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가게엔 무슨 일이...

 

 

 

▲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 SR타임스

 

 

너 자신을 알라”는 아테네 출신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것으로 유명한 말이다. 자기 자신을 알고고 한다면 자신을 향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 경험을 학문을 탐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삶의 과정일 수도 있다.

 

 

< 출처 : SR타임스 >

 

동양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회자된다. 중국의 사서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이다. ‘수신’은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도록 심신을 닦음을, ‘제가’는 집안을 잘 다스려 바로잡음을, ‘치국’은 나라를 다스림을, ‘평천하’는 온 천하를 편안하게 함을 뜻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세상사를 다스리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으며, 단계를 밟아가야 이치를 깨닫고 이치에 그르지 않으며 순리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소비생활에서도 금과옥조로 통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시간을 내서 집 주위를 살펴라. 슈퍼마켓은 어디에 있는지, 주인의 성향과 주력품목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 지도에 그려 넣어라.
 
살고 있는 동네부터 제대로 알아라
 
소비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은 전부 정보탐색의 대상이다. 수신제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이사하자마자 이웃들에게 정보를 탐색하는 것이다. 공산품을 사러 갈 때는 어디를 이용하는지, 식품을 구입할 때는 어디로 가는지, 아이들 학원은 어느 곳을 이용하는지, 금융기관 우체국 병원 등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리적 기준으로 판단해 마음에 들지 않는 곳, 고객을 우롱하는 점포는 다시 이용하지 않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그런 점포를 가깝다는 이유로 욕하면서도 이용하면 고객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좋은 제품은 사고, 나쁜 제품은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소비자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웃의 도움과 스스로의 발품으로 내가 사는 동네의 생활쇼핑지도를 그린 뒤에도 계속 확대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네 가게는 생로병사하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새로 생겼다 흥하고 망하는 주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같은 품목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이 다르므로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비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생활경제를 가르쳐야 한다. 시간・가격・위험요소 등을 고려해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500원을 아끼기 위해 버스 타고 장보러가면 시간과 교통비가 추가돼 도리어 손해다.
 
동네에서 다른 곳으로 갈 때 교통비를 줄이는 방법도 고려사항이다. 마을버스・시내버스・지하철・택시를 이용하는 것의 장점과 비용은 각각 다르다. 상황과 경우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가능한 경험과 지식을 머릿속에 떠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대형마트는 ‘단골’이란 개념이 없지만 동네슈퍼마켓은 단골손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동네슈퍼마켓을 이용 할 때는 단골손님으로 각인시켜 혜택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상품정보를 얻어 같은 값의 더 좋은 제품을 구입하고 활용하는 것이 생활을 풍요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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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희망, 그래도 있습니까?

 

 

 

▲ 이대현

 

 

상실의 시대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잃어버린 것들만 더 많아지고 있다. 선과 악이 강퍅하게 충돌하고, 가치관이 뒤섞이고, 가짜가 당당하다. 생각과 의견을 진실이라고 우기고, 귀는 막고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 법도 내 편이 아니면, 내 맘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면 가차 없이 무시한다.

 

 

< 출처 : SR타임스 >

 

남이야 굶주리고 헐벗든 말든 내 것만 열심히 챙기고 안전하고 풍족하게 살면 그만이다. 무한한 자유경쟁, 약육강식이야말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존법칙이라며 타인의 희생에 냉랭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상식을 잃었고, 권위를 잃었고, 원칙을 잃었으며 소통과 관용, 나눔과 공동체 의식을 잃었다. 인격을 무시한 채 상대를 공격하는 천박한 무기가 된 언어는 품위를 잃었다. 사실과 의견의 혼동, 자기합리화의 시대에 '진실'은 소용없다.

그뿐인가. 어디를 둘러봐도 일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갈 곳 없어 길거리를 떠돌거나, 오토바이로 짐을 배달하거나, 술 취한 사람 대신 운전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직장을 잃은 베이붐세대는 조그만 분식집을 열고는 텅 빈 가게에 앉아 한숨을 쉬고, 국민 4명 중 1명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헤어나지 못하는 빚 걱정으로 겨울추위가 더하다. 여차하면 가장 먼저 잘릴 비정규직들은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란 소식에 불안하기만 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정치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세계 경제도 우리 편이 아니다. 설령 경기가 나아지고 수출이 늘어난들 무슨 소용인가. 그것이 내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결국 1%만 배 불리는 ‘부의 양극화’를 부채질하면서 99%의 절망만 키울 것이 뻔하지 않은가.

정부가 내년에 예산을 늘려 7만1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했지만, 그 역시 와 닿지 않는다. 지난 3년 동안 그렇게 일만 열면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결국 청년실업률은 그대로이지 않은가. 문화와 미디어산업까지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팽개치며 떠벌렸던 일자리들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건가.

정부는 믿음을 잃었다. 말로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해놓고는 귀를 막았다. 공정함과 정의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외면했다. 그렇게 "권력비리 없다"고 장담했지만 곳곳에서 부정사건이 터졌다. 믿지 못하면 어떤 진심도 소용 없다. 공공기관부터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선언했지만 반응이 시큰둥하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악을 써대고, 상식조차 무시하면서 권위와 제도에 대들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공정'의 가치를 지나치게 부여하고, 코미디 풍자에 열광하는지 모른다.

지금이 아니다. 6년 전 대한민국의 겨울 풍경을 쓴 칼럼 ‘희망, 있습니까?’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을까. 누가 이 글을 6년 전의 것이라고 생각할까.

