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는 신이 주신 선물

 

 

▲ 황정근 변호사 ⓒ SR타임스

 

변호사들은 의뢰인을 ‘클라이언트’라고 부른다. 클라이언트는 광고업계에서 광고주를 말하고, 사회복지, 심리요법 분야에서는 도움을 청해 상담이나 치료를 의뢰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최근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정보를 공급하는 서버의 반대개념으로 클라이언트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뢰인)와 패트런(후원자)의 어원은 라틴어 클리엔테스와 파트로네스다. 기원전 753년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는 100명의 귀족을 소집하여 원로원을 만들었다. 이 100명이 바로 파트로네스다. 원로원은 나중에 300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대한민국 국회의원 숫자와 똑같다.

 

로마의 파비우스 가문은 어린 후계자만 남겨두고 일족 모두가 로마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한다. 파비우스 가문의 귀족은 306명밖에 안 되고 클리엔테스가 4천여명이나 되었다.

 

로마 귀족은 부동산 소유권에 비례하여 국가에 병력을 제공해야 했는데, 함께 하는 클리엔테스가 많이 있어서 그것이 가능했다. 파트로네스가 위기에 처하면 클리엔테스가 도왔고, 클리엔테스가 위기에 빠지면 파트로네스가 도왔다. 클리엔테스가 사업을 시작하면 파트로네스가 도와주었다. 클리엔테스는 가족의 혼사, 교육, 취직, 소송 문제를 파트로네스와 상의하였고, 파트로네스가 도와주었다. 파트로네스가 공직에 출마하면 클라이언트들이 나서서 표를 몰아주었다. 파트로네스의 의무는 12표법(BC449)에도 나와 있다.

 

파트로네스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한 다음, 아무리 바빠도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클리엔테스들을 면담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일종의 민원상담이자 고충해결의 시간인데, 그것이 최우선이었다. 그 후에야 다른 귀족을 만나거가 다른 볼일을 보았다.

 

파트로네스와 클라이언트의 관계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 이상의 내밀한 관계였다. 양자 사이에는 피데스(신의)가 가장 중시되었다. 한쪽이 재판을 받더라도 다른 쪽은 증언거부권이 있었다.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대결이 막판에 이르렀을 때다. 8년 동안 갈리아 전쟁에서 카이사르의 오른팔이었던 라비엔누스는 반대편 폼페이우스에 붙기 위해 카이사르 곁을 떠난다.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다. 라비엔누스는 피체노 출신의 평민인데, 조상 대대로 폼페이우스의 클리엔테스였기 때문이다. 파트로네스와의 피데스를 지키기 위해 부득이 카이사르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잘 알기에 카이사르도 라비엔누스를 욕하지 않았다.

 

로마 귀족의 힘의 기반은 토지가 아니라 바로 인간이었다. 귀족과 평민의 대결은, 파트로네스와 클리엔테스로 맺어진 귀족-평민 세력과 그런 관계 밖에 있는 평민 사이의 투쟁이었다. 그래서 파트로네스는 클리엔테스의 숫자를 늘리는 데 열심이었다.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위임계약서에는 의뢰인이 ‘갑’이고 변호사는 ‘을’이다. 의뢰인이 변호사를 믿고 일을 맡기기 때문에 의뢰인이 갑이다. 예전에는 갑과 을이 바뀌어 있었던 적도 있다. 밤이건 휴일이건 휴가 중이건 갑의 요구가 있으면 이에 응하여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써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을의 숙명이다.

 

오늘날 신뢰재(信賴財)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일컫는다. 개인과 개인, 조직과 개인, 조직과 조직 사이에서도 신뢰가 중요하겠지만, 신뢰가 가장 요구되는 것은 역시 위임관계인 클라이언트와 수임인(受任人) 사이에서이다.

 

정치인이나 공복(公僕)에게 클라이언트는 바로 국민이다. 입법․사법․행정의 모든 권력은 클라이언트이자 ‘갑’인 국민이 수임인을 신뢰하고 잠시 맡긴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마치 자신이 ‘갑’인 것처럼 착각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대기업에게는 중소기업과 소비자가 바로 클라이언트이자 ‘갑’이다.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받으며 더불어 살아가야 비로소 대기업도 지속가능하다.

