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MA·WAN총회 핵심내용을 신문협회 회원사와 공유키로
7월 13일 프레스센터 12층서 열려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 문화일보 발행인) 산하 신문발전연구소는 7월 13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 12층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강의실에서 ‘2016 해외 언론단체 연차총회 미디어 혁신사례 발표회’를 갖는다.

 

<사진출처: INMA 홈페이지>


‘디지털 시대 신문의 미래 혁신 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와 6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IFRA) 총회에서 발표된 디지털 미디어 전환 성공 사례, 뉴스미디어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경영혁신 사례, 독자 전략 등이 소개된다. 발표는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과 김홍준 중앙일보 디지털제작실 팀장이 각각 맡는다.

참가 대상은 회원사 임직원, 언론학 교수 등이다. 참가비는 무료.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협회 이메일(ehyojung@presskorea.or.kr) 또는 전화(02-733-2251)로 신청하면 된다.

신문협회는 발표회와는 별도로 8월 말 WAN ‘신문의 혁신’ 번역보고서를 제작해 회원사와 언론단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취재=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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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SNS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것을 연구한 보고서로 전통적 뉴스콘텐츠보단 심층적, (긍정의)감정적, 개인적인 요소가 강한 콘텐츠라고 합니다.

 

※ 공유성 높은 콘텐츠란 이런 것


• 독자들은 심층적 기사를 공유한다.
• 그래서 기사의 길이가 길어도 좋다.
• 개인적, 정확성, 통계적 사실이 어우러진 기사를 독자들은 공유한다.
• 그래서 독자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선호한다(정체성 확인).
• 자극적이지만 긍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기사를 공유한다.
• 가능하면 재밌어야 한다.
• 독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또 감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시하라.
• 독자들의 영원한 일상인 헬스, 자녀, 자연, 돈에 관한 주제를 잊지 마라.
• 창의적이어야 한다. 데이터 저널리즘, 비디오, 애니메이션, 밈(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한 그림이나 사진)등.
•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헤드라인으로 마무리한 다음 기사를 공유하고, 포스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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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에서 합의가 나온다

 

유민영 고려대학교 법학과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까.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독선으로 흐르기 쉽고, 민주적 절차에 중점을 두다보면 시간적·경제적 낭비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 그러나 둘 모두 우리 사회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다. 두 가지 사이의 접점을 찾아나가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여유’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도‘여유’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공사 강행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한시라도 늦어서는 안 된다며 다른 의견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반대측도 조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탄탄한 군사력으로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주장, 구럼비 바위가 흔한 지형이라는 주장엔 귀를 막는다. 다른 주장을 인정한 후에 논의를 하면 자신들의 주장이 힘을 잃어 공사가 강행될까 염려해서다.

 

‘전문 시위관이 가세했다’‘정부가 오기로 밀고나간다’는 등의 원색적 비난이 등자하면서 양측의 ‘여유’는 자취를 감췄다. 국가정책이 어떤 과정으로 결정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찾아보기 어렵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꼭 필요한지, 과정상 절차는 준수했는지, 예상되는 부작용은 어떻게 감수할 것인지 따져보는 것이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 필요한 기본이다. 상대를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대신, 여유를 갖고 기본을 살펴보자.

 

해군기지의 필요성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미·중·일의 세력이 교차하는 요충지 제주를 우리 힘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미군 기지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지만, 그 또한 우리의 전략적 결정일 뿐이다. 미국과 함께 해군기지를 이용할수도 있고, 때에 따라선 중국이나 일본과 이용할 수도 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주변 강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추 하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의는 갈등이 생겨나는 지점이다. 반대 세력은 정부의 절차상 하자를 지적한다. 정부는 정해진 절차에 잘 따랐다며 항변하지만, 그것으론 충분치 않다. 법에서 정한 절차는 최소한일 뿐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반대세력의 말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물론 그러다 보면 비용이 더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작정 공사를 시작해 놓고 반대세력에 막혀 중간에 멈추는 것보다, 애초에 충분한 논의를 끝내고 공사에 착수하는 것이 낭비를 줄이는 길이다. 처음부터 효율성을 밀어부치기보다, 잠시 여유를 갖고 여러 의견을 먼저 듣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인 것이다.

 

가장 갈등이 심한 부분이 ‘예상되는 부작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다.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주변 해안이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희생이 불가피한데, 이것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상관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세계적 희귀지형이기에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문제는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다. 각자의 의견에 따라 근거로 내세우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점이 진짜 문제다. 해군기지 건설 찬성측은 문화재청이 구럼비 바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지 않았고, 이는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한다. 반대측은 강정마을 일대가 정부와 제주도가 지정한 해양보호구역·문화재보호구역이라고 한다. 사실은 둘 다 맞는 말이다. 문화재청은 작년 10월 구럼비바위에 대해 심사했으나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지 않았고, 정부와 제주도는 강정마을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둘 다 사실이지만, 찬성측과 반대측은 각자에게 유리한 사실만 말한다. 언뜻 누군가 한쪽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찬성측과 반대측 모두 조금만 여유를 갖자. 상대의 의견을 듣는다고 내 주장이 희석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사실에 대해서는 더 넓게 봐야한다. 내 주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 사실에 눈을 감아버리면 주장은 반쪽짜리가 된다. 여유를 갖고 상대를 인정할 때 내 주장도 인정받을 수 있고, 모두를 위해 효율적인 답도 찾아낼 수 있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효율적이면서 민주적으로 풀어내는 길. 이 길은 우리 마음속에 여유가 생길 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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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1년 '조사연구' 제23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온-오프 융합시대 통합 뉴스룸

함석진 한겨레 미디어전략연구소장


요즘 언론사, 특히 신문사들의 고민이 깊다. 수입은 줄고 딱히 돈 벌 아이디어도 없는데, 계속 돈 들어갈 일만 늘어가고 있다. 웹 하나만도 일손 달려 허덕허덕하는 마당에 이제는 3S(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로 말해지는 스마트미디어까지 감당해야 한다.
광고나 판매수입으로 이어지지 못하지만, 독자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 들이고 품 들여서 모든 매체를 훌륭하게 운영하면 그만이다. 독자들은 만족할 것이고 그렇게 매체력이 커지면 돈은 어떻게든 따라온다.
문제는 다 잘할 여력이 없다는데 있다. 플랫폼 특성과 주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거기에 맞게 별도 기사도 생산, 편집하고 유통시킨다는 말은 먼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린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문과 전혀 다른 매체인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몇몇 언론사들도 완전히 분리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는 걸 알고 있다.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어떻게든 작업의 많은 부분이 공유되는 통합 콘텐츠 생산-가공 단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비용측면 뿐 아니라, 콘텐츠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사람 없고 돈 없는데 서비스는 해야 한다면? 그렇다고 새 플랫폼에 올릴 기사 밸류 판단을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길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외국 주요 언론그룹들은 그룹내 여러 신문, 잡지, 방송 등 이종 매체간의 통합룸까지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이렇다 할 온-오프 통합룸조차 못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모든 미디어 기업에게 통합룸 방식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또 통합룸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다. 언론사들이 지향하는 온-오프 통합룸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비용은 줄이면서 온라인 부분을 강화하자는 게 1차적인 목적이다. 물론 이때 신문의 체력을 빼앗지 않는다는 조건도 달려있다. 쉽게 말해 손 안 대고 코는 풀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과욕은 성급함을 부른다. 진정한 혁신은 발에서 나오는 것이지 입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얼기설기 급조한 통합룸은 두 마리의 토끼(신문, 인터넷)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 더디 가더라도 하나하나 문제를 짚어가며 가는 방식이 오히려 가장 빨리 가는 길일 수 있다.

