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0년 '조사연구' 제22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디지털 방송아카이브 간담회

 

일시 : 2010년 11월 9일, 오후 7시
장소 : 여의도 예성가든
정리 = 이재학 (MBC)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디지털 방송아카이브 간담회 사회를 맡은 YTN의 유영식입니다. 이렇게 주요 방송사와 업계 및 학계 전문가를 모시고 방송 아카이브를 주제로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다양한 이야기는 추후 잘 정리되어 11월 말에 한국조사기자협회 연간 발간물인 <조사연구 22호>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먼저 간략하게 참석자 소개 시간이 있겠습니다.

 

박태영(KBS) = KBS 아카이브관리부의 박태영 차장입니다. 저는 2005년,‐2008년 CD음원의 오디오 아카이빙을 진행했고, 내년부터 LP에 대한 오디오 아카이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KBS 비디오 아카이브 사업보고회를 개최했고, 향후 2014년까지 3단계로 비디오 아카이브를 구축하게 되는데, 60만 개의 테이프, 40만 여 시간 분량의 영상자료를 대상으로 진행하게 될 예정입니다.

 

박주석(명지대) =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박주석 교수입니다. 명지대는 현재 기록관리 분야의 유일한 석·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는 Non‐Text Record 관리 방법론을 중심으로 연구,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현업실무와의 교류를 원하던 차에 이런 기회가 마련되어 기쁩니다.

 

유영식(YTN) = 오늘 간담회 사회를 맡게된 YTN에서 영상아카이브를 담당하고 있는 유영식입니다. 조사기자협회 학술·출판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의미 있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게 기대가 큽니다.

 

김천일(코난테크놀로지) = 코난테크놀러지에서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천일 본부장입니다. 코난은 검색과 방송솔루션인 MAM(Media Asset Management)쪽을 주력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네이트의 검색을 담당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선자(EBS) = EBS의 송선자 부장입니다. 현재 EBS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진행해왔으나 예산관계로 더디게 진행된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본격적으로 MAM 솔루션을 포함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5일쯤 1차 구축완료 예정으로 있습니다.

 

홍창용(SBS) = SBS 데이터정보팀의 홍창용입니다. 예전에 제작디지털아카이브(PDS)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었고, 현재는 뉴스디지털아카이브(NDS)를 담당하면서 아카이브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해당 업무를 보도국에서 담당하고 있었으나 최근 데이터정보팀에 해당 업무가 이관되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재학(MBC) = MBC 방송콘텐츠부에서 아카이브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재학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아카이브시스템 구축부터 비디오 및 오디오자료의 디지털라이징 과정,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와 활용 측면에서 업무를 해왔습니다.

 

사회자 = 방송 현업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점 중 하나가 메타데이터입니다. 각 사에서는 자체적으로 메타데이터 항목, 구조를 설계하면서 어떠한 표준을 기준을 참고하셨는지, 또 얼마나 표준을 준수했는지가 궁금합니다. 국내에는 메타데이터 표준이 없기에 외국의 사례를 많이 조사하고 참조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송선자(EBS) = 더블린코어(Dublin Core), EBU P_Meta, TV‐Anytime 등 다양한 표준을 검토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EBS 입장에서는 이러한 표준들을 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EBS에서는 교육디지털리소스뱅크(EDRB)의 미디어 클립 개념을 미디어 자산 개념과 연계해 미디어 자산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교육적인 클립뱅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당 표준에서 필요한 요소들만 추출하였습니다. 이러한 작업의 목적은 공유가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공유를 잘 하지 않는 현장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일단 목표는 기술적인 베이스를 만들어 놓는 것으로 잡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태영(KBS) = 현재 KBSi 사장으로 계신 송종문 사장께서 사내에 계실 때 추진하셨던 ‘KBS 표준화위원회’에서 사내 메타데이터 표준을 제정하여 적용해왔습니다. 표준화위원회의 활동 결과물로는 메타데이터 사전이 있고, 그 안에 아카이브 뿐 아니라 편성, 송출 등을 모두 포괄하면서, 향후 확장을 고려 표준API까지 준비해두었습니다. BBC의 것들도 참조하여 만들었는데, 향후 외부와의 연계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유영식(YTN) = 사진은 상대적으로 표준화가 용이하나, 영상은 제작환경이 매우 달라 표준화가 상대적으로 요원한 측면이 있습니다. 작년에 EBU에서 나온 EBU‐Core라는 표준이 있는데요, 기존의 더블린코어 메타데이터 요소들을 확장하여 작성된 방송 콘텐츠 표준을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방송사 간, 대형 포털들 간 교환을 위한 메타데이터부터라도 선별하여 표준화를 했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박태영(KBS) = 향후 디지털클립 베이스에 메타데이터가 연계되면 상호 호환과 교환을 위한 작업도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한 시도들이 방송 현업에서 발생하면 좋겠지요.

 

송선자(EBS) = 과연 복잡다단한 저작권, 유통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상호 호환이 가능할 지 약간 의문입니다.

