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향신문에서 뉴스 큐레이션으로 선보인 ‘향이네DB(http://khanarchive.khan.kr/)

’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협회원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 ‘향이네DB’를 협회가 주목하는 이유는 보물처럼 쌓아두기만 했던 DB를 세상으로 끄집어내어 저널리즘의 관점으로 새로운 뉴스콘텐츠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다.협회 취재팀에서는 경향신문 유기정 DB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그 준비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블로그 형태의 ‘향이네DB’ 메인 사이트 >

 


 

=경향신문이 ‘향이네DB’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사실 기초 작업은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라인에서 일하는 3년간 온라인 제작에  필요한 DB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밑그림을 그려보았다. 기존 조사부가 종이신문 제작 지원에 주력했다면, 현 DB팀은 온라인 페이지를 구성하고 직·간접적인 지원을 한다. 다시 말해 콘텐츠 가공과 새로운 형식의 2차적 뉴스콘텐츠 생산을 위한 DB구축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뉴스콘텐츠 생산에 DB가 적극 활용되게끔 DB구축의 방향을 보여주려고 한다.
  
=향이네DB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시작했다. 오픈 준비 기간과 인력투입은 어떻게 되나.
-약 3∼4개월 정도 걸렸다. 다른 회원사도 마찬가지로 DB관리부서는 이 일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때문에 블로그 콘셉트와 콘텐츠 카테고리를 구상하는 것부터 틈틈이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향이네DB’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화면구성을 내놓기까지 디자인하고 최적화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다
.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안다. 어떤 사내 지원이 있었는가.
-회사내 기술개발팀 디자이너와 초기 교육을 해준 디지털뉴스국 블로그 담당자, 블로그 오픈후 사이트 홍보배너와 콘텐츠 운영자, 블로그 콘셉트와 화면구성을 최종점검하고 조정해준 김종훈 미디어전략실장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 팀 혼자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소요되었다. 
    
=DB는 쌓아두기 보다 꺼내보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경향신문은 기존 DB를 개편한 걸로 아는데, 구체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경향신문 아카이브DB는 2008년 기사·화상 통합DB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이 시스템만으로 2차 뉴스콘텐츠 생산에는 현저히 부족했다. 2년동안 내부 구성과 설계를 변경하였고 지금까지 보수 작업은 지속적으로 한다. 기사를 유형별 코드로 분류하고, 사진 뿐 아니라 표, 그래픽, 만평까지 주제어(키워드)를 부여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인물 사진의 타입과 표정도 세분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경향신문 큐레이션 ‘향이네’ >

 

 

=아직 결과를 말하기 힘들지만, ‘향이네DB‘ 주독자층은 누군가.
-DB를 활용한 뉴스큐레이션 콘텐츠라 그날의 속보나 기사를 보고 싶은 독자보다는 신문을   통해 공부를 하는 학생과 취업준비생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카페 같은 커뮤니티에 ‘향이네DB’를 접한 독자의 반응이 댓글로 올라오기도 했다. 아직까지 경향신문 메인사이트를 통한 유입이 가장 많다.
 
= 서비스는 만들기보다 유지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운영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기존하던 업무에 추가되는 부분이라 팀원의 업무가 확실히 가중된다. 방학을 이용한 대학생 인턴사원 지원도 톡톡히 덕을 봤다. 이제 시작이지만 서비스의 지속성을 위한 인력의 지원은 절실해질 것 같다. 
DB관리부서의 아카이빙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뉴스큐레이션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 업무 자체로 끝나는 시대는 그야말로 끝이다’라는 생각이다.
저널리즘에 바탕을 두고 데이터를 유형화하고, 재가공하고, 재생산하는 일은 조사기자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요구되는 업무에 맞는 인력의 확보와 구성원의 끊임없는 학습이 관건이다. 