 

뉴스룸 아픈 기억들
 
닷컴 붐이 일던 2000년대 초만 해도 인터넷 뉴스를 다루는 조직은 되도록 따로 설계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였다. 클라크 길버트 전 하버드대 교수는 그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사람 중 하나였다. 1990년대 말 하버드 경영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서 그는 신문사의 온라인 담당 조직은 반드시 신문사 편집국과 완벽히 분리할 것을 주문했다. 빠른 의사결정, 관행을 깨는 사고방식,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 등 세 가지를 온라인 성공의 핵심 요소로 보았는데, 그런 문화와 전혀 다른 디엔에이(DNA)를 가지고 있는 신문조직 속에서 이런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국내 언론사들이 앞 다퉈 자회사 형태의 언론사 닷컴을 세우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런 우려는 지금이라고 물 건너간 얘기는 아니다. 통합을 포기하고 오히려 온라인-신문의 완벽한 분리 운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언론사들도 있다. 노르웨이 최대 언론그룹인 ‘베르덴스 강(VG)’은 온라인과 신문을 두 개 회사로 분리해 운영하면서도 두 회사 모두 몇 년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펜 에길 멀티미디어 국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온라인과 신문은 태생적으로 완전히 다른 매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혀 다른 작동방식과 조직이 요구된다. 이런 두 매체를 합친다는 발상은 두 매체를 모두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따로 가는 게 비용 측면에서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신문과 온라인 모두 뉴스를 다루기 때문에 다를 게 없다는 시각은 가파른 물살의 강물과 찻잔 속 물이 물이란 이유로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질적일 두 매체를 어떻게든 연결시켜보려고 노력하지 말고, 차라리 각각의 장점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라는 것이다. 온라인은 실시간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콘텐츠의 질도 높이는 방법으로 강점을 살리고, 신문은 깊이와 전망, 지면의 차분한 편집가치 등을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지금처럼 포털의 위세가 크지 않았던 닷컴 붐 시기만 해도 이런 전략에 가까웠다. 많은 비용을 들여 닷컴사 내부에 독자적인 콘텐츠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신문처럼 주요 출입처에 별도의 기자들을 두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출입처 중복에 따른 혼란, 다른 논조의 기사 생산, 무리한 속보 경쟁에 따른 콘텐츠 신뢰 저하 등 예상하지 못한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 역시 결정적인 문제는 비용이었다.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돈은 못 벌고 돈만 들어가는 이런 방식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다.

 

이후 진행된 통합룸 논의의 한 축은 콘텐츠 생산과정과 운용을 효율화해 비용을 낮추자는 것이었다. 신문사들의 빠듯한 주머니 사정상 둘 다 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판명됐다. 애초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인지하고 사용했던 온-오프 통합룸 개념도 적극적으로 두 매체에 대응한다는 의미보단 돈은 안 되지만 하긴 해야 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돈 안들이고 하는 방법을 찾자는 쪽에 가까웠다. 이런 비전략적이고 수세적인 접근 방식이 낳은 온-오프 통합 결과의 단면들은 이랬다.

 

“많은 언론사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파견 형식으로 자회사 인력을 편집국 안에 두고 온라인 부서를 운영했다. 부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부국장급 기자를 부서장으로 뒀다. 그러나 역시 편집국 자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온라인 부서장이 해당 부서에 온라인 기사를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해당 부서장과 기자들에겐 늘 귀찮은 가욋일이었다. 편집국장도 마찬가지였다. 사규를 바꿔서 편집국장이 온-오프 기사의 최종 책임을 진다고 명시했지만 그 뿐이었다. 모든 판단은 신문 위주로 이뤄졌고 늘 결정은 느렸다. 온라인 부서장은 늘 사이트 톱 갈이를 할때 늘 편집국장 눈치를 봤다. 편집국장은 사실 아침자 1면에 실렸던 기사가 하루 종일 사이트 톱으로 떠 있을 때 가장 흐뭇해했다.”(A사 전 편집국 기획담당 국장)
“낮 시간대에 기사 방에는 바깥에서 기자들이 보내오는 많은 정보 보고가 올라온다. 개중에는 신문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조금만 손을 보면 훌륭한 온라인 기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보를 올린 기자들 상당수는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차라리 잘 묵혀서 신문에서 한번 다루기를 원한다. 기자들에게 온라인은 아직 정식 활동공간으로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문에 이름이 나야 기사를 썼다고 생각한다. 이러니 온라인 부서와의 인력 순환도 쉽지 않다. 온라인 부서 출신 인력은 기사 훈련이 안 돼 있다는 이유로 해당 부서에서는 받지 않으려 하고, 온라인 부서로 발령이 난 기자들은 보통은 물먹었다고 생각한다.”(B사 온라인담당 부국장 출신)

 

변화 그 힘든 싸움

 

시간과의 싸움인 편집국의 콘텐츠 생산-가공 과정을 감안하면 어떤 변화의 시도도 쉬운 일을 아니다. 차의 기름이 떨어져 가늘게 눈에 보이는데, 주요소 갈 시간이 없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통합뉴스룸 성공을 위해서는 일상의 프로세스까지 좀 더 촘촘하고 정교하게 고민해야 한다. 유형별 기사 판단, 매체 배치 프로세스가 그중 하나다.
뉴스플렉스는 기사의 유형을 긴급-단독, 긴급-비단독, 비긴급-단독, 비긴급-비단독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사진 출처:
http://www.wan-ifra.org/articles/2011/05/25/streamline-your-newsroom-workflow-through-better-story-planning>