 

유영식(YTN) = 그래도 B2B환경에서는 방송콘텐츠 교환을 위한 표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저작권 정보 표준화를 몇 차례 시도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영상 콘텐츠든 사진 콘텐츠든 상호 교환을 위한 메타데이터 표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유럽쪽은 이런 작업이 상당히 많이 진행되거든요.

 

김천일(코난) = 메타데이터 상호 호환 이슈는, 변환과정을 거쳐야 하긴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큰 이슈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메타데이터 표준화 이슈도 대두될 것입니다. 콘텐츠 공유 및 교환과 관련한 국책연구과제 시도 등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비즈니스모델이 먼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한국형 표준화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이미 방송사들이 각자 진행하고 있는 아카이브 역시 상당부분 유사한 메타데이터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준화는 손쉽게 가능해질 겁니다.

 

홍창용(SBS) =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이러한 상호 교환을 위한 작업을 선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KBS가 그러한 역할을 해준다면 방송 콘텐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생각보다 쉽게 진행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송선자(EBS) = 지상파 방송사들은 사실 상당히 유사한 환경을 지니고 있어, ‘초기에 메타데이터 표준을 같이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방송사간 협력이 잘 안 되는 방송 환경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홍창용(SBS) = 방대한 메타데이터 표준에서 추려내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적절한 항목들을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방대한 메타데이터 항목들을 유지 관리하면서 실무자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난 측면도 있고요. 메타데이터를 운용하다 보면 실제로는 잘 활용되지 않고, 빈 칸으로 남아있는 항목들이 상당 수 있습니다.

 

송선자(EBS) = 한번 메타데이터 설계가 이루어지면 중간에 변경이 어려울 수 있어 초기에 무리하게 모든 것을 넣으려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초기부터 유연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실제 활용되는 항목들 위주로만 관리하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추가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이렇게 메타데이터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아무래도 데이터의 교환이나 통합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기록 측면에서도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주석 교수님께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주석(명지대) = 이것은 어떻게 보면 아카이브의 인식에 대한 문제입니다. 방송사의 보존, 관리, 활용의 측면으로 접근하면 아무래도 개별적인 접근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겠지요. 아카이브를 국가프로젝트 개념으로 접근하면 국가지식의 축적, 국가역량의 강화 등 또 다른 접근방향이 보입니다.

 

송선자(EBS) = 10여 년 전 KBI(주. 현재 콘텐츠진흥원)가 시도했던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있었지요. 저작권 문제와 방송사의 협조 문제로 결국은 실패로 끝났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한 일을 보건데 국가적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박주석(명지대) = 국가기록원의 경험을 보면,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가 부처 이기주의였습니다. 학계에서 많이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김천일(코난) = 국가기록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옆에서 보아왔던 바로는, 몇 년 전 법제화를 통해 방송사 영상을 수집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방송사의 반대로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선자(EBS) = 방송 콘텐츠의 수집을 ‘납본제’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또 재난복구시스템으로 제안한 적도 있으나 무산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김천일(코난) = 막대한 스토리지 비용도 향후 방송사 측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방송사에서도 국가 아카이브에 대해 관심이 가질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송선자(EBS) =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각 방송사가 어느 정도 구축을 해 놓은 상황에서 국가 아카이브를 다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박주석(명지대) = 국가기관이 미래의 어젠더를 세팅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최소한의 필수적인 콘텐츠 위주로 진행한다든가 하는 시도들이 있겠지요. 아니면 표준화의 모멘텀만 제공한다든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회자 = 기존의 KBI가 시도했던 디지털 아카이브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나, 방송사의 방송콘텐츠를 의무적으로 국가기록원에 납본하도록 하기 위한 법제화 시도는 사실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국립영상아카이브(INA, Institut National de l’Audiovisuel)와 같은 성공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우리 방송아카이브를 국가기록물 관리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 혹은 전략이 있을까요?

 

박주석(명지대) = 우선 방송기록물을 생산하는 기관의 차이를 인정하고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국민의 시청료와 세금이 투입되는 KBS나 EBS는 엄격히 말하면 국가가 생산하는 기록물입니다. 따라서 우선 공적 기관의 방송 콘텐츠를 먼저 국가기록원 또는 (가칭)국립방송아카이브로 이관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특히 뉴스나 교양제작물 등을 우선해서 이관 또는 납본하는 제도를 만들어 시행했으면 합니다. 방송물은 수익 구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민간 방송사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이렇게 시행하는 국립아카이브가 해당 방송사에 일정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아웃리치 프로그램 등을 잘 개발하고 성공하면 민간 방송사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또 방송 아카이브에 대해 각 방송사들이 각자 투자를 진행하는데, 저작의 권리는 방송사에 주되 수집과 관리, 보존, 서비스 등을 국가기관이 대행해주는 체제를 선택하면 각 방송사 입장에서는 예산을 대폭 절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호응할 것으로 보는데, 이 또한 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국립 기관의 목표는 기록물을 보존하고 국가의 문화유산으로 전환시키는데 있으니까요.