 

‘을’은 클라이언트를 바라보고,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잃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정성을 다하여 클라이언트를 대변하고 옹호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의 ‘파트로네스’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클라이언트 지향의 생존방식이 아닐까.

 

우리 모두 “클라이언트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명언을 되새겨야 할 때다. <바른선거문화연구소장. hwang08442@daum.net>

 

 

[황정근 변호사 경력]
2015.03 ~                황정근법률사무소 변호사
2004.03 ~ 2015.02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2002 ~ 2004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장판사
2000 ~ 2002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부장판사
1998 ~ 2000            서울고등법원 판사
1996 ~ 1998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1996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
1993 ~ 1996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판사
1991 ~ 1993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
1989 ~ 1991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SR타임스  deasimmm@srtimes.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편집자 주> 한국조사기자협회와 SR타임스가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선정을 위해 전·현직 논설위원이 깊이 있는 논의와 심사숙고를 통해 최종 선정하였고, 아래와 같이 심사평을 보내왔다. “논술의 어려움은 빈틈없는 사고와 정치한 글쓰기에 있고, 정제된 문장이 뒷받침 된다면 비판적 지성이 한층 돋보였을 것”이라는 심사 요지를 밝혔다. 모쪼록 심사평이 대회 참가자 모두의 논술 실력 증진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심사평>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것을 정확한 문장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것은 한층 큰 지적 노력을 필요로 한다. 논술의 어려움은 바로 이러한 빈틈없는 사고와 정치한 글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부·고등부 공히 보다 정제된 문장이 뒷받침되었다면 비판적 지성이 한층 돋보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무엇보다 주목한 것은 주어진 논제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타당한 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생각과 주장을 펼치느냐 였다. 이 기준에서 볼 때 적잖은 글들이 제시문에 대한 부연설명이나 재해석에 그칠 뿐, 자신만의 투철한 문제의식이나 비판정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기존의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되풀이하는 식의 서술문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일반부의 경우 대상 후보로 청렴의 가치, 그 진정한 내면화를 위하여’(김재훈)청렴이라는 언론의 판옵티콘’(박서아) 두 편을 골랐다. 김재훈은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독일 법학자 게오르크 옐리네크의 말을 논거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치명적인 한계를 다뤘다. 우리 사회의 부패현실을 감안하면 청탁금지법 시행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도덕의 영역을 잠식해 오히려 시민의 삶을 피폐화할 것이라는 게 글의 요지다.
 
다분히 이상론에 기운 바가 없지 않지만, ‘도덕의 문제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지울 수 없는 한 우리는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입법만능주의를 경계하며 청탁금지의 폐해를 역설하지만, 적어도 보완책을 통한 반부패법 시행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입론으로 판단된다.

박서아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언론자유 위축이라는 단일한 사안에 초점을 맞췄다. 부정청탁금지법으로 말미암아 언론이 권력의 감시를 받는다는 전제에서 원형감옥 사회의 도래까지 언급한다. 이러한 묵시록적 전망이 과연 논술의 생명이라 할 논리적 사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인가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수작으로 뽑은 것은 언론의 자유는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진실을 생생한 비유를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 편의 글 모두 비교적 논제에 충실하게 자기 논리를 전개하고 있지만 전자가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청탁금지법의 명암을 다루고 있는 만큼 보편타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있다고 보아 대상에 올렸다.

고등부에서는 건국절에 담긴 의미’(강하늘)건국절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려 하지 마라’(이푸르메)를 대상 후보작으로 뽑았다. 둘은 건국절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강하늘은 건국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관점에서 ‘1948년 건국절론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 이푸르게 또한 1948년 건국절 운운은 참칭일 뿐이라며, 건국이라는 비정통적 역사에 매달리지 말 것을 주문한다.

두 편 모두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한 논쟁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다만 후자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한 점이 눈에 거슬린다. 설명 혹은 해설에 치우쳐 비판적인 관점이 다소 빛을 잃었다. 대상이 아닌 최우수상으로 낙착된 이유의 하나다.
 