긴급이면서 단독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큰 특종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어느 언론사도 1년에 몇 차례 경험하기 힘들다. 인터넷에 일부 사실로 예고편 같은 기사를 쓰고 최종 매체인 신문에 자세한 내용을 다루는 등 전략적인 접근도 가능하다. 긴급-비단독은 대형 사건 사고들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SNS, 인터넷이 주로 활약하는 속보 싸움이 된다. 비긴급-단독은 주로 탐사보도물이 많다. 긴급-비단독, 비긴급-단독 모두 자주 볼 수 있는 기사는 아니다. 그밖에 나머지 기사들은 비긴급-비단독인데 언론사가 일상적으로 다루는 많은 기사들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뉴스플렉스는 많은 언론사들은 너무 많은 기사를 긴급이나, 단독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고 이것들을 꾸미고 재가공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기사들은 여전히 신문에서만 다루려는 경향이 있는데 독자들의 판단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일부 언론사의 편집국 표정이다.
“아침에 단독이라는 표시와 함께 보고가 들어온 기사는 가치 판단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신문의 앞면으로 나가고, 단수도 커지는 경우가 많다. 독자의 관심도, 중요도 등으로 기사의 실제 무게를 달아보는 작업은 종종 무시된다. 단독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단독기사는 말할 것도 없이 신문용이다. 인터넷, SNS는 아예 고려 대상도 아니다. 그렇다고 기자에게 인터넷에 먼저 올리자는 말도 못한다. 단독을 놓친다는 생각에 기자의 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B사 전 경제부장)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사회부에서 한 기자가 단독기사라고 올렸고, 인터넷 뉴스팀에서는 엄청난 기사도 아니고 어차피 밤사이 알려질 가능성도 있는 기사이니 차라리 인터넷에 먼저 올리자고 했다. 사회부 데스크는 반대했고 결국 기사는 신문에만 실기로 했다. 기사는 밤사이 알려졌고, 웹에서 거의 모든 매체가 이를 다뤘다. 그리고 웹에서 기사를 몇몇 언론사는 밤사이 추가 취재를 해서 신문에는 좀 더 진전된 내용을 실었다. 아침에 보니 주요 신문 가운데 우리 신문만 웹에서 다 다룬 어제 얘기를 싣고 있었다.”(C사 편집부 기자)

 

 

 

매체 전략차원에서 여전히 신문이 핵심 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단독기사나 특종을 신문에만 싣는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독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그나마 신문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독 기사라고 무조건 대접을 해주는 신문사 풍토도 버려야 한다. 아직도 많은 언론사에선 단독기사 여부와 다른 언론에서 얼마나 기사를 받았는지를 주요한 특종상 심사기준으로 삼고 있다. 단독기사의 중요성은 강조하더라도 최소한 기사 판단은 좀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사 판단의 내부 기준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해당 출입처 홍보실 직원과 기자실에서만 인정받는 기사를 단독이라는 이유로 지면을 낭비하고 독자를 우롱해서는 안 된다.

 

무차별적인 ‘단독기사 프레임’의 남발은 오히려 매체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상당수의 단독기사는 가장 먼저 1보를 SNS로 올리고, 웹에서는 상보를 몇 차례 나눠서 실어주고, 지면에서는 깊이와 분석을 더한 내용으로 다루는 입체 전략을 쓴다면 훨씬 더 힘을 가질 수 있다. 독자로부터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전략은 기사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랫목에 몰래 묻어뒀다가 뻥 터뜨려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기사는 한 언론사에서 1년에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 독자들은 누가 먼저 기사를 다뤘냐보단 어떻게 다뤘느냐를 기억한다. 요즘 독자들에게 ‘어떻게’는 훨씬 더 중요하고 실질적인 매체 평가 기준이다. 반면 매체의 속성상 디지털 미디어에서는 ‘누가 먼저’가 잘 드러나고 독자도 비교적 이를 잘 기억한다. 언론사의 매체력 평가 지표에 이제 웹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각종 수치들이 반영되고 있고, SNS 리트윗 비중 등 새 지표도 계속 추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 통합뉴스룸은 달라진 구성원들의 생각, 그 단단한 기초 위에서 살짝 모양을 낸 방일 뿐이다.

 

통합뉴스룸 어떻게 갈까?

 

제대로 된 통합룸이란 차를 완성하기 위해선 어떤 부품과 공정이 필요한 걸까? 지금이라도 차분한 검토와 성찰이 필요하겠다.
세계신문협회-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WAN-IFRA)의 뉴스룸 컨설팅 프로젝트 그룹인 뉴스플렉스(NEWSPLEX)는 성공적인 통합뉴스룸 구축을 위해 필요한 4가지 요소로 문화(Culture), 업무(Task), 사람(People), 시스템(System)을 들었다.
문화는 구성원들이 인터넷, SNS 등을 다른 매체로 인정하고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신문의 종속변수로만 이해하고 있는지, 정말 신문의 미래가 통합뉴스룸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믿는지 등 조직 내부에 깔린 정서적 요인이다. 무시되기 쉽지만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당연히 이 부분의 연료통이 비었다면, 기름부터 채워야 한다. 계속 강연에 노출시키고, 토론을 유도하면서 직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스스로 믿는 것만큼 강력한 힘은 없다.

 

 

 

업무는 통합룸에 따라 변경된 직무의 범위와 책임 등을 재규정하고 명시하는 등의 일이다. 기존 뉴스룸에서 기자들은 신문에 글을 쓰고 마는 말 그대로 기자였다면, 달라진 뉴스룸에서는 서로 다른 플랫폼에 맞는 여러 버전의 기사를 생산하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 인터넷에 여러 차례 나눠 내보낸 기사를 바탕으로 분석과 다른 시각을 얹어 신문용 기사를 생산하고, SNS를 통해 독자들과 주고받은 제보와 팩트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기사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 요소는 기자들의 재교육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기자들은 더 이상 기사작성기와 사진을 찍는 정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말 워싱턴포스트로 영입된 파워블로거 마크 루키는 “지금 기자들의 느끼는 스트레스도 타이프라이터가 편집국에 보급됐을 때 종이에 글을 쓰던 기자들이 느꼈던 그것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웹사이트 직업란에 스스로를 기자, 웹디자이너, 비디오작가, 프로그래머 등으로 적고 있다. 기자들에겐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무기, 즉 플래시나 동영상 촬영 및 편집, 간단한 프로그래밍 정도는 배워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언론사는 편집국과 전략파트, 인력관리 파트가 공동으로 디지털 교육프로그램 짜고 연중 내내 직원들이 원하는 기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머지는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기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도 몇 번의 동작으로 간단하게 회사로 보낼 수 있어야 하고, 안에 있는 데스크들은 기자들이 보내온 기사들을 SNS, 인터넷, 신문 등 각 매체에 편리하게 내보낼 수 있어야 한다. 시스템은 한 마디로 쉽고 편리해야 한다. 또 작업공정이 물 흐르듯 진행되도록 잘 구축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인센티브 등 제도적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내가 왜 멀티형기자가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당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는 막연한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통합뉴스룸은 1~2년 안에 완성되는 작업이 아니다. 지휘자가 달라져도 계속 미션을 발전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강제하는 내부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플렉스는 각 언론사 리더들은 이 4가지 항목들을 체크리스트 삼아 수시로 점검하고 처방도 신속하게 내리라고 주문한다. 정신 무장을 위한 강연이 필요한지,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한지, 인센티브가 필요한지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조직은 다시 신문시스템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건 여간해선 극복하기 어려운 관성이라는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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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1년 '조사연구' 제23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통합뉴스룸에서 조사기자의 역할

유기정 경향신문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팀 차장

 

