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3년 '조사연구' 제25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보도에 나타난 뉴스 프레임 >
-한국과 일본의 일간지 보도내용 분석을 중심으로-

 

이명희 경향신문 여론독자부 차장

 

 

제1장 서론


1. 연구배경


2012년 8월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 이후 영토 문제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영유권 분쟁이 뜨겁다. 현재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 최남단 4도에 대해 북방영토라 칭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정작 자신들이 청일전쟁 후에 점령한 센카쿠에 대해서는 영유권 문제가 없다며 중국 측의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실질적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게도 <竹島: 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독도는 대한민국이 1948년 정부 수립 이후부터 실효적인 지배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의 고유영토지만 한국 정부는 일본의 분쟁화 전략을 의식해 독도에 대한 외교적 공론화를 피해 왔다. 하지만 2005년 2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상정을 계기로 일본의 독도에 대한 도발 및 주권 침해행위가 도를 넘어서자 한국정부도 2005년 3월 ‘대일 신독트린’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처음 기술한 2005년을 기점으로 일본 언론도 독도 문제를 한·일간 현안만이 아닌 영토문제로 보도하고 있다. 2008년 7월에는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으며, 2012년부터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교육시킬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한국민족문화대백과, 2009) 독도에 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으로 한·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역대 대통령이 독도 관련 강경 발언을 한 적은 있었지만, 독도 방문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만큼 그 파장은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여당은 영토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임기 말 ‘깜짝쇼’로 평가절하하며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영유권 강화에 힘을 실었다는 논조로 여당의 입장을 반영한 언론이 있는 반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측근 비리로 벌어진 사건 등을 덮기 위한 임기 말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에 동조하는 언론사간 의견 차이도 뚜렷했다.
이렇듯 독도 갈등에 관한 문제는 한·일 양국에서 여론의 지지와 인기를 얻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될 소지가 많고 언론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 사안을 전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한국 언론들은 그동안 일본의 독도 분쟁 도발을 규탄하며 국민의 분노한 감정에 호흡을 맞추어 왔다.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켜 일본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을 유도하기도 하는 한국 언론의 일과성 보도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국민감정에 편승한 언론보도가 일본 내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주장이었던 독도 영유권 논쟁을 국제사회로까지 확산시키는 건 아닌지 언론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언론은 각국의 의견 차이를 소개함과 동시에 여러 계층의 상호 교류를 유도해야한다. 내셔널리즘이나 감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려는 정치 행위나 인터넷의 내셔널리즘 증폭 현상을 전통 미디어가 바로 잡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2. 연구목적 


 언론에 보도되는 이슈 가운데 ‘독도’ 관련 뉴스만큼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뉴스도 드물다. 독도 영유권 문제는 한·일 양국에서 큰 이슈가 되어 언론들 또한 그 갈등에 관한 보도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거기에는 한·일 간 갈등의 역사가 있고 국민감정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 이익과 관련된 영유권 관련 보도의 경우 언론이 국가 이익에 반하는 보도를 다루기는 쉽지 않다. 언론은 특정 사건을 의제로 선정해 보도하기 때문에 한·일간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국가 간 갈등과 불신을 확대시켜 상대국에 대한 국민적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보도의 틀(프레임)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보도에서는 한국 시각에서 반박하기 쉬운 근거만 제시될 뿐, 일본 측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배경이나 숨은 의도를 지적하는 본질적인 접근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의 주장은 그저 억지 또는 망언으로 묘사될 뿐이다. 이러한 경향은 영토를 둘러싼 국가 간 문제의 경우 내셔널리즘을 유도하는 배경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독도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주로 일본 정부나 정치인, 또는 우익 단체의 발언이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이번 사태는 한국 현직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독도 관련 사안은 ①단기간에 걸쳐 양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고, ②정치적 또는 사회적 갈등이 직접적으로 표출된 사건이고, ③정부의 역할 및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평가가 있고, ④언론의 규범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사례로서 한국과 일본 신문의 프레임 분석 작업을 위한 사례로 선정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갖고, 프레임 연구방법론에 의거해 논의를 진행시키고자 한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불거진 한·일 독도 관련 언론보도 프레임의 특징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둘째, 여기서 추출된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의 국가별, 매체별, 기사유형별로 양국 신문이 취한 프레임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검토해 보려고 한다.
뉴스프레임에 대한 연구는 뉴스프레임의 구성과 그에 따른 뉴스 수용자의 인지적, 행동적 반응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널리즘 활동에 대한 윤리적, 실천적 제안을 제시한다. 그 이유는 뉴스 텍스트가 현실적 결과를 제시하고, 다시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에 대한 현실적인 제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준웅, 2000).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는 역사적 문맥과 정치·군사적 의도가 깔려 있다. 그 숨어 있는 사실들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저널리즘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제2장 연구의 설계 및 연구방법