훌륭한 글쓰기를 위한 심사위원의 충고를 끝으로 참가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내년 5월 제5회 대회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싶습니다. 한국조사기자협회는 수상작을 공식블로그(http://blog.naver.com/josa1987) 와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nonsul2016) 에도 순차적으로 게재해, 신문 논술 글쓰기를 확산에 기여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한국조사기자협회(회장 유영식)SR타임스(대표 장의식)가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제4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에서 일반부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경희중학교 김재훈 교사가, 고등부 대상(교육부장관상)은 망포고등학교 강하늘 양이 차지했다.
 
일반부는 최우수상 박서아(단국대), 우수상 박병진(중앙대), 손현진(경북대), 안정하, 이유미(고려대), 임효정(이화여대), 장려상 김나연(연세대), 김라이(숙명여대), 김병재(경희대), 김은빈(서강대), 김홍준(성공회대), 이규원, 이태웅(연세대), 임서이(백석대), 주용현(동국대), 차형조(전북대)
또 고등부 최우수상 이푸르메(향일고), 우수상 김규리(분당영덕고), 박현준(숭문고), 임주원(서울현대고), 전영서(서울외고), 최예헌(신봉고) 장려상 강수진(하나고), 강신화(정명고), 고두연(대전성모여고), 김현수(한광여고), 노진영(인천포스코고), 문진원(서울국제고), 백민재(인하사대부고), 신주혜(인천신현고), 이준성(서울대성고), 최동민(용인외대부고)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1일 저녁 630,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2층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강의실에서 열린다


 

(취재=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회장 유영식)와 SR타임스(대표 장의식)는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이 참가하는  ‘제4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했다.

 

 

어제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고등부는 11시부터 2시간, 대학·일반부는 14시부터 3시간 동안 열렸다.

고등부 논제는 최근 건국절 논란을 논평한 국내 일간 신문 등의 칼럼 3개의 제시문에 ‘건국절 논란과 대한민국 헌법정신’이 주제였고,
대학·일반부는 논제는 오는 28일 시행될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논평한 국내 일간 신문의 사설과 칼럼 3개의 제시문에,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과 우리사회 부패근절’을 주제로 놓고 논술대회가 치뤄졌다.

 

 

시상내역은 부문별 대상에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되고, 각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도 수여한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은 10월 13일(목) 전후 한국조사기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취재=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대상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 수여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회장 유영식)SR타임스(대표 장의식)는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600여명이 참가하는  4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를 개최한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다.

논술대회는 925()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다시사성 있는 논제가 대회장에서 제시되며 신문 칼럼, 사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균형있는 비판정신과 창의적 글쓰기를 겨루는 방식이다. 고등부는 1500, 대학·일반부는 2000자 분량으로 작성하면 된다.
 
이번 논술대회의 참가비는 없다. 시상내역은 부문별 대상에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되고, 각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도 수여한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은 1013() 전후 한국조사기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한국조사기자협회 유영식 협회장은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는 신문을 통해 읽기·쓰기문화를 장려하는  뉴스리터러시(News Literacy) 언론공익행사며, 다소 불편한 현장참가방식을 고집하는 국내유일의 논술대회로서, 권위있는 장관상 수여와 참가비 무료로 참가지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창립, 국내 주요 신문방송통신사 조사기자들이 가입된 언론단체이다.

(취재=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CEO 없나요?”

 

 

▲ 이대현

 

 


얼마 전 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미국의 한 CEO의 이야기였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회사 직원 120명 중에 연봉이 7만 달러 이하인 30명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들의 연봉을 일시에 7만 달러(약 8,000만원)로 올려주었다는 것이다.

 

▲ 미국의 카드결제 대행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트(Gravity Payments)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댄 프라이스는 자신의 연봉에서 93만 달러를 삭감했다. 사진은 프라이스가 직원들에게 자신의 연봉삭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허핑턴포스트 화면 캡쳐 ⓒ SR타임스

 

 

미국의 신용카드 처리업체 그래비티 페이먼트의 댄 프라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동시에 무려 110만 달러인 자신의 연봉도 15분의 1인 7만 달러로 깎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연봉 7만 달러에 맞는 생활을 위해 자신의 큰 집은 민박업체에 빌려주고 회사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얻어 지낸다는 것이다. 그의 결정에 감격한 직원들은 돈을 모아 전기자동차 테슬라 한 대를 선물하자, 프라이스는 감동의 눈물을 쏟고 말았다고 한다.