 

사회자 = 이미 방송 아카이브가 구축된 회원사에서는 자료선별과 폐기기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노하우나 고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박주석(명지대) = 아카이브에서는 아무래도 선별, 폐기에 대한 고민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앞으로 방송사에서도 폐기 기준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유영식(YTN) = 예상컨대 앞으로 방송 콘텐츠를 저장 비용은 갈수록 저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재 시점에서는 가능한 사내에서 생산된 모든 영상자료를 전량 저장하려고 합니다.

 

송선자(EBS) = 현장에서의 요구사항들이 상당히 다양해서, 폐기에 대한 규정을 만들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홍창용(SBS) = 규정을 만들어 놓아도 여전히 폐기나 선별은 고민거리가 됩니다. 객관적 기준보다는 담당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이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슈와 스토리지의 관리 비용의 증대는 폐기에 대한 앞으로 폐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주석(명지대) = 스토리지의 비용이 떨어지는 추이와 자료가 늘어나는 추이를 몇 년에 걸쳐 살펴본다면 아주 흥미로운 시사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기록학에서의 보관 원칙은 “가능한 보관할 수 있을 때까지 보관하자”입니다. 특히 경영진에게 아카이브에 대해 기록관리 측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천일(코난) = 몇 년 후 HD, 3D와 같이 새로운 포맷이 등장하고, 콘텐츠의 용량이 커지는 추세에서 폐기 정책 없이 계속해서 보관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입니다. 결국 콘텐츠의 비용을 현재 기준으로 콘텐츠의 용량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몇 년 뒤에는 콘텐츠의 용량 또 커져 있을 것이란 예상도 함께 해야 합니다.

 

박태영(KBS) = 현재의 테이프 기반 환경에서는 영구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향후 보존 보관 가이드라인을 실무적으로 만들어 접근할 계획입니다.

 

사회자 =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각 사의 업무 흐름이 재편되는 시기입니다. 아카이브 매니저들이 위치해야 할 곳, 그리고 방송 콘텐츠 담당자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박태영(KBS) = 메타데이터 수량이 급증하니 품질관리 이슈가 발생합니다. KBS의 경우 아카이브TF를 아카이브시스템TF, 사용자TF, 구축TF로 구성하여 연구하고 있는데요. 앞단(인제스트)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여전히 고민입니다.

 

홍창용(SBS) = SBS의 경우에도 일단 보도국 뉴스 현업과의 역할분담을 통해 우리의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 물론 현업의 의견을 존중해야겠지요.

 

박태영(KBS) = 저희는 더욱 제작밀착형으로 가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아카이브 매니저 및 메타데이터 전문가들을 제작 현업으로 보내, 기획 및 제작단계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프로세스를 통제하려고 합니다.

 

김천일(코난) = 아카이브 매니저들은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시맨틱 검색 같이 기존의 키워드 매칭 방식의 검색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는 기술이라든가, 의미 기반 검색이나 온톨로지와 같은 개념들이 되겠죠. 사용자가 예상치 못한 검색기술의 진화를 선도하는 것, 그리고 보이는 검색, 경험의 검색과 같은 것들을 구현하는 것은 향후 스마트TV와 같은 환경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기술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만드는 것이지요.

 

유영식(YTN) = 저희는 더욱 서비스 밀착형으로 접근해서, 취재 현업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등 좀 더 선제적으로 콘텐츠를 관리하려고 합니다. 물론 저희는 뉴스채널이기 때문에 지상파 보다는 콘텐츠의 양이 적고 분야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아카이브 앞단인 인제스트 파트에서부터 콘텐츠 관리 담당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풍부하고 정확한 메타데이터가 콘텐츠 생산때부터 입력되어 이용자의 검색이 쉽게 되어 콘텐츠 활용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송선자(EBS) = 제작여건상 콘텐츠 생산자가 데이터 입력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제작단계에서의 데이터 입력비용을 제작비에 포함시켜 제작진이 해당 작업을 수행하도록 한다든가 하는 노력을 통해, 제작단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더욱 풍부하게 하려는 노력들을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창용(SBS) = 그러나, 우리가 제작단계 앞단으로 집중한다면 용역직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명실공히 실질적인 아카이브매니저가 되어야 합니다. 즉 전문가로서 심도 깊고 전문적인 작업들을 아카이브 시스템 내에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태영(KBS) = KBS는 향후 아카이브 관련 업무를 분류 매니저, 인코딩 매니저, 색인/인덱싱 매니저, 입력 실무자, 레퍼런스 담당 등 파트별로 세분화하여 배치하여 전문성을 담보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좀 더 전문화된 업무를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가져나갈 계획입니다.

 

사회자 = 여기서 잠깐 기술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아카이브와 관련된 이슈는 무엇이 될까요? 예를 들면 포맷이나 특정 기술, 벤더 종속성 등이 있을 듯 한데요?