대통령부터 썩어버린 나라, 그래놓고는 반성은커녕 ‘누군가 엮은 것 같다’는 음모론이나 제기하면서 나라를 진창으로 몰아가는 나라. 그 주변에서 국정을 농단하고, 부정과 비리를 무참히 저질러 놓고 일말의 반성도 않는 ‘간신’과 ‘마름’들이 애국을 들먹이는 나라.

청년들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6년 전보다 더 비참하다. 여전히 일할 곳이 없어 거리를 떠돌거나 알바를 전전한다. ‘흙수저’ ‘헬조선’란 자조를 넘어 이제 그들은 ‘이생망(이번 생애는 망했어)’을 읊조리며 삶마저 포기하려 한다. 취직을 하더라도 혼자 살기도 벅차다며 결혼을 포기하고,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이런 나라를 향해 “희망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누구는 “있다”고 말한다. 이제 정치가 바로서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모두 뼈저리게 절감했고, 국민의 분노와 공동체 정신의 무서움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6년 전에도 그랬다. ‘늦긴 했지만 정부도 정치권도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조금은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환골탈태를 위해 한나라당은 비대위까지 출범시켰고,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섰다.빈말이 아닌, 기업의 이익에 앞서 정말로 청년실업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회장도 있다.’

그래서 ‘이만하면 견뎌볼 만하지 않은가. 물론 삶이 녹록하지 않겠지만 꿈과 희망까지 버리지는 말자. 꿈이 없으면 지금의 고통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한 번만 더 믿어보자’고. 그러나 그 믿음을 여지없이 깬 장본인이 누구인가. 새로운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로 그 대통령이고, 정치인들이고, 재벌이 아닌가.

그들에 의해 나라가 제자리걸음은 고사하고 뒷걸음질 친 지금, 예전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에게 “내가 희망”이라고 외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부정도 뿌리뽑고, 권력의 오만함도 몰아내고, 청년들이 일할 곳도 넘치게 만들겠다고 떠들고 있다.

그들을 믿는가. 솔직히 말해 이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그것을 알면서도 최악을 면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의 비극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그들에게 수백 번이고 묻고 싶다. 당신이라면 ‘희망, 그래도 있습니까?“라고.

 

<주필ㆍ국민대 겸임교수ㆍ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대현 주필  guriq@naver.com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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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기본부터 다져라

 

 

▲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 SR타임스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기를 익혀야 실력이 는다. 아마추어의 세계든 프로의 세계든, 기본기를 제대로 다져야 발전 속도가 빠르다. 준비운동은 하지 않고 마음만 앞서 물에 뛰어들면 사고가 생기게 마련이다.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 감독의 번트 지시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게임 자체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소심하게 보이는 번트작전의 성공 여부가 게임의 대세를 결정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번트실패는 경기의 맥을 끊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본기가 탄탄하면 번트는 쉽다.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패하지도 않는다. 자기 차례에 번트 사인이 난 것을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번트를 대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투자생활에서도 기본이 중요하다. 연봉이 적은 것을 불평하지 말고,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작은 돈을 무시하는 사람은 큰돈을 모으지 못한다. 작은 돈이 쌓여 큰 돈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큰돈은 없다. 작은 돈은 무시하고 큰돈을 모으려고 안달하는 사람은 평생 허황된 꿈만 꾼다. 대박을 좇는 사람은 그나마 가진 푼돈도 털린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재테크를 시작하라

젊을 때 투자의 기본기를 익히면 노후가 편안해진다.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자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나이 들어 여우 있게 생활하려면 젊을 때 한푼이라도 더 벌고, 한푼이라도 더 투자해야 한다. 20대에 시작하는 것과 30대에 시작하는 것은 나중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의 마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2세부터 10년 동안 매달 100만원을 투자(연수익률 8%)한 뒤 은퇴하는 64세까지 그대로 묻어 둘 경우, 은퇴시점에는 23억 4천만원을 찾게 된다. 반면 32세부터 은퇴하는 64세까지 매달 100만원을 투자(연수익률 8%)할 경우, 17억 7천만원 밖에 만들지 못한다.

재테크는 잉여자금을 투자해 수익을 높이는 활동을 말하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돈을 모으고 불리는 기술이다. 재테크를 일찍 시작하면 복리의 효과가 배가돼 재산을 불리는데 더 없이 좋다. 일찍 시작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해야 한다.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자산이다. 지루하게 똑딱거리는 세월에 무식하게 투자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오랜 세월 속에 푼돈을 묻어두면 금화가 싹튼다. 담뱃값 정도의 푼돈도 지속적으로 모으고 투자하면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목돈이 된다.

무엇보다 저축을 멈춰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상승등을 감안하면 돈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게 때문에,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10억원을 모았다 하더라도 저축은 계속해야 한다.

돈이 조금 모이면 항상 사용할 곳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두 눈 부릅뜨고 재투자해야 한다. 차도 새로 사야하고, 집도 넓혀야 하며, 남들이 다녀오는 해외여행도 가야 하겠지만 투자가 우선이다.

투자하고 또 투자해 충분한 수익이 발생하면 그때 차도 바꾸고 여행도 가는 것이 지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오직 돈을 저축하고 모으는데 집중해야 한다. 먹는 것, 입는 것, 타는 것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하면 투자는 점점 어려워진다.