1. 연구문제


 본 연구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한·일 양국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차원과 국가 간 차이를 고려해 이들 신문에 보도된 독도 관련 뉴스 프레임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에 근거해 다음의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한·일 신문의 보도현황은 어떠한가?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매체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2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사회적 현실묘사에서 한·일 언론은 어떠한 프레임을 사용했는가?
•연구문제 2-1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보도에 나타난 뉴스프레임은 한국 신문과 일본 신문 사이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2-2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보도에 나타난 뉴스프레임은 진보성향의 신문과 보수성향의 신문 사이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2-3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보도에 나타난 뉴스프레임은 기사유형(비의견기사와 의견기사)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2. 분석대상 및 자료수집


1) 분석대상
 본 연구에서는 한국은 『조선일보』,『경향신문』을 일본은 『아사히신문(朝日新聞)』, 『산케이신문(産経新聞)』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 미디어의 성향이 개별 언론사 프레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Scheufele, 1999)에 기초해 4개 신문을 택했다.
2) 분석기간 및 자료수집
 이 연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있었던 2012년 8월10일 이후 독도 관련 보도가 한·일 양국 신문에 집중되었음을 고려, 2012년 8월10일∼8월31일을 분석 기간으로 선정하였다. 먼저 한국 신문은 2개 일간지 전체를 모집단으로 삼아 그 중 독도 문제를 다룬 기사를 전부 수집했다. 관련자료 수집을 위해 ‘아이서퍼’(www.eyesurfer.com) 라는 기사검색 및 스크랩 서비스를 이용하여 관련기사를 검색했다. ‘독도’라는 검색어를 사용하여 기사가 게재된 지면(PDF)을 스크랩했으며, 검색결과 가운데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된 기사들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일본 신문은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홈페이지에서 ‘竹島(独島)’라는 검색어를 사용해 검색된 기사와 2개 신문의 지면을 보면서 교차 검색하여 독도 관련 기사를 직접 추출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모두 363건의 기사를 수집하여 분석에 사용했으며, 신문별 분석대상 기사 건수는 <표>와 같다. 한국신문은 222건(61.16%)이고 각 신문별로는 조선일보 100건(27.55%), 경향신문 122건(33.6%)이다. 일본신문은 141건(38.84%)이고 각 신문별로는 아사히신문 66건(18.18%), 산케이신문 75건(20.67%)이다. 이 연구의 표집단위는 일자별 신문이며, 분석단위는 ‘독도’ 문제를 보도한 개별 기사이다. 독자 투고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표> 신문별 분석대상(단위: 건(%))

신문
기사
경향신문
122 (33.6)
조선일보
100 (27.55)
아사히신문
66 (18.18)
산케이신문
75 (20.67)
합계
363 (100)

 

3. 분석유목

 
1) 한·일 신문의 보도 현황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관련 한국과 일본 신문의 전반적인 모습을 기술하기 위해 보도 양과 기사유형을 분석했다.