그가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한 이유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 앵거스 디턴 교수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실제 기업 현장에서 실험해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디턴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소득 역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연봉 7만5000달러가 될 때까지만 행복감이 늘어나고, 그보다 많아지면서부터는 소득이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댄 프라이스는 ‘연봉 7만달러 실험’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경제적 효과, 즉 돈 문제만을 갖고 접근한 것이 아니다. 진짜 주목한 것은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의 증대"라고 말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우선 회사 직원들의 이직률은 뚝 떨어졌고, 만족감은 올라갔다고 한다. 5년 전부터 계속 증가해 2013년 13.2%까지 치솟았던 이직률이 대폭 낮아졌다. 연봉이 올라 회사 근처인 시애틀에 집을 구하는 직원들이 생기면서 출퇴근 시간이 짧아졌고, 퇴근 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졌다.


 

▲ CEO 댄 프라이스

 

 

회사 이미지도 크게 높아져 입사지원서가 3만장이 넘게 들어왔고, 그중 50명을 신규 채용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1년에 1, 2명이 고작이던 직원들의 아이 출산이 1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당연히 그것이 업무성과와 연결되어 회사 경영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그래비티 페이먼트는 지난해 새 고객 4,155명이 생겼다. 전년에 비해 무려 55%나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5% 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추세이다. 반면 9%에 이르던 고객 이탈율은 5%대로 감소해 매출이 35%나 증가한 2,180만 달러(약 240억원)를 기록했다. 수익 역시 65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댄 프라이스는 최근 NBC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선사업 하듯, 아니면 나를 희생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고도 말할 수도 없다. 일종의 장기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일부에서는 소영웅주의라고 비난하거나,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그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많은 어려움과 부정적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기업의 대표이자 기업계의 리더로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인간과 사회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디턴 교수는“이미 많이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의 연구결과가 모든 나라, 회사, 직원들에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나라 경제수준이나 사람에 따라 행복의 기준도 다르고, 돈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특히 돈이 모든 행복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8,000만원이 아니라, 80억원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7만 달러 실험’이 모든 월급쟁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도 수십억 원 받고 있는 연봉을 과감히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또라이’ CEO가 있었으면. 그것이 결국 자신의 기업을 키우고, 나아가 사회에도 이익임을 댄 프라이스가 보여주었다. 하긴 변칙 배당으로라도 자기 주머니 먼저 채우고, 1000억원을 가진 자가 만족하지 못해 더 가지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나라에서 이런 기적을 바라는 인간이 바보일 테지만.

 

<주필ㆍ국민대 겸임교수ㆍ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대현 주필  guriq@naver.com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국방부와 법무부의 문민화가 답이다

 

 

▲ 황정근 변호사 ⓒ SR타임스

 

 

1948년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공포된 법률 제1호는 정부조직법이다. 그 후 6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행정각부의 명칭은 수시로 바뀌었다. 정권의 필요에 따라 이름이 바뀌니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외-내-재-법-국-문-체-농-상-동-건-보-노-교-체-문” 학창시절 행정법 공부를 할 때 외운 행정각부 16개의 서열 순서다. 외무부, 내무부, 재무부, 법무부, 국방부, 문교부 등등이다. 지금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의 행정각부는 이름도 길어졌고 순서도 바뀌어 정부조직법을 찾아보지 않고서는 서열을 알 수 없다.

정부 수립 이래 명칭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데가 있다. 바로 법무부와 국방부다. 그만큼 변화가 없었다는 말이고, 시급히 개혁되어야 한다는 말도 된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행정각부의 실·국장은 고위공무원단 소속 행정공무원(1-3급)이 맡도록 되어 있는데, 유독 법무부 실·국장은 검사가, 국방부 실·국장은 군인이 맡을 수 있도록 예외규정이 있다. 그러다 보니 법무부는 검사가, 국방부는 군인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심하게 말하면 법무부는 ‘검찰부’이고 국방부는 ‘육방부’다. 원래 검사는 검찰청에서, 군인은 합참이나 각 군에서 일하는 국가공무원이다. 그래서 계급과 예우도 일반공무원과 다르다.