재테크는 펌프로 물을 퍼올리는 것과 같다. 시원한 물을 퍼올리려면 펌프는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마중물이 없으면 펌프는 무용지물이다. 마중물을 붓고 힘들게 펌프질을 해야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재테크에서도 마중물을 모으고 펌프질을 하는 기간이 가장 힘들다. 펌프에서 물이 쏟아지면 여유가 생긴다. 시원한 지하수를 충분하게 마실 수 있는 것처럼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다. 힘을 별로 들이지 않더라도 펌프에서 계속 물이 쏟아진다. 그날이 올 때까지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투자의 부가가치를 높여라

밀을 파는 것보다 밀을 밀가루로 만들어 파는 것이 수익률이 더 높다. 밀가루보다는 빵을 구워 팔면 더 많은 돈을 번다. 투자자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시장에는 다양한 재테크상품이 나온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보통예금도 있고, 주식의 사촌격인 전환사채도 있으며, 주식을 공개시장에서 처음 모집하는 공모주도 있다. 기업에서 발행하는 채권, 신주인수권자가 청약기일까지 청약하지 않거나 청약후 납입일에 돈을 내지 않아 인수되지 않은 주식을 일반인에게 파는 실권주 등 금융상품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런 금융상품에 투자한다고 해서 항상 돈을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손해 보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모르는 것이 위험하지, 알면 더 이상 위험이 아니다. 빈익빈부익부, 부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자본주의에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재테크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손해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 또한 모색해야 한다. 부가가치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율일수도 있고, 편리성일수도 있고, 안전성일 수도 있다. 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박한 금융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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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새들의 반란’ 경고메세지

 

 

 

▲ 이대현

 

2000만 마리. 올 겨울 찾아온 AI (조류 인플루엔자)로 살처분된 가금류의 숫자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이,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1이 넘는 닭과 오리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농가와 식당들의 절망과 아픔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어마어마한 양을 땅에 묻었으니 환경오염은 또 어찌할꼬. 지금이야 겨울이어서 괜찮겠지만 여름이 되고 장마가 지면 2000만 마리의 썩은 닭과 오리가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 것이다.


 

< 출처 : SR타임스 >

 

 

조류독감으로 불리는 AI는 야생조류가 닭이나 오리에게 전파하는 급성 바이러스 질병으로 한번 유행하면 걷잡을 수 없다. 아무리 방제를 하고, 사전에 차단작업을 펼친들 어느 총리의 하소연처럼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가만히 있어” 라고 명령할 수도 없으니, 그야말로 속수무책, 빨리 봄이 와서 철새들이 돌아가고 기온이 올라 바이러스가 저절로 죽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백신도 좋고, 울타리도 좋지만 역시 최선의 방책은 인간이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한 것처럼 닭과 오리들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최선의 방법은 말 그대로 옴짝달싹 못하는‘닭장’이 아닌 ‘자연’ 속에서 자라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소와 돼지 등이 걸리는 구제역과 함께 AI를 두고 인간이 탐욕으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고 있는 것에 대한 동물들의 최후의 반란,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는 항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의 경고가 결코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AI의 창궐은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위력으로 전국의 축산농가를 초토화시켰다. 그때에도 열악한 사육환경개선 정책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그러니 이번에 또다시 AI 폭풍을 맞을 수밖에.


자연이 이렇게 결사적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데도 이를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아직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에 옮겨지는 경우가 드물지만, 언젠가는 사람이 감염되는 유행성 독감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단백질을 갖고 있어, 각종 독감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변종에 대해서는 전혀 저항력을 갖지 못한다.


이미 그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밝혀진 조류독감 바이러스 중에 H5N1는 1997년 홍콩에서 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이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죽음으로 항거하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탐욕은 버리지 않은 채 알량한 과학과 의학으로 그것을 막아보겠다는 인간의 오만함이 부른 재앙 AI. 어떤 일이 더 벌어져야 인간은 자연에 대한 겸손한 마음을 가질까.

 

<주필ㆍ국민대 겸임교수ㆍ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대현 주필  guriq@naver.com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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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오 마이 파파’ 와 ‘오 마이 프레지던트’

 

 

▲ 이대현

 

 

조용하지만 큰 울림의 영화 한편이 상영 중이다. 박혁지 감독, 조미혜 작가의 다큐멘터리 <오 마이 파파>. 한 신부의 이야기이다. 그 주인공은 소 알로이시오. 한국 이름이 소재건(蘇再建)인 그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그것도 이국땅에서 평생을 살다간 인물이다.

 

 

 

 

우리는 그의 이름은 잘 몰라도, 대한민국 중년들은 부산‘소년의 집’은 알고 있다. 한때 축구를 잘해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서만은 아니다. 전쟁과 가난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의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오 마이 파파>는 그 ‘희망’을 만든 소 신부의 낡은 사진과 자료를 뒤지고,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추억과 기억을 끄집어내고, 그가 남긴 흔적들을 찾아가면서, 그의 시간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지 확인시켜 준다.

 

과장도 없다. 죽은 자에 대한 미화도, 상업적 계산의 극적인 장치도 없다. 카메라와 마이크는 마치 구경하듯 비추고, 소리를 담으면서 가난한 아이들의 아버지 소 신부의 소명과 사랑, 용기와 실천, 그리고 희망을 우리에게 전한다. 그의 봉사와 헌신의 삶이 더욱 소중하고 그리운 것은 지금 우리 앞에서 탐욕과 부정, 비겁과 절망의 시간들 때문이리라.

 

소 신부는 가장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삶을 소명(召命)으로 받아들였다. 누구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했지만, 말뿐이었고 소 신부는 그것을 실천했다. 어떤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 하늘의 일에는 우연이란 없다. 누구에게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미리 알고 준비해 놓는다는 것이다.