 

김천일(코난) = 아카이브는 콘텐츠의 보존의 위치에서 서비스의 출발이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N‐screen 시대에서 콘텐츠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아카이브 포지셔닝이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됩니다.
포맷이나 장비에 대한 기술 종속성 이슈는 아마도 아카이브 담당자들을 제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이들 인터페이스 기술들은 대부분 표준화가 이루어진 국제 규격을 따르고 있고, 연동, 변환에 기술적 답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포맷, 매체 등의 기술의 변화에 따라서 이미 구축한 아카이브 데이터의 재활용 시, 상당한 코스트를 요구 할 수 있음으로 아카이브와 관련된 기술 결정은 무엇보다도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현재 기술의 발달 속도를 보자면, 기존 기술의 표준화를 완성하기도 전에, 신기술이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3년 내에는 3D 콘텐츠의 아카이브가 현실이 되겠지요.

 

사회자 = 현업에서 실무를 하다 보면 이론적인 뒷받침이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경우인데요. 최근 학계에서 아카이브와 관련하여 가지고 계시는 관심사는 무엇이고, 대학원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주석(명지대) = 요즘 학계는 크게 보아 두 가지의 고민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카이브의 철학적, 이론적 근거와 제도 확립입니다. 세계 각국의 사례를 보면 아카이브 구축의 철학과 이유, 당위성이 나라마다 다릅니다. 특수한 역사적 환경에 따라 다른 거지요. 그럼 우리나라의 아카이브 철학을 무엇인가? 아카이브의 사회적 기능은 무엇인가? 등의 근본적 고민과 제도 확립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둘째는 신생 근대국가로서 한국은 현용 기록물의 관리가 역사 기록의 관리보다 비중이 큽니다. 그리고 요즘의 현용 기록물은 디지털이 대세입니다. 따라서 디지털 기록의 유지, 보수, 보존, 관리 등이 한국 기록학계의 주 관심사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디지털화의 정도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기 때문에 관련 표준의 개발이나 보존 기술 등에서 선도적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례와 표준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지요. 방송물도 디지털 자원으로 거의 옮겨갔는데, 보존 및 관리 표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대학원의 커리큘럼도 이 부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회자 = 이렇게 아카이브 관리 및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카이브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이용자 서비스를 잘 제공하고, 더 나아가 사업화할 수 있는지 역시 큰 관심사 일텐데요?

 

홍창용(SBS) = 아카이브에 대한 이용자 서비스, 사업화 등 이런 이슈들은 현재 우리 회사의 아카이브 관련 화두입니다. 아카이브가 안정화가 되면 경영진이든 실무진이든 사업화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재학(MBC) = 저희는 지난 2006년 아카이빙 작업을 개시하는 시점부터 다양한 서비스 및 사업 활용을 시도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IPTV와 케이블에 VOD콘텐츠를 배급한다든가 하는 작업인데, 엄밀히 말하면 사업지원기능을 조금씩 갖추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업지원기능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심지어 뉴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고민하는 사업부서나 사업담당자라 하더라도 디지털 아카이브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카이브의 서비스 및 사업 활용 부분을 전적으로 사업부서에 맡겨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아카이브와 여기에 저장되어 있는 콘텐츠, 그리고 메타데이터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방송콘텐츠 관리부서가 선제적으로 사업모델 혹은 서비스모델을 기획, 개발하여 사업부서 등에 제안하고, 함께 사업모델을 개발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송선자(EBS) = 저희는 교육디지털리소스뱅크(EDRB)를 중심으로 서비스모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국계 컨설팅업체를 통해 전반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아직은 기획단계입니다.

 