먼저, 법무부부터 보자. 홍만표 전 검사장의 법조비리 사건, 사상 초유의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수수 사건, 파워 헤러스먼트로 의심되는 검사의 자살 등등 일련의 검찰 스캔들이 국기를 흔들 정도가 되면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의 신설 및 검찰수사권에 대한 통제 강화 등의 검찰개혁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여기서 왜 법무부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지를 생각해본다. 핵심은 법무부가 검찰에 장악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법무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검찰청의 수사관을 겸임하면서 수사수당을 수령하여 국고를 축냈다는 보도가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검사의 법무부 파견근무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대검검사(지방검사장)급 검사가 1-2급이 맡는 법무부 실·국장에 보임되고, 1급 예우를 받는 부장검사가 3-4급이 맡는 과장 자리에 보임되어 있다. 더욱이 일반 검사들이 각 과에 소속되어 5급 사무관 역할을 하고 있다. 도대체 말이 안 된다. 그 신분에도 맞지 않고 예산도 낭비된다. 다른 행정부처와 균형도 맞지 않다. 검사의 파견근무 기간이 짧으니 전문성도 문제다.

2만명이 넘는 변호사 중에서 사무관 이상 법무행정 공무원을 뽑아 그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계속 근무하게 하면 검사의 법무부 파견근무는 더 이상 필요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예산 절감 효과도 크고, 법무행정의 전문성도 제고된다. 일선 검찰청에서 고유의 검찰 업무를 수행할 검사가 부족하다고 하면서 검사를 이렇게 법무부 및 다른 행정기관 파견으로 소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차제에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을 대검찰청에 이관하고, 법무부는 일반법무, 인권, 국가소송, 교정, 범죄예방, 출입국·외국인 등 고유의 법무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관계를, 현재의 안전행정부와 경찰청의 관계처럼 바꾸면 법무부의 문민화를 달성할 수 있다. 법무부가 문민화 되고 검찰국을 이관하면 굳이 검찰 출신만이 법무장관을 맡아야 할 이유도 없다.

<문민화 되어야할 법무부(왼쪽), 국방부(오른쪽)>

 

다음, 국방부도 문민화 되어야 한다. 북한핵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사드 배치라는 안보상 핵심이익이 걸린 문제를 풀어가는 우리 국방부의 솜씨가 서툰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보기에 해결책은 국방부의 문민화에서 찾아야 한다.

미국헌법은 군인은 전역 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국방장관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인이 국방장관을 맡는 것이 불문율이다. 독일의 경우도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폰데어라이언 국방장관은 민간인 출신 정치인이다. 한국전쟁 당시 국방장관이던 신성모나 이기붕은 군인 출신이 아니다.

사실 전쟁을 할 것인지 여부는 고도의 정치행위이므로 군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군인은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통제와 지시 하에 이미 결정된 전쟁을 수행할 뿐이다. 군인은 주어진 여건 하에서 명령에 따라 작전을 성공시키면 된다. 예를 들면 연평도가 포격을 당했을 때 반격이나 보복 작전을 할 것인가를 누가 결정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하다. 군인 출신인 국방장관은 작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술적인 판단을 우선시하여 보복이나 상응조치라는 정치적 결정을 주저하게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로 대한민국 영토에 포탄이 떨어진 전대미문의 중대한 침략을 당하고도 자위권을 행사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다. 그 당시 민간정치인이 국방장관 자리에 있었다면 일반국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이고도 합당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문민통제는 그런 것이다.

군대 내에서의 심각한 인권 침해 상황은 어떤가? 군인 출신에게 맡겨서 근본적인 처방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차제에 민간인 출신의 국방장관을 임명하여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여야 한다. 전시는 물론이거니와 평시에 장병의 인권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을까. 건강한 병영생활이야말로 전투력의 원천이다. 국방부에 장병인권 전담 부서(가칭 인권국)를 신설하고 외부인이 참여하는 장병인권위원회를 구성하여야 한다. 군인의 시각이 아니라 자식을 군대에 보낸 일반국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각 군을 통제하는 것은 역시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어야 가능하다.

