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제로) 대한민국’을 위하여

 

 

▲ 이대현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으로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 기업에까지 정규직 바람이 불고 있다. 문 대통령이 현장1호로 찾아간 인천공항이 ‘올 정규직화’를 천명했고, 지자체들도 앞다퉈 정규직화 계획을 내놓고 있다.

 

 

< 출처 : SR타임스 >

 

정규직화 바람은 민간 기업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6월에 하청대리점 직원 5,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롯데는 ‘비정규직 1만명 3년 안에 모두 정규직 전환’ 계획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은행 등 금융권도 연내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공공기관, 지자체, 대기업, 금융권 할 것 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이 가능한 것이었다면 왜 지금까지 하지 않거나, 딴청을 부렸나 싶을 정도다. 그 사이 경제상황이 특별히 나아지거나 수익이 늘어나지도 않았는데. 결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과제 1호로 강력히 추진 의지를 밝히자 할 수 없이, 아니면 소위 ‘찍히기 싫어서’이거나 아부하려고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실제로 이같은 분위기는 25일 김영배 경총 부회장이 포럼 인사말에서 “회사의 특성이나 근로자의 개별적인 사정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 면서 정규직 과보호 문제가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 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기업들의 속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애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일자리 문제를 정부ㆍ노동계와 함께 책임져야 할 경총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고, 국정기획위원회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경영계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지극히 기업 입장에서 나온 아주 편협한 발상”이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민간부문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가기까지는 그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아닐 것이란 얘기다.

정권 초기니까 밀어붙이기가 가능 하겠지만 뒤따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지속성을 갖기도 쉽지 않다. 물론 새 정부는 기업들이 지금까지 비정규직 보호법을 비켜가는 꼼수로 고용시장을 왜곡하고 자신들 배불리기에만 매달린 만큼, 이제부터라도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적극 따라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 출처 : SR타임스 >

 

기업들도 비정규직 감소라는 정부의 고용정책 방향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비정규직 제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생각과 비정규직 전환이 마치 고용불평등 해결의 ‘만능열쇠’처럼 여겨지는 정서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은 “비정규직 전환에 앞서 비정규직의 기준, 전화가능 직업군, 노동계의 양보, 구체적 정책 등 선결과제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을 무조건 나쁜 일자리로 몰아붙이며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반기업 정서’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30일 정부와 노동계‧기업이 발표한 비정규직 통계만 보더라도 비정규직에 대한 기준이 ‘이어령 비어령’이다. 정부의 공식 비정규직 근로자는 한시적,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파견·용역·호출 등의 형태로 종사하는 근로자 등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여기에 무기(無期) 계약직이나 도급·하도급 업체에 고용된 직원, 정규직 근로자 중 상용직이 아닌 근로자까지 비정규직으로 포함해 그 수가 훨씬 많다.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이나 보험설계사 등 특수 고용 종사자들도 재계는 개인 사업자로,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으로 분류한다. 지난 정부에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도 노동계 기준으로는 정규직전환과 거리가 멀다. 따라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비정규직은 644만 4,000명으로 전체의 32.8%이고, 노동계가 발표한 지난해 비정규직은 873만명, 전체의 44.5%나 된다.

노동계의 기준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중은 높고, 그에 따른 차별과 양극화 갈등은 심각하다.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고용절벽과 불안, 불평등이야말로 단순한 소득격차를 넘어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등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들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공공부분 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고용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새 정부의 결단은 마땅하면서도 옳은 일이다. 다만 성급하게 윽박지르기 식이어는 곤란하다. 정부와 기업과 노동계, 국민이 함께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강압보다는 인내심으로 재계와 노동계를 설득시켜야 한다. 아무리 공공부문으로 물꼬를 터도 민간기업이 움직이지 않으면 실효성 있는 결과를 더구기 어렵기 때문이다. 꼼꼼한 태조사와 로드맵으로 단계적으로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공기업들에게 이익을 남기는 것만이 선진화, 개혁의 전부인양 강요해 비정규직으로 임금만 줄이도록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

민간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질 좋은 일자리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수용하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해고가 편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관행처럼 비정규직을 고용해오지 않았는지, 대기업의 경우 오만한 갑질로 중소기업에까지 고용구조를 악화시키게 만든 것은 아닌지 정말 뼈아픈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정규직 노조들도 마찬가지다. 집단이기주의에 사로 잡혀 비정규직의 설움을 외면한 것을 반성하고 ‘귀족노조’ ‘세습노조’란 오명에서 벗어나 기꺼이 고통분담과 양보에 동참해야 한다.

이렇게 노사정이 기꺼운 마음으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할 때, 정말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비정규직 없는(제로) 대한민국’은 올 것이다.
이대현 주필 ·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guriq@naver.com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하다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투자의 귀재’ ‘살아 있는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워렌 버핏의 재산은 자그마치 756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워렌 버핏은 지난 50년간 단 한 번도 미국내에서 수익률 30%에 든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기간에 마이너스수익률로 떨어진 적도 없다. 그는 어릴 적 1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세계적인 갑부가 됐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술이 그를 ‘투자의 신’으로 만든 것이다.

