속성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미디어 산업에서 서비스가 변화하면서 아카이브도 이에 대해 변화를 요한다. 그동안은 보관된 자료의 추가 가공이 거의 없는 원소스멀티유즈를 강조해왔다. 기존 서비스가 지상파 중심으로 강조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려하고 이에 상응하는 가공이 필요하다. 원본을 최소의 가공으로 재활용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다. 서비스 매체별로 집중과 선택을 통한 가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봉순과 같은 모바일이나 SNS 서비스를 한다면 지상파로 방송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 또는 여러 코너에서 이에 알맞은 주제나 이슈를 찾아내고 이를 요즘의 모바일 미디어서비스 트렌드에 맞게 엮어내는 큐레이션 기능이나 역할까지도 아카이브영역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미디어 시장은 아직 완숙되지 않은 성장 단계이다. 지금이 중요하다. 아직 어떤 미디어 업체도 이 시장을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지상파 방송사는 원초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력에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며 생산된 콘텐츠를 잘 가공하고 큐레이션 한다면 더욱더 그렇다.


아카이브시스템과 이의 종사자들이 디지털마인드와 큐레이션 능력을 배양하고 이를 통해 아카이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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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조사기자 혁신의 현장으로 가다 "
신문환경 변화에 따른 DB관리 방향 모색

 

유기정

경향신문 DB관리팀장

 

신문뿐만 아니라 언론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온·오프 투게더(On-Off Together)’ 또는 ‘온라인 퍼스트 (Online First)’라고 말하며 환경변화를 체감했었다. 그러나 최근엔 ‘모바일 온리 (Mobile Only)’란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제 뉴스를 모바일로 읽고 유통하며 소비한다.


빠른 속도로 플랫폼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문사의 데이터베이스(이하 DB)관리는 과거 조사부의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결정자들의 인식 부족과 실무자들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람 잘날 없던 DB!!
5년 동안 경향신문 DB처럼 격랑을 겪은 데는 없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2010년 회사가 온·오프 통합을 단행하면서 나는 신설 부서로 이동을 하였다. DB업무가 편집국과 기존 미디어전략실 두 곳으로 나눠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새로운 곳은 온라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서였고, 헤엄치지 못하는 사람이 바다에 버려진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별 관심 받지 못했던 DB가 온라인 최전선에서 주목받는 순간이 오고야 만 것이다. 두렵지만 흥분됐다. DB는 여기서 영원히 멸(滅) 할수도, 더 진화 할수도 있는 그야말로 위기와 기회가 맞닿아 있는 시간속에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소속부서에서 온라인도 공부하며 실무도 해야 했고 ‘잘난 내 자식’ DB도 끊임없이 돌보고 알려야했다. 점점 지쳐 끝이 보이지 않을 때쯤 구성원들이 DB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질문과 요구가 많아졌다. 머릿속은 할 일들로 점점 바빠졌고 DB부서로 돌아와 하나씩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렸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다시 올린 DB 문패 !!
구성원들의 인식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무리 설명과 설득을 반복해도 위에 계신 분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 가운데 인사이동이 있었고 새로운 담당 실장에 적응해야 했다. 고생 끝에 고생만이 계속됐고 점점 지쳐 갈 무렵 반전이 일어났다. 실장은 나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렸고 몰아 부쳤다. 온라인에서 수장을 한 경험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보다 오히려 앞서갔고 정체돼있는 DB를 호되게 질책하는 수준이었다. 기꺼이 야단맞고 깨질 수 있었으나 여기에도 실무자인 나와 의견 차이는 끊이지 않았다. 엄청나게 깨지고 힘들게 싸우면서 배웠다.

 

 

 


일단 자료와 인력의 분리돼 있는 공간부터 통합하는 적지 않은 규모의 회사내 이사가 있었고 사전에 도서자료의 외부기증도 진행했다. 향후 보관이 꼭 필요한 도서에 한해 등록 보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로운 업무환경에 돌입!!
변화하는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는 DB는 무엇일까? 그것의 답은 쉽지 않지만 중요한건 현재의 업무환경 조건에서 좀 더 퀄리티있는 DB를 구축하기 위해선 DB를 사용하는 전체 구성원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콘텐츠의 모든 생산자가 DB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취재를 한 기자가 기사정보를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가 사진정보를!”
작년 말부터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고 사내 교육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시행했다.

정보 값을 입력하지 않으면 전송할 수 없게 시스템을 개발했다. 물론 속보의 경우는 제외시켰다. 잘 지켜지지 않는 부서는 별도의 교육까지 실시했다. 찾아가는 교육서비스 였다!^^ 모니터링 일지를 매일 편집국에 전달하기를 8개월, 지난 10월에 평가보고서를 올렸다. 주요사항은 우선 생산자들은 DB를 본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속보 기사에 해당하는 시스템적 편법을 금방 습득했다. 결과는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였다.

물론 DB의 구축은 일관성 있는 코드관리와 정보입력이 중요한데 이런 것들은 편집국과 DB부가 좀 더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교육시키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 데스크와 기자들의 협업까지 요구되는 쉽지 않은 일임을 실감했다.

 

몇가지 남은 소득은 열심히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DB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많다는 것이다. YTN의 경우 영상 메타데이터 입력을 촬영기자가 직접하는 업무전환은 10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5년이 지난 후에 안정적으로 시행됐다고 하니 실패 선언을 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DB구축은 무기창고 !!
오늘 우리는 뉴스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쏟아지는 속보 속에서 차별화된 뉴스는 거의 찾아볼수 없다. 찍어내듯 같은 기사가 넘치고 특정신문보다는 생각없이 손안에서 편리한 대로 뉴스를 읽고 있다. 물론 몇몇 유료 콘텐츠가 있기는 하지만 독자들은 그것에 익숙하지 않다.
앞서 생산자 DB입력의 업무전환은 DB부의 아카이빙 업무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이와 같은 신문 환경변화에 맞는 DB를 구축 지원하고자 함이었다. 한정돼있는 지면과 달리 온라인에서 DB는 뉴스를 더욱 심층적이고 시각화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빅이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흐름과 통계를 구성할수도 있고 사건사고의 주제별 화보도 연대별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모든 것들은 무기창고가 확보돼야 가능하다. 경향신문은 올해 창간부터 현재까지의 기사 텍스트, 사진, PDF를 분리해서 구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PC 9대를 설치하고 인력은 대학생 인턴사원을 적극 활용하여 지금까지 11명의 인턴이 다녀갔다. 이것을 시작으로 과거 주간경향, 레이디경향, 소년경향 등 7개 매체의 디지타이징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비용에 따라 단계적으로 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과거 필름은 선별 작업을 거쳐 디지타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기자출신 국장급 1명이 기획위원으로 같은 부서에서 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인력이 충원돼야 빨리 끝낼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올들어 13만여 장의 사진을 디지털화해 DB에 부었다.