박주석(명지대) = 외국계회사에 컨설팅을 맡겨 진행하면 대부분 아카이브의 권한이 크게 강화되어야 한다고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김천일(코난) =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파생되는 부가영상들을 확보하여 함께 서비스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겁니다. 또 기존의 정해진 메타데이터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를 촬영하면 편집 분량외에 많은 재미있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영상들이 많을 건데요. 이런 것들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사업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홍창용(SBS) = 하지만 드라마 제작단계부터 이것이 체계화되어있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방송 제작환경이 워낙 복잡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터라 제작진으로부터 협조를 받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김천일(코난) =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다양한 성공사례들을 발굴하고 만들어내 이를 다시 제작진들에게 제안한다면, 그러한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다양한 시도는 언제든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영상을 유통하거나 서비스하는 다양한 시도들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디어 싸움입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콘텐츠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영식(YTN) = 지금은 콘텐츠 서비스에서 스토리텔링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와 같은 다양한 스마트기기들이 등장하고, 서비스나 비즈니스 환경도 많이 변했습니다. 아카이브 매니저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시야를 넓히고 눈높이를 낮춰, 콘텐츠 서비스 대상들에게 더 다가가려는 노력들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최근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검색의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현재 코난에서 보유하고 계신 시맨틱 검색 등 기술에 대해서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또, 이러한 기술이 아카이브와 접목되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김천일(코난) =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인식·검색 기술은 오랜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용자가 쉽게 쓰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이미지는 동영상 인식 기술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상당한 수준까지 발달해 있습니다. 데이터 양의 한계가 있겠지만, 예컨대 사진에서 얼굴을 인식하고 그 인물이 누구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정도가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그에 비해 오디오와 동영상의 경우엔 비시각적 요소와 대용량이라는 점에서 각각 인식 기술의 개발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디오의 경우, 최근에 포털과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될 정도로 인식율이 좋아지기까지 수 십 년의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아직까지 연구할 요소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의 상용화 사례를 보자면, 타이핑 없이 음성인식을 통한 검색이라든지, 음악의 일정 구절을 듣고 원곡을 매칭해서 찾아주는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기술에 비한다면, 동영상 분야는 이제 막 걸음마 수준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에 있어서 인식 기술의 수준과 다양성은 인제스트 과정에서 메타데이터의 수준을 높여 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아카이브와 검색 기술을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예컨대,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자동 처리되고 있는 동영상의 ‘카탈로깅’ 기능을 예로 들자면 이전에는 동영상 클립의 대표 화면만을 기록하고 거기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기록하였던 데 비해, 지금은 인제스트 과정에서 자동으로 장면이 전환된 부분을 찾아서 클립 내부의 인덱스를 만들어 줌으로써, 보다 시각적인 내용의 검색이 가능해 졌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물이 등장하는 화면도 따로 필터링 해 주어서 인물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추가로 입력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인식 기술이 하나씩 향상될 때 마다, 더욱 정확하고 다양한 메타데이터가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인식되지 않은 DB는 검색할 것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이란, 거꾸로 말해 인식 기술이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다양한 방면의 인식과 검색 기술들을 연구 중에 있으며, 일부 기능들은 검색 엔진의 모듈로써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도 있습니다. 시맨틱 검색과 같은 것이 그 중 하나의 상용화 사례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인식 기술들이 아카이브 솔루션과 연계되어 보관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과거 자료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와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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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2년 '조사연구' 제24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이제는 디지털라디오!!

홍창용 SBS


I. 서론

 

전 세계적으로 방송의 디지털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에 아날로그 TV방송을 디지털로 전환완료 하였고, 일본을 비롯해 유럽 각국은 올해에 전환 완료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2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아날로그 TV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TV방송에서 아날로그 TV방송의 종료를 홍보하는 방송광고를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드디어 디지털 TV방송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라디오방송은 디지털로 전환 되었는지 의구심이 들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아니다. 라디오방송 또한 TV와 같이 디지털전환 대상이었으나 TV방송에 비해 정책의 중요도, 국민들의 관심사, 사회적 영향력에 뒤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송방식의 기술적 요인의 표준화 문제, 사용방식의 효율성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TV방송보다 뒤쳐진 것이다.
그러나 2012년 TV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와 맞물려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와 엔지니어를 비롯해 라디오 종사자들의 디지털라디오 추진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그 동안 지상파TV의 디지털화와 신규 디지털이동 멀티미디어 DMB의 추진으로 인해 상당기간 뒤로 처진 라디오의 디지털화가 다시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라디오의 전송방식이 TV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에 어려움이 있다. 라디오디지털기술은 현재 세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그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있다.
또한 라디오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 이용자들은 과연 어떤 편리한 점이 있는지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현재의 라디오 방송으로도 충분히 잘 들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디지털로 전환되면 과연 무엇이 달라진다는 것인지 효율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방송사와 실무자간의 라디오 방송분에 대한 아카이브에 대한 정책의 문제가 있다. 즉 과연 라디오 방송분에 대한 아카이빙의 문제는 방송사가 언제 어느 시점까지 아카이빙을 실시해야 하며 향후 콘텐츠의 활용가능성에 대한 활용 방안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있다.
본고에서는 디지털라디오 기술의 대표적인 세 가지 방식 즉, 표준화에 대한 쟁점에 논의하고 또한 디지털라디오로 전환되면 과연 이용자에게는 어떠한 점이 좋은지 즉, 이용자의 효율성에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방송사의 라디오아카이브 정책은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II. 디지털라디오 기술의 표준화 방식의 논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라디오방송의 기술방식은 일본의 ISDB-R 방식을 제외한 DAB, HD 라디오, DRM이 경쟁하고 있다. 표준화 논란이 되는 위 세 가지 방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1) DAB (Eureka-147)
첫 번째로 Eureka-147기술이 있다.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T-DMB의 바탕 기술이다. T-DMB는 DAB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T-DMB 수신기로 DAB 오디오를 들을 수 있으며 일부 멀티미디어서비스도 공유할 수 있다. 결국 MPEG4 동영상과 BSAC 오디오압축 부분만 다를 뿐 대부분 T-DMB와 DAB는 주파수 이용과 송신기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라디오 디지털화를 Eureka-147기술로 한다면 T-DMB 수신기가 그대로 디지털라디오 수신기로 보급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술도 가능하므로 듣는 라디오에서 보는 라디오로 기능이 달라질 수 있으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DAB는 Ensemble 송신기 1대당 1.53MHz대역 1.152Kbps 서비스레이트(DMB기준)를 가지므로 192Kbps정도의 라디오 채널을 약 6개 정도 싣게 되고, 6MHz TV 1채널 대역에 3개의 Ensemble 송신기를 넣을 수 있다. 그리고 DAB규격에는 TV주파수를 사용한다면 7번과 13번 사이의 채널(밴드 III)들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는 이 대역은 지상파 아날로그TV와 DMB가 사용하고 있어 완전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는 2012년 이전에 새로운 DAB주파수 할당이 사실상 매우 어렵다. 채널 10번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대남방송 방지용 jamming채널로 사용하고 있다.

