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오승건 부장 / 한국소비자원>

 

 

술을 많이 마시면 숙취로 고생하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뚱뚱하게 된다. 버는 것이 쓰는 것보다 많으면 살림이 늘어나고, 쓰는 것이 버는 것보다 많으면 시나브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쉽다.
 
소비생활의 인과법칙에서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단기능력을 과대평가해 당장 돈이 없더라도 너무 쉽게 신용카드로 빚을 낸다. 한번 늘어난 소비는 웬만해서는 줄어들지 않는다.
 
작은 빚은 큰 빚으로 이어진다.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해결하다가 이자에 이자가 붙어 큰 빚을 부르고, 결국 사채를 사용하게 된다. 사채를 쓰면 비싼 이자에 이자가 붙어 더 이상 자력구제가 힘들어진다. ‘과소비→카드빚→사채→신용불량자’의 악순환에 들어서게 된다는 뜻이다.
 
통계와 수치가 그것을 증명한다. 몇 년 전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사금융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금융 이용자의 85%는 통상 2년 이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 중에는 신용불량자가 75%로 2002년 설문조사 당시의 34%, 2003년 당시의 3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데다 신용카드 연체대금결제를 위한 급전수요 등으로 인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2%)이 2002~2003년 중 사금융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나, 대부분이 돌려막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인 상태에서 처음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은 9%에 불과하다.
 
응답자 중 65%는 카드깡 이용경험이 있고, 변칙융통한 자금의 81%는 기존 부채를 갚는데 썼으며, 카드깡 이용자의 과반수 이상(57%)은 카드깡이 불법인 줄 알고도 자금조달수단으로 이용한 자발적 수요층이었다.
 
카드깡 이용자는 1인당 평균 3.4매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약 720만원을 조달하고, 조달금액의 17%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카드깡에 주로 이용하는 물품은 가전제품(37%), 상품권(23%)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으며, 할인유통매장(20%)등을 이용한 오프라인 현물깡도 성행했다.
 
돈 없었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빚의 수렁에 빠지기 가장 쉬운 길은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다. 카드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현금서비스를 받는 대가로 내야하는 비용은 연리 10.8~33%정도다. 할부수수료는 9~22.9%, 연체이자율은 15~29.9%다. 이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대범하게 여긴 상당수의 사람들은 나중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몰랐다’고 후회한다.
 
아주 급한 일로 4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아 단 하루만 사용해도, 갚을 때에는 402만 2190원이다. 원금 400만원과 하루치 이자 2190원에 취급수수료 2 만원(0.5%)이 추가되는 것이다. 취급수수료는 현금서비스를 받는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빚은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빚이 좋아 빚지는 사람은 없다. 빚은 대부분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돈이 들어올 것을 예상해 돈을 쓰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세상에 확실한 것 같지만 허상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지출해도 늦지 않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어야 한다. 괜히 술맛 낸다고 요릿집으로, 룸살롱으로 다니면 빚지지 않을 수가 없다. 돈을 번 뒤 술을 마셔라. 돈은 없는데 술 마시고 싶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집에 소주를 박스째 사놓고 마셔라. 최소한 술값으로 빚지지는 않을 것이다.
 
돈이 사람을 속이지, 사람이 돈을 속이지 않는다. 사람을 믿고 돈 거래를 하면 십중팔구 돈 잃고 사람도 잃는다. 남의 돈을 빌려 거래하면 자신의 상황이나 의지에 상관없이 빚더미에 올라앉는 일이 생긴다. 내 삶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처럼 무모한 행동은 없다.
 
빚에도 등급이 있어 빚내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대출이자는 은행이 가장 싸다. 대출은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받더라도 제도권 금융기관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채를 쓰기 시작하면 헤어나기 힘들다.
 
대출받을 때를 대비해 이자를 줄이는 빚테크도 알아둬야 한다. 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싼 대출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용을 쌓아야 한다.
 
대출금리는 ‘담보대출→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순으로 높아진다. 상환방법에 따라 이자부담이 줄어들기도 하므로 총이자부담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신용조회는 오히려 신용을 떨어뜨리므로 삼가야 한다.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는 말은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쩐의 전쟁’에 나오는 대사인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은행권의 대출이든 고리의 사채든, 차이는 나지만 날카로운 이빨이 숨겨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위원  osk@kca.go.kr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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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거침없이 사기킥!

 

 

▲ 오승건 부장 / 한국소비자원

 

 

인터넷 금융사기, 전화 금융사기, 금융기관 직원 및 공무원 사칭사기 등 소비자를 울리는 각종 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사기도 끊임없이 진화하므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피해를 입는다.