 

디지털시대 언론 환경변화

 

신문사 처음 입사했을 때가 생각난다. 지금보다 인원수가 훨씬 많았고 사내·외 방문객으로 종일 북적거렸다. 큰 사건이라도 터지는 날엔 정신이 쑥 빠질 정도였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몇 날이 있는데 김일성 사망과 성수대교 붕괴. 그런 날 야근까지 겹치는 날은 정말 ‘제대로’ 다. 그 시기야 말로 ‘조사부 전성시대’라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료없이 기자가 기사를 쓸 수가 없었으니까. 그만큼 보람과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런 기억들이 그리운 건 ‘나이 탓’ 만은 아닌 듯싶다. 이후 신문사 콘텐츠의 DB화가 진행되고 2000년대 들어오면서 몹쓸(?) 인터넷이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신문 콘텐츠가 포털로 서비스 되는 건 신문사의 수익모델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포털에 많은 부분을 양보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제 도래한 시대는 디지털시대! 이것은 조사부뿐만 아니라 언론산업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것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독자들은 종이신문 뿐만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로 뉴스를 접하고 있다. 뉴스는 이제 생산과 유통에 전기(轉機)를 맞고 있다.
경향신문은 작년(2010년) 8월에 닷컴을 흡수하여 디지털뉴스국을 신설해 편집국 소속으로 온·오프 통합을 단행했다. 통합뉴스룸 구축 후 온라인 트래픽이 두 배 이상 증가, 코리안클릭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등의 성공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문사의 통합뉴스룸 연구는 2005년 이후 여러 논문에서 필수불가결 측면의 다양한 의견들이 상충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경영상의 비용절감과 함께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통합은 대세라는 것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중요한 부분이 DB통합을 포함한 시스템 통합이다.

 

신문사가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와 아카이브DB를 통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신문사마다 여기에 관한 나름의 의견을 갖고 지금도 진행 중이거나 또는 실패하고 또한 포기한다. 잠시 각 언론사의 현황을 살펴보면, 조선일보의 경우 자료부가 디지털조선에 편입돼 아카이브DB의 구축을 넘어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한지 수년이 지났다.
경향신문은 2008년부터 통합DB 논의를 시작하여 2009년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아카이브DB의 업그레이드 효과뿐 온·오프 통합은 하지 못했다. 현재 통합뉴스룸 구축 후 통합시스템을 다시 개발 중에 있다.
한겨레신문은 2008년 새로운 기사·화상 통합DB를 구축하였고, 2009년 물리적인 온·오프 조직통합을 이끌어 냈지만 성과가 없어 원점에서 다시 통합뉴스룸TFT를 구성, 논의 중에 있다.

 

언론사 최초 인터랙티브팀


경향신문사는 2010년에 경영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뉴스룸 통합을 결정했다. 2007년 이미 통합뉴스룸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기 위해 편집국 홍보에 주력했다.통합 타당성 검토, 간부대상 의견수렴, TF 운영으로 편집국 홍보, 핵심인력 배치 후 통합뉴스룸을 시작했다. 단시간에 통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던 것은 경영진의 강력한 추진의지와 함께 시행착오 경험에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사부 차원에서 움직임은 이보다 두해 앞선 2008년부터이다. 닷컴의 온라인콘텐츠와 조사부 아카이브DB와의 통합이 논의됐고 시스템개발에 들어갔다. 당초 통합DB의 개념으로 출발하여 큰 그림으로 확대한 통합뉴스룸 탄생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조사부는 ‘거대한 폭풍’을 비켜갈 수 없는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진행돼 오던 통합DB는 사실상 무산되고 물리적인 조직통합의 격랑 속에 조사부는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사DB업무는 디지털뉴스로, 기존 도서와 정기간행물. 콘텐츠판매 업무와 함께 화상DB업무는 미디어전략실로 분리 이관됐다.

 

기사DB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필자 본인이 디지털뉴스국으로 편입되면서 자리한 곳은 인터랙티브팀이다. 디지털뉴스국의 조직은 속보를 다루는 뉴스팀과 비뉴스 콘텐츠를 운용하는 인터랙티브팀, 그리고 웹페이지 구현을 위한 온라인운영팀 3개 팀을 두고 있다. 여기서 인터랙티브팀은 국내 언론사에서는 명칭을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조직이었고 업무의 성격, 범위, 기능 모든 것이 정해져 있지 않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수준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바는 쌍방향으로 어떤 소통을 해보자는 취지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금의 시점에서 인터랙티브를 정의하자면 뉴스와 비뉴스(블로그 콘텐츠 포함)의 경계를 허물고 언론과 시민이 소통하는 새로운 저널리즘 정도로 말할 수 있다 .
1년 동안 필자는 이 팀에서 기존의 DB업무 외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 물론 주 업무가 DB이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지만, 오히려 일이 많다는 생각보다 시간이 없다는 자세로 어찌 보면 입사초기 가졌던 열정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인터랙티브팀에서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경향신문과 독자와의 소통 SNS 업무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그리고 최근 들어 구글 플러스까지 매일 속보성 뉴스와 심층분석을 독자와 소통한다. 트위터를 말로만 듣던 내가 각종 SNS를 이용한 소통을 하기란 쉽지 않는 일이었지만 모두가 처음 시작한 일이라 좌충우돌 시행착오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둘째, 블로그 업무. 사내·외 필진으로 구성된 경향신문 kHross페이지 관리이다. 블로그 관리는 독자에게 속보뉴스와는 다른 정보와 사회분석, 뉴스의 시간적 흐름 등을 전달한다.
또한 블로그 콘텐츠를 뉴스와 링크시켜 함께 유통시킨다. 각각의 기사에 관련 블로그를 수작업으로 링크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독자에게 주는 재미와 정보가 있고 페이지 트래픽을 늘릴 수 있는 두 가지 측면에서 더욱 집중하고 있는 업무이다.
필진 블로그를 제외한 인터랙티브팀의 블로그로 대표적인 것은 라운드업 콘텐츠를 들 수 있는데 사건이나 특정 사안을 날짜순으로 요약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제별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있지만 대부분의 라운드업은 http://khross.khan.kr/ 에서 볼 수 있다.

 

셋째,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각종 아이템을 구체화 시키는 기획업무이다. 그중의 한가지로 쌍방향 저널리즘을 들 수 있는데, 통합뉴스룸 출범과 함께 3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시민과 기자 1명이 매달 다른 주제로 사회를 바라보고 고민을 함께하며 솔루션을 찾아가는 착한시민프로젝트. 청년실업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접근하여 그들을 팔로우하면서 백수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엮어가는 청년백수 탈출기, 또한 알파소녀가 알파레이디로 성장할 수 없는 우리사회 ‘유리천장’의 현실에서 사회 각 리더에게 듣는 강연형식의 알파레이디 포럼. 이 세 가지 프로젝트가 매달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며 지면으로 소개되는 온·오프 통합 쌍방향저널리즘 프로젝트다.
여기에서 나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라운드업 콘텐츠 생산을 위한 자료조사와 과거기사를 가공하여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DB저널리즘 지원자인 동시에 생산자이다. 사건을 날짜순으로 정리하는 업무와 현재 이슈가 되는 뉴스를 과거신문에서 되짚어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다.(http://history.khan.kr/) 일정한 수준의 독자 방문객이 있으며 향후 다른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콘텐츠 형식이다.

