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4년 '조사연구' 제26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조사기자, 시청자 영상제보에 주목하자

 

YTN 아카이브팀 유영식 차장

(메타데이터매니저)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 TV뉴스의 속보 흐름은 ① 속보자막 발생 → ② 시청자 현장 제보나 SNS검색 사진·동영상 방송 → ③ 제보자(목격자) 전화연결 인터뷰 → ④ 카메라 현장 출동, 취재, LIVE 방송 → ⑤ 리포트 제작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촬영기자가 현장에 도착하기 약 1~2시간 TV화면을 채울 단독화면을 다량으로 신속하게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추가적인 현장화면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느냐에 따라 TV뉴스속보에선 결과가 첨예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결국에는 그날 보도의 싸움은 그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 대한 제보와 SNS에 올려진 화면을 정확하게 검색해 낸 결과로 승부가 결정된다.

 

트렌드를 읽고 실행하다.
HD급으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은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들고 다닌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카카오톡으로 전달하는 것은 예전 이메일로 보내는 것보다 더 쉽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사건사고 현장을 담은 시청자 제보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시청자는 ‘나도 기자다’라며 자발적 시민기자로 변신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 미담사례, 특이한 자연현상 등을 언론사에 제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사건현장의 결정적인 한 건의 제보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간파하면서 지난 4월부터 우리 팀은 독자적으로 영상제보시스템을 시험적으로 가동해 보았고, 그 결과 YTN의 시청률을 견인했던 대형 사건사고 뉴스특보가 우리 팀이 건져낸 제보영상을 통한 단독 화면, 1보 화면으로 타 방송사를 압도한 사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 / 출처:YTN>

 

첫 번째 사례는 5월 2일에 발생한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였다. 사고 당시 15시 51분 웹 제보란에 올라온 첫 화면을 가장 먼저 인지한 뒤 방송에 나가도록 처리해, 16시 뉴스에 첫 단독화면이 방송되었다. 이는 16시 23분에 첫 현장화면을 방송한 종편C사보다 18분 빨랐으며, 또 다른 M사에 비해 35분 이상이나 빨리 방송이 되었다. ‘화면 없는 속보 문발만 남발’했던 타사를 화면으로 압도한 결과, 당일 시청률도 16시 1.4% → 17시 1.5% → 18시 2.3% → 19시 1.9%로 평상시 2배 이상의 시청률로 경쟁 보도채널에 비해 2배 높은 동시간대 시청률이 발생시켰다.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신문 보도 / 출처: 중앙일보>

 

 

두 번째 사례는 7월 17일에 발생한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였다. 사고 당시 불타는 헬기 화면과 목격자 참여로 뉴스특보가 진행되는 중, 추락당시 소방헬기를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시스템을 통해 입수할 수 있었다. 화면을 입수한 뒤, 영상 팩트 확인, 최종 방송 판단 과정까지 긴장감있게 진행되었다. 편집 화면이 16시 40분에 단독 1보 영상이 나가고 단독표기로 연속으로 방송이 되었고, YTN 단독보도후 국내·외 방송사에서 화면 요청이 쇄도했고, 제보자의 동의를 받아 배포를 하여 주요 방송사와 조간신문 1면에 'YTN 화면 캡처'라는 출처를 밝히고 사진이 게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 외에도 동해안 북한 방사포 발사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이나, 태백 열차충돌 사고 사진 제보, 부산·경남 집중폭우 때는 백여 건이 넘는 제보로 쓸 만한 영상만 골라서 방송에 사용토록 하기도 했다.

 

제보시스템을 매뉴얼화하다.
이러한 결과는 ‘사건사고 제보는 YTN에 하면 방송이 된다’는 시청자들의 인지와 채널이미지에 따른 것이란 판단이지만, 시청자를 제보로 끌어들이고, 방송에 채택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장래에 또 다른 제보자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제보영상 전담이 없어 제보확인이 늦거나, 추가제보에 소극적 대응으로 흐르기도 했다. 사례비 보상 또는 중요 영상에 대한 저작권 확보, 추가영상 취재 요청, 방송 미채택 제보에 대한 감사 인사 등 피드백에 대한 이렇다 할 매뉴얼이 없는 상황도 해결할 문제였다.


또한 현장에서 기자가 1보용 10초짜리 화면 본사로 송출하기 위한 SNS를 이용하거나 휴대폰을 통한 영상전송 기술 개발도 필요해 보였다. 바야흐로 영상제보의 접수, 방송으로 처리, 추가 제보확보, 사후 처리까지 일관되게 타 방송사와 이기는 경쟁력있는 시스템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였다.

 

아직도 관련 부서간 협의 중이지만 제보 처리 및 사례 절차 매뉴얼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보 접수시 필요하면 제보자와 통화로 목격자 전화통화나 방송참여를 시도하거나, 카카오톡 연동을 통해서 추가적인 화면 요청을 할 수 있다. 사진을 제보받은 경우, 동영상 촬영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무리한 요청으로 제보자가 다치거나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하는 부분도 중요하다. 제보에 유용한 새로운 앱이나 툴에 대한 최신 정보를 파악해야 하고, 새롭게 활용될 제보채널 지속적 확보도 필요하다. 최근 우리 팀의 제안으로 카카오톡 제보를 열었다. 우선 사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이후에는 전체 시청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방송참여 및 협조 경중을 따져 사례 처리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특종성 제보는 사례비 지급 및 사장명의 감사장을 전달할 수 있다. 대형특종은 별도 저작권 양도를 받게 되면 타방송사, 외신사 판매권을 획득해 제보자와 이익금을 적절하게 나눌 수 있고, 무단사용에 대한 법적 권리행사도 취할 수 있다. 방송에 채택이 되었을 경우 사례비에 대한 지급에 대한 규정 마련이 필요하고, 경중에 따른 금액도 명시화 할 필요가 있다.


방송에 미채택된 경우에도 감사 표시(전화). 유사 사건시 제보 당부를 해서 다른 사건사고 현장에 있을 때 또 다른 제보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참고로 KBS는 연말에 시민기자상으로 제보시청자에게 포상하고, 리포트로도 홍보도 하는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제보대응팀 조사기자 참여 기회
우리 팀에서는 일단 상시 제보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보사항 발생시 제보자 접촉 및 추가 영상 확보를 전담하는 전담자를 두었다. 그 외 조사기자(메타데이터매니저) 2인이 제보영상 팩트 확인, 방송 적합성 판단, 저작권 확보 여부 판단, 사후 제보비 정산과 제보자에 대한 피드백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조사기자가 제보에 참여할 기회의 명분은 2가지이다. 하나는 제보영상에 대한 저작권 처리와 팩트확인 작업은 조사기자의 전문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추가적인 영상검색에 대한 노하우가 뉴스룸(편집국/보도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사 중에 독자서비스를 담당하는 신문사나 아카이브를 담당하는 방송사에서 독자·시청자에 대한 접점을 가지는 역할 중에 ‘제보’라는 것에 주목해 보길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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