 

사람들이 워렌 버핏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스프트의 빌 게이츠보다도 더 많은 재산(약 440억 달러)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자가 된 뒤에도 예전에 구입했던 낡은 집에서 살고, 기사없이 중고차를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다.

 

 

< 출처 : SR타임스 >

 

 

워렌 버핏은 재테크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부자가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열한 살 때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눈은 높은 언덕에서 굴리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은 눈뭉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면서 종자돈을 마련했습니다.”

재테크는 눈 뭉치는 것과 비슷한 속성이 있다. 처음 뭉칠 때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 일단 눈을 뭉친 후에는 올바른 방향을 정해 굴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커진다. 언덕에서 눈을 굴리면 눈덩이가 불어나는 것이 보인다. 재테크는 벌어서 저축하고, 모이면 투자하는 행위를 평생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재테크의 시작은 무조건 모으는 것이다. 종자돈 모으기는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금융기관에 달려가는 것이 좋다. 종자돈의 싹을 틔우려면 생각보다 행동이 빨아야 한다.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20~30대는 눈 딱 감고 수입의 50%이상 저축해야 한다. 저축은 운동과 같다. 꾸준히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 그만두면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저축하다가 중단하면 결코 돈이 모이지 않는다.

 

가까운 금융기관을 이용해 1년 단위로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종자돈은 적금, 상호부금, 적립식 펀드 등 안전성에 중점을 둔다. 종자돈이 모이면 ‘벌기→모으기→굴리기’의 재테크 순환 고리 중 한 개가 완성된다. 이런 재테크 고리를 많이 만들고 크게 키워야 한다.

 

알아야 면장도 하고 종자돈도 만든다.

 

금융상품은 ‘비과세 상품→세금 우대 상품→고금리 상품’ 순으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한다. 안전성과 수익성은 동시에 추구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금융지식을 쌓으면 길이 보인다. 금융지식도 아는 만큼 보인다.

 

금융상품은 세금을 제하기 전 수익률보다 세금을 제한 뒤의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비과세저축이나 세금우대계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세금우대계좌에 있는 자산은 이자에 대한 세금부담이 줄어 돈을 불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돈을 빌릴 때도 세금 혜택을 보는 상품이 있으므로 적절하게 활용하도록 한다.

 

은행별로도 금리 차이가 난다. 사전에 충분한 정보탐색을 통해 유리한 은행에서 가입해야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건질 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습관이 중요하다. 증권사의 CMA계좌이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한 예다. 입출금이 잦은 돈의 경우 귀찮다고 보통예금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다. 미리 준비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5%대의 이자는 챙길 수 있다.

 

수수료도 은행마다 다르다. 나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의 수수료를 비교해 단 돈 몇 백 원이라도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은행의 입출금기를 이용할 때도 거래시간이 지나면 수수료가 붙는다. 다른 사람에게 송금할 때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수수료는 소액이라 간과하기 쉽지만, 소액을 우습게 알면 결코 목돈이 모이지 않는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중도해지 시 불이익 여부도 따져야 한다.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 같은 금융상품은 중도에 해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보통 약정이자의 50% 이하로 줄어든다. 주식형펀드는 최소 3개월 이상 불입해야 한다. 90일 미만일 때 환매하면 수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는 며느리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예측은 신의 영역이고 대비는 사람의 영역이다.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을 넣을 때도 액수를 나눠 기간별로 차등을 두면 어는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대범하게 월 50만 원씩 3년 불입하는 적금을 생각했다면 20만 원은 1년짜리로, 30만 원은 3년짜리 두 개로 나눠 드는 식이다. 적금을 두 개로 쪼갠다고 흉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을 때 통장을 두 개로 쪼갠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다.

 

“만기 적금을 찾는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귀중한 충고다. 적금을 불입하다 중간에 해약하는 사람은 좋지 않은 금융습관이 있다는 뜻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데서 위대함은 싹이 튼다. 0.1%의 은행이자율도 꼼꼼히 따지고 비교할 때 재산은 한 푼이라도 더 늘어난다. 가장 큰 수확은 그렇게 따지고 노력하는 세월이 금융근육과 안목을 튼실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모든 위대한 것들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다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실수하거나 실패한 뒤에는 크고 작은 아픔이 따른다. 조심하지 않아 잘못하는 것이 실수, 일을 잘못해 그르치는 것이 실패다. 실수와 실패는 어쩌면 성공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듯, 성공의 빛은 실수와 실패의 그림자를 거느린다. 실수와 실패를 모르고 성공할 수가 없다. “한 번 실수는 병가(兵家)의 상사(常事)”,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유명한 격언이 그것을 증명한다.
 
한 번 실수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두 번 실수는 패가망신에 이르기 쉽다. 실수와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같은 실수는 두 번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실패도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의 결과에 이르기까지는 여러 가지 신호가 온다. 그러한 신호를 잘 감지하기만 해도 대처 가능한 시간과 방법은 충분하다.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는 적나라한 우리나라 속담이 그것을 증명한다.
 