 

=‘향이네DB’는 언론사에서 보기 드물게 잘 짜여진 큐레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운영 방안과 계획은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직은 경향신문 메인사이트를 통한 유입이 가장 많다.  이중 고정독자층은 아주 미미하다. 예상하는 주독자층에 대한 홍보 방법과 포털사이트의 검색으로 부터 유입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향이네DB’가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고, 팬덤과 같은 고정독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뉴스콘텐츠 개발과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슈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인터뷰를 끝으로 ‘향이네DB’가 네트워크 효과를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시간과 노력의 투입으로 주독자층이 하나둘씩 몰리면 몰릴수록 독자층이 계속 늘어나게 되고, 그를 바탕으로 더 나은 뉴스콘텐츠 생산과 세련된 뉴스큐레이션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다. 선두에서 치고나간 경향신문 DB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격려해본다.

<'향이네DB'와 함께한 경향신문 유기정 DB팀장>

 

 

(정리/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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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1년 '조사연구' 제23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통합뉴스룸에서 조사기자의 역할

유기정 경향신문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팀 차장

 

 

디지털시대 언론 환경변화

 

신문사 처음 입사했을 때가 생각난다. 지금보다 인원수가 훨씬 많았고 사내·외 방문객으로 종일 북적거렸다. 큰 사건이라도 터지는 날엔 정신이 쑥 빠질 정도였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몇 날이 있는데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 그런 날 야근까지 겹치는 날은 정말 ‘제대로’ 다. 그 시기야 말로 ‘조사부 전성시대’라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료없이 기자가 기사를 쓸 수가 없었으니까. 그만큼 보람과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런 기억들이 그리운 건 ‘나이 탓’ 만은 아닌 듯싶다. 이후 신문사 콘텐츠의 DB화가 진행되고 2000년대 들어오면서 몹쓸(?) 인터넷이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신문 콘텐츠가 포털로 서비스 되는 건 신문사의 수익모델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포털에 많은 부분을 양보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제 도래한 시대는 디지털시대! 이것은 조사부뿐만 아니라 언론산업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것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독자들은 종이신문 뿐만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로 뉴스를 접하고 있다. 뉴스는 이제 생산과 유통에 전기(轉機)를 맞고 있다.
경향신문은 작년(2010년) 8월에 닷컴을 흡수하여 디지털뉴스국을 신설해 편집국 소속으로 온·오프 통합을 단행했다. 통합뉴스룸 구축 후 온라인 트래픽이 두 배 이상 증가, 코리안클릭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등의 성공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문사의 통합뉴스룸 연구는 2005년 이후 여러 논문에서 필수불가결 측면의 다양한 의견들이 상충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경영상의 비용절감과 함께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통합은 대세라는 것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중요한 부분이 DB통합을 포함한 시스템 통합이다.

 

신문사가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와 아카이브DB를 통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신문사마다 여기에 관한 나름의 의견을 갖고 지금도 진행 중이거나 또는 실패하고 또한 포기한다. 잠시 각 언론사의 현황을 살펴보면, 조선일보의 경우 자료부가 디지털조선에 편입돼 아카이브DB의 구축을 넘어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한지 수년이 지났다.
경향신문은 2008년부터 통합DB 논의를 시작하여 2009년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아카이브DB의 업그레이드 효과뿐 온·오프 통합은 하지 못했다. 현재 통합뉴스룸 구축 후 통합시스템을 다시 개발 중에 있다.
한겨레신문은 2008년 새로운 기사·화상 통합DB를 구축하였고, 2009년 물리적인 온·오프 조직통합을 이끌어 냈지만 성과가 없어 원점에서 다시 통합뉴스룸TFT를 구성, 논의 중에 있다.