 

저작권법 강화는 콘텐츠 관리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DB부서는 이제 저작권관리, 콘텐츠 판매, 뉴스큐레이션을 망라한 콘텐츠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조사기자는 뉴스큐레이터와 DB에디터의 역할에 지향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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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정보전문가의 가치: 파도를 탈 것인가? 파도에 묻힐 것인가?"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아메리칸센터에서 질 스트랜드(Jill Strand) 미국전문도서관협회(SLA·U.S. Special Libraries Association) 회장을 초청, ‘정보전문가의 가치: 파도를 탈 것인가? 파도에 묻힐 것인가?’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된 질 스트랜드 SLA 회장의 발표내용과 질의응답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본문에서 정보전문가란 용어는 언론사의 조사기자로, 도서관·자료실은 조사부, 정보이용자는 기자나 PD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정보전문가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사서들은 정보전문가로서 이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회사 임원이나 정보 이용자들,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에까지 정보전문가로서의 사서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보여주는 능력도 필요하다. 사서들은 대학도서관과 언론사 등 각각 전문분야에 걸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서들마다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것이다. 또한 소속 회사의 임원이 원하는 정보전문가의 가치와 이용자들이 원하는 가치도 서로 다를 수 있다.

서로 원하는 정보의 차이나 인식의 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데이터마이닝이나 인터넷에서 정보검색을 잘하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 기업의 이윤을 늘리고 리스크를 줄이는 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 등은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는 기관과 사람도 많지 않다.

바야흐로 지금은 가치와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다. 단순히 검색엔진을 잘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 내야 한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고립될 것이 아니라 조직의 중요한 멤버로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변화도 받아들이고 도서관이라는 공간 안에서만 머물러 조직에서 고립돼선 안된다.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보여주는 능력도 필요

 

사서들은 대체로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정보기술 전문가로서, 또 정보검색 전문가로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조직 내에서의 프로젝트 일원으로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서 정보를 분석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추출해 임원들 또는 이용자들이 어떤 사안을 결정을 하는 데 사서들이 제공한 자료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일도 정보전문가로서 중요한 능력이다. 또한 다른 기관과의 협업을 이끌어 가는 일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사진1 질 스트랜드 회장이 정보전문가의 가치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전문가들의 관심은 정보 그 자체였다. 예를 들어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하고 제공할 것인지, 기술적인 전문가로서 내부지향적이었으며 수동적이었다. 그래서 조직 안에서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도 거의 하지 않고 일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외부 지향적이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핵심이 요약된, 바로 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조직이 요구하는 협업과 조직의 전략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이용자들의 니즈(Needs)가 뭔지 파악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가이드로서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이용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생산적인 조직운영이 필요하다. 조직의 목표와 비전도 정보전문가들이 알아야 한다. 정보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이해하고 사용해야하며 그들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요구하는 정보내용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직이 요구하는 협업과 조직의 전략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정보 제공이 중요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 정보전문가들이 업무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이용자들이 정보전문가들의 업무를 평가하는 것에는 서로 간의 인식 차이가 있다.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정보의 기대치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보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에 이용자들이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서로 간의 인식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 뭔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가치를 회사 임원이나 정보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미국전문도서관협회(SLA) 임원회의에서 정보전문가들의 가치 창출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물론 정보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SLA가 추구하는 가치, 또 SLA 회원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정보전문가의 가치와 인식제고가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정보전문가들의 사고방식과 정보이용자들, 그리고 임원들의 사고방식도 바꿔야 하는데 이 일은 짧은 시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가치와 사고방식을 바꾸는데 집중해야 한다. 정보의 가치, 정보전문가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


<사진2 간담회가 끝난 후 질 스트랜드 회장과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앞줄 왼쪽부터 네 번째가 질 스트랜드 회장, 다섯 번째가 필자, 일곱 번째가 유영식 협회 부회장, 여덟번째가 동아일보 김선영 회원, 뒷줄 왼쪽부터 두 번째가 주한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 김수남 관장, 세 번째가 KBS 이명자 회원>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높이는 12가지 방안’

질 스트랜드 회장이 제안하는‘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높이는 12가지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정보관련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깊이 있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제공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하고, 어떠한 정보가 필요할 것인지를 예측해야 한다.

2.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며, 제공함에 있어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이용자들과 의사소통할 자세를 갖고, 지나치게 많은 정보들 가운데 유용한 정보들을 뽑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소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3. 조직 내에서 동료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나누어야 한다. 혼자서만 시간을 보내지 말고,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4.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보전문가로서의 업무 노하우를 축적하고 회사 수익과 연계시켜야 한다. 정보의 가치를 측정 가능하도록 기준을 설정하고 업무와 연계된 확실한 연결고리가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5.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정보전문가로서의 업무가 조직의 리스크를 얼마나 경감시키고 있는지를 정보이용자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정보 출처의 신뢰성에 대한 위험요소에도 주의해야 한다.

6. 업무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절대로 수동적으로 있지 말고 요구에 수긍만 하는 소극적인 사람이 돼서도 안된다.

7.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주요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새로운 이해관계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가능하면 업무와 관련하여 자신을 최대한 연계시켜라.

8. 정보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매주 새롭고 유용한 최신기술을 배워라.

9. 회사 내 이용자들이 정보전문가들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보이용자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들이 정보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10.주위를 둘러보라.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업무의 주요 부분에서 주위에서 확보한 인맥 등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11.얻기 힘든 정보에 대한 효율적인 검색을 위한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하라.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자신만의 정보 접속망을 만들 수 있도록 하라.

