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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r 100’은 한 사람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여 명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체조직은 뼈, 피부, 연골,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을 말하는데, 신체적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꽤 높아졌으나 인체조직에 대한 문화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재만 남는다지만, 인체조직을 남기면 100명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어떤 이에겐 뼈가 되고, 피부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겐 혈관이 돼 살아 숨 쉽니다. 그래서 ‘1 for 100’라고 하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건 더더욱 그렇다. 특히 장기(臟器)나 인체조직을 남에게 선뜻 기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한 해 동안 이식하는 인체조직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국 사정으로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1 for 100’은 한 사람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여 명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인체조직을 기증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훈훈한 감동을 준다. 최재채 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대를 이은 사례도 심금을 울린다. 지난 2008년 아버지에 이어 아들인 고 서동우 씨도 지난 4월 인체조직을 기부해 나란히 선행을 실천했다. 당뇨성 케토산증으로 지난 4월 이루다(여) 씨도 인체 조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이 씨의 아버지가 딸을 잃은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인체 조직을 기탁하기로 서약해 딸의 생명나눔 정신을 이어갔다.

인체조직은 뼈, 피부, 연골,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을 말한다. 신체적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꽤 높아졌으나 인체조직에 대한 문화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2015년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2014년 기준 누계 서약자는 27만6687명이다. 실제 이행자는 221명에 불과하다.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는 미국 100명, 스페인 59명, 프랑스 30명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시신 훼손에 대한 유교적 통념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선뜻 결심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간 민간단체들이 교육과 홍보를 해왔으나 한계도 있다. 장기와 인체조직기증 기관의 통합과 관련법 개정 등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사람이 죽으면 재만 남는다. 하지만 인체조직을 남기면 100명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다. 어떤 이에겐 뼈가 되고, 피부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겐 혈관이 돼 살아 숨 쉰다. 그래서 ‘1 for 100’이다.

 

문화일보 30면 2단. 2016-07-26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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