 

언론사 최초 인터랙티브팀


경향신문사는 2010년에 경영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뉴스룸 통합을 결정했다. 2007년 이미 통합뉴스룸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기 위해 편집국 홍보에 주력했다.통합 타당성 검토, 간부대상 의견수렴, TF 운영으로 편집국 홍보, 핵심인력 배치 후 통합뉴스룸을 시작했다. 단시간에 통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던 것은 경영진의 강력한 추진의지와 함께 시행착오 경험에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사부 차원에서 움직임은 이보다 두해 앞선 2008년부터이다. 닷컴의 온라인콘텐츠와 조사부 아카이브DB와의 통합이 논의됐고 시스템개발에 들어갔다. 당초 통합DB의 개념으로 출발하여 큰 그림으로 확대한 통합뉴스룸 탄생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조사부는 ‘거대한 폭풍’을 비켜갈 수 없는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진행돼 오던 통합DB는 사실상 무산되고 물리적인 조직통합의 격랑 속에 조사부는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사DB업무는 디지털뉴스로, 기존 도서와 정기간행물. 콘텐츠판매 업무와 함께 화상DB업무는 미디어전략실로 분리 이관됐다.

 

기사DB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필자 본인이 디지털뉴스국으로 편입되면서 자리한 곳은 인터랙티브팀이다. 디지털뉴스국의 조직은 속보를 다루는 뉴스팀과 비뉴스 콘텐츠를 운용하는 인터랙티브팀, 그리고 웹페이지 구현을 위한 온라인운영팀 3개 팀을 두고 있다. 여기서 인터랙티브팀은 국내 언론사에서는 명칭을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조직이었고 업무의 성격, 범위, 기능 모든 것이 정해져 있지 않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수준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바는 쌍방향으로 어떤 소통을 해보자는 취지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금의 시점에서 인터랙티브를 정의하자면 뉴스와 비뉴스(블로그 콘텐츠 포함)의 경계를 허물고 언론과 시민이 소통하는 새로운 저널리즘 정도로 말할 수 있다 .
1년 동안 필자는 이 팀에서 기존의 DB업무 외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 물론 주 업무가 DB이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지만, 오히려 일이 많다는 생각보다 시간이 없다는 자세로 어찌 보면 입사초기 가졌던 열정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인터랙티브팀에서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경향신문과 독자와의 소통 SNS 업무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그리고 최근 들어 구글 플러스까지 매일 속보성 뉴스와 심층분석을 독자와 소통한다. 트위터를 말로만 듣던 내가 각종 SNS를 이용한 소통을 하기란 쉽지 않는 일이었지만 모두가 처음 시작한 일이라 좌충우돌 시행착오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둘째, 블로그 업무. 사내·외 필진으로 구성된 경향신문 kHross페이지 관리이다. 블로그 관리는 독자에게 속보뉴스와는 다른 정보와 사회분석, 뉴스의 시간적 흐름 등을 전달한다.
또한 블로그 콘텐츠를 뉴스와 링크시켜 함께 유통시킨다. 각각의 기사에 관련 블로그를 수작업으로 링크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독자에게 주는 재미와 정보가 있고 페이지 트래픽을 늘릴 수 있는 두 가지 측면에서 더욱 집중하고 있는 업무이다.
필진 블로그를 제외한 인터랙티브팀의 블로그로 대표적인 것은 라운드업 콘텐츠를 들 수 있는데 사건이나 특정 사안을 날짜순으로 요약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제별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있지만 대부분의 라운드업은 http://khross.khan.kr/ 에서 볼 수 있다.

 

셋째,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각종 아이템을 구체화 시키는 기획업무이다. 그중의 한가지로 쌍방향 저널리즘을 들 수 있는데, 통합뉴스룸 출범과 함께 3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시민과 기자 1명이 매달 다른 주제로 사회를 바라보고 고민을 함께하며 솔루션을 찾아가는 착한시민프로젝트. 청년실업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접근하여 그들을 팔로우하면서 백수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엮어가는 청년백수 탈출기, 또한 알파소녀가 알파레이디로 성장할 수 없는 우리사회 ‘유리천장’의 현실에서 사회 각 리더에게 듣는 강연형식의 알파레이디 포럼. 이 세 가지 프로젝트가 매달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며 지면으로 소개되는 온·오프 통합 쌍방향저널리즘 프로젝트다.
여기에서 나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라운드업 콘텐츠 생산을 위한 자료조사와 과거기사를 가공하여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DB저널리즘 지원자인 동시에 생산자이다. 사건을 날짜순으로 정리하는 업무와 현재 이슈가 되는 뉴스를 과거신문에서 되짚어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다.(http://history.khan.kr/) 일정한 수준의 독자 방문객이 있으며 향후 다른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콘텐츠 형식이다.