민망스러운 방귀의 신호를 제대로 읽으면 낯선 곳에서도 큰 변을 당하지 않는다. 쾌적한 화장실에서 대변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지진이 나기 사나흘 전 지진을 감지해 위험에 대처하는 물고기도 있다. 홍수가 나기 전에는 쥐떼가 먼저 움직인다.

유비무환의 실패학
 
성공학이 있듯이 실패학도 있다. 노동재해 분야에서 실패의 발생확률을 연구한 하인리히는 ‘1:29:300의 법칙’을 완성했다. 즉 한 건의 중대재해 속에는 29건의 작은 정도의 재해가 있고, 그 속에는 인명피해는 없지만 깜짝 놀랄 만한 300건의 사건이 있다는 것이다.
 
실패학을 연구하는 일본의 하타무라 요타로는 “한 건의 신문기사로 실릴 만한 설계의 실패 속에는 29건의 소소한 클레임 정도의 실패가 있고, 그 속에는 300건의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미리 인식된 잠재적 실패가 있다”는 것을 연구했다. 그는 사회적 차원에서 실패를 살리는 시스템이 조직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것이고 확신하면서 실패학을 연구해 전파한다.
 
한 번의 실패는 영국 최고의 은행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1995년 영구 최고의 은행인 베어링스를 파산시킨 사람은 당시 나이 서른도 되지 않은 닉 리슨이었다. 런던가 빈민가 출신으로 고졸 학력인 닉 리슨은 베어링스은행 싱가포르지점에 파견돼 고위험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손을 대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1993년 닉 리슨은 싱가포르지점 수익의 20%를 혼자서 벌어들이는 등 높은 성과를 올려 초고경영자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몇 년 뒤 투자실패로 14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손실을 입혀 232년 전통의 명문 베어링스은행을 도산시켰다.
 
불법주식 거래로 은행을 파산시킨 닉 리슨은 3년 6개월의 감옥생활 끝에 석방됐고, 그는 유명강사로 초빙을 받았다. 성공한 것이 아니라 실패했기 때문에. 14억 달러짜리 거대한 실패경험을 수십만원 혹은 수백만원의 강연료로 아주 저렴(?)하게 공유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기업체가 많고 예방주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은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다. 실수와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패한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실수와 실패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다. 나의 실패가 다른 사람에게는 실패에 이르지 않게 하는 신호등이다.
 
성공자의 말 vs 바보의 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안 한다”, “못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우리는 사실 자기가 어떤 말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떤 말을 하는지 한시간만 녹음해 들어보라. 깜짝 놀랄 것이다.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성고한 사람들이나 부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과 바보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은 다르다. 당신은 문제가 생기면 “이쯤이야!”라고 외치는 가, 아니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라고 중얼거리는가. 문제가 없는 삶이 도리어 문제다.
 
고 정주영 회장은 직원들이 “그것은 불가능하다”, “안 된다”고 변명을 늘어놓을 때 “해보기나 했어?”하고 호통을 쳤다. TV광고에도 나온 것처럼 정 회장은 울산 미포만의 사진과 거북선이 인쇄된 지폐를 가지고 외국인 선주를 설득시켜 계약을 따냈다.
 
실패자들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되는 이유를 수십 가지 늘어놓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왜 가능한지 생각한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행동한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른 방법으로 도전한다.
 
‘이미 늦은 때’란 없다
 
보통사람들은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만 성공자들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한다. KFC의 창업자 커넬 샌더스는 65세 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닭튀김을 만들자”라는 목표를 정하고 3년 넘게 전국을 돌아다녔다. 무려 1009곳에서 거절당하고 1010번째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첫 계약을 따냈다.

 

 

< 출처 : SR타임스 >

 

 

이렇게 출발한 KFC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 1만 3300여곳의 매장을 가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장했다. KFC에 가거든 가게 앞에 서 있는 뚱뚱한 샌더스 할아버지의 도전정신을 배워라.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성공은 자기가 믿는 만큼 이룬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쁜 결과가 생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 마음밭에 희망과 긍정의 씨를 뿌려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농사 이야기를 넘어서는 교훈을 담고 있다. 운명을 만드는 생각의 씨, 말의 씨는 종자 값이 들지 않으므로 많이 뿌릴 수 있다. 무제한 공짜다.
 
좋은 생각, 좋은 말이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 성공하고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의 말, 긍정의 말과 친해져라. 오늘 힘들더라도 세상을 탓하지 마라. 세상은 우리를 가진 적도 없으므로 버리지도 않는다. “지금 당장 해보자”, “제게 맡겨 주세요”, “별 것 아니네”, “그 쯤이야 나는 할 수 있어” 같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말을 생활화하라.
 
