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2년 '조사연구' 제24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콘텐츠 소비형태의 변화와 아카이브

유승만 문화방송 사원

 

통신 분야의 스마트폰, 태블릿, 3G, LTE, WiFi 등은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몇 번씩이나 쓰는 흔한 단어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얼리어답터가 아니면 잘 이해할 수 없는 단어였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스마트폰의 개념은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라는 단말이 가지고 있었고 태블릿은 전용 OS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무선통신은 국가정책으로 WiFi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위성DMB는 그 10년 동안 출범과 폐지 과정을 모두 보여주었다. 10년이라는 길지만 짧은 시간동안 통신 분야에는 눈부신 발전과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는 고스란히 방송 분야로 넘어와 미디어의 다변화를 추진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신문과 라디오에서 TV로 콘텐츠의 소비가 변화한 후, PC의 보급으로 시작된 콘텐츠 소비의 다양화가 통신의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면으로 급변하는 콘텐츠 소비에 대응하기 위한 조사기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콘텐츠 소비형태의 변화

 

신문, 라디오, TV 등을 통해 브로드캐스팅 된 콘텐츠를 접하던 소비자들은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으로 PC와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등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소비하는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소비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소비 형태에 맞추어 VOD(video on demand)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웹하드를 통한 불법적 다운로드를 합법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 또한 이루어졌다. 그러나 다운로드 받아 소비하는 형태는 물리적(저장공간)인 한계와 불법적 사용 등으로 기존 미디어 업계가 진출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 오히려 제재를 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고,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트리밍 기반의 유료서비스를 모색하였으나 이동통신의 발전이 콘텐츠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미약하여 크게 발전하지는 못하였다. 2010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보급된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은 이러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였고 그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 업계의 진출 또한 이루어져 콘텐츠 소비의 다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 되었다.

 

 

 

 

 

■ 콘텐츠 소비의 다양화


1. TV 콘텐츠 소비의 변화

 

1995년 국내에 도입된 케이블TV의 다채널 서비스로 브로드캐스팅 되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대폭 증가하였고, 2008년 IPTV가 출범하면서부터는 브로드캐스팅 미디어 이외에 VOD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10년부터 모바일을 통해 불어온 스마트 열풍은 TV 시장에도 불어와서 스마트TV의 도약을 이끌었고 구글과 애플을 중심으로 IP 기반의 TV용 셋톱박스 개발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모든 TV의 변화는 브로드캐스팅 서비스에서 소비자의 Needs를 직접 충족시키는 서비스로의 변화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그로인해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더 많은 지출을 해당 서비스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 변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송출을 벗어나 콘텐츠를 공급․유통하는 개념의 업무가 필요하고 모든 콘텐츠를 저장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기존의 저장을 위한 자료실의 모습에서 콘텐츠의 유통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콘텐츠 유통의 허브 같은 자료실의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2.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소비


초고속인터넷의 도입과 동시에 인터넷 콘텐츠 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을 중심으로 뉴스 및 커뮤니티 콘텐츠 위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인터넷 콘텐츠 시장은 동영상 변환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의 보급 창고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기의 인터넷 콘텐츠 시장은 불법적 사용의 문제로 인해 저작권 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결제 시스템의 부재 등의 이유로 유료화 하기가 어려워 미디어 업계의 진출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 있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저작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정책과 시민운동은 불법적 사용으로 인한 저작권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여 주었고,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을 통한 결제가 편리해 지면서 미디어 업계의 진출이 활발해져 현재에 있어서는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유통이 가장 빠르고 파급력 있는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출처 : 유투브 PSY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일부 캡쳐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의 파급력은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만약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유통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이슈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란 의견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3.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초고속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소비처럼 이동통신의 발달과 함께 이를 이용한 새로운 콘텐츠 소비 행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이동통신에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는 텍스트와 이미지 혹은 저용량의 동영상이 대부분 이였으나 3G 이동통신의 개발과 WiFi의 보편화 그리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다양한 콘텐츠의 소비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플랫폼까지 등장하는, 콘텐츠 소비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었다.

 

 

 

 

이동통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플랫폼들의 특징은 이동통신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은 물론 TV또는 셋톱박스를 통해서까지 멀티유즈(Multi Use)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콘텐츠의 소비자가 제약 없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동안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조건을 가능하게 하여 콘텐츠 소비의 새로운 부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멀티유즈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카이브의 활용이 중요하다. 저장된 콘텐츠를 소비자의 사용 환경에 맞게 변환하고 공급하여 이를 상품화 하는 일련의 업무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경쟁 플랫폼보다 먼저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고, 이는 매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장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카이브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사기자의 역량이 필요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아카이브의 활용


1. 상품화된 콘텐츠


저장되어 있는 콘텐츠를 상품화하여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기존의 아카이브는 창고 이상의 역할은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디지털아카이브에서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유통하는 과정에서는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모든 과정이 아카이브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아카이브에서 콘텐츠를 상품화 하는 과정은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지게 된다.

 

 

 

메타데이터 입력은 콘텐츠를 상품화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다.
콘텐츠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메타데이터를 입력하여 소비자에게 콘텐츠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카이브에 저장된 콘텐츠에 다양한 메타데이터를 입력해 놓고 콘텐츠 유통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추출하여 제공하게 된다. 현재 대부분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형태의 파일로 저장 및 제공하고 있다.

 

트랜스코딩은 아카이브에 저장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파일을 변환하는 과정이다. 현재 IPTV와 디지털케이블 등 TV 플랫폼은 Bit Rate 3~8M 정도의 고용량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으며 Pooq이나 TVing같은 모바일 플랫폼은 2M~500K 정도의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 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마다 제공 파일이 다르기 때문에 트랜스코딩을 체계화하지 않은 과정이 복잡해지고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아카이브에 저장되는 콘텐츠의 형식은 항상 같지만 플랫폼에 제공되는 콘텐츠의 형식은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계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원소스 멀티 트랜스코딩(one source multi Transcoding)이 가능한 장비 구축이 필요하게 된다.
콘텐츠 전송은 입력된 메타데이터와 트랜스코딩한 콘텐츠를 플랫폼에 전달하는 과정이다.

 

트랜스코딩한 콘텐츠 파일과 XML로 저장된 메타데이터를 한 패키지 형태로 묶어 전송하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흔히 FTP(file transfer protocol)을 이용하여 전송하게 된다. 최근에는 콘텐츠가 고용량화 되어 전송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전용회선을 이용하거나 전송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송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2. 디지털아카이브와 자료실


콘텐츠의 저장공간으로 사용되던 아카이브가 디지털아카이브화 되면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기 시작했다. 디지털아카이브는 기존의 저장과 백업의 역할 이외에 콘텐츠 유통의 일련의 과정을 모두 아카이브에서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아카이브를 담당하는 자료실의 역할도 기존의 자료의 보관, 대출, 관리에서 콘텐츠 유통 사업과 시스템 관리까지 넓어지게 되었고 자료의 디지털화로 축소되고 있던 자료실의 규모도 다시 커지고 있다. 콘텐츠 소비의 다양화로 중요해진 콘텐츠 유통에서 아카이브의 역할과 활용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꼭 필요하고 조사기자 또한 자료의 보관, 관리의 업무를 넘어서서 자료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콘텐츠를 상품화 하여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적 부분까지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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