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작도 끝도 기분 좋게!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여행은 자유다. 여행처럼 설레는 것은 없다.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며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다.”
 
변화경영 전문가인 구본형 소장이 한 달 반 동안의 남도여행을 시작하면서 찾은 말이다. 매여 있는 일상에 지칠 때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

행복한 여행의 전제조건은 유쾌한 준비다. 떠나기 전에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결정된다. 특히 패키지여행은 좋은 여행사와 좋은 여행상품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어떤 여행사의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즐거운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불쾌한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여행객 62%는 인터넷, 19%는 사람들의 권유, 15%는 신문. 잡지 광고를 통해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열 명 중 일곱 명이 ‘여행 일정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응답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가격만을 보고 여행상품을 고를 경우 모처럼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허무하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미리 여행지이 기본 지식을 수집하고 본인의 일정을 작성한 뒤 이에 근접한 여행상품을 선택한다면 휴가를 즐겁고 충실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여행사를 방문하지 않고 상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계약서나 실제 여행일정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불리하게 작용한다. 인터넷에 게재된 초특가 상품의 광고만을 믿고 여행을 떠났다가 경비는 경비대로 추가되고 기분은 엉망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 출처 : SR타임스 >

 

 

국민 4명당 1명 꼴로 해외여행을 즐기는 시대인 만큼 여행사들도 늘어나 경쟁이 치열하다. 출혈경쟁은 저가요금에 따른 허위 과장광고를 불러 피해고 이어지기 쉽다. 근거없이 ‘세계 최고의 첨단 여행기업’, ‘국내 최초 리콜제 실시’, ‘국내 최저가 할인 항공권’, ‘고객이 인정한 국내 최고의 골프 전문 여행사’ 등으로 광고하는 것은 허위・과장광고에 해당된다.
 
여행상품을 광고할 때 기재해야 할 내용 중 주요 서비스항목 표시인 ‘교통・숙박 및 식사 등 여행자가 제공받을 서비스의 내용’이 광고 하단에 깨알처럼 표기돼, 사람들이 실제로 광고의 공통사항을 잘 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여행상품별로 다른 색상과 크기로 광고하지만 너무 빽빽해 어지러울 정도다. ‘0월0일 날짜는 요금변동 있음’ 같은 문구로는 가격이 얼마인지 알기 어렵다.
 
여행상품을 선택 한 뒤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문제가 되는 피해유형의 3분의 2가 계약을 해제할 때의 환급기준에 따른 다툼이나 여행 중 일정과 숙박지 임의 변경 등에 대한 다툼이다.
 
일부 여행업자들은 계약서를 작성 할 때 출발 전 계약취소를 요구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환급기준에 비해 불리하게 적용하려고 하거나, 여행일정표를 모호하게 기재해 숙박지를 임의로 변경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한다. 호텔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00호텔’또는 ‘동급호텔’로 표시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계약서를 주의 깊게 검토하고 계약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해외여행 계약을 했다가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해 여행을 떠나기 힘든 경우가 생겼을 때, 일부 여행사는 위약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위약금을 청구한다.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소비자는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다.
 
국외여행 표준 약관에는 여행 출발 전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를 규정해두었다. 천재지변, 전란, 정부의 명령, 운송, 숙박 기관의 파업・휴업 등으로 여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 여행자의 3촌 이내 친족이 사망한 경우, 질병 등 여행자의 신체에 이상이 발생해 여행이 불가능 할 경우,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 신체 이상으로 3일 이상 병원에 입원해 여행 출발시까지 퇴원이 곤란한 경우에는 위약금 없이 계약해제가 가능하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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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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