 

 

 

디지털시대 저널리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가공하느냐의 생산적 문제와 잠자고 있던 과거의 콘텐츠에서 ‘흙속의 진주’를 찾아 다시 유통시키는(SNS에서 리트윗) 전혀 새로운 차원의 뉴스소비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유통되지 않으면 끝’인 시대가 된 것이다.

 

디지털시대 조사기자의 영역


뉴스코드 표준화


이제 과거와 같이 뉴스를 쌓아두고 끄집어 다시 보는 시대는 지났다. 뉴스를 완성된 콘텐츠로 가공하여 어떻게 시장에서 유통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의 최대 관건은 표준화이다. 디지털뉴스콘텐츠의 표준화는 이미 국내에서 2004년부터 뉴스전송 교환·유통의 국제표준 뉴스ML방식을 한국 실정에 맞게 연구하여 2006년부터 채택하고 있다. 이것의 구성요소로 뉴스코드가 있는데, 뉴스를 주제 분류하는 것이며 IPTC(국제언론통신협의회) 코드라고도 통칭한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IPTC 코드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2007년부터 아카이브 기사DB 분류에 시행하였으며, 한겨레신문이 2008년, 경향신문이 2009년. 이후 문화일보와 지방신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뉴스코드에 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표준화란 말 그대로 단일화, 대표화 되어야 하는데 IPTC 코드의 국내 적용은 의견이 분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기적 단계로 유통의 측면을 고려한 IPTC 코드 부여와 내부DB 활용목적의 기존분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매핑하는 방안도 있다.
이미 한국형 뉴스코드 표준안이 2009년 마련됐지만 뉴스ML포럼차원에서 보급에 박차를 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언론사 전체의 합일이 이뤄져야 하는 대목이다.

 

온라인 지면에서 조사기자


온라인퍼스트인 통합뉴스룸에서의 기사작성은 기존의 종이신문과는 달라져야 한다. 디지털· 모바일 등에서 요구되는 글쓰기는 빠르게 소비되는 온라인의 특성을 생각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주얼적인 측면을 고려한 편집이어야 한다. 각각의 뉴스에 연관된 과거 관련기사와 화상이 필요하며 뉴스를 시각화 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의 외국신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리서치 에디터 또는 데이터베이스 에디터다. 디지털환경에서 양질의 콘텐츠생산을 위해 DB는 중요한 요소이다. 방대한 자료더미 속에서 어떤 것을 초이스해서 코디할 것인지 이것은 온라인콘텐츠의 유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사기자가 에디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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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3년 '조사연구' 제25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경향 통합뉴스룸 3년, DB인식 변화

유기정 경향신문 차장

 

 