1993년의 김영삼 정부를 ‘문민정부’라고 부른다. 그 이전의 제5~6공화국 정부도 사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전역 후에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형식은 문민정부이지만 실질은 군사정부다. 그래서 1993년부터 진정한 의미에서 문민정부가 탄생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무부와 국방부는 시급히 문민화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개혁의 핵심이다. 대통령을 도와서 막강한 힘을 가진 검찰과 군을 문민 통제하는 것이 법무부와 국방부의 임무다. 법무부와 국방부를 검찰과 군이 장악하고 있으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문민화가 시기상조라는 주장은 검찰과 군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과 같다. <바른선거문화연구소장. hwang08442@daum.net>

[황정근 변호사 경력]

2015.03 ~ 황정근법률사무소 변호사
2004.03 ~ 2015.02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2002 ~ 2004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장판사
2000 ~ 2002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부장판사
1998 ~ 2000 서울고등법원 판사
1996 ~ 1998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1996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
1993 ~ 1996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판사
1991 ~ 1993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
1989 ~ 1991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SR타임스 deasimmm@srtimes.kr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오승건 부장 / 한국소비자원>

 

 

술을 많이 마시면 숙취로 고생하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뚱뚱하게 된다. 버는 것이 쓰는 것보다 많으면 살림이 늘어나고, 쓰는 것이 버는 것보다 많으면 시나브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쉽다.
 
소비생활의 인과법칙에서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단기능력을 과대평가해 당장 돈이 없더라도 너무 쉽게 신용카드로 빚을 낸다. 한번 늘어난 소비는 웬만해서는 줄어들지 않는다.
 
작은 빚은 큰 빚으로 이어진다.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해결하다가 이자에 이자가 붙어 큰 빚을 부르고, 결국 사채를 사용하게 된다. 사채를 쓰면 비싼 이자에 이자가 붙어 더 이상 자력구제가 힘들어진다. ‘과소비→카드빚→사채→신용불량자’의 악순환에 들어서게 된다는 뜻이다.
 
통계와 수치가 그것을 증명한다. 몇 년 전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사금융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금융 이용자의 85%는 통상 2년 이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 중에는 신용불량자가 75%로 2002년 설문조사 당시의 34%, 2003년 당시의 3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데다 신용카드 연체대금결제를 위한 급전수요 등으로 인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2%)이 2002~2003년 중 사금융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나, 대부분이 돌려막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인 상태에서 처음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은 9%에 불과하다.
 
응답자 중 65%는 카드깡 이용경험이 있고, 변칙융통한 자금의 81%는 기존 부채를 갚는데 썼으며, 카드깡 이용자의 과반수 이상(57%)은 카드깡이 불법인 줄 알고도 자금조달수단으로 이용한 자발적 수요층이었다.
 
카드깡 이용자는 1인당 평균 3.4매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약 720만원을 조달하고, 조달금액의 17%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카드깡에 주로 이용하는 물품은 가전제품(37%), 상품권(23%)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으며, 할인유통매장(20%)등을 이용한 오프라인 현물깡도 성행했다.
 
돈 없었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빚의 수렁에 빠지기 가장 쉬운 길은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다. 카드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현금서비스를 받는 대가로 내야하는 비용은 연리 10.8~33%정도다. 할부수수료는 9~22.9%, 연체이자율은 15~29.9%다. 이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대범하게 여긴 상당수의 사람들은 나중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몰랐다’고 후회한다.
 
아주 급한 일로 4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아 단 하루만 사용해도, 갚을 때에는 402만 2190원이다. 원금 400만원과 하루치 이자 2190원에 취급수수료 2 만원(0.5%)이 추가되는 것이다. 취급수수료는 현금서비스를 받는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빚은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빚이 좋아 빚지는 사람은 없다. 빚은 대부분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돈이 들어올 것을 예상해 돈을 쓰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세상에 확실한 것 같지만 허상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지출해도 늦지 않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어야 한다. 괜히 술맛 낸다고 요릿집으로, 룸살롱으로 다니면 빚지지 않을 수가 없다. 돈을 번 뒤 술을 마셔라. 돈은 없는데 술 마시고 싶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집에 소주를 박스째 사놓고 마셔라. 최소한 술값으로 빚지지는 않을 것이다.
 
돈이 사람을 속이지, 사람이 돈을 속이지 않는다. 사람을 믿고 돈 거래를 하면 십중팔구 돈 잃고 사람도 잃는다. 남의 돈을 빌려 거래하면 자신의 상황이나 의지에 상관없이 빚더미에 올라앉는 일이 생긴다. 내 삶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처럼 무모한 행동은 없다.
 