 

 

 

디지털시대 저널리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가공하느냐의 생산적 문제와 잠자고 있던 과거의 콘텐츠에서 ‘흙속의 진주’를 찾아 다시 유통시키는(SNS에서 리트윗) 전혀 새로운 차원의 뉴스소비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유통되지 않으면 끝’인 시대가 된 것이다.

 

디지털시대 조사기자의 영역


뉴스코드 표준화


이제 과거와 같이 뉴스를 쌓아두고 끄집어 다시 보는 시대는 지났다. 뉴스를 완성된 콘텐츠로 가공하여 어떻게 시장에서 유통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의 최대 관건은 표준화이다. 디지털뉴스콘텐츠의 표준화는 이미 국내에서 2004년부터 뉴스전송 교환·유통의 국제표준 뉴스ML방식을 한국 실정에 맞게 연구하여 2006년부터 채택하고 있다. 이것의 구성요소로 뉴스코드가 있는데, 뉴스를 주제 분류하는 것이며 IPTC(국제언론통신협의회) 코드라고도 통칭한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IPTC 코드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2007년부터 아카이브 기사DB 분류에 시행하였으며, 한겨레신문이 2008년, 경향신문이 2009년. 이후 문화일보와 지방신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뉴스코드에 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표준화란 말 그대로 단일화, 대표화 되어야 하는데 IPTC 코드의 국내 적용은 의견이 분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기적 단계로 유통의 측면을 고려한 IPTC 코드 부여와 내부DB 활용목적의 기존분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매핑하는 방안도 있다.
이미 한국형 뉴스코드 표준안이 2009년 마련됐지만 뉴스ML포럼차원에서 보급에 박차를 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언론사 전체의 합일이 이뤄져야 하는 대목이다.

 

온라인 지면에서 조사기자


온라인퍼스트인 통합뉴스룸에서의 기사작성은 기존의 종이신문과는 달라져야 한다. 디지털· 모바일 등에서 요구되는 글쓰기는 빠르게 소비되는 온라인의 특성을 생각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주얼적인 측면을 고려한 편집이어야 한다. 각각의 뉴스에 연관된 과거 관련기사와 화상이 필요하며 뉴스를 시각화 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의 외국신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리서치 에디터 또는 데이터베이스 에디터다. 디지털환경에서 양질의 콘텐츠생산을 위해 DB는 중요한 요소이다. 방대한 자료더미 속에서 어떤 것을 초이스해서 코디할 것인지 이것은 온라인콘텐츠의 유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사기자가 에디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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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1년 '조사연구' 제23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미디어렙 관련법 제정 현황과 전망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미디어렙 관련 법 제정이 신문사, 방송사 할 것 없이 언론산업 전반에 초미의 관심사다. 국회가 미디어렙 관련 법 제정을 방치하고 있는 사이 종편(종합편성채널)은 방송광고 직접영업을 시작해 언론산업 광고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인 SBS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와의 방송광고에 대한 계약을 끊고 자체 미디어렙사를 설립, 2012년 1월부터 독자적인 방송광고 영업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MBC도 미디어렙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신문사, 종교신문사, 케이블TV, 지역방송사 등은 생존권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조속한 미디어렙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디어렙이 무엇인지, 그동안 미디어렙 설립 추진 과정과 외국의 미디어렙 운영 현황 등을 조사하여 앞으로의 미디어렙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미디어렙 정의와 필요성


미디어렙(media rep)이란 매체를 뜻하는 `미디어((Media)'와 대표자를 의미하는 `레프리젠터티브(Representative)'의 합성어로 방송사의 위탁을 받아 광고주에게 광고를 판매해주고 판매대행 수수료를 받는 회사이다. 한마디로 방송광고 판매대행사를 의미한다.

 

미디어렙 제도의 필요성은 방송사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광고주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반대로 자본가인 광고주가 광고를 빌미로 방송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즉, 방송의 공공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방송사가 직접 기업과 연결될 경우 공영성이 무너질 수 있다. 기업의 영향을 받아 보도를 빙자한 홍보 프로그램은 넘쳐나고 기업에 불리한 보도는 불방될 수도 있고, 반대로 프로그램을 무기 삼아 방송사가 기업을 협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충지대가 있으면 그럴 개연성이 줄어든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오락 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질 좋은 교양 프로그램이나 경쟁력이 취약한 지역방송 등에 광고를 나눠줄 수 있다. 지금도 방송광고는 주로 시청률이 높거나 영향력 있는 몇몇 프로그램에 몰린다. 그걸 ‘시장 논리’에만 맡길 경우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은 점점 구석으로 몰리거나 아예 폐지될 공산이 크다. 그 중재자 구실을 미디어렙이 하는 것이다.

 

2. 미디어렙 역사와 외국의 제도 운영 현황


미디어렙은 미국의 경우 1888년 엠마뉴엘 카츠(Emmanual Katz)가 뉴욕에 'Special Advertising Agency'를 설립하여, 1930년 라디오광고 판매대행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럽의 경우는 1928년에 프랑스의 IP사가 미디어렙 업무를 최초로 실시했다.
영국은 1955년 민영상업 방송인 ITV가 출범했고, 이와 함께 TV광고가 시작됨에 따라 미디어렙은 민영방송에서 먼저 시작됐다.
 
주요 국가들의 미디어렙 현황을 살펴보면 유럽(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의 경우 공·민영 미디어렙 체제가 확립되어 있다. 유럽의 경우 방송광고의 사회적 공익성을 확립하기 위해 규제가 강화되어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은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민영 미디어렙이 활성화 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유럽과 미국식의 미디어렙은 존재하지 않으며 광고회사가 판매 및 구매하는 등 미디어렙의 기능을 수행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국가별로 미디어렙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1 영국
공영방송인 BBC1, BBC2는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업광고를 방송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공영방송의 경우에는 상업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처럼 광고를 실시하는 공영방송사들은 IPN이나 TSMS 등 다수의 민영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대행판매하고 있다.

 

2.2 프랑스
공영 4개, 민영 3개의 채널이 있다. 미디어렙도 공·민영 간 경쟁구도가 확립돼 있다. 1987년까지 공영방송체제를 유지해 오다 1987년 TF1의 민영화를 계기로 공·민영 2원체제로 전환됐다. 현재 공영방송은 공영 미디어렙에서, 민영방송은 민영 미디어렙에서 판매하고 있다.

