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한국신문협회 (회장 이병규 문화일보 발행인) 신문발전연구소는 지난 13일 프레스센터 12층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강의실에서 ‘2016 해외 언론단체 연차총회 미디어 혁신 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미디어 혁신사례 발표회에는 언론사 임직원, 언론학과 교수 및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참여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과 김홍준 중앙일보 디지털제작팀장은 모바일, 비디오, 빅데이터 등 세계 신문업계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면서, 각 국 신문들의 혁신 사례와 성공 전략을 현장의 분위기와 함께 소개했다. 결국에는 독자가 가장 큰 자산이며, 독자의 참여와 체류를 늘리기위한 독자 빅데이터의 중요성도 발표되었다. 후안 세뇨르 미디어컨설팅그룹 부사장이 소개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5가지 혁신’ 에 대해서도 발표하였다.
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은 주요 발표 내용을 협회원을 위해 녹취록 요약문을 신문협회 홈페이지에서 발췌해서 소개한다.

 

 

<미디어혁신 사례 발표회 / 신문협회 제공>

 

독자 체류·참여 늘면 광고는 자연히 따라붙는다
세계신문들 ‘독자 분석-생산·유통 활용’ 일상화

 

 

제1주제 발표 :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지난 5월 22~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총회의 핵심 키워드는 △수용자 △콘텐츠 △비즈니스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세계 미디어 회사들이 추진 중인 수용자 전략은 △‘독자 참여’를 늘리고 △‘독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밀레니얼 세대’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문사는 가디언이다. 가디언은 독자 데이터 분석 틀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정도로 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신문은 독자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 결과를 콘텐츠 생산·유통에 적극 활용해 독자 참여를 늘리고 있다.
‘뉴스 빅데이터’에서 더 나아간 ‘독자 빅데이터’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애틀란타 저널’의 경우, 개별 독자의 접속 데이터·뉴스 이용 데이터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어떤 독자가 어떤 기사에 관심있는지’를 파악하고, 개개인에게 관심있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다시 독자 참여를 늘리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이 신문은 스포츠와 경제면을 함께 보는 독자가 참여도 및 유료독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독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자 데이터 수집도 중요하지만 알고리즘을 통해 독자 개개인에게 맞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스웨덴 일간신문 SVD는 독자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마다 다른 뉴스 패키지를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40대에는 일간신문과 타블로이드 신문을, 또 다른 지역 독자에게는 일간·타블로이드·디지털판 패키지 등 전혀 다른 뉴스 패키지를 추천했으며 이 같은 전략은 독자수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독자를 알아야 유료화도 광고도 가능하다 ..
해외에서는 디지털,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비디오 퍼스트가 화두..그러나 무분별한 해외 미디어 벤치마킹은 무의미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이슈 중 하나는 ‘동영상 콘텐츠’였다. 총회 참가자 가운데 동영상 콘텐츠의 성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북유럽 최대 미디어그룹인 사노마 역시 “모든 언론사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은 비디오”라며 동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이티브 광고’의 콘텐츠판인 ‘브랜디드 콘텐츠’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관심을 모았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특히 비디오 분야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광고 콘텐츠가 동영상일 경우 그것이 광고인 걸 알면서도 높은 참여도와 호응도를 보였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주장이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다양한 사업다각화 사례도 소개됐다. 인도 신문 자그란 프라카샨은 부모들이 자녀의 지능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다중지능검사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했다. 브라질 신문인 제로 호라는 2015년 12월 삼성전자와 제휴해 제로 호라 앱이 설치된 브랜드 태블릿(ZH Tablet)을 출시하고, 디지털 신문 구독자에게 태블릿을 나눠주는 구독모델을 개발했다. 월 구독료는 27.6달러이며, 구독 계약은 1년이었다. 이는 기존 종이신문 독자를 디지털 독자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1388명이 구독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65%는 기존 종이 구독에서 디지털 구독으로 전환한 독자였고 나머지 35%는 신규 독자였다.


 

제2주제발표 : 김홍준 중앙일보 디지털제작팀장

 

6월 12~14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IFRA) 연차총회에서도 독자, 모바일, 혁신이 핵심 이슈였다. 하이라이트는 후안 세뇨르 미디어컨설팅그룹 부사장이 소개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5가지 혁신’은 다음과 같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혁신은 ‘클릭’에서 ‘클록’으로(From clicks to clock) 전환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제는 광고가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 ‘애드 블로킹’, ‘부정 클릭 광고’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 배너 광고 효과도 낮아졌다. 이용자들이 그만큼 광고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광고주도 독자들이 광고가 게재된 면을 클릭(click)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시간(clocks)을 보내기를 원한다”고 전제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독자 참여(engagement)’ 개념이다. 클릭수보다 독자들이 기사에 체류하고 참여하는 시간을 늘리면 “광고주의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얘기다.

 

광고주 지갑 열려면 독자 체류시간 늘려라 ..
독자 개발, 독자 참여를 위한 노력이 필요

 

두 번째는 ‘프리미엄(freemium)으로 가라’는 것이다. 우선 기사를 무료(free)로 제공해 독자를 끌어들인 후 중요한 고급 콘텐츠(premium)는 유료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제한적 유료 정책’이 미래 발전 모델이라는 주장이다.
세 번째 혁신은 ‘모바일 퍼스트’였다. ‘콘텐츠가 킹, 콘텍스트는 퀸(content is king, context is queen)’이란 말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느 채널에 어떤 맥락에서 뉴스를 전달하는가도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모바일 모먼트(mobile moment)’가 중요하므로, 독자들이 그 순간에 이용하는 내용을 파악해 그에 맞는 뉴스를 전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독자들이 원하는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최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으로 ‘코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Trust’, ‘Ask’, ‘Talk’ 3가지 오픈 소스를 개발해 언론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Trust’는 악성 댓글을 삭제하고 좋은 댓글은 강조될 수 있도록 알고리즘화한 소프트웨어다. ‘Ask’는 에디터가 기사와 관련된 정보를 게시하거나 관련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직접 진행할 수 있는 코너로 최근 개발이 완료돼 시범 운영 중이다. ‘Talk’는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뉴스로 재배포하는 프로그램이며, 내년 6월께 정식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네 번째로 꼽은 혁신 항목은 ‘비디오 비디오 비디오’. 그는 2018년이 되면 모바일에서 소비되는 모든 콘텐츠의 80%를 비디오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제 기사 뿐 아니라 광고도 ‘브랜드 비디오 광고’(동영상 네이티브 광고)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종이신문을 통한 수익창출’이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대세지만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의 90%가 종이신문에서 나온다”며 종이신문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실보도뿐 아니라 프리뷰·스토리·전망에 대한 뉴스를 개발하고, 젊은 독자들의 시간대별 관심도를 파악해 그 시간에 맞게 디지털 신문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재/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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