빚에도 등급이 있어 빚내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대출이자는 은행이 가장 싸다. 대출은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받더라도 제도권 금융기관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채를 쓰기 시작하면 헤어나기 힘들다.
 
대출받을 때를 대비해 이자를 줄이는 빚테크도 알아둬야 한다. 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싼 대출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용을 쌓아야 한다.
 
대출금리는 ‘담보대출→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순으로 높아진다. 상환방법에 따라 이자부담이 줄어들기도 하므로 총이자부담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신용조회는 오히려 신용을 떨어뜨리므로 삼가야 한다.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는 말은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쩐의 전쟁’에 나오는 대사인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은행권의 대출이든 고리의 사채든, 차이는 나지만 날카로운 이빨이 숨겨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위원  osk@kca.go.kr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거침없이 사기킥!

 

 

▲ 오승건 부장 / 한국소비자원

 

 

인터넷 금융사기, 전화 금융사기, 금융기관 직원 및 공무원 사칭사기 등 소비자를 울리는 각종 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사기도 끊임없이 진화하므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피해를 입는다.

‘피싱(phishing)’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이메일 광고형식을 도용, 경품당첨‧정보변경 등을 알리는 메일을 발송하고 개인의 인증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 통장계좌번호 등을 빼내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기수법이다.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말이라는 설과 어원은 피싱(fishing)이지만 위장의 수법이 세련됐다(sophisticated)는 의미에서 철자를 피싱(fishing)으로 쓰게 되었다는 설로 나뉜다.

피싱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파밍(pharming)’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싱은 링크된 주소를 바로 열지 않고, 인터넷주소창에 해당기관의 주소를 직접 입력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파밍은 인터넷주소를 관할하는 시스템을 공격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융기관 주소를 입력하더라도 가짜 홈페이지로 이동돼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지능화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ARS전화를 이용해 금융감독위원회 ‧ 금융감독원 ‧ 검찰청 ‧ 경찰청 ‧ 국민건강보험공단 ‧ 은행 등의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주민등록번호 ‧ 휴대전화번호 ‧ 계좌번호 ‧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거나 현금지급기를 통해 계좌이체를 유도해 돈을 인출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전화 금융사기를 일컬어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라고 한다.

#청주에 사는 S씨는 카드사 채권관리팀을 사칭하는 남자로부터 카드대금이 연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변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황당한 압력에 당황한 S씨는 그 남자가 요구하는 대로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었다. 곧이어 그 남자는 카드대금을 즋 입하지 않을 경우 금융거래상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말로 S씨에게 겁을 주고, 현금지급기로 가서 카드대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통화내용을 수상히 여긴 S씨는 전화를 끊고 해당 카드사에 연락했다. 확인 결과 카드대금을 연체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돼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처럼 카드사가 회원에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거나, 현금지급기를 통해 카드대금을 입금하도록 하는 경우는 없다.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경우에는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말하기 전에 해당 카드사에 확인해야함을 명심하자.

*피싱 ‧ 파밍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법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라
-금융정보는 직원에게도 알려주지 말라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하라
-거래사이트는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라
-휴대폰서비스를 이용하라
-공인인증서는 이동식 저장장치에 보관하라
-공용장소에서는 금융거래를 자제하라
-최신 윈도우 보안패치를 적용하라
-의심되는 메일은 열지 마라
-대출광고에 현혹되지 마라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위원  osk@kca.go.kr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이대현의 CSR 스토리텔링] 그의 ‘비타민 고집’은 끝나지 않았다 


 

▲ 비타500 소아암 어린이 완치 기원 행사에서 故최수부 회장 ⓒ 광동제약

 

 

비타민은 ‘밥’이 아니다. 주린 자에게는 비타민보다 당장 밥이 먼저다. 소년도 그랬다. 열두 살에 다니던 초등학교 4학년을 그만두고 밥벌이에 나섰다. 차라리 고아라면. 소년에게는 병든 아버지와 형제 등 여덟 식구가 있었다.
소년의 그 시절은 언어로는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다. 낙동 강변 모래밭에 참외를 심어 팔았다. 담배 장사와 엿 장사도 했다. 이런 죽은 언어 몇 개로 어찌 그 산더미 같은 아픔과 고단함, 눈물과 분노와 좌절의 순간순간들을 말할 수 있으랴. 그 이후의 또 고단한 시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천만에. 낙이 아니라 대부분 골병 들고 죽는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절망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절망은 현재의 자신이고, 포기는 미래의 자신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 소년은 고집을 놓지 않았다. 살아야 한다는 고집. 그래서 그는 살았다. 훗날 사람들은 그의 뚝심과 고집이 타고난 성(최씨)과 성격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지만, 생존에서 터득한 것이기도 했다. 그게 없었다는 그는 진작 죽었다. 그의 가족들도.
 