2)기사의 주 강조점 분석
 이 연구는 분석대상 기사의 지배적인 내용이 무엇이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관해 언론이 어떠한 관점에서 묘사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내용분석 연구방법을 채택했다(Neuendorf, 2002). 본 연구에서는 기사의 주 강조점을 분석하기 위해 관련기사의 내용을 리뷰한 뒤 분석유목을 정하는 귀납적 접근방법을 채택했다. 기사의 주 강조점 분석을 위해 기사를 7가지 주제로 분류했으며 각 항목은 다음과 같다.
 (1)국제외교와 동북아 질서
 영토분쟁을 둘러싼 동북아 신냉전시대 돌입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거나 중국의 패권화에 대한 내용과 주변국의 우려를 포함한다. 또한 일본의 독도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움직임과 제3국의 반응 및 영토분쟁을 둘러싼 미국의 대응 및 역할에 관한 내용이 해당된다.
 (2)양국관계
 한·일간 영토분쟁으로 인한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독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 관계개선을 위한 개선 방안 등이 포함된다. 과거사 문제 등 양국관계 악화의 원인을 언급한 내용도 해당된다.
 (3)과거 역사인식
 독도 영유권에 대한 한·일 양국의 역사적 주장과 근거가 제시되거나 전후세대의 역사인식에 대해 기술된 내용을 포함시킨다. 또한 과거사를 반성하고 전쟁피해 보상에 대한 의견과 제안 등을 포함시킨다.
 (4)양국의 정치/외교
 일본 일왕 관련 발언과 친서 반송과 관련한 외교 관례 등에 대한 의견을 포함시킨다. 또한 한국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배경 및 비판, 독도 문제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응 방안도 해당된다. 이와 관련한 양국 정치권의 영토문제를 빌미로 한 표퓰리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5)양국의 경제
 독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따른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내용, 독도 분쟁에 따른 양국의 경제적 손실을 언급한 내용이 해당된다. 아울러 대응책으로 경제문제를 정치문제와 분리대응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킨다.
 (6)양국의 방위 및 안보
 양국 정부의 독도 방위에 대한 대응책이 언급된 내용을 포함시킨다. 또한 미국 동맹국으로서의 위상 재정립에 대한 내용과 중국과의 전략적 군사협력 문제를 다룬 내용이 해당된다.
(7)양국의 사회/문화
 독도 갈등으로 인한 한류 문화의 타격과 영향을 다룬 내용이 해당된다. 양국 국민들의 내셔널리즘 부상에 대한 언급 및 양국 국민들의 반한·반일 시위 및 테러에 대한 내용이 해당된다.

 

3) 뉴스 프레임 분석
(1)프레임 도출과 관련된 방법론
 뉴스 프레임을 측정하는 <연구문제 2>의 경우 프레임 분석 단위는 개별 기사다.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특정 이슈에 대해 이를 반영하는 프레임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어떠한 프레임들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뉴스 프레임 분석을 위한 유목 채택은 연역적 접근방법을 통해 이루어졌다.
 (2)뉴스 프레임의 측정
 세멧코와 밸켄버그(2000)는 각 프레임별로 3~5개의 측정 진술문을 개발했으며, 모두 20개의 진술문을 뉴스 프레임 분석에 사용했다. 본 연구에서는 기사의 내용분석에서 추출된 7개의 주제별로 3~5개의 측정 진술문을 수집해 사용했다. 이 연구가 채택한 뉴스프레임은 ⓵동북아질서와 미국의 역할 프레임, ⓶과거 역사인식 프레임이다.

 

4. 자료 분석
<연구문제 1>의 분석을 위해 한·일 신문의 보도현황에 대한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신문 간 1면/건수와 기사유형의 차이를 보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또한 기사의 내용 중 주 강조점 분석을 위해 26개의 진술문을 대상으로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연구문제 2>의 텍스트 프레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진술문 간 요인분석 후 진술문 응답치를 합산해 프레임별 변량분석(ANOVA)과 차이에 대한 사후검증(Scheffe)을 실시하였다. 국가 간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통계검증의 유의수준은 p<.05로 설정하였으며, 조사결과에 대한 통계처리는 Windows XP OS에서 SPSS 12.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제3장 결론

 