 

그림1 DMB 수도권 할당 채널

 

그리고 라디오방송은 지역에 따라 매우 복잡한 권역으로 허가가 이루어졌다. 만약 DAB로 지방까지 모두 허가를 받으려면 VHF대역 전 대역이 필요하며, 그렇게 하려면 아날로그TV 방송이 중단되기까지 상당기간 기다려야 한다.
한편으로는 DAB방송을 하려면 지금까지 라디오가 사용하던 FM주파수를 추후 반납하게 되고, 전혀 새로운 TV주파수 대역에서 6~7개 방송사업자가 공동으로 Ensemble주파수 하나씩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라디오사업자 허가의 새로운 구조조정이 필수불가결하다. 라디오방송 허가의 특징으로 지역적으로 아주 세분화되어 로컬 허가가 되어 있으므로 DAB의 장점인 SFN(Single Frequency Network)을 구현하기 어렵다. 아울러 DAB는 사업자별 독립적인 송신기와 안테나 설치가 어렵다. 결국 사업자와 인적자원 및 송신시설의 통폐합 과정이 예상된다. 이러한 사업자 구조조정의 지각변동은 지역으로 갈수록 현재 허가된 방송구역의 복잡성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DMB허가 때와 마찬가지로 신규사업자 및 비지상파 사업자의 새로운 참여도 이미 예측할 수 있다.

 

2) HD 라디오 (IBOC)

두 번째로 IBOC(In Band On Channel)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현재 AM과 FM대역에서 사업자별로 허가 받은 할당대역 안에서 아날로그 AM이나 FM과 동시에 디지털방송을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IBOC 역시 DAB와 마찬가지로 OFDM방식을 사용하여 반사파 등 페이딩 환경에 강하고 이동수신이 가능하다.
FM과 동시에 디지털 오디오를 송출하는 Hybrid Mode에서는 약 100Kbps의 디지털 전송이 가능하고, 추후 좌우 200KHz 할당대역 전체를 모두 디지털로 사용하는 All-Digital Mode에서는 약 300Kbps이상 가능하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Eureka-147 158Kbps나 192Kbps할당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IBOC에서도 방송국 이름이나 간단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SIS(Station Information Service)와 프로그램 관련 정보 전달용 PAD(Program Association Data) 및 그래픽과 응용정보를 보낼 수 있는 AAS(Advanced Application Service)가 있으므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림 2 IBOC 스펙트럼 분포(중앙 FM, 좌. 우 디지털)

 

미국에서는 이미 HD-Radio라는 이름으로 상당수의 방송사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NAB에서는 IBOC기술로 5.1채널 입체음향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FM음질의 디지털서비스 두 채널도 사용하고 있다. All-Digital Mode에서는 FM음질 5개 이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IBOC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 사업자명 독립적으로 할당 받은 대역을 그대로 사용하며 송신기나 송신기 모듈레이터만 교체하면 당장이라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청자 역시 디지털라디오 방송을 듣거나 아날로그FM을 그대로 들을 수 있다. 다만 수신기 보급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은 200~300달러 되는 수신기 가격이 방식 선정에 있어서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디지털 기술을 감안한다면 비교실험 등을 통하여 금방 디지털 라디오 칩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USB타입으로 개발된다면 소형으로도 가능하고 컴퓨터나 노트북 혹은 PMP나 핸드폰 등 어디나 포트에 끼워 넣기만 하면 디지털라디오로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가능하다.

 

3) DRM
세번째로 DRM(Digital Radio Mondiale)기술이 있다. DRM은 주로 단파(SW)와 중파(AM)대역에서 사용한다. 유럽 등지에서 활용되고 있고 이미 수신기도 여러가지가 선보이고 있다. 핸드폰 정도의 USB타입의 수신기도 출시되었으나 단파대역 수신기의 특성상 아주 소형으로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다. DRM은 AM채널 할당대역 좌우 9KHz대역에서 아날로그 AM을 살려 놓고 좌측 혹은 우측 한쪽 4.5KHz를 디지털로 사용하거나, 옆 채널과의 가드밴드에 걸쳐서 최대 9KHz의 DRM전파를 쏠 수 있다. 좌우 9KHz AM대역에서 4.5KHz 디지털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16QAM Mode에서 7.8Kbps용량이 나온다. AAC코드를 사용하거나 CELP, HVXC등의 코딩을 통해서 음악과 음성 등 방송모드를 선택하여 전송할 수 있다. 64QAM Mode를 사용하면 4.5KHz에서 약 14.7Kbps까지 얻을 수 있으나 대신 수신률에서 조금 손해를 보게 된다.
DRM은 단파와 AM전파의 특성상 상당히 멀리 전파되고 디지털로 전송되었을 시에는 대륙을 횡단하기도 한다. 향후 All-Digital Mode가 되었을 때에는 국가간 방송경쟁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다만 전용 수신기 개발이 문제가 되지만 보급이 확산되거나 정책적인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곧 그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림 3 DRM 스펙트럼 분포 (중앙 AM, 좌측 or 우측 디지털)