 

▲ 광동제약과 선의라이온스클럽 의료봉사단이 필리핀 현지 주민을 무료진료하고 있다. ⓒ 광동제약

 

 

그 고집으로 그는 험난한 소년시절을 건넜고, 제약회사 외판원의 청년시절을 지나 자기 세상을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고집을 믿었고, 그 고집으로 만든 약으로 세상에 우뚝 섰다. 그에게 기회란 ‘제 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어떤 곳에도 반드시 있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아도 되고, 누가 무엇을 하든 뭐라고 하든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
그는 말했다. “나는 내 고집이 좋다”고. 성공한 사람의 자랑이 아니다. 그에게 고집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포기하지 말자는 것이다. 어린 시절, 그가 고집 속에 담은 것이 또 하나 있다. 자신처럼 가난하고 아픈 아이들을 잊지 말자. 물론 그들은 자기처럼 고집을 가지지 못했다. 인생의 기회, 성공의 기회는 물론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견뎌내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그렇다고 그것이 부족한 사람은 모두 죽어야 하는가.
그는 최인호 소설 ‘상도’의 주인공 임상옥을 떠올렸다. 장사꾼은 신용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팔 다리가 부러지더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어쩌면 이런 원칙을 가진 내 몸에 그와 비슷한 피가 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삶에는 일찍 고집이 도하나 생겼다. 하루에 한 끼를 먹기도 어려웠던 소년시절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이었다. 주머니의 마지막 동전 한 닢까지 다 털어서라도 60년 전, 50년 전 길거리에서, 시장에서, 들판에서 만난 자기와 같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
 

 

▲ 광동제약 임직원 및 가족들이 소외이웃들에게 전달할 연탄을 나르고 있다. ⓒ 광동제약

 

 

먼저 아이들 생명부터 살리자. 그래서 시작한 것이 심장병 어린이 돕기였고, 소아암 어린이 수술 돕기였다. 그 다음은 배고픈 아이들. 그것으로 ‘고집’이 풀릴 리가 없다. 그 옛날 자기처럼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다니는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내친김에 아예 문화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자. 추위에 떠는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집도 지어주고, 연탄도 나눠주자.
여전히 그의 주머니에는 동전이 많았고, 그의 고집으로 성공시킨 비타민 음료로 더 많은 동전이 쌓였다. 그러나 그도 시간만은 맘대로 고집할 수는 없었기에, 3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이제 그는 사람들 사이에 ‘전설’이 됐다.
그러나 그 ‘고집’만은 전설로 남아있기를 거부하면서, 후손들에 의해 살아 숨쉬고, 더 단단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500여명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생명을 건졌고, 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헌혈을 하고, 그들과 함께 치유여행(힐링 로드)도 떠나고 있다.
그의 호를 딴 가산문화재단도 더욱 커지고 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51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었으며, 지난 3월에도 고교생 65명이 9천7백여만원을 받았다. 4월에는 경기도 이천시에서 집수리 봉사활동도 있었다. 불우가정 및 독거노인에게 연탄과 라면 배달도 계속되고 있다.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쉬운 장애인, 어르신에게는 주사제도 투여해 주고, 대지진 참사로 질병에 걸린 네팔 국민들을 위해서는 의약품을 보냈다.
이렇게 그의 고집은 끝없이, 그리고 가장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으로 이어지고, 나아가고 있다. 마치 그의 인생처럼, 그가 고집스럽게 개발해 성공한 비타민 음료처럼. 광동제약 창업자인 가산 최수부 회장인 그가 광고에 나와 스스로 말한 ‘최씨 고집 50년’은 앞으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 것이다. 그의 ‘비타민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 비타500과 함께하는 생명나눔 힐링로드 ⓒ 광동제약

 

 

<이대현 주필. 국민대 겸임교수· 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guriq@naver.com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