언론환경 변화와 DB


디지털뉴스국의 신설과 함께 온라인에서 근무한지 2년 반이 지난 올해 2월, 다시 DB업무로 복귀하게 되면서 그동안 스터디 해왔던, 변화되는 환경에서 DB의 역할에 대해 큰 부담감과 책임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 ‘통합DB 준비’라는 과제를 받고 이동하게 되면서 이러한 고민은 스터디에서 현실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언론사의 통합뉴스룸이 90년대 들어 커다란 화두가 되면서 통합DB라는 명제는 자연스럽게 대두되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게 사실이다. 온·오프통합은 통합DB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 것은 오래전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끌어 내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가장 먼저 구성원 또는 결정권자들의 인식부족으로 공론의 장이 펼쳐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의 수익모델이 창출되는 것이 아니기에 투자의 순서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DB의 통합은 시스템의 통합이 기술적으로 지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조직의 결정과 투자가 있어야 가능한데 말이다. 그러나 급격하게 언론환경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문제점이 해결될 때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조사기자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온라인 매체에 DB(조사기자가 관리, 축적한 아카이브 DB)가 녹아들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조직의 업무상 지원이 있어야 하겠지만…. 방향을 잡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시 돌아온 지난 8개월 동안 나는 DB의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두 가지 큰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나가고 있지만 역시나 쉬운 일은 아니다.
첫째는 통합이며 둘째는 온·오프 모두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다.
통합은 기존에 생각하던 시스템과 조직의 통합에서 벗어나 온·오프 생산 콘텐츠를 모두 아카이빙하며 이를 온라인에 코디네이션 할 수 있는 긍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이것은 끊임없는 시도가 필요하며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또한 종이신문 제작에 필요한 고전적인 방식의 DB에서 속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추구하는 온라인 매체를 지원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에 DB설계와 구현방법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제 언론환경의 방향이 통합뉴스룸이라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부인할 수 없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은 종이신문만이 아니라 태블릿PC 또는 모바일 등으로 확장되었다. 콘텐츠를 생산에서 유통까지 제한된 지면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DB의 활용뿐 만 아니라 DB의 가공을 통한 2차적 콘텐츠 생산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통합뉴스룸은 선택이 아니다.


국내에서 통합뉴스룸을 도입한 회사는 인터넷신문을 제외하고는 CBS노컷뉴스와 경향신문이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언론에서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노컷뉴스는 올해 통합뉴스룸을 재정비해서 ‘썬 뉴스룸’을 만들었고 6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기사 생산에서부터 제작, 송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시스템으로 앞서있다.
이제 신문 방송 등은 단일 매체를 통한 뉴스 생산과 공급을 고집할 경우 서서히 고사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다.
이것은 인터넷 선호와 활자 기피 수용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 이지만,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이며 언론사의 경영전략에 부합하기도 하다.

 

올해 4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국제온라인저널리즘 심포지엄에서 짐 모로니 전미신문협회 회장은 ‘전면 온라인화’가 종이신문의 미래는 아니라고 말했다. 위기에 놓인 일간지들이 지속가능하려면 종이신문, 온라인, 사업다각화의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매체별로 운영하던 뉴스조직을 합쳐 뉴스 생산체제의 비효율을 개선함으로써 다기화 되는 뉴스 소비행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취재 및 보도 시스템에 ‘원-소스-멀티-유즈’를 구현하는 것이 뉴스룸 통합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점에서 궁극적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인 것이다.

 

뉴스 유료화와 DB의 방향


이런 이유에서 국·내외적으로 화두가 되는 것이 뉴스유료화이다. 뉴스콘텐츠 유료화는 종이신문을 보는 독자와 온라인 독자의 성향을 분석해야 한다. 온라인 전면 전환을 단행한 시애틀타임스의 경우 기존 독자를 많이 잃는 등 실패로 끝나고 있다. 텍사스주 최대 일간지인 댈러스모닝뉴스도 2년 전 온라인 유료화를 도입했을 당시 종이신문 구독자들이 디지털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아직까지 종이신문과 온라인신문의 독자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우리 자녀세대는 종이신문을 사보지 않게 될 것이다.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편집인포럼에서는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와 뉴스매체로서 모바일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유료화가 신문산업을 단시간에 살려내는 결과를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통한 생존전략을 구상하는데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2005년 ‘Timeselect'를 실패한 뉴욕타임스가 2011년 미터제를 채택해 매달 10개의 기사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그 이상은 구독의사를 확인하는 형식으로 유료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 더글로브앤드메일도 2012년 10월부터 미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료화를 함으로써 독자들이 무엇을 관심있게 읽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강화할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콘텐츠가 관심 있는지 뿐만 아니라 종이신문과 모바일, 태블릿PC, 데스크톱 등 뉴스를 읽는 플랫폼을 분석해 볼 수 있다.
스위스, 호주 등에서 뉴스사이트 전체 방문자수 3분의2가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으며 데스크톱 사이트 트래픽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뉴스생산과 유통에서 모바일 우선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콘텐츠의 유통이 종이신문을 벗어나 모바일등 온라인화 하는 것은 DB의 활용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획물이나 연재물들을 어떻게 상품화 할 것 인지를 연구해야 한다.
과거의 기사를 링크한다든지 그래픽 또는 인포그래픽을 첨부하는 등 뉴스를 시각화 하고 차별화해 유료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의 중요한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DB의 통합이 전제되어야 한다. 통합이라는 의미는 통합뉴스룸 초기에 생각한 웹DB와 아카이브DB가 하나로 통합하고 조직을 통합한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온라인에서 생산되는 그래픽,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아카이브DB화하고 뉴스 코디네이션에 지원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축적한다는 개념이다.