 

2.3네덜란드
공영방송인 지상파방송 3개 채널과 민영방송인 케이블, 위성 9개 채널이 있다. 지상파방송은 공영방송으로 운영하여 방송전파의 사유화를 금지하고, 방송광고는 공적인 기관인 국가방송광고재단(STER)에서 전담하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채널은 1992년부터 유선방송으로만 허가하여 현재 다국적 광고판매대행사인 민영 미디어렙 IP Network에서 대행하고 있다.
 
2.4 미국
약 1,538개의 방송사가 있어 공급(방송사)과 수요(광고주)에 따른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방송광고 판매제도가 발달되어 있다. 방송사의 직접 영업 혹은 자회사 형태의 판매와 미디어렙에 의한 대행 판매가 혼합되어 있다.

 

2.5 일본
유럽과 미국식의 미디어렙이 존재하지 않는다. 민영방송의 경우 대부분의 방송사는 광고시간을 직접 판매한다. 순수한 미디어렙은 없지만 대형광고 회사들이 미디어렙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즉, 외형적으로는 방송사가 직접 광고를 판매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일본 특유의 시스템인 광고회사가 판매 및 구매 미디어렙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3. 미디어렙 설립 추진 배경과 과정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독점이 방송에 정치권의 입김을 강화한다는 지적과 함께 광고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한 지난 1980년 이후 방송광고공사의 독점에 대한 비판과 함께 방송·광고계에 자유경쟁 체제를 접목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결과 1990년대 중반부터 민영 미디어렙 설립에 대한 의견수렴이 이뤄져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함께 방송광고제도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1999년 11월 30일 국회에 통과된 통합방송법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독점대행제도를 폐지하고 새 미디어렙을 설치하며, 방송광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방송의 제작·편성과 광고영업 분리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송사의 직접 광고영업과 미디어렙에 대한 방송사의 출자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민영 미디어렙 신설이 논의 되었으나 신문사와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실행되지 못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다시 추진됐고, 2008년 11월 헌법재판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적 지상파방송광고 판매대행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과 함께 2009년 12월 31일까지 이를 해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방송광고공사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출자한 회사만이 지상파방송 광고를 대행하던 독점체제가 무너지고 경쟁체제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미디어렙 설립에 대한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설립논의가 지지부진해왔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가 2010년 12월 31일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1개사를 선정했다. 이어 2011년 3월 30일 조선일보의 종편채널인 'TV조선', 중앙일보의'jTBC', 연합뉴스의 '연합뉴스TV'에 방송허가를 승인했다. 또 4월 20일에는 동아일보의 '채널A', 5월 6일 매일경제의 ‘매일방송’에 방송허가를 승인했다. 이처럼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방송허가 승인됨에 따라 미디어렙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여야는 10일 국회에 계류 중인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올해 안에 처리를 목표로 지도부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를 위해 6인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 이르면 14일부터 논의키로 했다. 6인 소위는 종편의 미디어렙 포함 여부와 미디어렙 체제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미디어렙 소유 지분 문제와 지역 방송, 종교 방송에 대한 지원도 주요 쟁점이다.

 

4. 미디어렙에 대한 각계 입장

 

4.1 정부입장
정부의 미디어렙 주무 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는 2009년 12월 11일 ‘방송광고판매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사업자수 = 정부는 방송광고판매제도와 관련해 우선 그동안의 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정부출자공사로 전환돼 방통위 허가를 얻은 민영미디어렙과 경쟁하게 된다. 정부는 민영사업자 수와 관련해 명확하게 개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9월 22일 열린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1공영 1민영'으로 공영과 민영 참여는 각 사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 위원회의 안"이라고 밝혔다.
 ▲ 지분규제 = 정부는 민영미디어렙의 지분구조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의무위탁제도 인정의 취지, 방송법상 지상파 소유규제 수준, 광고판매 대행이라는 미디어렙의 성격을 감안해 적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다주주에 대한 소유지분은 규제하되 기타 방송사나 신문사, 대기업 등이 민영미디어렙의 주주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로 규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1월 4일 jTBC 등 종합편성채널 보도본부장을 만나 2년 뒤부터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위탁을 하기로 하되, 1사 1렙 형태로 소유 지분은 최대 40%로 제한하는 등의 제안을 했다.
 ▲ 업무영역 = 미디어렙의 업무영역과 관련해 정부안은 일단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의 경우 의무위탁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보도 PP인 YTN, MBN의 경우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방송광고를 위탁하지 않고 직접 영업에 나서 광고를 수주하고 있다. 의무위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종편과 보도 PP의 미디어렙 광고 위탁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 한국방송광고공사와 달리 정부출자공사나 민영미디어렙은 방송광고 외 다른 매체의 광고판매를 대행할 수도 있다.
 ▲ 취약매체 지원 = 정부의 미디어렙 개편안은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 체제에서 이뤄지던 연계판매를 금지하는 대신 중소방송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중소방송 지원정책과 이에 대한 사후평가를 맡기기로 했다.  

 