 

소 신부도 그랬다. 성모 발현지인 벨기에 바뇌에 있는 성모상을 자주 찾아가고, 그의 가르침에 따라 “제일 어렵고 가난한 나라에서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1957년 27세에 사제서품을 받자마자 한국 땅을 찾은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에게는 한국이 가장 가난한 나라, 전쟁으로 고아와 굶주린 아이들이 넘쳐나는 나라였기에 이역만리 낯선 땅을 선택했다. 소명을 지키려 했기에 이 땅에서 끝나지 않고 평생 가난한 아이들을 찾아 나섰고 죽는 날까지 아이들만을 생각했다.

 

그에게는 말이 아닌, 진실하고 깊은 사랑이 있었다. 만약 그것이 없었다면 종교와 인종과 국적을 떠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라는 성모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1957년 12월 8일, 첫 부임한 부산에서 그의 사랑의 마음과 눈에 들어온 것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었다.

 

 

 

 

누구의 눈에도 그들은 보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거나, 피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냄새와 파리 떼로 눈을 뜰 수 없는 쓰레기더미 속에서 생활하는 아이들도 그가 막사이사이상을 받으러 간 1983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전에도 있었고, 그 후에도 있었다. 필리핀 지도자들도 그들을 보았다. 그러나 사랑을 가지지 않은 눈이었기에 보이지 않았고, 봐도 가슴까지 다다르지 못했다.

 

<오 마이 파파>는 사랑을 가진 사람은 눈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눈으로 자신이 손 잡아주어야 할 사람, 함께 가야할 사람을 모두 담는다고 말한다. 소 신부는 가난한 한국의 고아들을 보았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깨달았다. 그래서 1964년‘마리아 수녀회’를 창설해 고아들에게 가장 간절한 엄마의 사랑부터 선물했다.

 

그는 형식적인,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자랑하기 위한 사랑과 봉사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리아 수녀들에게“늘 아이들 곁에 같이 있어라. 기도 중이라도 아이가 부르면 달려가라. 아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께 먼저 봉사하라”고 했다. <오 마이 파파>를 통해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가난한 사람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이 나라 대통령, 국회의원이라고 모르겠는가. 단지 흉내만, 생색만 냈기에 지금도 가난하고 상처 받은 아이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이 아닌가.

 

<오 마이 파파>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장면은 멋지게 지은 필리핀과 과테말라의 소년·소녀의 집도 아니다. 정지 흑백화면으로 담은 소 신부의 표정이다. 따스하면서도 강렬한 눈빛. 거기에서 가난한 아이들에 대한 그의 사명과 실천 의지를 읽는다. 게다가 우리를 숙연하게, 부끄럽게 하는 장면은 또 있다. 판자로 지은

 1963년의 그의 오두막 사제관과 그의 유품인 닳고 해져서 군데군데 꿰맨 평생 한 벌뿐인 수단, 낡은 구두, 그리고 색 바랜 안경이다.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지독히 가난하고 검소했던 소 신부. 정말 새 것이 싫어서 마다하고 낡은 것을 고집했을까. “차라리 애덕은 어렵지 않으나, 스스로 가난하게 사는 것은 진짜 어려운 일”이라는 한 수녀의 고백이 솔직하다. 그러니 1982년에 미국의 도티 부부가 감동해 5달러만 해도 통 큰 기부였던 당시 무려 25만 달러를 ‘소년의 집’ 아이들의 수영장 건설을 위해 내놓지 않았는가.

 

 

 

스스로에게 엄격했기에 소 신부는 누구보다 용기 있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사명을 실천할 수 있었다. “내 부모형제, 조카라면 그렇게 살도록 두겠는가”라는 말에서 부랑아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폭력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은, 비겁한 평화를 거부한 그의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말했다. “내 희망은 보통 한국 가정의 아버지 것과 똑같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교육 받아서 사회에 나가서 사는 것이다”

 

그에게는 지금도 아들, 딸이 세계 여섯 나라, 10개 도시에 2만여 명이 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소년의 집에서 봉사하는 수련 수녀인 안나 히메네스처럼 그의 뜻을 따르며 오늘도 어떻게 하면 이 가난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 신부를 기억하고. 그에게 감사하면서 그곳에서 희망을 키우기 위해 찾아온 소년은 희망과 꿈을 갖게 됐고, 그런 아이의 아버지는 “주님이 도와주리라”고 믿는 다. 희망은 인간이 살아가는 존재이다. 더구나 아이들이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꿈과 희망조차 잃어버리게 만든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과 죄는 없다. <오 마이 파파>는 묻는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를 쳐다보고, 누구를 외면하고 있습니까?”라고.

 

그렇게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학교를 짓고 싶었던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1992년 3월 16일 루게릭병으로 우리와 작별했다. 그는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도 ‘내 일을 다 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았고, 자신의 소명과 사랑, 용기와 실천의 시간들이 “내 뜻대로만 행동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오히려 반성한다.

 

그런 그에게 하느님은 “너가 시작은 하지만 끝낼 필요는 없다. 이것은 너의 미완성 교향곡”이라고 말해준다. 어쩌면 그 메시지야말로 살아있는 우리를 향한 것인지도 모른다. 고비 때마다 우리보다 더 가난한 나라에서도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이 그의 음악을 이어가고 있다. 소 신부에게 복음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이웃사랑이었다. 그 사랑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느끼고 좋아할 수 있게 표현하고 실천할 때 우리를 지켜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준다. 서로 하나가 된다.

 

그의 사랑의 실천으로 ‘희망’을 가꾸어가는 필리핀의 가난한 소녀들이 그의 장례미사에서 눈물을 훌쩍이며‘오 마이 파파’를 불렀다. 그 아버지는 바로 소 신부였다.‘오’는 슬픔과 안타까움과 존경의 외마디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 마이 프레지던트’를 부르짖는다. 그러나 외마디 ‘오’는 탄식과 절망과 분노이다.

