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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유리천장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깨기 어려운 장벽’이다. 특히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유리천장이 많이 극복됐다지만, 국내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마친 18개 그룹의 여성 승진자는 2.4%에 불과하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유리천장지수’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년 연속 꼴찌다. 115년 노벨상 역사에서도 총 881명의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약 5%인 48명뿐이다. 남성 우월주의가 뿌리 깊게 박힌 탓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야당 지도자로 맹활약했다.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탄핵 사태로 빛이 바랬지만 민주주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긴 미국과 비교해도 앞섰다. 미국의 경우엔 주요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을 배출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냈다. 영국에서는 유럽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에 이어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했다. 4선에 도전하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 시대 가장 탁월한 지도자로 꼽힌다.

세계적으로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국방부 장관에 여성이 기용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국방부 장관에 여성이 발탁돼 화제가 됐으나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등의 국방부 장관이 모두 여성이다. 드론 등으로 전쟁 양상이 하이테크화하면서 근육을 쓰는 일보다 머리를 쓰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군인 출신 남성들보다 장관 직무를 더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견고하기만 했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국가보훈처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임명된 피우진 처장도 있다. 이들이 성공해야 진정 유리천장을 뚫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처럼 실패하면 안 된다.


문화일보 2017-06-01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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