 

4) VHF대역 재평가 필요
디지털라디오 추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최근 몇 차례의 토론회와 세미나를 통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각 방식의 단순한 기능적 평가에 의한 판단으로 결론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좀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전송로의 기본인 전파의 물리적 특성과 가치에 대해 좀 더 신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ureka-147이 사용되는 VHF Ch7~13번 대역은 TV사업자들도 가장 선호하는 대역이다. 회절성이 좋고, 적은 출력으로도 멀리 전파되며, OFDM전파를 사용한다면 이동수신 한계속도가 UHF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즉 VHF대역에서 250Km/h이동수신이 가능하다면 UHF 50번 대역에서는 100Km/h 이동수신도 어렵다. 아울러 출력도 VHF 1kw가 UHF 10kw보다 더 멀리 전파되기도 한다. 회절성이 좋아서 산골짜기 마을 TV시청에도 유리하다. 앞으로 난시청 해소에 결정적 역할을 할 TV주파수 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공동주택이나 시청자 가구의 안테나는 거의 모두 VHF대역에 잘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DTV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가급적 VHF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DTV 수신에 유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는 남북이 서로 jamming방송으로 대치되어 있는 TV대역이기도 하지만 훗날 남북한이 공동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할 대역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VHF대역의 가치 평가와 함께 TV가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디지털라디오가 사용할 것인지 활용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림 4 TV주파수 대역에서의 OFDM 이동수신 한계속도 변화

 

5) 기술방식 비교실험 필수 불가결
라디오의 디지털을 추진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비교실험이라고 하겠다. 지금까지 DTV전송방식 결정이나 DMB추진과정에서 비교실험 하나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훗날 커다란 후유증과 돌아갈 수 없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한번 잘못된 판단은 대안을 만들어 내고 대안은 또다시 새로운 대안을 쏟아낸다. 따라서 우리 나라는 비교실험 없이 시행된 DTV나 DMB와 같은 시행착오가 재발하지 않기위해 DAB, DRM, HD 라디오를 모두 검토하고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방송방식은 한번 정해지면 다시 바꾼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통신이나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 등은 유료로 운용하면서 방식이 바뀌면 모뎀이나 셋톱박스를 직접 바꾸어줄 수 있지만, 지상파방송은 무료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시청자 스스로 수신기와 셋톱박스를 구입하므로 수신기나 셋톱박스를 시청자의 소중한 재산으로 인정하여 쉽게 방식 변경이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 라디오방송기술의 비교실험은 DAB, IBOC, DRM 송신기를 국내에 갖추고 비교실험함으로써 전송 성능평가와 수신기 개발에 이득을 가져오며, 특히 경쟁을 통해 기술발전과 로열티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방송사나 수신기 개발업체에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DRM, DRM+, IBOC, DAB 등 다양한 실험용 송신기를 구축하고 ON Air 한다는 것은 국내의 디지털 전자 기술력으로 충분히 수년 내에 다양한 디지털 라디오를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을 의미한다. DAB는 DMB송신기로 대치할 수 있으며 DRM이나 IBOC는 아날로그 방송과 동일채널에서 동시에 송신할 수 있으므로 실험환경 구축에 그다지 커다란 비용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실험을 통하여 기술방식간 경쟁을 유도하여 로열티를 낮출 수 있을 것이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스펙 공개도 요구가 가능하고, 기술 축적에 있어 매우 유리하게 된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DTV와 DMB등 방식 선정에서 비교실험 없이 이루어져 정확한 실험데이터나 비교자료가 부족하여 디지털방송의 선두주자이면서도 후발 국가에게 보여줄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양한 방식의 실험용 전파환경이 마련된다면 수신기 업체들은 세계의 시장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수신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컴퓨터나 PDA, PMP, MP3, Handphone을 이용한 USB Type이나 Multi Mode Radio Chip 개발을 우리가 만들고 수출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라디오 만큼은 과거 방송정책의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반드시 비교실험을 꼼꼼히 실시하기를 바란다.