12.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꿔라. 자료실 동료보다 정보이용자들에게 더욱 주의를 기울여라. 그들은 고객들이며, 조금 귀찮거나 힘들더라도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라. 그들이 정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여건이나 환경을 만들어라.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이용자들의 정보요구에 제공만 해 주는 게 아니라 왜 이 정보가 필요한지도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다른 단체와도 소통 하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들이 실제 수익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리스크를 줄이는 솔루션도 적극 찾아 제공하고 조직 구성원들과 긴밀한 관계도 잘 쌓아나가야 한다.


또한 정보기술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정보전문가가 돼야 한다. 임원들과도 자주 만나서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설득해야 한다. 사서들이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무실을 벗어나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 우리가 하는 업무에 대해 이해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하는 일 중 하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SLA 멤버들이 블로그에 다양한 글을 올리고 주고받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소그룹 미팅도 자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들이 소속 회사나 기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른 조직에서도 우리와 미팅을 하자고 요청이 오기도 한다.

 

 

<사진3 2014 SLA와 파이낸셜 타임스(FT) 공동 조사결과 보고서 표지>

 

2014년 SLA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공동으로 조사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정보전문가들은 상호 간의 이해 부족과, 소통 부족, 좋은 정보 제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임원들이나 이용자들이 양질의 정보에 대한 필요성과 정보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들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커브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여라

 

아래에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는 사진이 있다. 이 남성은 커브를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전문가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사진의 오토바이 운전자처럼 커브를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커브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경험적으로 보면 넘어지게 돼 있다. 여기서 커브를 도는 것은 ‘변화’를 의미하는데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라는 의미다.


<사진4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커브길을 돌고 있는 모습. 질 스트랜드 회장은 커브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극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요구한 정보가 왜 어디에 필요한지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제공하는 정보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기술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이젠 기본이고, 팀워크와 업무의 주도권, 전략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향후 5년간 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준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잘 활용을 해야 한다.


변화에 대처하는 일은 혼자 하지 말고 동료들과 함께 협력을 통해 해야 한다.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협업은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유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토바이 커브 사진처럼 적극적인 사고로 미래를 내다 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미국 조사기자들 프로젝트에 참여, 수상 사례도

 

미국의 언론사 조사기자들도 전문도서관협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한 언론사 정보전문가가 SLA 연례 컨퍼런스에서 사례발표 한 것을 본적이 있다. 어떤 프로젝트 제작 때 언론사 정보전문가들도 참여해 방송과 기사 끝에 이름이 표시됐고, 또 상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자료실은 현업부서와도 떨어져 있어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회의에는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 대체로 발언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회사의 현안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회의는 무조건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용자들이 정보요구 시 최고 품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설령 ‘패키지’로 정보제공 요청이 없었더라도 패키지로 제공할 수도 있어야 한다. 소셜미디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련 보고서가 나오면 핵심을 뽑아서 의사결정에 참고하라면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바로 이런 것이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회사 내 동료들이 정보전문가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 정보이용자들과 소통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 SLA 컨퍼런스 참가 후 직원들과 새로운 일에 대해 시도해 보려고 하면 동료 직원들은 거추장스러워하고 싫어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하더라도 거기서 교훈을 얻어 다시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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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조사기자도 콘텐츠 혁신에 참여하자"

 

유영식
YTN 보도국 영상아카이브팀 차장

 

 

미디어산업에 ‘혁신’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다. 혁신은 곧 생존으로 들린다. 전통 미디어인 종이신문, TV방송이 소셜과 모바일로 무장한 신생 미디어의 공세에 당혹해 한다. 바이러스 확산만큼 이들의 성장 속도는 빠르며, 미래 독자인 젊은층은 이들을 통해 뉴스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가 신생 미디어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며, 위기이자 생존의 문제로 다가왔다.

 

신문사라면 ‘따라가고 싶은’ 뉴욕타임스의 2014년 혁신 보고서는 ‘디지털 퍼스트’ 위기의식과 혁신의 필요성을 국내외 미디어산업에 확산시켰고, 2013년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종이신문사에서 디지털기업으로 완전 변신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미디어네트워크도 혁신보고서를 내놓으며, 뉴스룸의 구조적 변화와 디지털부문 강화를 강조했다.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디지털전략·제작담당 겸 조인스 공동대표로 영입할 정도로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이 글은 미디어기업의 혁신 사례와 혁신 이후의 변화를 살펴보고, 과연 혁신의 키워드는 무엇이고, 성공의 요인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조사기자도 혁신과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파도를 타는 기회를 만드는 하나의 단편이다.

 

뉴욕타임스 혁신, 실패와 성공의 결과물
- 핵심 브랜드 집중으로 디지털 유료화 성공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표지 (2014)>

국내 언론사에 ‘혁신’이란 화두를 던진 건 지난해 5월 뉴욕타임스의 혁신 보고서가 아닐까. 경영진의 의도적 유출이란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이 혁신 보고서는 실패이자 경고이자 자기 반성의 보고서다. 즉 뉴욕타임스의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온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종이신문 기반의 운영은 어려우니 디지털적 사고를 중심으로 하자, 아직도 디지털 전환이 늦다고 자평했다. 고비용 구조와 더딘 디지털사업 매출이 큰 고민이었던 것이다. 모바일을 등에 업고 버즈피드, 복스미디어, 허핑턴포스트 등 신생 미디어의 놀라운 성장세와 독자 흡입력은 커다란 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독자주의 유도’와 ‘독자와의 감정적 연결’, ‘기사의 비주얼화’, ‘여러 실험을 통한 독자의 관심 발견’ 등 독자 개발을 위한 4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조직 개편과 기사작성 등에 있어 혁신적 실험을 하자고 했다.

이후 혁신 방향은 뉴스룸 조직과 기사 포맷의 혁신으로 진행되었다. 매일 오후 1면을 결정하던 편집회의가 오전 9시 반 편집국장과 담당데스크가 만나 디지털 기사 보도를 위한 ‘포맷’을 논의하는 회의로 바뀌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좋은 이야기가 디지털 공간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디지털 편집자 에이미 오리어리(Amy O'Leary) 말은 뉴욕타임스가 종이신문만큼 디지털에 집중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독자개발팀란 것이 신설된 것도 주목할 변화였다. 독자개발팀은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 최적화, 비디오와 이메일 뉴스, 데이터 분석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방문자 트래픽이 아니라 인터랙션 지표를 중요시한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과 애플 뉴스 앱,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같은 외부 서비스와 제휴해 콘텐츠 노출 빈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뉴욕타임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 등 인터랙션은 모두 1630만 건에 이른다.