4.2 정치권 입장
정치권은 그동안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대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한마디로 방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공식화한 미디어렙 법안은 종편을 미디어렙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3년 뒤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월 5일 문방위 법안소위에서 '1공영 1민영'과 종편의 자율영업을 원칙으로 하되, 3년 뒤에 종편의 미디어렙 포함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1공영 다(多)민영'과 종편의 미디어렙 적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안은 종편을 미디어렙에 포함하되 ‘승인시점 3년 뒤 강제위탁’이라는 규정을 두도록 해, 앞으로 2년여 동안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종편의 독자영업에 대해 현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내년 4월 총선 후 다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3 언론단체 입장
언론단체의 입장은 KBS와 EBS는 공영 렙, MBC·SBS와 종편은 민영 렙으로 가자는 안이다.
언론단체들은 ‘한시적’이란 전제조건이 붙더라도 종편의 방송광고 직접영업은 지역방송이나 종교방송, 중소·지역신문 등 취약 매체에 막대한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종편사들이 뉴스 보도를 앞세운 매체의 영향력을 광고 수주에 십분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단체는 이 방안이 결국 방송사별로 렙을 만드는 ‘1사 1렙’ 안 도입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언론단체는 한나라당이 조선·중앙·동아 종편 봐주기를 위해 강경하게 미디어렙법 입법을 지연시켜온 만큼 지난 10일 여야가 구성키로 합의한 6인 소위에서도 면피용 논란만 벌이다 결국 유야무야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4.4 지상파 방송 입장
SBS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2012년 1월 1일자로 광고독자영업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난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0대 광고회사 CEO 초청 조찬 간담회’를 열고 12월 14일 기준으로 그동안 SBS 광고판매를 담당해온 한국방송광고공사로부터 업무를 이양 받아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MBC도 내부적으로 연내 자사 렙을 만들어 직접 광고 영업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고 있으며 별도의 사무실도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와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최근 김재철 사장은 ‘국회에서 연말까지 미디어렙 처리 일정을 보고 미디어렙 설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4.5 종교방송사 입장
종교방송사는 방송은 공공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미디어렙 법안 도입과 관련하여 지난 3월 18일 성명서를 내고 ‘1사 1렙’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1사1렙은 헌법재판소의 방송법 관련 조항의 위헌 판결 시 밝힌바 있는 미디어렙 제도의 필요성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이 1사1렙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방송의 공공성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며 특히, 종교방송사와 지역 민방 등 중소 방송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또 성명을 통해 “자본의 무차별적인 간섭으로부터 지상파 방송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해 온 것이 한국방송광고공사, 즉 코바코(KOBACO) 체제였다”면서 “따라서 향후 미디어 시장 개편의 방향은 공영 미디어렙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6 지역방송사 입장
지역방송사들은 그간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온 1공영 1민영 미디어렙 체제 도입과 종편채널의 미디어렙 지정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의 미디어렙 입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종편채널의 미디어렙 지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 미디어렙 입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는 만큼, 우선적으로 지상파 사업자(MBC·SBS)만이라도 미디어렙법으로 묶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민영방송 임직원들은 지난 9월 28일 결의문을 통해 “SBS미디어홀딩스의 독자적인 광고영업이 SBS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민영방송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언론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지역 언론의 위기로 연결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종편사업자들의 독점적인 광고직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특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4.7 중소 신문사 입장
조중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미디어렙 법안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종편들이 방송광고 직접영업을 하는 바람에 신문 광고시장 위축이 현실화 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10일자 사설을 통해 언론계 전반에 퍼져있는 우려를 대변했다. 한국일보는 ‘끝없는 종편 밀어주기 뒷감당 어찌하려고’에서 “이렇게 투명하지 못하게 탄생하는 종편에 공공성과 공영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건전한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동반자가 되기는커녕 특혜를 무기로 자기 이익만 좇아 광고시장을 교란하고, 여론의 다양성을 무너뜨리는 미디어 생태계의 약탈자가 될 것이 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일보도 11일자 사설 제목을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종편 대변자인가’로 뽑았다. 세계일보는 “방통위 종편 편들기가 점입가경이다. 새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입법 표류를 두고 정치권을 탓하며 책임을 회피하더니 황금채널을 갖다 바치지 못해 안달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4.8 한국방송광고공사 입장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이하 코바코)는 지난 10일 “미디어렙 법안 제정 이전에 법에 의하지 않은 회사를 통한 광고판매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코바코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에 배치 △국회의 미디어렙 법안 입법 노력 부정행위 △방통위의 ‘지상파방송광고 거래에 관한 권고안’ 위반 △안정적 방송광고거래질서의 붕괴를 초래하고 중소방송사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코바코는 지난 1월20일 창사 30주년을 맞아 “광고산업을 선도하는 종합미디어렙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통합 미디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미디어렙'으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스마트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구축 하겠다는 코바코의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이에 앞서 코바코는 미디어렙 경쟁체제가 나타나면서 기존의 단순판매 기능을 넘어 광고주 등 고객에게 매체 선택과 집행과정, 효과까지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10년 12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4.9 종합편성채널(종편) 입장
오는 12월 1일 방송 시작을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들은 정치권이 미디어렙 법안을 방치하고 있는 사이 방송광고 직접 영업을 기정사실화 한 채 기업 및 광고주를 향해 영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종편들은 다른 케이블 PP(프로그램 공급업자)처럼 미디어렙에서 열외라는 입장이다.

 

4.10 학계입장
지난 10일 한국천주교주교회 매스컴위원회가 주최한 미디어렙 관련 토론회에서 숭실대 언론학과 김민기 교수는 발제를 통해 “SBS의 광고 직접영업은 청와대와 방통위의 방조 내지는 조장과 국회의 묵인 하에 움직이는 것”이라며 “독자영업이 이뤄질 경우 종교방송이 고사하게 되고, 지역민방의 독립성이 상실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성공회대 최영묵 교수는 토론에서 “SBS의 독자영업은 종편PP의 미디어렙 포함 논의를 무력화시키는 것이고 코바코 체제를 붕괴시켜 방송의 공공성을 붕괴시키는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MBC도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해 정인숙 경원대 교수는 “공영방송을 표방한 채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건 보호받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건 창출하겠다는 이중적 태도”라며 “현재 방송광고 시장 상황은 무법 상태라기보다는 법이 미비된 상태다. 새 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법이 준거 틀이 되어야 하는데 그 틈새를 비집고 자사 이익을 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4.11 한국광고주협회 입장
한국광고주협회는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미디어렙 법안과 관련, 지난 6월 21일 “종합편성채널(종편)은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고주협회의 홍헌표 본부장은 이날 “미디어렙은 본래 지상파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종편은 케이블TV 채널이기 때문에 광고 영업을 제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광고주협회는 또 “실질적인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1공영 다민영 체제가 바람직하며, 지상파 3사뿐만 아니라 중·소 방송사들도 자체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판매함으로써 광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KBS는 공영 미디어렙을 통해서만 광고 판매를 대행하도록 규제하지만, MBC와 SBS 등 다른 지상파들은 각자 민영 미디어렙을 소유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5. 미디어렙의 향후 전망


미디어렙은 언론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만큼 뜨거운 현안이다. 하지만 각 이해 당사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되어 있어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 손 놓고 방치하던 정치권이 뒤늦게 6인 소위를 구성해 올해 안에 입법화를 합의했지만 연내 처리는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4개의 종편사들은 이미 직접 방송광고 영업을 하고 있으며 중·소신문사와 케이블TV, 종교방송사와 지역방송사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조속한 미디어렙 제도의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외국의 미디어렙 운영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식의 미디어렙 운영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공·민영 경쟁체제인 유럽의 미디어렙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1공영 다(多)민영식의 영국 모델보다는 1공영 1민영의 프랑스나 네덜란드의 모델이 한국의 현실과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즉 KBS, EBS는 공영 미디어렙에서 전담하고, MBC, SBS, 4개의 종편사들은 민영 미디어렙이 전담하는 것이다. 나아가 초기에 1공영 1민영의 제한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매체 간 균형 발전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1공영 복수 민영 미디어렙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미 종편들이 직접 방송광고를 하고 있고 국회에서 아직 미디어렙 관련 입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미디어렙을 처리하는 시점을 봐서 종편도 특정 시점부터 민영미디어렙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와 같이 향후 공·민영 미디어렙은 광고의 일정 비율을 종교방송과 지역방송, 케이블TV등 취약매체에 배분해 공존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이너신문사와 지역신문사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도 따라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미디어렙법안 제.개정 종합토론회 발표자료’, 민주당 정책위원회, 2011년 4월 7일
- ‘경쟁체제 도입시 방송광고 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한 제도도입 방안연구’, 한국방송광고공 사, 김민기, 2010년
- ‘미디어렙과 광고시장 변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2011년, 9월
- ‘여야, “미디어렙법 연말 처리” 논의 돌입’, 미디어오늘 2011년 11월 10일
- ‘최시중 “종편 미지어렙 2년 뒤부터”제안’ 미디어오늘, 2011년 11월 9일
- ‘SBS 광고직접영업 선언, 종교방송 강력 대응키로’, 노컷뉴스 2011년 11월 10일
- [국감2011] 방통위 국감, 시작부터 ‘미디어렙’법 두고 설전, 디지털데일리, 2011년 9월 22일,
- '광고주협회 "종편, 직접 광고영업 할 수 있어야"' 조선일보, 2011년 6월 22일
- 'MBC도 광고 독자영업…손놓은 방통위' 머니투데이, 2011년 11월 11일
- '종편 특혜 해도 너무 한다" 신문사들 부글부글', 미디어오늘, 2011년 11월 11일
- '미디어렙 방치하면 조중동만 신난다', 시사IN, 2011년 7월11일
- '"미디어렙법부터 제정" 지역민방들, SBS 독자광고영업에 반발' 노컷뉴스, 2011년 9 월28일
- 코바코 "광고산업 선도 종합미디어렙으로 도약", 노컷뉴스, 2011년 1월 20일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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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1년 '조사연구' 제23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뉴스산업과 전자책