컴퓨터 초기화면과 휴대폰 초기화면에 긍정적인 말을 설정해 하루에도 수십 번 보고 또 보라. 어느 순간 성공마인드, 부자마인드로 무장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구질구질한 일상 vs 아름다운 사기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덫도 진화를 거듭해 포르노가 덫으로 사용되는 시대다. 춘화 혹은 외설문학으로 번역되는 포르노그래피는 생명력이 강하다. 인간의 성적 욕망에 맞닿아 있기 때문인데, 조선시대에도 춘화도가 유행했다. 구석기시대에도 포르노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포르노의 유적이 동굴벽화로 남아 있지 않다면 아마 훼손 됐거나 아직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포르노는 현대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섹시함’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가장 확실한 요소다. 선정적인 문구로 호객행위를 하는 이메일이 하루에도 수 십통씩 쌓인다. 기업은 시청자의 눈길을 잡으려고 ‘방송가(可)’와 ‘방송불가(不可)’의 선을 오가면서 섹슈얼한 광고를 만들어 뿌린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낱말의 뜻도 바뀌지만 기준도 변한다. ‘섹시하다’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섹시하다는 뜻은 성적인 범주를 넘어 다른 분야로까지 의미가 확장돼 사용된다.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 것’이 섹시한 것으로 통한다.


 
섹시한 유혹을 경계하라



섹시하게 다가오는 사람이나 광고를 조심하라. 섹시한 것에 눈길을 주지 않으면 본전은 건진다. 최소한 피해는 입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선수들은 재빠르게 그것을 파악해 포장한다. 저금리시대에는 “투자하면 쉽게 큰 돈 벌수 있다”는 매력적인 말로, 실업자에게는 “직장 알선”으로, 한 푼이라도 가계에 보태려는 주부에게는 “목돈 부업”으로, 신용불량자의 위기에 빠진 사람에게는 “쉬운 대출”로 섹시하게 유혹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구인광고 또한 섹시하게 포장하는 사기꾼들이 활개를 친다.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요즘에는 취업을 미끼로 하는 섹시한 사기가 성행한다. 구인광고를 보
고 찾아 온 사람을 면접장으로 유인하고, 한쪽에서는 보관해 둔 구직자의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몰래 꺼낸다. 이처럼 구직자를 두 번 섹시한 사기에 당하는 사람이 많다.

 

 

< 출처 : SR타임스 >

 

주부를 대상으로 한 아르바이트 사기는 고전에 속한다. 카드 색칠하기, 워드 입력 등 아르바이트 제공은 미끼이고 주부들을 끌어들여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보증금을 내라거나 물품을 구입하라는 전제조건을 내거는 것이다.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를 내세우는 것은 사람들이 그런 섹시한 포장에 쉽게 현혹되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섹시한 것을 멀리 하라. 건강한 상식이 통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섹시한 이야기, 대박 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 일상은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상대적 빈곤감에 빠지기 쉽다.
 
구질구질한 생활과 아름다운 사기 사이에서 우리는 날마다 유혹을 당한다. 항상 사기 쪽이 더 화려하고, 눈길이 더 가기 때문이다. 사실이 아니므로 선정적이고, 책임을 질 생각이 없기 때문에 가격을 후려쳐 싸게 판다.
 
욕심이 끼어들면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사기를 당하면 보상받을 방법이 별로 없다. 구질구질하고 땀이 밴 생활을 사랑하라. 행복한 소비생활은 유혹당하지 않는 습관에서 출발한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보이지 않는 '돈테크'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돈이 있다. ‘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은 돈’이 그것이다. 보이는 돈은 말 그대로 현금이다. 보이지 않는 돈은 사용할 수는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용카드・사이버머니・포인트 같은 것을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보이는 돈을 관리하는 능력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돈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흔히 보이지 않는 돈은 가볍게 여겨 쉽게 사용한다.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마음의 부담이 훨씬 덜하다. 그래서 부자들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현금을 사용하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물건을 사러 갔다가도 현금을 지급하려고 보면 아까워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 출처 : SR타임스 >

 

 

신용카드가 주는 혜택을 꼼꼼히 체크하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은 신용카드에도 해당된다. 본인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기능을 꿰고 있어야 한다. 신용사회를 상징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혜택을 제대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생활을 하면서도 지식과 정보를 갖춰야 한 푼이라도 적립하고 아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해야 살림에 보탬이 된다. 신용카드에 관해 종합적인 정보를 주는 사이트나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현금수수료율도 카드사별로 다르므로 선택하기 전에 비교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각종 수수료율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신용카드 종류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새로운 기능이 부가된 신용카드 또한 계속 출시된다. 모바일카드, 여성 정용카드, 정유사 제휴카드, 백화점 제휴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하다. 놀이공원에 자주 가는 사람은 놀이공원 무료카드,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은 영화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가 안성맞춤이다.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에 자주 가는 사람은 그쪽 방면으로 특화한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상당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제휴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 정도 할인해주므로, 내게 맞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재테크가 가능하다.

 

 

보이지 않는 돈은 시각화하라


 

사이버머니는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지만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들도 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어는 정도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주유카드나 이동통신사 멤버십카드도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또한 동네 슈퍼마켓에서 발급하는 쿠폰도 모으면 돈이 된다.