‘피싱(phishing)’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이메일 광고형식을 도용, 경품당첨‧정보변경 등을 알리는 메일을 발송하고 개인의 인증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 통장계좌번호 등을 빼내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기수법이다.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말이라는 설과 어원은 피싱(fishing)이지만 위장의 수법이 세련됐다(sophisticated)는 의미에서 철자를 피싱(fishing)으로 쓰게 되었다는 설로 나뉜다.

피싱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파밍(pharming)’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싱은 링크된 주소를 바로 열지 않고, 인터넷주소창에 해당기관의 주소를 직접 입력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파밍은 인터넷주소를 관할하는 시스템을 공격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융기관 주소를 입력하더라도 가짜 홈페이지로 이동돼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지능화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ARS전화를 이용해 금융감독위원회 ‧ 금융감독원 ‧ 검찰청 ‧ 경찰청 ‧ 국민건강보험공단 ‧ 은행 등의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주민등록번호 ‧ 휴대전화번호 ‧ 계좌번호 ‧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거나 현금지급기를 통해 계좌이체를 유도해 돈을 인출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전화 금융사기를 일컬어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라고 한다.

#청주에 사는 S씨는 카드사 채권관리팀을 사칭하는 남자로부터 카드대금이 연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변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황당한 압력에 당황한 S씨는 그 남자가 요구하는 대로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었다. 곧이어 그 남자는 카드대금을 즋 입하지 않을 경우 금융거래상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말로 S씨에게 겁을 주고, 현금지급기로 가서 카드대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통화내용을 수상히 여긴 S씨는 전화를 끊고 해당 카드사에 연락했다. 확인 결과 카드대금을 연체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돼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처럼 카드사가 회원에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거나, 현금지급기를 통해 카드대금을 입금하도록 하는 경우는 없다.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경우에는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말하기 전에 해당 카드사에 확인해야함을 명심하자.

*피싱 ‧ 파밍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법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라
-금융정보는 직원에게도 알려주지 말라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하라
-거래사이트는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라
-휴대폰서비스를 이용하라
-공인인증서는 이동식 저장장치에 보관하라
-공용장소에서는 금융거래를 자제하라
-최신 윈도우 보안패치를 적용하라
-의심되는 메일은 열지 마라
-대출광고에 현혹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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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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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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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건 부장 / 한국소비자원


폼생폼사 ‘마이카’의 유혹



폼생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 누구나 화려하게 주목받는 멋진 삶을 동경한다.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세상일에는 순리라는 것이 있다. 비가 내리다 해가 비치면 무지개가 생기지만, 해가 비치다 비가 내리면 무지개는 뜨지 않는다.

안정된 직장을 구해 몇 년 다니다 보면 ‘생활의 업그레이드’를 꿈꾸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미지로 포장된 승용차에 관심이 간다. 우아한 광고와 무이자할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강이 보이는 심야데이트는 얼마나 낭만적인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36개월 할부로 중형 승용차를 구입한다. 당연히 신차다.

중형차를 사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순리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족쇄다. 중형차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기회비용과 부대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승용차가격이 2천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현금으로 일부 지불하고 나머지는 할부로 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도금으로 1천만 원 내고 나머지 1천만 원을 할부로 한다면 매달 할부수수료로 부스러지는 돈도 적이 않다. 당장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할부금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강물이 보이는 양수리의 낭만적인 데이트도 가능하고, 우아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가족과의 오붓한 외식은 대형 주차장이 완비된 식당으로 가야 한다. 동네 식당에서 대충 주차하다가 딱지라도 떼이는 날이면 비싼 외식을 한 셈이 되므로 처음부터 주차장이 완비된 식당으로 가야 마음이 편한 것이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주차장이 있는 찻집에 가야 하므로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두바이산 유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글로벌경제를 걱정하는 경제에 이르게 된다.


순간의 ‘폼’과 미래의 ‘부’사이에서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인 토마스 스탠리 박사가 쓴 ‘이웃집 백만 장자’에 의하면 자본주의의 본고장인 미국의 백만장자들은 폼생폼사와는 거리가 먼, 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는 생활방식을 따른다고 한다.

미국의 백만장자들은 자신의 재산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 값싼 양복을 입고, 미국산(국산) 자동차를 몬다. 품질보다 가격이 싼 중고차를 즐겨 구입한다. 자신의 재산에 비해 고급 신차를 구입해야 하는 영업사원이 타던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이다. 중고차를 사고 남는 돈으로는 투자한다. 대부분은 계획적이고 예산을 세우는데 매우 철저한 사람들이다.