진달욱 한국유컨텐츠기술 대표이사

 

우리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거나 혹은 너무 느리게 변화한다. 중요한 것은 늘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변화에 발맞춰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이 변화의 핵심은 타이밍에 있다. 아무리 새롭고 좋은 패러다임도 그 시대에 사람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진보된 것이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반대로 인식이 변화된 사람들에게 노후 된 잣대를 내미는 것도 실패를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흔히 말하길 지금 우리의 패러다임은 '종이의 최후' 이다. 단행본뿐만 아니라 잡지, 언론의 대표 주자였던 신문 등 종이 매체들의 계속 되는 하락에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종이들이 담고 있는 속에는 콘텐츠라는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제공된다. 종이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 힘이란 바로 이 점이다.
그런데 바로 이 종이를 매개체로 사용하여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체들이 요즘 사회에 너무 느리게 변화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종이 시대의 종말=도서, 신문의 최후’로 귀결되는 이상한 논리에 빠진다. 이 시대는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콘셉트 아래 콘텐츠에 갈구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기존의 매체들에게 더 유리한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를 소화하지 못하는 포화상태를 살아가면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따로 있다고 판단하고 늘 그것을 찾아 나선다. 정리하자면 현대시대는 종이매체의 콘텐츠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신문을 예로 들어보자면 해외에 많은 언론사들이 수익구조는 자신들의 고유한 콘텐츠의 힘보다 광고라는 획일화된 수익모델로 이익을 취해왔다.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노후 된 수익 구조는 패러다임에 발맞춰나가지 못했고 근래에 수없이 많은 언론들이 폐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언론사의 경영난은 한국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에 봉착한 언론사들이 눈을 돌린 곳이 인터넷신문이었다. 이 판단은 일단 옳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층까지 신문 매체를 접하는 장을 열었고 생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구조는 여전히 광고 혹은 비슷한 목적의 지원금 협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기사마저 특정 광고주의 광고물로 전락해버려 언론의 독립성 훼손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수 성격을 가진 미국의 유명일간지 워싱턴 타임즈의 경우 통일교의 지원을 받아 운영이 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통일교의 내분이 시작되며 그 지원이 끊기게 되자 바로 폐간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지원이 끊어진 1년 여 만에 워싱턴 타임즈는 폐간 혹은 매각의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SNS라고 불리는 1인 미디어와의 다툼에서 시의성에 대한 점유율이 조금씩 밀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저가 빠르게 증가하고 수많은 정보가 오가면서 오히려 신문사보다 새로운 소식을 개인이 먼저 접하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기자들이 SNS를 하다가 특종을 얻어 기사를 쓴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문사는 더욱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언론사들이 발맞춰야할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 흐름에 맞추려는 신문사들을 중심으로 제2의 부흥을 꿈꾸며 디지털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신문이 정보전달이라는 휘발성 매체에서 탈피하여 “전자책”이라는 시대의 정보매체로 자리매김 해야 하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사실 신문의 정보들은 시의성에 의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정보로서의 가치가 상실되는 콘텐츠들도 많다. 그러나 반대로 시대의 큰 흐름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들을 담아내어 정보의 가치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생명력이 긴 텍스트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기사와 책의 경계를 허물고 이 생명이 긴 정보들을 각 신문의 모든 기사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새로운 전자책으로 탄생 시키는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새로운 형식의 수익구조와 가치 있는 콘텐츠를 사회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언론사와 독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콘텐츠를 발굴하여 새로운 저작물로 탄생시켜 성공을 이끌어낸 언론사가 있다. 바로 경향신문이다.
연재 당시부터 큰 이슈를 받았던 사설 ‘기로에선 신자유주의’를 엮어 전자책으로 출간 후 많은 카피가 판매되었던 것이다. 이미 기존에 존재하고 있어 검색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임에도 판매율이 높았다는 것은 주목 할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정보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오늘날의 사회 구성원들은 혼란스럽게 퍼져있는 정보를 누군가 모아서 재가공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그 가공물을 손쉽게 열람해보기를 원하는 것이 바쁜 현대인이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습득 수단으로 취해진다.
이미 미국에서는 전자책의 가능성을 보고 언론사들의 이러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또한 그에 대한 성과들이 들어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언론사 중에 하나인 뉴욕 타임즈는 전자책을 이용한 새로운 플랫폼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 대한 결과물로 이 언론사에서 출간한 《공개된 비밀》은 지난 2월 전자책 논픽션 부분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 타임즈가 미국의 대표적 지면 신문이라면 미국 인터넷 매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허핑턴포스트는 이미 두 번째 전자책으로 아론 벨킨의 저서 `하우 위 원(How We Won)'을 출간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치부분에 뉴스 사이트인 폴리티코와 종이책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랜덤하우스도 제휴를 맺었다. 폴리티코의 색을 잘 살린 주제로 2012년 4권의 도서를 출간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종이 매체인 신문과 책이 ‘전자책’이라는 매개체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공생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중앙일보에서 e-북 저널리즘 서비스로 ‘J 키오스크’를 선 보였는데, 이는 전문지식의 기자의 장점을 살리고 언론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택환 미디어전문기자가 쓴 e북 ‘안철수는 바람개비’가 대표적인데, 범야권 대권후보로 떠오른 서울대 안철수 교수를 95쪽 분량으로 분석해서 전자책으로 내놓았다.
이렇게 변화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반탄비파(反彈琵琶)’의 정신이 아닐까 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것을 새롭게 해석해서 내놓음으로써 희소성을 가지게 하는 것처럼 기존의 콘텐츠를 새로운 저작물로 탄생시키는 공정을 통해 콘텐츠를 재창조하여 세상에 내놔야한다. 그렇다면 신문과 전자책의 만남으로 현대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은 양질의 콘텐츠 수익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반탄비파 반탄비파 (反彈琵琶), 비파를 거꾸로 탄다란 뜻으로 기존의 것을 새롭게 해석해서 내놓음으로써 희소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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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