 


뉴욕타임스 편집국 <사진출처: nytimes.com>


 

뉴욕타임스는 보고서가 결정적 영향이 아니였겠지만 지난해 91만 명이던 디지털 유료 구독자가 올해 1분기에는 95만7000명까지 늘더니, 2015년 7월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3분기 매출이 3억6700만 달러(약 4173억 원), 순이익이 900만 달러(약 102억 원)로 집계됐다. 주목할 것은 디지털 구독료 수입이 4900만 달러(약 558억 원)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는 점이다. 2011년 인터넷판의 유료화 정책을 다시 꺼내든지 4년 반 만에 디지털 유료 구독자 증가로 매출과 이익의 질적 상승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스룸의 혁신은 모바일, 소셜미디어는 적응하되 저널리즘의 원칙은 강화했고, 모든 플랫폼에서 불편부당의 원칙을 지키고, 온라인과 신문 기사의 질적 차이가 없도록 했다. 결국 뉴욕타임스는 자사가 쌓아온 저널리즘적 브랜드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충성스러운 독자 기반을 적극 활용해 광고 의존 수익모델을 유료구독 모델로 수익구조를 바꾸었고, 그 결과 2010년 이후 유료 독자 수는 급등하였다. 뉴욕타임스의 위기 대처 방법으로 핵심 브랜드에 집중하고, 충성도 높은 독자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의 혁신 시도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세를 날린 퓰리처상 52회 수상 등 미국 저널리즘의 역사와 함께했던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제프 베조스의 인수 직후, 워싱턴포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뉴스마케팅 부문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흥을 모색했다, 24시간 마감없는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편집국 기자를 늘리고, 온라인 뉴스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를 대폭 확충했다.

 


워싱턴포스트 본사 사옥 <사진출처: washingtonpost.com>


워싱턴포스트가 잡은 혁신의 기본 방향은 편집장 겸 사장인 스티브 힐스(Steve Hills)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혁신을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 두 축으로 설명한다. 미국의 대표적 신문사로서 저널리즘의 원칙과 명성을 지키면서, 아마존이 구축해 온 디지털 상품 판매 노하우를 적용해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에서 최고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저널리즘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테크놀로지와 엔지니어를 뉴스룸에 배치해 철저한 디지털 상품으로 독자와 플랫폼 확장이 핵심 전략이다.
스티브 힐스는 “종이신문 부수 40~50만 부와 디지털 순방문자 5000~6000만 명을 비교하면 우리가 미디어 사업에서 성공하는 길은 명백하다. 전 직원 650여 명이 모두 디지털에 답이 있음을 깨닫고, 웹·모바일에 맞는 제목도 직접 올린다”고 그는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서비스 브랜드>


모닝믹스와 더모스트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사 기사들까지 묶어서 보게 하고, 최근에는 양질의 사진과 그래픽을 강조한 사진 블로그 ‘인사이트(In Sight)’도 시작했다. 다른 지역신문들과 제휴해 독자 정보를 공유하는 대신 디지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디지털 독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의 성장 속도는 뉴욕타임스보다 훨씬 빠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5월 방문자수가 66% 이상, 페이지뷰는 101% 늘어났다. 디지털 부문 수입도 지난해 1분기 대비 66% 늘어나 올해 1분기 49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의 3배가 넘는 성장률이다.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는 뉴욕타임스와 달리 워싱턴포스트는 독자 규모를 늘리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독자 규모의 양적 확대 다음 단계로 안정적인 유료 구독 모델을 구축하는 쪽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존의 경험을 이식한 워싱턴포스트가 뉴욕타임스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워싱턴포스트 순방문자 증가율 <출처: 신문과방송 2015년 9월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 국내 최초의 뉴스룸 혁신 시도

 

지난 10월 23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혁신보고서를 내놓았다. “뉴스는 마감이 없는 흐름이다”, “다시 콘텐츠다” 라는 2개의 키워드와 “우리가 만든 보고서는 미디어를 재정의하는 작업이다. 기사의 전통적 정의를 다시 쓰고 종전의 공식을 무너뜨리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라는 홍석현 회장의 선언은 마치 국내 미디어업계의 생존을 위한 혁신이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과거 중앙일보는 1995년 아시아 최초로 인터넷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0년 초반 NHN(네이버)이 콘텐츠를 달라고 손 내 밀 정도로 디지털 분야 선두 주자였지만,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혁신 보고서는 이런 반성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해 온 수많은 고민과 외국사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한다. 현 인력을 유지한 채 인력 재배치나 기자들의 마인드 전환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하되, 필요하다면 외부필진과 기술의 힘을 빌리겠다고 했다. 발표 직후 이러한 내용을 둘러싸고 '구체성 결여'와 '진지한 성찰'이란 대조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개편된 모바일, 웹사이트 개편에 변화가 수렴되고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해 웹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을 편집국에 많이 배치하고 있고, 터치반응형, 퀴즈형. 게임형, 무비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개편된 중앙일보 웹사이트 <출처:joins.com>


결국 11월 말 외부전문가로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디지털전략·제작담당 겸 조인스 공동대표로 전격 영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했다. 편집국장 산하에 ‘뉴스룸 국장’과 각 ‘매체별 제작담당’을 두고, 매체와 상관없이 하나의 뉴스룸에 기사를 통합하고 각 매체 성격에 맞게 취재를 하는 방식으로 중앙계열 모든 매체의 기자들이 하나의 편집국 속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파격적인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한 중앙일보의 집중과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국내 미디어업계가 눈여겨 보고 있다.