 

누구에게나 역사는 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인생이라도 지나온 길을 누군가는 기억한다. 그 시간과 기억의 여행이 우리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만들면서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그 시간과 존재조차 기억하기 싫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오 마이 파파’와 ‘오 마이 프레지던트’처럼.

 

<주필ㆍ국민대 겸임교수ㆍ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대현 주필  guriq@naver.com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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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빌려 쓰는 재미가 있다

 

 

 

▲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 ⓒ SR타임스

 

 

"합리적인 소비는 소유가 아닌 사용이다." 없는 것 빼고는 다 빌릴 수 있는 렌탈시대를 함축하는 말이다. 당장 필요하지만 오래 사용할 물건이 아니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빌려 쓰는 것이 사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일 때도 많다. 비결은 렌탈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 경기도 평택 렌탈 아파트 조감도. ⓒ SR타임스

 

 

베스트셀러 '노동의 종말'을 쓴 미국의 제프리 리프킨 교수는 그이 또 다른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다. 물건을 빌려 쓰고 인간의 체험까지 돈을 주고 사는 자본주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었다"고 선언했다.

산업시대는 소유가 미덕인 시대였다. 기업은 많은 상품을 팔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사람들은 많은 상품을 소유해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대에 소유는 불리하다.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기보다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인 '접속'에 신경을 쓴다.

우리 주위에도 접속에 해당하는 렌탈상품이 많다. 임대아파트, 리스차, 임대 정수기 등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꼬마손님들로 들끓던 만화방, 동네마다 성업중인 비디오숍,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대여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원지의 대여 자전거, 보트, 관광지의 렌터카 등은 고전적인 렌탈품목에 속한다.

한편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상품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컴퓨터, 휴대폰 등은 신상품을 구입하고 돌아서면 새로운 신상품이 출시될 정도로 제품개발주기가 짧다. 제품을 빌려 쓰는 것이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정보통신용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렌탈업체는 물론이고, 생활용품을 다양하게 구비한 종합 렌탈서비스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임대할 수 있는 상품의 폭도 다양해졌다. 컴퓨터 등 사무용품에 한정되던 렌탈품목이 한복,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장난감, 미술품 등 생활용품으로까지 확대됐다.

-진화하는 인터넷시대의 렌탈서비스

초창기의 렌탈업체들은 사무실에서 전화로 주문을 받았으나, 지금은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온라인으로 주문받는다. 온라인 사이트는 렌탈상품을 사진으로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알뜰정보, 제품 사용법, 질의 응답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제공한다.

렌탈업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렌탈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몇 개의 렌탈사이트에 접속해 가격을 비교하고, 내게 맞는 업체의 제품을 고르면 된다.

필요한 상품을 클릭한 뒤 인터넷이나 무통장입금으로 결제하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로 물건을 보내준다. 같은 캠코더라 하더라도 대여할 때마다 다른 브랜드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렌탈의 장점이다.

렌탈가격은 업체와 대여물품의 모델에 따라 달라진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들어가 '렌탈', '대여' 등의 단어를 입력하면 수십개의 관련 사이트가 나온다. 마음에 드는 사이트에 접속해 가격 등 정보를 탐색하면 큰 도움이 된다.

한국렌탈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회원사로 가입된 모든 렌탈업체의 홈페이지가 링크돼 있어 정보를 검색하기에 편리하다. 모 렌탈사이트에서 가격을 탐색한 결과 러링머신은 1개월 빌릴 경우 7 만원, 2개월은 10만 8천 원 정도면 사용 할 수 있다. 헬스사이클은 1개월에 2만 5천원, 2개월에 5만 원 정도면 빌릴 수 있다.

-필요하다고 꼭 사야 할 이유는 없다

렌탈업체의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오프라인에서 대여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조업체, 모델명을 살펴보고 주문해야 한다. 주문한 제품을 가져오면 하자 여부를 살펴보고, 사용법 등을 문의해 완전히 익히도록 한다. 빌린 물건은 본인이 구입해 사용하는 물건보다 분실할 확률이 더 높으므로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대여한 제품을 잃어버리거나 파손하면 배상해야 한다.

렌탈업체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만큼 또는 한 달 등으로 기간을 정해 원하는 상품을 빌려준다. 얼마 동안 쓸지 미리 생각하고 비교해야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일주일간 두 번 빌리는 것 보다 아예 한 달 빌리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물건은 시간 여유를 두고 주문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상품 대여 전에는 반드시 약관을 읽어봐야 한다.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이 있으면 다른 업체를 이용하도록 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렌탈요금만 내면 되지만, 지방의 경우 택배비를 추가로 요구하기도 한다. 렌탈을 신청할 때는 총지불금액을 비교한다.

렌탈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필요한 시기에 고가제품을 경제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관리하는데 신경 쓸 필요가 없고, 고가 제품이 구형모델이 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다 한 번 쓰는 물건, 계절용품이나 유아용품은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물건을 꼭 사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라. 빌려 쓰는 것이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면, 렌탈서비스 이용은 돈 버는 지혜임이 분명하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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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조종당한다는 것은?