1.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촉발된 갈등과 관련, 한·일 양국 주요 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해 과연 어떠한 인식을 바탕으로 보도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점에서 출발했다. 이를 통해 신문이 영토문제에 대해 올바른 정보전달자, 여론형성자, 정보감시자 및 제도개선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관해 알아보려고 했다.
언론은 분쟁의 변화와 속도를 면밀히 관찰, 영토분쟁으로 야기될 대중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현상들을 분석하고 조사해 필요한 정책이나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여론을 형성하고 나아가 사회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언론의 영토분쟁 보도는 실제 벌어지는 분쟁의 실상을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즉각적인 대중의 관심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대중과 정책결정자들의 의제와 행동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하겠다.
분석대상인 『조선일보』, 『경향신문』,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이 독도 관련 보도에서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보도태도가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연구문제를 설정해 게재현황 및 내용, 뉴스 프레임 분석을 통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전체 연구문제 중 일부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 연구의 결론 및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일 양국 언론 모두 분석 기사나 사설·칼럼을 통해 독도 갈등의 본질에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다는 대부분 스트레이트 중심의 단순 사실보도 기사에 머물고 있다. 피상적인 사실 전달에 그치거나 양국 수용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보도하면서 정작 양국 언론들은 협력과 교류를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기사는 거의 싣지 않았다. 또한 양적인 측면에서는 한국 언론의 독도 관련 보도양이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많았다. 한국 진보성향의 신문이 현직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보도를 많이 게재, 독도 문제에 관한 본질적인 접근보다는 정치적 이슈로서 다룬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문사 간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독도 문제를 보도하는 일본 신문들 간 보도양의 경향성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일본 신문들의 보도양의 유사성은 일본 신문들이 이데올로기적인 입장을 떠나 독도 영유권에 관한 자국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관점이 같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본 신문사들의 이 같은 보도 태도는 총선거와 맞물려 영토문제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일본 국내 정치권의 의도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한·일 양국 언론의 뉴스 프레임을 살펴보면 독도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진단과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북아 국제질서와 미국의 역할 프레임’에서는 단지 일본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을 뿐이고, 동북아 국가들 간의 영토를 둘러싼 내셔널리즘 갈등을 미국 중심의 지정학적 질서 안에서 제대로 성찰해 내지 못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의 방안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동북아질서의 재편기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저널리즘이 제대로 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군 위안부, 전쟁피해 보상 등의 문제를 독도 영유권 분쟁과 연결시킨 ‘과거 역사인식 프레임’에서는 양국 보수 성향의 신문들은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치중했으며, 그나마 양국 진보성향의 신문들이 과거사 문제 극복을 통한 관계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고 있는 정도다.
셋째, 국가 간 영토를 둘러싼 갈등에 관한 언론의 보도는 내셔널리즘을 부각시키거나 국가이익을 앞세우는 두 가지 성향을 띠게 된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서 언론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공정한 관찰자 역할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번에도 양국의 언론은 ‘日王, 독립운동가에게 사과하라… 뭐가 잘못인가’, ‘일본 아베 전 총리 “이 대통령 너무도 예의를 잃었다”’(한국 신문), ‘대통령의 분별없는 행동’, ‘다케시마 제소, 세계에 불법점거를 알리자’(일본 신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감정적인 표현으로 양국민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했다. 다른 하나의 보도 태도는 언론이 내셔널리즘 부상과 이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표퓰리즘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배경에 대해서는 비판의 수위만 달랐을 뿐 임기 말 지지율을 높이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양국 언론의 지적이 있었다.

 

2. 제언
 특정 사안에 대한 언론의 집중 보도가 사회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책이나 정치적 이슈 형성에 언론이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일본 신문의 보도에 이를 적용해 보면, 한국 신문들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감정적인 기사를 양산해내고 있으며, 또한 이를 일본 사회가 우경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규정한다. 이러한 틀 속에서 보면 양국관계는 항상 갈등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보수신문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발언이나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위한 행동을 지나치게 과장해 보도하고 있다. 이런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것은 외교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양국관계에 불신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일본과 더불어 동북아공동체를 실현하는데 있어 한국 언론이 사실보도 차원을 넘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재와 같은 자국 중심의 보도와 언론사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독도 관련 보도가 어떤 부작용을 낳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보도에서 국가 간의 이해와 오해는 여론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글로벌시대를 맞아 뉴미디어의 발달과 상호교류의 증진으로 인해 양국에 관한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증대되고 있지만, 정보의 양적 증가가 서로에 대한 이해의 증진에 이바지한다고는 볼 수 없다. 이해 당사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맹목적인 보도로 인해 내셔널리즘이 만연해 갈등과 불신을 증폭시키는 한·일 양국 간 고질적 괴리현상이 반복될 뿐이다. 따라서 전통 미디어인 신문이라도 나서서 이해와 정책제시 등을 통한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스스로 할 때이다.
미디어는 고유의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구성된 현실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점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국민 정서에 영합하는 보도태도를 지양하고 역사인식의 관점에서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비판적인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 동북아 영토분쟁을 둘러싼 한·중·일·러 4개국 언론에 대한 후속 연구와 함께 일반 수용자들이 독도 영유권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뉴스프레임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에 관한 뉴스프레임 효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프레임 연구는 일반적으로 텍스트 프레임 분석 연구와 프레임 효과 연구로 나누어진다. 연구의 결과로 나타난 신문 간, 국가 간 프레임의 차이가 각각의 수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매체 간, 언론사 간 프레임 구성의 차이가 초래되는 배경과 원인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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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4년 '조사연구' 제26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편집자 주:
2014년 11월 7일에 일본 오사카·교토 해외워크숍 일정에 아사히신문(朝日新聞)사를 공식 방문했으며, 참석한 협회원들과 아사히신문 데이터베이스사업부 관계자와 업무에 대한 Q&A를 주고받는 별도의 시간을 가졌던 내용을 중심으로 아사히신문 방문기를 현장특집으로 다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사히신문 사옥>

