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사기자협회는 제4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중 부문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부문별로 순차적으로 게재해, 신문 읽기·쓰기 문화 확산과 비판 지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글쓰기를 확산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대학·일반부 우수상> '청춘회상'

 

 

▲ 안정하 씨 

 

문득 우연히 봤던 영국영화가 떠오른다. 젊은 세 청춘이 있었다. 젊은 여자와 그녀의 남동생, 그리고 한 남자. 시대는 1차 세계대전 발발 3년 前. 젊은 여자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이제 갓 육사를 졸업한 두 남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한 여자를 아끼고 사랑했다.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는 다른 파격적인,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독립적이고 자아가 뚜렷한 이 여자는 자기주변의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약속했다. 두 남자는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엘리트였고, 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를 설득하면서까지 자원했다. 그리고 모두 전사했다. 사랑했던 두 남자를 동시에 잃은 이 여자는 전쟁이 끝난 이후 전쟁을 일으킨 독일을 성토하는 군중집회에서 말한다. “나는 사랑하는 두 남자를 잃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명예를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감에서 전쟁에 나갔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죽었습니다. 그들을 욕되게 하지 맙시다.”라고 부르짖었다.

 

나는 청탁이나 부패를 근절하겠다는 의지에서 정부가 법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사회조직원으로서 각자 가져야 하는 존엄과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성장과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물질적 풍요가 인간이 가져야 할 존엄정신과 배려의식을 업신여기고, 또 가벼이 여기게 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각자의 가치기준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우리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것을 다행스럽게도 허용하고 있다. 法을 제정해서라도 공공의 가치를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없이는 아무리 법을 만들어 제재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조선시대는 이론과 의무를 중시하는 성리학의 정신적 시대였다. 지금 사회는 한때 인문학의 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최근 의사자 지정 관련하여, 불이 난 연립주택에서 제일 먼저 나왔으면서도 다시 들어가 입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정작 本人은 숨을 거두고 만 ‘義人’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떤 가치를 세워야 인간본연의 성정을 살필 수 있을 것인가. 人事가 萬事라는 말이 있다. 어떤 특정한 하나의 가치를 잘 세우면 모든 것과도 통한다는 말이다. 法이 없어서 부정부패가 만연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사회적 병폐 해결을 위해 무조건 법을 제정하여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제고할 여지가 있다. 法이란 것은 사회 질서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최소한이어야 하고, 좀 더 근원적 해결과 주어진 법적 테두리에서 제재를 가해야 한다. 가치를 일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옳은 가치가 공공의 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해야 한다. 인문학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 어떤 의인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옳은 가치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스스로가 옳은 행동을 한다면 음지에서 일어나는 부패와 부정이 따뜻한 햇살에 봄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자신의 가치와 공공의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굳이 법적 기준(경조사비, 식사비 등)을 내세워 막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정작 막아야 되는 국회의원 등의 취업청탁과 민원 전달 등 개인이 아닌 특권계층의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는가.

 

글을 쓰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파도처럼 쓸려왔다 떠내려갔다. 인간존엄과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시대적 영웅을 간절히 바라는 것일까! <안정하,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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