무지개를 보고 싶으면 일의 순서를 바꿔라. 매사에 기회비용을 따져야 한다. 승용차를 살 돈으로 먼저 투자하고 나중에 소비하라. 투자해서
부자가 된 뒤 중고차를 구입하라.

차는 사는 순간 중고품으로 바뀐다. 하루가 다르게 환산가치가 소멸된다. 투자도 하기 전에 중형 신차부터 구입하면 무지개는 결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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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샐러던트시대의 재()테크
 
돈을 불리는 기술인 재(財)테크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재(才)테크다. 개인의 고유한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재테크다. 내가 가진 내부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외부자원으로 불리는 것보다 먼저다.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은 지금 하는 일에 프로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월급 받는 만큼만 밥값을 하겠다고 하면서 맡은 일을 건성으로 해치우고 재산을 불리는 데만 열중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밥값도 못하는 아마추어다.
 
재테크의 핵심은 자기계발이다.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몸값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계발을 통해 몸값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 몸값으로 번 돈을 모아 투자하는 것이다.
 
백만장자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급여를 많이 받는 것이다. 억대 연봉자일수록 샐러리맨 탈출을 꿈꾸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나이가 젊다면 경영학석사(MBA)와 같은 전문 학위를 따는 것도 좋다. 만약 이런저런 것들이 여의치 않더라도 시장분석을 통해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키워 연봉협상에서 가능한 한 많은 급여를 받아내야 한다.
 
나를 평생 받아줄 직장은 이제 없다
 
바야흐로 샐러던트(saladent)시대다. 샐러던트는 봉급생활자를 뜻하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을 뜻하는 스튜던트(student)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샐러던트는 직장에 다니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현재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샐러던트는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해도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평생교육과 비슷하다. 그러나 평생교육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성격이 강한 반면, 샐러던트는 고용불안에 따른 생존전략이라는 성격이 짙다. 직장인의 자기계발이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이면에는 평생직장이 해체된 우리사회의 새로운 풍속도가 반영된 것이다.
 
한번 입사하면 평생 다니던 과거의 행복했던 직장 개념은 급속하게 소멸중이다. 정년퇴직은 사전 속의 단어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샐러던트는 생존하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샐러던트시대는 사람에 따라 위기의 시대일 수도 있고, 기회의 시간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결과를 가지고 평가한다. 성공하면 기회였고, 실패하면 위기였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는 혼돈의 시대다. 아주 작은 것이 세상을 바꾸기도 하는데, 그 중심에는 교육이 존재한다.
 
세상 사람들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고 하기도 하고,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고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빠른 자가 살아 남는다고 하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는 배우는 자가 살아남는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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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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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권하는 사회
 
소비환경은 달콤한 마시멜로 천지다. 먼저 소비하고 나중에 벌어서 갚으라고 난리다. 늘씬한 모델들이 광고하는 신차도 가져가 타고고 할부로 조금씩 갚으라고 유혹한다.
 
할부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이다. 원금은 물론 고금리의 이자가 붙는다. 직장을 잃으면 할부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이자가 눈덩이처럼 붙는다. 악순환의 수렁에 빠진다.
 
신용카드 남용으로 촉발된 과소비는 ‘몸꽝’의 상징인 비만과 공통점이 있다. 점차 신용이 불량해지고, 조금씩 비만에 이른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카드빚이 늘어나 갚을 힘이 없어지고,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순간 허리를 만져보면 ‘배둘레햄’이 잡힌다.
 
먹는 것보다 소비하는 열량이 적으면 몸에 축적된다. 잠시 방심하는 순간 허리에 잡히는 살이 주간지에서 월간지로, 월간지에서 전화번호부로 바뀐다. 이렇게 살이 붙기 시작하면 거실 소파의 옵션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체중이 늘어난 뒤 다이어트 하는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 죽기 살기로 비장하게 각오하고 행동에 옮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당겨쓰는 소비습관을 고치는 것은 다이어트보다 더 어렵다. 이 자라는 족쇄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습관은 거미줄이다. 한두 번 반복될 때는 쉽게 벗어날 수 있지만 세월 속에 친친 감기면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운동하는 좋은 습관이 몸짱을 만들 듯 합리적인 소비가 신용짱을 만든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달라지고, 성격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진다”는 명언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미국·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재테크 조기교육이 붐이다. 어릴적부터 경제마인드를 갖게 해 좋은 투자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자라서도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악순환의 소비습관을 예방하고 선순환의 투자습관을 기르는 것이 건강백세 시대의 필수요건이다. 지금 당장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에 발을 디뎌라.
 