 

일본 아사히신문은 영향력과 발행부수 면에서 ‘3대 일간지’중 하나이며, 도쿄와 오사카 등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발행되고 발행 부수는 약 800만 부 정도로 알려져 있다. 1879년 오사카에서 창간되었으며, 1888년에는 메사마시신문(めさまし新聞) 인수해 도쿄 진출에 성공했다. 정치보도와 해외뉴스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일본내에서는 좌파적 언론으로 인식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은 철저하고 꼼꼼하다’는 인상은 아사히신문사 공식방문 준비 전부터 이어졌다. 조사·자료·DB와 관련된 업무상 궁금한 점을 사전에 질문지로 요구하였고, 우리 일행을 아침에 깍듯한 인사로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약간의 흥분이 생기기도 했다. 인솔자는 우리를 안내하면서“내부 사진 촬영은 절대 안 됩니다”라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강의실에서 데이터베이스 사업부 관계자 하루노 요시가키 차장 등 2명과 상호간 인사가 있었고, 서울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아키라 나카노 기자도 함께 별도의 조사분야 업무 브리핑과 Q&A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사히본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사DB, 사진DB의 현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사DB는 텍스트 기반의 DB와 지면 이미지(PDF)를 수록한 DB 두가지 형태가 있다. 텍스트 기사는 1984년 8월 이후의 700만 건 이상의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 2005년 11월 이후에는 기사마다 기사 이미지로도 보관하고 있다. 지면 이미지(PDF)는 1879년 창간 이래의 모든 지면을수록 보관하고 있다. 도쿄 본사와 오사카 본사 발행 본지 지면은 전량, 세이부 본사와 나고야 본사 발행의 본지 지면은 일부 열람이 가능하다. 사진DB는 사진판매 사이트로 약 200만장의 사진과 일러스트를 수록한 DB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Property Release(=피사체에 대한 권리 소유자에게 사진의 배포를 동의 받은 허가)에 대한 취득은 시행하고 있지 않다. 초상권 처리 문제는 이용자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사DB, 사진DB의 관리가 주 업무인데, 개략적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기사DB의 텍스트 데이터의 편집이나 관리는 도쿄 본사에서 시행하고 있다. 매일 지면제작에 사용된 데이터의 편집은 온라인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지면 전체의 이미지(PDF), 기사를 하나씩 오려낸 이미지, 기사 텍스트 이렇게 3가지 형태로 등록하고 있다.
사진DB는 출고된 사진은 각 부서 데스크가 발행한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등록되어지고, 그중에서 외부판매용으로 선별된 사진을 포토 아카이브에서 판단하며, 사진판매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데이터의 편집이나 관리는 도교 본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 필름이나 인화지 형태로 보존되고 있는 과거 사진은 도쿄 본사와 오사카 본사에서 디지털 작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영상DB는 있는가? 그 외의 DB 구축은 하고 있는가?
=영상의 외부판매 사이트는 현재 구축중이다. 그 외에, 아사히신문사가 구축·공개하고 있는 DB는 아래와 같다.
인물DB : 각계 유명의 경력, 프로필, 연락처 등을 수록.
아사히그래프 DB : 사진잡지 ‘아사히그래프’의 1923년~1956년의 지면 이미지를 디지털로 수록. (=그래프(graph)는 사진이나 그림을 주로 한 잡지; 화보 형태.)
역사사진 아카이브 : 전쟁 전, 전쟁 중의 사진 7만 5천장을 수록.