 

똑같이 물건을 사고도 사이버머니나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푼돈이라며 코웃음 치는 사람도 있다. 사이버머니를 모으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측면에서 이해하면 재테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이지 않은 사이버머니와 포인트를 적립할 때는 시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몇 점이 적립되면 무엇을 받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쌓여야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마일리지나 포인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것도 있어 애써 모은 포인트가 증발되는 경우도 생긴다. 포인트를 제때 사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신용카드사나 이동통신사 등이 제공하는 각종 포인트의 활용 가능성을 높여주는 사이트도 있다. 포인트 통합 사이트와 교환사이트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데 모아 상품을 구입할 때 결제가 가능하다. 그동안 적립한 특정 포인트가 적어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불편함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포인트 통합 사이트는 포인트 아울렛과 다음(Daum) 폼카드가 대표적이고, 포인트 교환사이트로는 넷 포인트・포인트 뱅킹・포인트 파크 등이 있다. 일부 사이트는 소정의 수수료를 떼고 통합 포인트나 마일리지로 전환해준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모을 수 있는 포인트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모아야 한다. 포인트나 마일리지가 어는 정도 쌓여 있는지 그래프로 표시해 붙여 두면 확실하게 시각화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 법이다.

 

반대로 보이지 않으면서 지출되는 신용카드 같은 것은 사용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지갑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처럼 뜨끔할 수 있도록 상상해야 한다. 휴대폰 소액결제가 필요할 때는 최소한도로 설정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최선책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돈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못하고 숫자로만 표시되는 사이버머니는 낭비할 여기자 많다. 때로는 불편하게 사는 지혜도 필요하다. 편리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가 금융채무불이행자를 양산하는 데 일조한 것처럼 말이다.

 

돈을 모으는 데도 시각화가 필요하지만 꿈을 실현하는 데도 시각화가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금액을 숫자화하고 형상화하라. 기록해서 보이는 곳에 두고 날마다 각인시켜라.

 

상상력과 시각화의 적절한 활용은 꿈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재테크에도 상상력과 시각화를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는다. 보이지 않는 돈테크의 핵심은 사용할 때는 불편하게, 모을 때는 성취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늙기도 서럽거늘, 일까지 하실까’

 

 

▲ 이대현

 

 

'이고 진 저 늙은 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럽거늘 짐조차 지실까’                        

조선 송강 정철의 시조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은 이렇게 무겁고 서럽다. 늙어서도 짐을 벗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신세인가 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75세 이상 고용률이 2015년 기준으로 17.9%로 5년째 OECD 25개국 가운데 1위다. 그야말로 노인인 75세 이상 열 명 중 두 명은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2위인 멕시코(17.0%)와 비슷 하지만, 일본(8.3%)의 2배이다. 덴마크는 아예 한명도 없다. 65세 이상 고용률도 30.6%로 2위에, OECD 평균(13.8%)의 두 배가 넘는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쉬어야 하는 나이에도 일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아무리 고령화 사회에 노동연령이 늘어나고, 일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그것이 연금 수입도 없고, 가진 돈도 없어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면 서글프다.

 

 

< 출처 : SR타임스 >

 

 

OECD 회원국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약 50%로 압도적 1위인 나라. 그나마 일자리라고 해봐야 경비, 미화원, 택배원, 활동보조인, 가사도우미 등 단순 노무직이 85.4%이다. 아니면 풀 뽑기나 휴지 줍기 같은 공공근로로 주 15시간에 월 30만원 남짓 받는다 이런 현실에서 ‘100세 인생’을 마냥 축복이라고 좋아해야 할까. 기초연금을 월 30만원으로 올린다고 “이젠 쉬세요”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 짐을 대신 받아줄 젊은이들도 자기 일이 없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참, 어렵다. 한쪽에서 젊은이들이 일ㅈ바리가 없어 신음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노인들이 ‘이고 진 짐을 벗지 못해 노구를 이끌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하니. 그러다가 다치거나 병이라도 덜컥 나면. 죽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살아야 할 날들과 겪어야 할 고통과 비참함이 더 무섭다는 우리나라 노인들.

이들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2013년 ‘노인 일자리 확대’를 국정과제로 삼아 매년 4만6,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고 하지만 보수는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내용 보다는 오로지 숫자 늘리기 생색내기에 치중한 결과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노인일자리 사업의 공익활동을 근로가 아닌 자원봉사로 명시해 맘 놓고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노인 열정페이'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그래도 그들은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사실상 자녀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데도 부양의무자제도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받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영화 제목처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선거 때마다 표를 위해 노인을 위한 복지를 요란하게 외친다. 그런데도 여전히 빈곤과 열악하고 저임금의 노동에 매달려야 하는 노인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회복지를 늘리고, 일하고 싶은 노인들에게는 단순 노무직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살리면서도 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 공공사업근로든 민간 일자리든 그들의 보수를 최저임금이나 물가에 연동해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것.

말은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 혼자만 ‘복지’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업과 가정, 사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희생하고 나누지 않으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거창하게 효니, 어른 공경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 멀지 않아 바로 내가 살아야 할 곳이다.