 

 

▲ 이대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내 삶을 조종하고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소설과 영화가 그 의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조지 오웰의 장편소설 <1984>는‘빅 브라더’에 감시당하고 통제되는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있다. <트루먼 쇼〉에서는 주인공 주변의 가족과 친구는 텔레비전 쇼를 위한 연기자이고, 직장과 살고 있는 마을은 거대하게 꾸민 스튜디오다. 영화 〈인셉션〉에서는 꿈마저 침범 당한다. 이들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되묻는다. 문학과 영화의 상상이지만 자신 있게 모두 허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 ⓒ SR타임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간은 누군가 내 삶을 침범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그 불안은 어떤 존재가 내 삶을 모두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으로 연결된다. 그것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가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듯, 현실에서도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가상세계에서도 음식의 맛을 볼 수 있고, 상대방의 모든 움직임을 직접 느낄 수 있는 4차원 영상시대다.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화면 속에 들어가 전투를 펼치는‘모션 컨트롤러 시대’는 이미 옛날 일이 됐다. 지금은 나의 감정까지 읽어내는‘이모션 컨트롤러 시대’이다. <인셉션>처럼 누군가 내 꿈속에 들어와 조작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해질 수 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다른 사람에게 강탈당하는 〈본 아이덴티티〉나 〈언노운〉같은 영화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이미 그런 세상이 온 건 아닌지.

사람은 50세가 넘으면 잠재의식으로 죽음을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죽는 꿈을 가끔 꾼다. 사형수가 되어 집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상황을 맞는다. 죽을 죄를 지었다면야 마땅히 참회하며 최후를 맞이할 텐데, 그게 아니다.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는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도망가려 해도 소용없다. 공포에 떨며, 울부짖으며 사형을 당하는 순간, 깬다. 꿈이다.

꿈도 반복하면, 꿈속에서도 ‘이건 꿈’이란 자각을 갖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 옆에서 속삭인다. “지금 이게 꿈이라고 생각하지? 천만에”라고. 꿈속에서 꿈을 깨 본다. 정말 그의 말대로 꿈이 아닌 현실이다. 꿈이 아니니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구나 절망하며 발버둥치다 눈을 뜬다. 〈인셉션〉처럼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고, 꿈속의 상황을 누군가 조작하는 일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알지만,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내 꿈까지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

<조정 팀>의 SF 소설가 필립 K. 딕은 아이작 아시모프처럼 외계인의 존재나 우주전쟁,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을 상상하지는 않는다. SF 명작으로 꼽히는 리틀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나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인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등에서 그는 전쟁이나 오염으로 인간의 존재가 위협받고, 인간의 삶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이야기한다.

<조종팀〉도 마찬가지다. 조정국의 요원들이 주인공의 일과 사랑, 미래를 감시하며 그가 계획에서 벗어날 때마다 나타나 조종하고 통제한다. 자신들만의 비밀통로를 통해 공간이동을 하면서 인간의 행동을 마음대로 바꾸지만, 그들은 실수도 하고 인간적인 감정도 드러낸다.

조지 놀피 감독은 이 작품을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보험회사 세일즈맨인 주인공 데이비드(맷 데이먼)를 앞날이 유망한 젊은 하원의원으로 설정하고, 무용수 엘리스(에밀리 블런트)를 등장시켜 일과 사랑사이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시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간은 자신의 삶이 자유의지의 산물임을 인식하고, 그 의지를 소중하게 생각할수록, 누군가 자신의 삶을 조종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한다. 만약 데이비드가 자유의지를 버리고 조정국의 계획을 따랐다면, 그는 영화의 주인공일 이유가 없다. 그는 우리를 대신해 인간의 진정한 존재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 주려했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냐는 것이다. 나는 내 운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딕은 소리친다.

작가 필립 K. 딕은 왜 누군가 인간의 미래까지 하나하나 계획하고 통제한다고 상상했을까. 일종의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불신이다. 사실 인간은 그동안 자유의지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했다. 이성으로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은 여전히 중요한 결정을 하기에는 미숙한 존재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은 로봇이나 인형과 다름없다. 그래서 누군가 그것을 뺏으려 한다면 그가 외계인이든, 초능력을 가진 조정자든, 신이든, 사이비 교주든 데이비드처럼 용감히 맞서 지켜야만 한다. 삶은 자신이 직접 계획하고 만들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분노와 절망과 치욕에 빠뜨린 ‘최순실게이트’도 결국은 자유의지를 포기한 대통령과 사악한 ‘컨트롤러’와 그에 빌붙어 사리사욕만을 채우려한 하수인들의 짓이다. 이 어이없고 참담한 현실을 극복하고 길은 하나다. 국민들에는 ‘자유 의지’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
<주필ㆍ국민대 겸임교수ㆍ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대현 주필  gur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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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이런 CEO 없나요?”

 

 

▲ 이대현

 

 


얼마 전 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미국의 한 CEO의 이야기였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회사 직원 120명 중에 연봉이 7만 달러 이하인 30명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들의 연봉을 일시에 7만 달러(약 8,000만원)로 올려주었다는 것이다.

 

▲ 미국의 카드결제 대행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트(Gravity Payments)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댄 프라이스는 자신의 연봉에서 93만 달러를 삭감했다. 사진은 프라이스가 직원들에게 자신의 연봉삭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허핑턴포스트 화면 캡쳐 ⓒ SR타임스

 

 

미국의 신용카드 처리업체 그래비티 페이먼트의 댄 프라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동시에 무려 110만 달러인 자신의 연봉도 15분의 1인 7만 달러로 깎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연봉 7만 달러에 맞는 생활을 위해 자신의 큰 집은 민박업체에 빌려주고 회사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얻어 지낸다는 것이다. 그의 결정에 감격한 직원들은 돈을 모아 전기자동차 테슬라 한 대를 선물하자, 프라이스는 감동의 눈물을 쏟고 말았다고 한다.