불편한 소비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
 
신용사회는 뒤집어 이야기하면 빚 권하는 사회다. 카드빚을 갚기 위해 강도·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빚 권하는 신용카드가 넘친다.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너무 쉽게 만들고, 만만하게 여겨 흥청망청 사용한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쉬운 것도 아니고 만만한 것도 아니다.
 
잘 드는 칼일수록 잘못 사용하면 크게 다치는 것이 세상 이치다.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는 것이 신용카드다. 현금을 빌려주고, 할부구매가 가능하고, 포인트 적립 등으로 현금보다 더 혜택을 준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신용카드사는 그냥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다. 현금서비스를 받게 해주는 대신, 할부구매를 하게 해주는 대신 이자를 받는다.
 
미국의 유명한 재정설계사이자 변호사인 스테판 폴란은 그의 저서 ‘다 쓰고 죽어라’에서 잘 살려면 현금으로 지불하라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이 유명한 재정설계사가 왜 그런 주장을 했을까?
 
소비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이루어져야 하는데, 신용카드는 무한정 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소비를 불편하게 만들면 충동적으로 돈을 쓰기 전에 이것이 과연 내게 정말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몇 년 전 신용카드대란 때 분수를 넘어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신용불량자로 편입돼 고생깨나 했다. 편리한 것이 사람을 구속하고, 불편한 것이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신용카드를 무서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몹쓸 사회가 왜 빚을 권하는고!”라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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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오승건 부장 / 한국소비자원

 

사람 잡는 ‘그놈 목소리’

 

전화로 사기를 치는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방송과 신문에서 전화 금융 사기범에 속지 말라고 그들의 수법을 매일같이 알려주지만 피해자는 속출한다. 집이나 직장,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오는 그놈 목소리.
방송과 신문에서 전화 금융 사기범에 속지 말라고 그들의 수법을 매일같이 알려주지만 피해자는 속출한다. 집이나 직장,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오는 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은 치밀한 사전조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법원・금융감독원・검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거나 세금이나 보험료를 환급해주겠다고 접근한다. 때로는 자녀 납치 등 협박을 빙자한 형태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한다.
 
가령 중앙지방검찰청을 사칭한 이러한 전화가 걸려온다.
“O월O일까지 출두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아 음성으로 알려드립니다. ×월×일까지 출두해주십시오. 다시 듣고 싶으면 9번, 직원과 연결을 원하면 1번을 누르십시오.”
 
검찰에 출두하라는 말에 보통사람들은 지은 죄가 없는데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무슨 일인가 해서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끊는 것이 좋다. 연결하면 사기의 수렁으로 한 발자국 더 빠져드는 꼴이 된다.
 
통화를 시작하자마자 검찰청 직원을 사칭해 “녹음 중이니 묻는 말에 정직하게 대답하라”는 말이 들려온다. 이어서 “△△은행 통장에 수 억 원의 돈이 들어 있는데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취조하듯 질문한다. 아니라고 대답하면 “그럼 어느 은행 통장이 있느냐”고 묻는다.
 
엉겁결에 거래은행을 알려주면 “잔고가 얼마 있느냐.”고 다그친다. 정직하게 대답하라고 진짜 검찰청 직원처럼 취조한다. 이들 사기꾼은 해외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사기를 친다. 추적하기도 어렵고 잡기도 힘들다.
 
‘아차’하는 순간 피 같은 돈 다 날린다.
 
“고객님의 신용카드 대금이 연체되었습니다. 다시 듣고 싶으면 9번, 직원과 연결하려면 1번을 누르십시오.”
 
이처럼 쓰지도 않은 카드에 수 백 만원이 연체됐다고 겁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시나리오의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린다. 졸지에 이런 일을 당하면 판단력이 마비되기 쉽다. 황당하고 다급한 마음에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사기꾼들이 시키는 대로 은행 자동화코너의 현금지급기에서 그들의 대포통장으로 송금하는 것이다. ‘아차’하는 순간 통장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기를 당하게 된다.
 
한편 교통사고를 위장한 사기전화도 걸려온다. 사기꾼은 정보를 해킹해 가족의 교통사고 전력을 알고서 전화하므로, 경찰이나 병원 관계자인 줄로만 믿고 급한 마음에 돈을 입금해 사기를 당한다.
 
우체국이나 택배회사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다. “우체국 직원인데 잘못 도착한 우편물을 보내드릴 테니 주소와 이름을 주소와 이름을 알려주십시오.”라고 하거나, “우체국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계해 환급금을 돌려드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주민등록번호・주소・계좌번호를 물으면서 사기를 친다.
 