이대현 주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guriq@naver.com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모르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돈을 좇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일시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부자로 살지 못하는 것 같다. 돈은 집착의 대상이 아니라 성공하면 주어지는 대가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돈벼락을 맞아 부자가 된 사람은 행복할까? 외국의 사례나 우리나라 경우를 봐도 거액의 복권에 당첨돼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은 드물다. 흥청망청 돈을 쓰다 보면 시나브로 더 심한 불행으로 떨어진다.


대박의 행운도 관리할 능력이 있을 때 곁에 머물지, 그렇지 못하면 불행으로 이어진다.


행복한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버는 기술과 관리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돈은 많지만 관리할 능력이 없으면 더 불행해진다.

 

 

쉬운’ 재테크를 조심하라


사람들은 날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밥을 해도 뜸을 들여야 하고, 씨를 뿌려도 세월이 지나야 싹이 돋는데, 바로 돈이 되는 것을 요구한다. 주식도 기본지식의 선행 없이 ‘오를 종목’을 찍어달라고 한다.


고기 잡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고기를 잡아달라고 하는 격이다. 고기를 잡을 확실한 능력이 있으면 자기가 잡지, 목소리 높여 고기 잡는 법을 초보자에게 가르치면서 푼돈을 챙기겠는가.


세상에는 고수가 많다. 돈을 불리는 재주, 즉 재테크에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와 고수도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고수 중에는 입으로만 고수인 사람이 있고, 이론으로만 고수인 사람도 있다.


땅을 사두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눈 먼 투자를 부추기는 기획부동산업체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 부자가 되는 비밀을 알려주겠다며 비용을 요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재테크에는 왕도가 없다. 왕도가 있으면 조용히 돈을 벌지, 당신에게까지 천기를 누설할 까닭이 없다.

재테크를 하려는 사람이 늘어나자 그런 기술을 알려주는 교육시장도 커지기 시작했다. 족집게 주식교육, 재무컨설팅, 부동산투자,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돈 버는 것을 가르쳐주는 재테크강연장의 분위기도 주제와 주최측에 따라 차이가 많다. 경제 전반을 다루는 강연회, 대박 나는 종목을 찍어주는 강좌, 황금알을 낳는 벤처사업 설명회 등 다양하다.

 

 

< 출처 : SR타임스 >

 

 

대박과 ‘쉬운’ 재테크를 말하는 강연장은 대체로 분위기가 어둡다. 교육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칙칙하고 눈이 충혈된 사람들이 많다. 강사들은 한결같이 비싼 옷을 차려 입었지만 왠지 모르게 믿음이 안 간다.


반면 자기계발 강좌나 금융교육 강연장에 가면 건강한 에너지가 넘친다. 강사의 강연은 물론 교육생의 열정과 태도에 감동받는다.


스스로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참여하는 교육생이 많은 강연장은 밝고 경쾌하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유료강좌는 서울에서도 강북보다는 강남에서 많이 열린다. 강북에는 강좌가 개설돼도 최소수강인원이 모집되지 않아 폐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몇 만원의 교육비와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강사의 동일한 강좌가 강남에서는 인기인데 강북에서는 폐강된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 중 하나다.


부자들이 몰라서 배우러 다니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 자기가 모르는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러 다닌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교육도 마찬가지다. 시간 내고, 교육비 내고 들으러 다니는 사람이 계속 다니므로 전문성이 쌓인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남이 잡아주는 고기를 먹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 기초는 다지기 싫고 돈만 탐날 때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세상에 쉬운 재테크는 없다.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작은 ‘징후’도 함부로 무시하지 마라

 

 

 

▲ 이대현

 

 

 

모든 일에는 징후가 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나려면 수백 번의 작은 사고가 앞서고, 심한 병을 앓기 전에 신체에 작은 이상들이 나타나듯이.

때론 영화의 상상이, 아니면 과거 사건에 대한 재조명이 그 징후를 일려주기도 한다. 그 상상과 재조명은 일종의 ‘예감’이다.

 

 

▲ 영화 '빅 쇼트'의 한 장면. ⓒ SR타임스

 

 

아담 맥케이 감독의 영화 <빅 쇼트>는 어떤 이유로든 우리가 그 징후를 무시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을 만는지 알려준다. 2008년 미국의 경제붕괴를 가져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의 결말은 끔찍하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몰락, 5조 달러 증발, 800만 명의 실업자, 600만 가구의 주택상실.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과 신용평가사들, 정부와 언론의 부도덕과 불감증이 가져온 결과이다.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로 시작하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2008년 서브파라임 모기지론의 부도로 미국의 주택시장이 붕괴할 때 ‘빅 쇼트’로 대박을 터뜨린다. 캐피털 대표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펀드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커렐), 도이치방크의 트레이더 제러드 배넷(라이언 고슬링), 전 트레이더 벤 리케르트(브래드 피트)와 그의 도움으로 떼돈을 버는 신참내기 자산관리사 찰리와 제이미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을 예상하고, 역발상으로 은행과 CDO (주택담보부증권)에 대한 CDS(신용부도스와프)를 맺는다. 모두 어리석은 투자라고 비웃었다. 리먼 브라더스는 횡재를 했다고 생각했다. 모두 주택시장은 안정적이고, 주택대출을 안 갚는 사람은 없다고 믿고 있었으며,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신용평가사들은 CDO에 계속 최고등급(AAA)을 매기고, 튼튼한 월가의 채권부도지불능력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엄청난 자료 분석과 현장 확인을 통해 월가와 은행 신용평가사들의 거짓말을 꿰뚫어 보았으며, 주택구입을 부추기면서 국민을 속이고 있는 사회제도의 모순을 간파했다. 집주인이 개 이름으로 대출을 받고, 집은 100채나 되는데 텅 비어 사는 사람은 겨우 네 명뿐이고, 무직장 무소득 대출이 판을 치고, 스트리퍼가 치료사로 신분을 속이고 담보대출로 집을 다섯 채나 샀다.