<과거 사진 디지털 아카이브 DB작업>

 

-아사히신문사의 메타데이터의 입력수준이나 관리, 인원의 수는 어떠한가?
=기사DB는 발행일, 조간·석간의 구별, 면의 이름, 페이지 수, 문자수, 분류, 저작권의 유무 등의 정보를 입력한다. 편집자가 기사의 표제어·본문을 정돈하고, 주제별로 분류하여 오려낸 이미지를 작성(=기사를 잘라내 이미지화 하는 작업)하고 있다. 외부 판매를 할지 안할지도 체크하고 있다. 지면 이미지 DB는 전문 검색이 아니기 때문에, 편집자가 기사를 읽고 검색 키워드를 부여하고 있다. 기사DB의 편집은 관련회사에 업무를 위탁하고 있고, 편집자가 30여 명. 지면 이미지 DB는 3명에서 편집하고 있다.
사진DB는 사진에 대한 설명, 촬영일, 촬영장소, 촬영(제공)자, 저작권자, 지면 게재일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있다. 그 중에, 외부판매용 포토 아카이브에서는 사진에 대한 설명, 촬영일, 찰영장소를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 입력을 위해 사원이나 OB(=퇴직자 아르바이트), 학생 아르바이트 등 20명 정도가 매일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은 2010년부터 시작하여,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조사 분야에서 퇴직자를 재채용한 사례는 있는가?
=희망자에 한해 ‘시니어 스태프’으로 재채용하는 제도가 있다. ‘시니어 스태프’와 ‘OB 아르바이트’로서, 도쿄에서는 20명 정도, 오사카에서는 5명(시니어 스태프 3명, OB 아르바이트 2명)을 채용하고 있다. OB 아르바이트는 사진의 가치 판단 등이 가능한 사진부의 OB를 사진DB 편집을 위해서 채용하였고, 70세가 넘는 고령자도 몇 명 고용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 통신사의 사진 사용, 보관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저작권의 문제에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교도통신의 사진의 저작권은 최초 배포 통신사에 있다. 대표 촬영의 사진에 대해서는 자사 사진부 촬영사진과 같이 취급하고 있다. 그 외의 사진에 대해서는 자사DB에서 사진의 도안이나 서지 정보를 참조하는 것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재이용 할 때는 통신사가 가지고 있는 사진DB로부터 유료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도는 어떤게 있었나?
=1964년과 2020년의 도쿄 올림픽에 관한 빅데이터와 오픈 데이터를 구축하여, 수도대학도쿄의 와타나베 히데노리 연구실(首都大学東京の渡邉英徳(わたなべ・ひでのり)研究室)과 공동으로 ‘도쿄 올림픽 아카이브 1964-2020’을 현재 구축 중이다.

-심층취재를 할 때에 리서치를 담당하는 인원은 있는가?
=심층취재 때의 리서치는 취재기자 본인이 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 스태프를 따로 두고 있지는 않다. 단, 사진의 외부판매에 관해서는 포토 아카이브의 영업부원이 출판사나 TV방송국의 요청에 응하여 리서치 업무를 하고 있다.

 

-조사파트 분야가 지면이나 뉴스의 제작에 직접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가?
=과거에는 ‘주간보고’,‘연말회고’,‘그 시절!’등의 기사를 썼었다. 현재에는 자료나 데이터를 제공하여 간접적으로 신문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포토 아카이브는 옛날 사진의 디지털화 작업의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 등을 때때로 취재부문에 피드백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이나 전후 몇 십 주년 기획 등에서는 포토 아카이브로가 취재부문으로 제안을 하여 지면화된 사례도 늘고 있다.

<협회 방문단 단체 기념사진>

업무 Q&A를 마치고 우리 협회 회원은 아사히 본사내 자료실과 편집국 내부를 순차적으로 견학할 시간을 가졌다. 자료실은 국내 신문사와 마찬가지로 인쇄본을 1년씩 보관하고 있었고, 과거부터 작업한 기사 지면 스크랩북도 주제분류에 맞게 배치해 놓고 있었다. 우리가 견학을 하는 순간에도 누렇게 변한 예전 스크랩북에서 몇 십 년 전에 열렸던 전국고교야구에 대한 기사를 열람 기록하는 기자를 볼 수 있었다. 현 사옥 이전을 통해 책과 같은 문헌자료는 선별해서 보관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언급도 있었다.


편집국은 편집국 회의실을 중심으로 부채꼴 형태로 부서간 기자간 동선을 고려한 사무공간 배치가 인상적이었다. 투어 홍보담당자는 한국의 조사기자들의 방문을 헤드라인으로 걸어놓은 호외신문을 즉석에서 출력해 우리 일행 모두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도 준비해 주었다. 이후 별도의 방문기념 촬영장소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끝으로 아사히신문사 방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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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