 


BBC - “BBC는 모든 것을 전하려고 합니다”
영국의 BBC도 최근 펴낸 ‘뉴스의 미래’ 보고서에서 뉴스 생산과 유통에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드론 등의 기술적 도구는 적극 활용하겠다면서 “정확성, 불편부당함, 의견의 다양성, 뉴스와 공적서비스에 있어 저널리즘 가치에 대해 어떤 타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보고서는 BBC뉴스가 공영 저널리즘으로서 우선시해야 할 가치와 원칙을 강조하되 기술, 사람, 스토리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뉴스와 그 미래를 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BBC ‘뉴스의 미래’ 보고서 (2015)>


TV와 라디오라는 BBC뉴스의 전통적 방송 서비스 분야는 계속 이어가면서, 모바일을 비롯한 플랫폼의 다각화, 데이터 저널리즘, 개인화된 뉴스 서비스 등으로 뉴스 제공 방식을 다양화해서 그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BBC는 모든 것을 전하려고 합니다”
결국 BBC는 방송이라는 주력 분야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로는 디지털 플랫폼들을 통한 뉴스 제공 확대를 시도하는 양면 전략을 보여준다. 다른 미디어회사가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를 줄이거나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때에 수신료라는 안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생산한 뉴스를 더 널리 퍼트리겠다는 백화점식 확장 전략이란 비판도 받고 있다.

 


혁신은 결국 잘해왔던 분야, 저널리즘적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

 

앞서 보았듯이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퍼스트 전략과 함께 유료 독자 확대를 모색한 결과 올해 순익이 첫 1000만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플랫폼 확장과 디지털 독자 확대로 다음 단계에는 유료 구독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어찌 보면 서로 다른 전략 같지만 결국 잘 해왔던,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브랜드적 장점을 가지고 혁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BBC처럼 ‘세상 모든 것을 알려야 할 의무’라는 저널리즘적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BBC의 브랜드적 장점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생각이다.

지성욱 서던일리노이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은 이 두 신문의 독창적인 DNA지만 독자들이 뉴스를 원한다면 이 두 신문 말고도 다른 수많은 대안이 존재한다. 독자들이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를 원한다면 그 어떤 다른 신문들도 대체재가 될 수 없어야 한다”는 지난 8월에 발표한 보고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혁신 그 이후’ 보고서 (한국언론진흥재단) 내용은 타당하다. 그는 “독자들이 두 신문을 원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저널리즘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혁신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미디어산업에서 혁신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문사를 중심으로 온-오프 통합뉴스룸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면기사를 같이 작성하는 시스템과 조직을 만드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실험을 넘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온리’에 맞게 뉴스룸을 변하시키고 있다.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부터 편집국에 유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투입 등 인재의 유입이 뉴스룸이란 조직의 혁신에 필수적으로 보이며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 복스미디어 등과 같은 미국의 신생 미디어뿐 아니라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디지털 퍼스트’를 주도하는 전통 미디어는 편집국 내에 수십, 수백 명의 엔지니어와 웹 디자이너를 채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엔지니어도 기자로 대우한다. 표현 방식이 다른 ‘저널리스트’이지 기자를 보조하는 ‘오퍼레이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소프트웨어와 인포그래픽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다른 종류’의 기자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혁신의 또 하나의 축은 콘텐츠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편집국 조직의 혁신에 관심을 가질뿐 콘텐츠 혁신에 대해서는 고민이 덜하다. 이 균열에서 우리 조사기자들의 혁신적 고민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뉴스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내일이면 오늘의 뉴스의 효용가치가 제로(0)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제로(0)으로 떨어진 뉴스콘텐츠를 조사기자는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 시키는, 효용가치를 새롭게 불어넣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의 디지털 가속화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서 조사기자 또한 자신의 가치를 다시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며, 콘텐츠의 혁신에 어떻게 참여할지를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실험적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예측이지만 앞으로 편집국에서 영입하고자 하는 데이터 분석가, 리서처가가 필요해진다. 과거 신문스크랩의 미래형 모델인 콘텐츠큐레이션이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 받을 수 있다.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고 조직의 무관심, 마이너리티라는 열등 의식을 가져나간다면 스스로 무능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조사기자의 장점을 살려 심층적 기사작성에 참여하고, 독자의 눈길을 끌게 하고, 독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풀어주는, 지면에 실리든 모바일에 게재되었든 우리만의 콘텐츠를 혁신적으로 개발하고 실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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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매일신문사 탐방 - 

신문사 ‘백주 테러’를 아십니까?

 

 

유영식 조사연구편집장 (YTN)

 

 

회원사 탐방코너에 매일신문이 소개된 때가 2002년 조사연구 15호였다. 지방 신문사는 중앙지에 비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회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미리 내린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란 것이다. 전국적으로 첫눈이 곳곳에서 내리던 11월 중순, 필자는 경상권 지사를 순회하는 회사 출장 중에 대구의 회원사인 매일신문사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대구매일신문사’라고 잘못 알려진 경우가 있는데, 매일신문사는 1946년 3월 1일에 창간되었으며 1950년 10월 1일 천주교 대구교구 유지재단이 지금까지 대주주로 있다. 자유당 정권 때는 신문사 ‘백주 테러’를 당하였고, 주필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피소당해 대법원까지 갔으나 무죄가 확정된 역사가 있으며, 1964년 8월에는 정부가 언론윤리위원회법을 제정 공포하고 이의 시행을 꾀하자, 동아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과 함께 언론윤리위원회 소집에 반대의사를 표명할 만큼 국내 언론사(史)에 관심이 있다면 지방 언론사이면서도 전국지를 지향하고 옛날부터 강한 재야 기질의 논조를 지켜온 신문사로 유명하다.

 

<매일신문사 정보관리부 자료실 입구>

 

 

대구 계산동에 위치한 매일신문사 사옥에 도착하니, 바로 옆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결혼식을 한 곳으로 알려진 계산동성당이 고즈넉하게 맞붙어 있었다. 성당이 바로 보이는 커피숍에서 이재근 선배가 반가이 맞아 주셨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짧은 안부인사에부터 협회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눴다. 이윤희 선배와 오랜만에 어색한 인사를 한 뒤에 “뭘 보여줄게 없다”라고 한사코 손사래 치셨지만 조사기자의 열정이 그대로 담긴 정보관리부 내부 자료실로 안내해 주셨다.


 

<신문 스크랩 보존 서가>

 

<인화사진 보관함 속의 보도사진>

 

 

자료실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언론사 자료실답게 언론관련 문헌 도서자료와 오래된 신문사에 가면 한켠에 꽉 차있는 신문 스크랩 서가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신문 스크랩은 보관만 하고 있으며, 약 5천 권 정도의 규모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반대쪽에는 예전에 촬영한 사진필름과 인화사진을 보관하는 보관함이 쭉~ 늘어서 있었다. 보관함 안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예전 동아일보 안산서고를 방문했을 때처럼 미지의 세계를 보는 듯 했다. 비록 대구,경북 지역의 뉴스였겠지만 역사적 사료가치가 높은 사진들이 종이봉투에 차곡차곡 들어차 있었다. 