그들은 알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대출이, 그것의 연체율이 600만 가구에 육박하는데도 등급가게로 전락한 신용평가사들이 경쟁사에 고객(은행)을 뺏기지 않으려 AAA등급을 고집해 오히려 CDO 채권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을 만들고, 이미 서브프라임 손실이 5%를 넘어섰는데도 증권화포럼에서 은행들은 모기지사업 번창을 떠들고, 친구인 기자는 월가와 유착한 언론에 물들어 “예감에 인생을 걸 수 없다”며 진실보도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마크 바움이 “이건 사기야”라고 외치지만,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다. 영화 <빅 쇼트>가 꼬집은 대로 사람들은 나쁜 일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리거나, 그것을 축소한다. 진실은 시와 같은데 대부분 사람들은 시를 혐오한다. 불법과 사기로 징후가 명백히 보이는데도 사람들은 불감증과 외면으로 재앙을 불러들인다.


징후를 무시한 재앙의 댓가는 대부분 아무런 힘없는 국민, 즉 우리 신이 치러야 한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의 ‘한한령’이 본격화한 느낌이다. 한국으로의 여행금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압박을 넘어, 노골적인 반한 감정이 중국인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그것이 자연발생적이든, 중국 정부의 은밀한 지시에 의해서든 사드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한류와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고, 화장품과 유통업으로 번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북한을 껴안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너 자칫 안보를 위해 선택한 사드로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을 상징하는 ‘한한령’도 징후가 있었다. 지난해 한류의 중국유입을 비공식적으로 막을 때였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했나. 근거 없는 것이라고 호도하거나 별 것 아니거나 일시적 현상이라며 무시하고, 외면했다. 그래놓고 둑이 터지자 지금에야 허둥대지만 쏟아지는 물에 속수무책이다.


어디 이런 징후를 무시한 일이 한 두 번이었나. 이 정부를 무너뜨리고 있는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도 숱한 징후가 반복됐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인간들에 의해 무시됐다. 아무리 작은 징후도 무시하지 마라. 그때부터 준비하고 대비하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는 정도가 아니라, 들판 전체가 절단나지 않게.


 

이대현 주필 guriq@naver.com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여행, 시작도 끝도 기분 좋게!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여행은 자유다. 여행처럼 설레는 것은 없다.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며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다.”
 
변화경영 전문가인 구본형 소장이 한 달 반 동안의 남도여행을 시작하면서 찾은 말이다. 매여 있는 일상에 지칠 때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

행복한 여행의 전제조건은 유쾌한 준비다. 떠나기 전에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결정된다. 특히 패키지여행은 좋은 여행사와 좋은 여행상품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어떤 여행사의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즐거운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불쾌한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여행객 62%는 인터넷, 19%는 사람들의 권유, 15%는 신문. 잡지 광고를 통해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열 명 중 일곱 명이 ‘여행 일정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응답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가격만을 보고 여행상품을 고를 경우 모처럼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허무하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미리 여행지이 기본 지식을 수집하고 본인의 일정을 작성한 뒤 이에 근접한 여행상품을 선택한다면 휴가를 즐겁고 충실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여행사를 방문하지 않고 상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계약서나 실제 여행일정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불리하게 작용한다. 인터넷에 게재된 초특가 상품의 광고만을 믿고 여행을 떠났다가 경비는 경비대로 추가되고 기분은 엉망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 출처 : SR타임스 >

 

 

국민 4명당 1명 꼴로 해외여행을 즐기는 시대인 만큼 여행사들도 늘어나 경쟁이 치열하다. 출혈경쟁은 저가요금에 따른 허위 과장광고를 불러 피해고 이어지기 쉽다. 근거없이 ‘세계 최고의 첨단 여행기업’, ‘국내 최초 리콜제 실시’, ‘국내 최저가 할인 항공권’, ‘고객이 인정한 국내 최고의 골프 전문 여행사’ 등으로 광고하는 것은 허위・과장광고에 해당된다.
 