그가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한 이유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 앵거스 디턴 교수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실제 기업 현장에서 실험해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디턴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소득 역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연봉 7만5000달러가 될 때까지만 행복감이 늘어나고, 그보다 많아지면서부터는 소득이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댄 프라이스는 ‘연봉 7만달러 실험’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경제적 효과, 즉 돈 문제만을 갖고 접근한 것이 아니다. 진짜 주목한 것은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의 증대"라고 말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우선 회사 직원들의 이직률은 뚝 떨어졌고, 만족감은 올라갔다고 한다. 5년 전부터 계속 증가해 2013년 13.2%까지 치솟았던 이직률이 대폭 낮아졌다. 연봉이 올라 회사 근처인 시애틀에 집을 구하는 직원들이 생기면서 출퇴근 시간이 짧아졌고, 퇴근 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졌다.


 

▲ CEO 댄 프라이스

 

 

회사 이미지도 크게 높아져 입사지원서가 3만장이 넘게 들어왔고, 그중 50명을 신규 채용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1년에 1, 2명이 고작이던 직원들의 아이 출산이 1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당연히 그것이 업무성과와 연결되어 회사 경영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그래비티 페이먼트는 지난해 새 고객 4,155명이 생겼다. 전년에 비해 무려 55%나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5% 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추세이다. 반면 9%에 이르던 고객 이탈율은 5%대로 감소해 매출이 35%나 증가한 2,180만 달러(약 240억원)를 기록했다. 수익 역시 65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댄 프라이스는 최근 NBC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선사업 하듯, 아니면 나를 희생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고도 말할 수도 없다. 일종의 장기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일부에서는 소영웅주의라고 비난하거나,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그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많은 어려움과 부정적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기업의 대표이자 기업계의 리더로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인간과 사회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디턴 교수는“이미 많이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의 연구결과가 모든 나라, 회사, 직원들에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나라 경제수준이나 사람에 따라 행복의 기준도 다르고, 돈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특히 돈이 모든 행복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8,000만원이 아니라, 80억원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7만 달러 실험’이 모든 월급쟁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도 수십억 원 받고 있는 연봉을 과감히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또라이’ CEO가 있었으면. 그것이 결국 자신의 기업을 키우고, 나아가 사회에도 이익임을 댄 프라이스가 보여주었다. 하긴 변칙 배당으로라도 자기 주머니 먼저 채우고, 1000억원을 가진 자가 만족하지 못해 더 가지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나라에서 이런 기적을 바라는 인간이 바보일 테지만.

 

<주필ㆍ국민대 겸임교수ㆍ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대현 주필  gur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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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낙하산’을 해임하겠나?

 

 

 

게재일 : 2016.06.17

 

 

 

 

▲ 이대현 
 

 

 

애초에 ‘낙제생들’

 

모든 정부가 그랬다. ‘개혁’을 소리 높여 외쳤고, 엄격한 신상필벌을 다짐했다.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지킨 정부는 없다. 박근혜 정부라고 다르지 않다.

 

해마다 정부는 공공기관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다. 낙제점을 받은 기관장과 임원을 도중하차시키기 위해서다. 올해도 했다. 낙제한 기관장이 13명이나 나왔다. 그중 3명이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해임 건의 대상은 한 명도 없다. 이러니 누가 겁을 내겠는가.

 

올해뿐이 아니다. 최근 7년간 낙제점을 받은 27명의 기관장들은 하나 같이 잔여 임기를 거의 다 채우고 그만 두었다. 심지어 경고를 두 번이나 받고도 연임한 기관장도 있었다. 이처럼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니 임직원들이 1년에 천만 원 가까운 성과급을 챙겨가는 도덕적 해이도 그대로 지나친다.

 

이들은 애초 낙제생들이었다. 해임이나 경고를 겁낼 사람들이 아니다. 아리랑TV(국제방송교류재단)사장처럼 업무관련 비리가 명확히 드러나면 또 모를까, 무능은 상관없다. 그 때문에 부실해지고, 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기관 자체가 없어지거나 일부 기능을 다른 기관에 이관하거나, 통폐합 되어도 그만이다. 그때는 그 자리에 없으니까.

 

정부는 이번에도 2년 연속 최하인 E등급을 받은 광물자원공사, D에서 E로 내려앉은 석유공사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물론 당장이 아니고, 단계적이다.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 정권이 바뀌면 또 달라질 수 있다. 그 사이 무능한 기관장들은 무사히 임기를 마칠 것이다. 똑같이 E 등급을 받은 국제방송교류재단, 시설안전공단은 아예 그런 계획마저도 없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1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결과 및 후속 조치'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장식 경영평가 단장, 송언석 차관, 정기준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어떤 바람에도 끄떡없는‘낙하산들’

 

낙제생들의 해임을 건의하지 못하는 이유는 삼척동자도 안다. 그들을 누가 임명했는가. 형식과 절차가 어떻든 저‘위’이다. 대통령이 직접 챙겼고, 그의 측근이나, 공신. 당의 실세들이 챙겼으며, 모피아들이 챙겼다.

 

순진하게 진짜 공개적이고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사명감을 갖고 해보려는 인간은 바보다. 이제는 그것이‘상식’이 되어 그런 바보도 거의 없다. 눈치 없이 낙하산을 치워달라고 건의했다가 괜히 경을 치는 일을 당할 바보 공무원도 없어졌다.