이윤희 선배에게 대략적인 업무를 물어보니, “올해 4월 부터 예전 CD-ROM에 보관하던 약 7만 건의 사진파일을 사진DB로 이전 및 검수 작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신문사도 그러하듯 이제는 기사DB에 관리보다는 사진에 대한 관리로 많이 업무영역이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보관리부의 자료실을 보고난 후 매일신문이 자랑하는 신문전시관을 자연스럽게 방문했다. 지방에서 유일하게 신문박물관 형태의 신문전시관이며, 이곳에서 작년에만 만3천 명의 학생들이 직접 신문사 취재기자가 되어 신문제작까지 완성하는 ‘일일기자체험’ 교육을 성공적으로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신문박물관 형태의 신문전시관>

 

 

<신문박물관 형태의 신문전시관>

 

 

지하 1층에 신문전시관에는 오래된 유명 신문, 세계의 신문, 신문 광고, 매일신문 창간호, 납 활자, 활판인쇄방식, 주조기, 유명 기자의 유품, 과거 카메라, 호외, 특종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해 놓고 있다.
이곳에서 매일신문은 물론 대구 언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입구에 전시된 막걸리 마시는 아이의 사진을 가리키며 “예전에 막걸리 선거의 증거”라며 이러한 사진들이 시대를 기록하고 비추는 언론의 역할 신문전시관 존재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기자 유품 전시>

 

 

매일신문에서 신문전시관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이재근 선배가 창간 60주년 제안공모전에 대상으로 공모가 당선되었기 때문이었고, 이후로 직접 전시관의 모델링과 설계, 공사 전반을 책임자로 일하게 되었고, 지금은 신문전시관의 운영 및 ‘기자체험’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신문전시관을 둘러보고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지역회원사의 조사기사의 일터를 소개할 수 있다는 기쁨이 생겨났다.

이재근 선배는 끝으로 “조사기자협회가 20년이 넘게 선·후배간의 유대와 친목을 이어지게 했고, 협회의 선배로서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행사에 참석한다”고 했다. 우리 협회가 일궈놓은 좋은 선·후배간의 끈끈한 인연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싶다는 선배의 말을 간직하고 헤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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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KBS의 유산, 아카이브관리부가 함께 합니다" 

 

김성아 KBS 아카이브관리부

 

 

세계기록유산,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 10월 9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기록물 2만522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당대 사람들에게 유의미했고 후세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전세계가 함께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록유산 보호제도로, 한국의 13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기록물 / 출처:KBS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방송기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한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522건의 기록물을 총칭합니다. 이산가족찾기 방송은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한편 남북 이산가족 최초상봉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캠페인성 프로그램으로, 세계 방송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유산으로도 평가될 수 있습니다. 총 100,952건의 이산가족이 신청하고 53,536건이 방송에 소개되어 10,189건의 이산가족이 상봉하였고, 방송 전담인력 1,641명이 투입되고 138일간 방송된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KBS 본관앞에 모인 이산가족들 / 출처: KBS>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 출처: KBS>

 

KBS는 지난 2011년 이산가족찾기 방송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였으나, 자료 부족 및 등재신청서 미흡의 사유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카이브관리부의 주도 아래 전사적 TF를 구성하고 당시 제작진 및 관련 기관과의 면담 조사를 통한 기록물 수집 확대, 체계적인 기록물 정리 작업, 웹사이트·동영상·리플렛·도록을 제작하는 등 대내외 홍보를 지속하면서 2013년 문화재청 주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이 되었고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확정될 수 있었습니다.

 


KBS 콘텐츠의 과거, 현재, 미래

 

1983년에 방송되었던 이산가족찾기 방송 기록물이 30년이 지난 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가능했던 것은 KBS 아카이브관리부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콘텐츠 관리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부서는 KBS 방송제작과 관련하여 발생한 콘텐츠를 수집·관리하고, 제작 및 다양한 부가 서비스에 이용하게 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1957년 사운드 라이브러리 업무와 1961년 필름 라이브러리 업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KBS 아카이브를 이어나가며 KBS 방송콘텐츠의 수집,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카이브에서 관리하는 콘텐츠는 비디오콘텐츠, 오디오콘텐츠, 문헌콘텐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필름, 사진, 비디오, 디지털파일 등 비디오 콘텐츠를 다루는 비디오아카이브, 음악, 음향, 녹음물, 디지털파일 등 오디오 콘텐츠를 다루는 오디오아카이브, 그리고 도서, 연속간행물, 방송대본 등을 다루는 도서관, 사진 콘텐츠를 다루는 사진아카이브로 KBS 아카이브는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디오아카이브

비디오아카이브는 제작진이 취재한 촬영원본 및 프로그램 원본을 수집, 분석·가공, 디지털 매체변환 등 재가공 처리과정을 거쳐 방송제작에 필요한 양질의 영상콘텐츠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영상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한국 영상문화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곳입니다.
방송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보존 중인 영상테이프를 동영상 파일로 변환함으로써 콘텐츠의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파일기반 제작 및 네트워크 기반의 다각적인 서비스에 즉각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을 2010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목적으로 전사적인 메타데이터 표준 체계를 수립하고 각 시스템 간 일관된 메타데이터의 생산, 활용, 공유를 유도한 ‘KBS 방송메타데이터 표준화’(기술연구소 공동)와 ‘KBS 콘텐츠 분류체계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영상테이프 자료실 / 출처: KBS>

 

 

 

<영상테이프 자료실 / 출처: KBS>

 

 

 

오디오아카이브

 오디오아카이브는 한국의 대중음악, 외국의 팝음악 그리고 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프로그램 등을 수집하고 주제 분류, 메타데이터를 작성하여 방송제작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디오아카이브는 2005년부터 디지털작업에 착수하여 2010년에 KBS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CD와 DAT의 디지털화 전환을 완료하였습니다.