여행상품을 광고할 때 기재해야 할 내용 중 주요 서비스항목 표시인 ‘교통・숙박 및 식사 등 여행자가 제공받을 서비스의 내용’이 광고 하단에 깨알처럼 표기돼, 사람들이 실제로 광고의 공통사항을 잘 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여행상품별로 다른 색상과 크기로 광고하지만 너무 빽빽해 어지러울 정도다. ‘0월0일 날짜는 요금변동 있음’ 같은 문구로는 가격이 얼마인지 알기 어렵다.
 
여행상품을 선택 한 뒤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문제가 되는 피해유형의 3분의 2가 계약을 해제할 때의 환급기준에 따른 다툼이나 여행 중 일정과 숙박지 임의 변경 등에 대한 다툼이다.
 
일부 여행업자들은 계약서를 작성 할 때 출발 전 계약취소를 요구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환급기준에 비해 불리하게 적용하려고 하거나, 여행일정표를 모호하게 기재해 숙박지를 임의로 변경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한다. 호텔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00호텔’또는 ‘동급호텔’로 표시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계약서를 주의 깊게 검토하고 계약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해외여행 계약을 했다가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해 여행을 떠나기 힘든 경우가 생겼을 때, 일부 여행사는 위약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위약금을 청구한다.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소비자는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다.
 
국외여행 표준 약관에는 여행 출발 전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를 규정해두었다. 천재지변, 전란, 정부의 명령, 운송, 숙박 기관의 파업・휴업 등으로 여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 여행자의 3촌 이내 친족이 사망한 경우, 질병 등 여행자의 신체에 이상이 발생해 여행이 불가능 할 경우,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 신체 이상으로 3일 이상 병원에 입원해 여행 출발시까지 퇴원이 곤란한 경우에는 위약금 없이 계약해제가 가능하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정보를 구별해야 돈이 된다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정보채널은 다양하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을 비롯해 신문과 방송은 훌륭한 정보원이다. 고전적인 책은 지식의 보고이며 생생한 고급정보는 주로 사람을 통해 입수된다. 세미나나 교육을 통해서도 정보가 오간다.

사람들은 흔히 돈을 주고 정보를 사는 것은 꺼린다. 정보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을 도리어 바보라고 여기기 일쑤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돈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정보를 사는 사람은 정보의 가치를 안다. 이들은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투자해 돈을 번다. 빈익빈부익부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다.
 
수년 전 김포신도시 계획이 발표되고 난 뒤 그 지역 아파트값은 하루아침에 5천만 원씩 급등했다. 그 전에 아파트를 판 사람은 가슴을 치고 후회했지만, 아파트를 산 사람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했다. 사전에 정보만 있었어도 미리 아파트를 팔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는 이렇게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웃게 만들기도 한다.

 


 

< 출처 : SR타임스 >

 

 

부지런한 이웃의 생생한 정보는 살림에 큰 도움이 된다. 주부 A씨는 대형할인점에서 알뜰 쇼핑하는 방법을 이웃으로부터 전수받았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했으나 돈이 굳는 재미가 쏠쏠했다.
 
쇼핑가기 전에 구입목록을 작성하고 얼마쯤 되는지 계산한 뒤, 대형할인점 입구의 상품권 할인판매 매장에서 상품권을 구입한다. 보통 10만 원 짜리 상품권은 9만 5천원에 판매된다. 할인점에서 9만 5천 원어치 물건을 사면 10만 원 권 상품권을 내고 5천원은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하루 장보는 것으로 5천 원을 벌었다면 수확이 크다. 한 달에 두 번씩 1년으로 계산하면 12만원 이다. 1년 정기예금으로 12만 원의 금융소득을 얻으려면 은행에 300만 원 정도는 맡겨야 한다. A씨는 이웃을 잘 만난 덕분 연 12만 원의 소득이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며 산다.
 
초고속 인터넷은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웹을 통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인터넷에서도 돈이 되는 정보와 쓰레기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은 개인에게 달렸다. 인터넷에는 조각정보가 많으므로 조각을 모아 전체를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다른 한 편으로 “책속에 길이 있다”는 격언은 인터넷시대에도 유효하다. 정보와 지식을 가장 저렴하게 획득하는 방법이 책을 사서 읽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크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체득하므로 쉽게 잊히지도 않는다.
 
신문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훌륭한 정보원이다. 행복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경제기사를 많이 다루는 경제신문 구독이 필수다. 심심풀이가 아니라 정보원으로 신문을 본다면 대충 읽고 버리지 못한다. 관심 있는 분야를 스크랩해 기사를 모으다 보면 내공이 쌓이기 시작하고 투자정보가 보인다. 지나 간 신문 즉 ‘구문’도 정보를 담은 그릇으로 보일 때 정보는 돈으로 환산되기 시작한다.
 
신문 광고란에도 투자정보가 숨어 있다. 신문기사로 제공되기도 하지만 광고란에 더 자세히 실린다. 주식발행 광고, 실권주 청약 안내광고, 전환사채 매출안내 광고는 투자자에게 훌륭한 정보다.
 
신문의 도서광고에는 저자의 강의 소식이 부정기적으로 실린다. 재테크 강의도 많이 열리는데 시간을 내어 참석해보면 얻는 것이 많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구름처럼 몰려든다.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보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