III. 디지털 라디오방송의 효율성


아날로그 라디오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면 과연 무엇이 우리에게 좋은 것인가? 디지털 전환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현재 실시하고 있는 오디오 서비스의 품질 개선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으로 발생하는 여유대역에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디지털라디오 단말기들은 대부분 일정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수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라디오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기대되는 주요 서비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EPG (Electronic Program Guide)가 가능하다. 즉 채널이 증대되면 사용자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찾고, 선택하고 듣고, 녹음하는데 필요한 기능으로, 오디오와 데이터에 대한 프로그램 리스트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서비스 , 프로그램 및 관련 콘텐츠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둘째, 현재보다 향상된 CD 수준의 고음질 서비스(5.1채널 포함)를 청취할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전송되기전까지는 CD수준의 고음질 파일을 보관하고 플레이하지만 송출되어 전송되면 다운 컨버팅이 되어 음질이 현저히 낮아지는데 디지털전환되면 이와같은 일은 발생되지 않는다.
셋째, 다양한 전문채널이 증가되어 진다. 가치관, 취향, 기호, 유행, 전문성 등 다양한 장르의 채널을 방송할 수 있고, 지역방송과 소출력 방송이 가능하게 된다.
넷째, TV와 차별화된 적절한 수준에서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오디오, 비디오, 정지영상 등)가 가능하게 된다.
- 정지영상 서비스 (Slide Show Service) : 오디오와 결합된 정지영상서비스로 해당채널이나 음반, 노래, 가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 뉴스, 증권, 교통, 날씨 등의 다양한 부가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 TPEG (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다섯째, 다운로드(Download) 서비스가 가능하다.
- 라디오 프로그램과 연동하여 오디오나 텍스트 등 짧은 클립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수신자 특히 학습자에게 도움을 준다.
- 방송의 배경이 되는 해설 내용이나, 전문지식(의학, 여행, 학습상담 등)도 다운이 가능하다.


IV. 디지털 라디오 방송의 아카이브 정책 방안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 3사(SBS, KBS, MBC)의 라디오 아카이브 정책 방안은 방송사의 정책방향에 따라 각각 다르다. 아날로그 TV방송이 디지털화되기 이전까지의 방송 콘텐츠(방송프로그램)의 아카이브 정책 방향은 방송 3사 모두가 전량 보관이 원칙이었지만, 디지털화가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따라 그 정책방향은 방송사의 제반사항에 따라 각각 달라지고 있다. 라디오 방송 또한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기존 아카이브 정책 방향을 고수 한다기 보다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정책방향이 결정되어져야 할 것이다. 기존 방송 3사의 아날로그 라디오방송 콘텐츠의 아카이브 기준은 다음과 같다.

 

표 1. KBS. MBC 라디오방송 아카이빙 현황 비교

 

SBS의 경우, 라디오방송 프로그램 콘텐츠를 파일(MP2)로 SERVER에 3개월간 보관 후 DVD로 영구보관한다. <표1>에서 보듯이 KBS, MBC는 라디오 방송프로그램 콘텐츠를 SERVER와 스토리지에 이중 보관하고 있다. 또한 선택적 보관이 아닌 전량 보관 체제이다. 즉, 지상파방송 3사는 회사의 정책에 따라 보관방식을 다르게 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체제하에서는 아카이브의 관리비용이 상당히 요구된다. 아카이브는 모든 자료를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관리비용, 인력활용, 보관장소 문제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디지털로 전환되면 관리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고 보관장소 또한 상당히 축소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상파방송 3사 또한 기존 아카이브 정책에 대한 변경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기존 선택적 보관방식은 자산성 있는 소중한 라디오 콘텐츠를 유실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전량 보관체제에 앞서 실무자들은 콘텐츠의 활용방안에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콘텐츠의 활용방안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V. 결 론


본고에서는 국내에 조만간 도입될 디지털 라디오의 전송방식 기술에 대해 살펴보고 디지털 라디오를 도입하면 과연 우리 일상생활에 어떠한 편리함과 효율성이 있는지에 살펴보았다. 또한 디지털라디오를 도입하면 기존 아카이브 정책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정책의 변화에 대해 제시하였다. 디지털 라디오 기술은 아직까지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맞는 가장 적합한 한국형 디지털 라디오 전송방식은 어떻게 전개 되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것은 시간은 늦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비교실험 방송이 적절한 대안이라 생각된다. 철저한 비교실험 검증 방식이야 말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 디지털화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디지털 라디오의 효율성은 기존 라디오의 혁신이라 할 만큼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예상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떠나 실무자들은 지속적으로 라디오 콘텐츠의 활용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라디오 아카이브 정책에 있어서는 지상파방송 3사의 정책이 기존 정책에 머무르지 말고 다양하고 차별화되는 라디오 콘텐츠의 활용방안에 대비해 현재의 아카이브 정책 방향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하고 향후에는 어떠한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에 대해 실무자들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참고 문헌
[1] 이상운(2012) 디지털라디오 도입과 주파수 수요
[2] 주정민(2011) 라디오 디지털 정책 현황과 개선방안
[3] 강민구 외(2011) 디지털 라디오방송과 DMB 재난방송 연구
[4] 박성규(2006) 디지털라디오의 표준화 방안
[5] 김준호 외(2012) 방송과 인터넷을 이용한 디지털 라디오 서비스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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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