 

<KBS 음악자료실 음반 자료 / 출처: KBS>
 

 

 사진아카이브

 사진아카이브는 KBS의 사진자료를 수집, 보관하여 방송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방송사료, 희귀역사, 인물사진, 촬영, 전송, 외신 등이 인화사진, 슬라이드 필름, 디지털 파일 형태로 보존 저장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나 뉴스 등에 활용되거나 국내외 홍보물 또는 프로그램 수출용 홍보물 제작에 활용됩니다.


 

<출처: KBS>

 

 

 

도서관

 도서관은 모든 직원들을 위한 지식정보 및 독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단행본, 전자책, CD타이틀 등을 수집하여 등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서관은 KBS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촬영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KBS>

 


KBS 아카이브는 KBS 콘텐츠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내고 또 미래를 담을 곳입니다. 또한 아카이브관리부는 방송 문화 유산이 후대에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보존에 힘쓰는 한편 다양한 플랫폼에 맞춘 다각적인 콘텐츠의 이용 서비스도 지속할 것입니다.

 

KBS의 방송유산, 아카이브관리부가 함께 하며 지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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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회원사 탐방 – 동아일보 書庫

“국내 최대의 신문사 보물 창고”

 

유영식 조사연구편집장(YTN)

 

 

요즘 언론사는 자료보관 공간 축소가 하나의 흐름이 된 듯, 제대로 된 인쇄자료 보관이나 자사의 중요 자료보관을 위한 자료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쌓이는 자료를 폐기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많은 공간을 할애해 적절한 수준으로 보관하는 것 또한 단순 산술적인 계산의 득실을 따져 그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도 안산시 동아일보 사옥에 위치한 서고는 이러한 안타까운 국내 언론사 현실에서도 인쇄보존자료 관리의 모범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고에는 귀중한 보존 자료가 많아 외부인들은 물론 동아일보에서도 조차 허락 없이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가을이 물씬 접어드는 10월 초 안산 서고를 담당하고 있는 백학림 회원의 안내로 미지(?)의 ‘보물창고’를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안산 서고는 동아일보 창간호를 비롯해 어린이동아, 신동아, 여성동아, 과학동아, 주간동아, 스포츠동아, 멋 등 주·월간 잡지류, 본사 출판 단행본, 과거 동아방송 방송자료 등 동아일보의 사초가 되는 귀중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다. 동아일보 안산 사옥 2~3층에 자리 잡은 서고의 전체 규모는 약 220여 평. 서고는 전체를 집적서고 형태인 새로운 모빌랙으로 꾸몄다. 모빌랙 서고는 적은 공간으로도 많은 자료를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모빌랙 방식으로 자료의 수용능력이 2배 이상 늘어나 반영구 보존서고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었고, 체계적인 자료관리가 가능하다. 서고에는 방화 설비와 적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항온항습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동아일보 안산서고 모빌랙 서가>

 

2004년 안산 사옥 3층에 새 보존 서고를 마련할 당시에 1곳이었던 서고는 현재 보존 자료 및 타 부서 이관 자료량의 증가로 4곳으로 늘어났는데, 제1 서고에는 본사의 영구 보존용 자료가 소장돼 있으며, 제2~제4 서고에는 본사에서 이관된 자료 및 기타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다. (아래 표 참조.)

 

 

2개 층의 서고를 둘러보면서 2004년 안산 사옥 이전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해 넌지시 물었더니 백학림 회원은 “여의도에서 안산까지 실어 나른 자료의 분량은 5톤 트럭 15대 분량이었는데, 귀중한 자료가 많았던 만큼 팀원들 모두 안산서고로 몇 달씩 출․퇴근하며 자료 분실과 손상이 없도록 많은 노력하였다.”라고 지난 기억을 들려주었다. 대부분의 조사기자가 한번은 겪어보았을 자료이전에 대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한 실수를 시작부터 하고 말았다.

 

서고를 둘러보면서 역사가 깊은 신문사답게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시대순대로 보관하고 있는 것을 보며 박물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펼쳐든 수 십 년이 넘어 누렇게 변해 웅켜지면 바스러질 듯한 낡은 신문지 속에는 현대사가 여기저기 인쇄된 활자로 촘촘히 박혀 있었다. ‘언론은 역사를 기록한다’라는 명징한 진실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중요자료는 보존 보관이 중요하기에 2008년에 국가기록원에서는 창간호 지면과 일장기 말소 사건 지면에 대해 국가영구기록물로 보존하기로 했으며, 안산서고에는 그 지면을 보존처리해서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백학림 회원의 숨은 공로를 회사에서 인정받아 그해 공로상까지 수상하였다고 한다.

 


<동아일보 창간호>

 

서고를 둘러보며 필자에게 눈여겨 들어온 자료가 몇 가지 있었는데 소개하고자 한다.
그 하나는 ‘인명록 카드’였다. 요즘은 데이터베이스로 인물정보를 보관하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인물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자필로 작성한 인명 카드를 조사부에서 목록함에 보관하여 그것을 찾아 사용했었다. 그 인명 카드가 중요한 사실(fact) 자료로 사용된 일례가 있다. 2002년 노무현정부 시절 장상 국무총리 서리의 학력 기재 논란이 한창일 당시 동아일보 인명 카드에 기록된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 신학박사’라는 자필로 작성한 내용이 인사청문회 위증을 증명하는 결정적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왜 조사부와 자료가 필요한가에 대한 훌륭한 답이 아니였을까.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의 자필 인명카드. 박사학위에 보면 ‘美 Princeton大 Ph.D’고 적혀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동아일보가 자랑하는 동아방송(DBS) 방송프로그램 릴테이프 자료들. ‘유쾌한 응접실’ ‘DBS 리포트’ ‘풍물삼천리’ ‘정계야화’ ‘DBS 초대석’ 등 1960∼70년대 사회상을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고스란히 빛을 보기위해 준비중이었다. 전체 12개 모빌랙을 가득 채운 13,300여 개에 달하는 자료는 1963년 4월부터 1980년 11월까지 18년 동안 방송된 것들이다. 이것에 대한 디지털화를 위해 목록조사 작업을 최근 마무리 하였고, 앞으로 동아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디지털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 중 ‘유쾌한 응접실’은 국내 TV 토크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데 단골손님, 얘기손님, 노래손님이 출연해 주어진 화제를 놓고 유머와 풍자를 섞는 당시 대담(토크)프로의 새로운 포맷이었고, ‘정계야화’를 비롯 ‘한국전쟁’ ‘특별수사본부’ 등은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정치 드라마의 원조 격이라고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바우영감’ 삽화 원본이었다. 신문에 실린 연재만화는 신문지에 인쇄된 것만 보았지, 실제 삽화원본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김성환 화백의 손길 하나하나가 묻어있는 삽화 원본 도화지를 보며 ‘아~’라는 감탄사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것에 대한 별도의 디지털화 작업이 무의미하겠지만, 삽화 원본에 대한 진귀함과 이렇게 소중한 것들이 먼지에 쌓인 파일함에 갇혀있다니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바우 삽화 원본을 필자와 함께 둘러보는 백학림 회원>