 

‘낙하산’이라고 나쁜 것은 아니다. 정권 창출에 도움을 준 자기 사람을 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정부를 이끌어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전제가 있다. 그 분야의 전문성이다. 역대 정부 모두 그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 과장이고, 견강부회이다. 인사 때마다 야당이나 일부 언론이 비판하는 것은 무시하자. 그 분야에 다른 전문가나, 현장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답은 명확하다. 십중팔구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나마 공개적으로, 전문가 흉내라도 낸 것은 낫다. 일일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이 슬쩍, 시쳇말로 그 분야의 ‘듣보잡’을 앉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로지 보은용으로 자리를 준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그런 기관장이 있는 곳의 직원들의 태도는 한결같다. 속으로는 비웃고 무시하면서, 적당히 해먹자. 어차피 그 역시도 그렇게 하려고 온 것이니까. 그런 인물의 뒤를 들여다보면 반드시 정권의 어느 한자락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정권 말기로 갈수록 심하다.

 

참, 많이도 들었다. 방만하고 도덕적 해이와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힌 공공기관을 개혁하고, 전문성 강화하고, 철저한 관리감독과 평가를 하겠다는 말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은 우대하고, 눈치나 보고 노는 공무원은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도. 총선이 지난 지금, 그 낙제생들이 낙하산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이미 몇몇 낙하산들은 내려왔다. 우선 그런 무능하고 썩은 낙하산만이라도 치우고 없애버린다면, 국민의 눈은 금방 달라질 것이다.


<이대현 국민대 겸임교수· 前 한국일보 논설위원/ gur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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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고액연봉’ 누구의 돈인가

 

 

 

게재일 : 2016.04.14

 

 

 

 

▲ 이대현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회사에 기여한 공로, 즉 이익을 가져다준 게 얼마인데.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 이야기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52개 그룹 상장 계열사 241곳의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조사한 2015년 등기임원의 평균연봉은 평균 6억2600만원이었다. 그 가운데 10억원이 넘는 기업도 40개사(16.6%)나 됐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의 연봉은 무려 145억원이었다.
같은 등기임원이라도 오너식구들의 연봉은 특히 더 높다. 지난해 등기임원 보수 20억원 이상이 50명 가까이 됐다. 회사는 영업적자라면서, 임원 연봉은 조금도 깎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회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오너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 임원이다. 거의 사생활까지 포기하고 일하는만큼 연봉도 높은 것은 당연하다. 절대 액수로 보면 지금의 연봉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임금도 상대적이다. 일만만큼, 이익을 골고루 나눠가진다면야 무슨 시비꺼리일까 마는 직원들의 평균 보수(6,190만원)의 10배가 넘는다. 둘 사이에 격차가 15배가 넘는 기업도 전체 17.5%인 42곳이다.

 

이러니 모두 물불 안 가리고 오너에게 충성해 임원이 되려는 것이 아닌가. 대기업 임원으로 2~3년만 잘 버티면 노후에 아무런 걱정 없이 귀족으로 살아 갈 수 있는 40~50억원은 챙겨 나올 수 있으니, 중소기업 사장이 안 부럽다. 이렇게 우리나라 부의 상위 0.5%안에 대기업 임원이 들어간 것, 우리나라의 빈부양극화가 극심한 소득 불균형, 그것도 월급에서 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금융위기 때도, 극심한 경제 불황인 지금에도 우리나라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은 계속 치솟았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의 고액연봉이 자신들의 땀과 노력만의 것일까. 비록 10배 이상 차이는 나지만 그래도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은 그런대로 괜찮다고 치자. 그중에는 임원과 엇비슷한 노동귀족에 들어가는 평균 1억원 이상을 받고 일하는 회사도 7개사나 있으니까.

 

<대한민국 주요 대기업들>
 

 

그러나 대기업에는 이런 고액 정규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이들의 임금은 정규직의 60% 수준이다. 또 있다. 죽어라 일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다. 정규직의 임금이 대기업의 절반도 안 된다. 하물며 그곳의 비정규직은 말해 무엇하랴. 3분의1이다. 10%에 불과한 대기업이 이익의 90%를 가져가고, 나머지 10%를 90%인 중소기업이 나누가지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대기업은 관리만 하고, 일은 중소기업이 도맡아 하는데, 이익은 대기업이 다가져 간다. 그 돈으로 대기업은 사실상 오너 배불리기인 회사유보금으로 수십조 쌓아놓고, 임원들은 고액 연봉을 챙겨간다. 그래놓고는 회사가 어렵다면서 정부가 아무리 닦달해도 투자도 신규고용도 외면한다.

 

정부에서도, 각 당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20% 이내로 줄이겠다고 소리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끼리, 오붓하게 나눠먹자”는 대기업의 임원과 귀족노조들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에 불과하다. 막말로 임원연봉 1억원만 줄이면, 취업 못해 삶의 희망까지 잃은 젊은이 4명을 고용한다. 지금이라도 정규직이 조금만 양보하면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10%이상 줄일 수 있다.

 

성장을 통한 고용 확대와 소득격차 해소는 대기업의 보신용, 책임회피용 논리이다. 설령 그렇타 하더라도 지금의 경제구조, 임금구조로는 그 과실 역시 대기업 임원들과 귀족노조들이 독차지할 것이 뻔하다. 낙수효과가 헛소리란 것은 이미 증명됐다. 장하성 교수가 ‘왜 분노해야 하는가’에서 주장하듯 역설적이지만 “경제가 어려울수록 성장이 아니라, 나눔이 먼저”다.

 

한집 건너 한집에 젊은 대졸 실업자들이 신음하고 있고, 기껏 다닌다고 해야 취업의 미래가 없는 인턴이 고작인 지금의 현실을 만든 장본인들이 누구인가. 그리고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대기업 임원들의 고액연봉에 유난히 거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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