대학교 직원을 사칭한 사기사례도 등장했다. 교직원을 사칭해 “학교 측 실수로 등록금 300만 원이 두 번이나 자동이체 됐습니다. 잘못 들어 온 300만원을 돌려드리려고 하니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학번을 알려주십시오.”라며 작전을 걸어오는 것이다.
 
심지어 세관 직원을 사칭해 저질 골프채 등을 세관에 압수된 고급 물품인 양 속여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수입신고필증을 위조해 유명브랜드 수입제품으로 판매하거나, ‘세관 유명상표 공매물품 공개매각’ 이라는 허위행사 전단지 등을 제작・배포해 소비자를 속이는 유형 등이다.
 
전화금융사기에 당하지 않는 방법은 수상한 전화는 바로 끊는 것이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전화가 오더라도 당황할 이유가 전혀 없다. 문제를 쉽게 해결해주겠다고 제의하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어떤 경우든 현금지급기를 통해 세금 또는 건강보험료를 환급해주거나 신용카드 이용대금을 돌려주는 경우는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이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신원과 전화번호를 반드시 확인한 뒤 응대해야 한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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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오승건 부장/한국소비자원

 

100세 시대, 부의 가속도를 높여라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전 세계 194개국 중 26위를 차지한다. 남녀별 평균수명은 남성 75세, 여성 82세다. 남성보다 여성의 수명이 평균 7년 정도 길다. 평균수명은 1975년 63.8세, 2003년 75.5세, 2004년 77세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미래학자의 전망에 의하면 앞으로 60년 후에는 평균수명이 12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평균수명 120세는 축복받을 일이 분명하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거나 가난하면 수명연장은 재앙과 공포로 바뀌기도 한다. ‘삶의 질 향상’은 건강하게 오래 살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돈 없이 장수하면, 그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다.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30세부터 55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25년은 놀고먹는다. 25년 일하고 25년 놀려면 저축액이 상당해야 한다. 돈 벌면서 쓰는 세월이나 놀면서 쓰는 세월이 같기 때문에 더 많이 저축해야 소비수준은 겨우 같아진다. 행여 100세까지 살기라도 하면 필요자금은 더욱 커진다.

100세 시대에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부의 가속도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좋은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경제습관도 병행해야 한다.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고, 계획적인 투자로 노후준비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부의 원리는 간단하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가난해지고, 지출보다 수입이 많으면 돈이 모여 부자가 된다. 젊을 때 돈을 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버는 것도 버는 것이지만 일하느라 돈 쓸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춘은 세월이라는 무소불위의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 재산이 줄어드는 만큼 우리는 무엇을 무엇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남루해질 수밖에 없다. 젊어서 노후를 준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유비무환이다.

재테크와 자전거타기의 공통점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똑바로 가지도 못하고 넘어지기 일쑤다. 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계속 넘어지다 보면 다치지 않는 요령도 터득한다.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면 자전거를 빨리 타지 못한다. 수영을 배우려면 물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전거는 혼자 넘어지고 다치면서 배울 수도 있지만, 누가 옆에서 가르쳐주고 도와주면 시행착오를 적게 겪으면서 배울 수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잡아주면 안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자신감을 가지고 혼자서도 잘 탄다.

재테크는 자전거 타기와 같다. 노력하면 금방 배울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일단 배우면 재미를 느끼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처음 배울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원리를 알면 보다 쉽고, 실제로 직접 뛰어들어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간다. 오르막길로 올라갈 때는 힘들지만,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가속이 붙어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자전거 타는 요령을 익히면 비포장도로나 꼬불꼬불한 논둑길도 안전하게 다닌다. 손을 놓고 타기도 하고, 머리에 쟁반을 이고 타기도 한다. 남들 눈에는 위험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재테크도 이력을 쌓고 다양하게 경험하면 다른 사람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도 즐기는 단계에 이른다. 처음에는 은행에 적금 붓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금액이 늘어나면 적립식펀드나 해외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의 눈길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재테크는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사람에 따라, 돈의 액수에 따라 위험의 정도는 달라진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을 위험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물가상승률과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상호저축은행에 돈을 맡겨도 위험하지 않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주식이 가장 좋은 재테크방법이라고 믿는다. 투자는 상대적인 것이다.

우아하고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은 없다. 발품을 팔고 고위험을 이겨내야 고수익이 보장된다. 금융근육이 튼실해지고 자산이 늘어나면 새로운 투자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금액을 위험자산에 투자해 체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용기가 재테크 영행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위원  osk@k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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