 

방송사에 근무한 필자는 마이크로필름 작업이 아주 생소하고 처음 보는 일이었다. 동아일보는 발행 신문에 대한 마이크로필름 작업을 외주작업이 아닌 직접 수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최종판 기준으로 한 달 주기로 한 번 씩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백학림 회원은 직접 마이크로필름 촬영 과정을 보여주며 “아주 단순한 작업이지만, 신경을 많이 쓰이는 작업이다. 한 장이라도 잘못 촬영하면 다시 재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타 신문사의 경우 외주업체가 엉망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조사부에서는 그것에 대한 검수작업 또한 현실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날로그적 장인의 모습을 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디지털화된 PDF나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로 충분하다고 하는 현실에서 이 수작업 하나하나가 미래에는 한때 대세였던 디지털을 뛰어넘는 아날로그가 되지는 않을까? 이러한 아날로그 마이크로필름 작업이 언제까지 지속이 될지, 이러한 작업이 지속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한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였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나 영국의 대영박물관처럼 수많은 공간 여기저기에 전시물이 위용을 자랑하는 박물관 투어는 아니지만, 동아일보 안산서고를 방문한 것은 일종의 숨겨진 보물창고를 다녀온 것과 같았다. 창고에 쌓인 보물은 눈으로만 봤을 뿐이였다. 보물이 묻혀있다는 헛된 부러움만 생겼을 뿐이였다. 언젠간 창고속 보물이 세상의 보물로 바뀔 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딱 하나 가져 온 것은 그 보물창고를 지키는 선배 조사기자에게 받은 후배로서의 부끄러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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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전통적 신문사 조사기자로 활약한다"

김지은 문화일보 조사팀

 

‘조사연구’에 문화일보 조사팀에 대한 회원사 소개를 부탁 받았을 때 ‘우리 조사팀을 협회에 정식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나?’ 궁금했다. 창간 1호부터 최근 25호까지 찾아보니 실린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소개하고 싶어졌다.

 

창문 너머 예쁜 정원이 있는 충정로 사옥 6층 조사팀은 150여 평의 공간에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문화일보 조사팀은 전통적 신문사 조사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신문스크랩, 사진, 도서, 정기간행물을 창사부터 온전히 잘 보관하고 있어 사무실을 둘러볼 때면 자부심과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자료관리 업무 외에 지면에 기사를 게재하고, 특별취재에 직접 참여를 하기도 하며, 편집국 기자들의 리서치 요청에 대한 대응도 하면서 전통 조사기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일보 조사팀 신문스크랩 및 인화사진 보관 자료실>


문화일보는 1991년 11월 1일 ‘밝은 신문, 생각하는 신문, 행복을 느끼는 신문’을 표방하면서 창간한 종합 일간신문으로 석간으로 발행되고 있다. 자매지로 디지털타임스가 있으며, 특히 1999년 11월부터 살굿빛 고운종이 신문을 인쇄하는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조사팀은 1991년 창간 때부터 편집국 소속으로 있으며, 2000년부터 박현수 전 조사기자협회장이 팀장으로 15년째 조사팀을 이끌고 있고, 필자는 1997년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조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간에 협회 회원에게 익숙한 최보윤, 이은조, 박지영 씨 등도 함께 근무를 했었다.

 

업무현황을 간략히 소개하면 기사 자료는 1999년 까지는 신문스크랩을 했고 이후 중단했지만 아직까지도 신문스크랩을 훼손없이 자료실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사진자료는 2000년 이전에는 사진을 인화하여 사진함에 분류 보관하였지만, 이후 디지털화 되어 사진기자들이 촬영해 화상에 올린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 2000년 이전 인화 사진은 중요한 자료 중심으로 스캔하여 디지털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서는 이용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참고도서 및 제작에 필요한 자료들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으며 현재 1만8천여 권을 소장하고 대출·반납 업무도 함께하고 있다.

 

 

논설위원실과 기자들의 기사 작성 시 필요한 자료 요청에는 인터넷 정보검색을 통해 적절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정보검색사의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 또한 사진이나 기사의 외부 판매와 저작권 관리까지 중점 업무로 처리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전화로 문의하는 독자들을 응대하고, 회사로 방문하는 독자들을 위한 열람·복사 등 독자서비스도 담당하고 있다.

 

문화일보 조사팀이 타 신문사 조사기자 업무와 차별화 되고 자랑하고 싶은 것은 신문 지면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박현수 팀장은 오후여담이라는 칼럼을 정기적으로 싣고 있으며 인터넷 유머, 인터넷 와글와글, 퍼즐, 퀴즈의 콘텐츠를 지면에 반영하고 있다. 과거에 CAR(컴퓨터활용취재)가 활발했을 때는 조사팀원이 적극 참여해 팀원들의 이름이 모두 기사 바이라인으로 나간적도 많았다.

 

 

<조사팀원이 참여한 특별취재 기사 - 17대 첫 국감 성적표. 2004.10.25>

 

비록 언론사 조사부의 규모와 입지가 예전보다 축소되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서 지금 상황에서 조사기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일보 조사팀도 인원이 줄어 지금은 박현수 팀장과 필자 두 명이 일당백(?)의 정신으로 일하다 보니 바쁘고 여유가 없을 때도 있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지면으로나마 조사팀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자 한다. 앞서 말했듯이 조사팀 사무실이 있는 6층은 전망이 아주 좋아 정동과 남산의 4계절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근처에 오실 기회가 있는 회원분들이 언제든 들려주시면 호젓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커피를 대접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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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