 

경향 디지털뉴스국의 개편


경향신문은 2010년 8월 닷컴을 흡수하여 온·오프 통합을 단행한지 3년이 지난 올 9월에 디지털뉴스국 2기 조직을 정비했다.
독자와 소통을 하며 온라인상의 다양한 기획을 담당했던 인터랙티브팀은 미디어기획팀으로 명칭을 바꾸고 기획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모바일 뉴스를 담당하던 모바일팀은 사진 및 동영상을 보강한 디지털영상팀으로 강화했다. 언론사의 온·오프 통합이 쉽지 않듯 경향도 조직은 통합하였지만 하나의 기사가 생산되면 여러 매체로 배포되는 완전한 통합뉴스룸 시스템은 완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편집국 주요 부서에 속보담당제를 운영하며 온라인 속보에 대응하고 있다. 그날의 속보담당자는 사건발생시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1보를 전송하게 된다. 독자들은 종이신문이 나오기 전에 사건의 개요를 파악할 수 있다. 다른 언론사는 속보를 담당하는 팀이 편집국에 설치돼서 운영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은 24시간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 기자 노동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뉴스의 유통이 활발한 시간대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며 독자와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이 같은 시스템에 미치지 못한다. 인력의 재배치, 근무시간 등과 같은 근무환경의 변화를 구성원들이 받아들이게 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과도기적 개편이라 하겠다.

 

온라인 언론환경에서 조사기능의 방향 모색


개편의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DB이다. 향후 온라인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사기자는 고민해야 한다. DB조직이 어디에 소속해야 하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DB는 온라인과 종이신문 즉, 온·오프를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는 틀 안에서 온라인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스전달 디바이스의 변화와 유료화의 방향에서 DB는 온라인에 큐레이팅할 수 있는 콘텐츠의 재가공을 시도해야 한다.

 

각 언론사의 상황에서 DB의 인식은 각기 다를 것이다. 경영진이나 결정권자들에게 DB의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 경향신문은 온라인에 조사기자를 배치함으로서 DB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였다. 인식의 변화는 만족스럽지만 성과를 내기에는 여러 가지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시작이 이미 반인 결과를 가져 온다. 조사기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조사기자가 말하지 않으면 인식의 변화는 없다’ 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할 수 있으려면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정확한 개념을 갖고 스터디하는 것이 필요하다. DB 중요도 인식은 각 사마다 비슷하다. 큰 사업성이 있는 조직이 아니기에 지원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필요성에 대한 인식 또한 동시에 갖고 있다. DB를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기능을 폐지한 회사는 큰 손실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숫자상 나타나는 손실이상이다.

 

온라인에서 DB업무로 돌아와 개편을 진행 중에 있으며 당초 계획했던 일보다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예상치 않은 소득도 있다.
경향신문 DB시스템은 2008년 이후 기사와 화상을 통합한 통합DB를 구현하고 있다. 그동안 기사의 분류코드는 IPTC 주제분류코드를 적용했다. 그러나 개편하면서 기사, 화상을 온라인과 동일한 분류코드로 사용한다. 이같은 주제분류코드 변경은 조사기자로서 큰 고민과 결단이 필요했다. 수 주 동안의 고민 끝에 온라인과 같은 코드베이스로 간다면 향후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DB로 전송하는 뉴스코드를 그대로 받기 때문에 변환작업이 필요 없어 졌고 DB팀 또한 분류코드 작업시간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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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