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대통령 연봉’ 세계 8위권

 

 

 


 처:문화일보

 

 


박현수 / 조사팀장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연봉이 5일 공개됐다. 지난해보다 3.4%(697만 원) 오른 2억 1200여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직급보조비, 급식비 등을 더하면 연간 2억5000여만 원. 월급으론 2000만 원 정도다. 다른 나라 정상 연봉과 비교해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 방송 CNBC가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정상은 170만 달러(약 20억1500여만 원)를 받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다. 2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 40만 달러(약 4억7000여만 원), 3위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로 26만 달러(약 3억여 원), 4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 23만4400달러(약 2억7000여만 원)를 받았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영국 총리, 일본 총리, 프랑스 대통령 순이다. 박 대통령의 올해 총 보수는 약 20만 달러로 세계 8위권이다.

 

대통령 연봉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1999년에 처음 도입됐다. 김 전 대통령의 첫 연봉은 9094만6000원. 이후 해마다 인상돼 4년 뒤인 2003년 연봉은 1억4000만 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종 연봉은 1억7000여만 원이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억8000만 원대였다. 1999년과 비교하면 무려 133%나 인상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 당시 민생정치를 펼치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집권 4년 차를 맞은 현재 국민의 삶은 어떤가. 새해 벽두부터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으로 거리로 내몰리거나 연봉이 삭감되고, 임금피크제로 연봉이 반 토막 나도 달리 갈 곳이 없어 계속 다녀야 하는 형편이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며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그나마도 문을 열고 있는 이들은 빚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물론 세계 경기침체, 저유가 등 외부적 영향도 있다. 하지만 경제활성화법 등 주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식물국회로 전락한 역대 최악의 국회 책임이 가장 크다. 그렇다고 대통령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걸핏하면 여야 국회의원 탓만 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밥값’을 제대로 하든지, 연봉과 세비를 얼마라도 반납해야 하지 않을까.
 
문화일보 30면2단  20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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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記事 도둑질

 

 

 

 


 

 

 

출처:문화일보
 

박현수/조사팀장

 

‘책 도둑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던 시절, 그렇게라도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가상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도둑도 엄연한 유죄다. 더욱이 이제 그런 시대도 아니다. 서점에서 책을 훔쳐 중고 책방에 팔다가 처벌받은 예도 수두룩하다. 책 도둑에 대한 인식은 바로잡혀 가고 있지만 ‘기사(記事) 도둑’의 경우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교사가 신문사 허락을 받지 않고 사설을 학생들에게 배포해 수업했다면 저작권법을 어긴 것일까? 기사를 교육 목적으로 수업 시간에 이용할 경우 저작권법 예외 조항(저작권법 제28조)에 해당된다. 그러나 학교가 홍보용으로 홈페이지에 무단전재했다면, 엄연한 저작권법 위배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언론 기사를 개인 홈페이지 등에 무단 게재한 혐의로 시민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에 의해 고발된 국회의원 270명을 모두 ‘혐의 없음’으로 매듭지었다. 근거는 다섯 가지다. ① 의원들의 기사 이용이 저작물의 통상적인 이용 방법과 충돌하지 않는다. ② 언론사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 ③ 홍보 등 비영리적인 목적이다. ④ 출처를 명시했다. ⑤ 의원 홈페이지가 언론사 홈페이지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는 모두 오판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2005년 제정한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서 합법적인 기사 이용방법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의 ‘링크’방식이다. 또 비영리이고 출처를 밝히더라도 저작권자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아울러 기사 이용은 경우에 따라 저작권료를 언론사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무단전재는 언론사 이익에 반한다. 특히 국회의원과 언론사 홈페이지가 경쟁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법 위배가 아니라면, 일본 아베 총리가 한국 언론에 난 기사를 출처를 밝히고 무단전재했더라도 혐의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국회의원들이자신들이 만든 법을 스스로 무시한 것은 유감이다. 특히 검찰이 자의적 잣대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더욱 유감이다. 언론사는 자사 기사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익 목적이면 당연히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이용하게 할 수도 있다. ‘링크’와 같은 합법적인 장치를 통해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하다. 기사 도둑도, 좀도둑도, 생계형 도둑도 정상 참작이 있을 수 있을 뿐 모두 도둑이긴 마찬가지다. 이번 사례가 저작권의 중요성과 합법적인 이용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문화일보  30면2단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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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빅 데이터의 활용 분야는 갈수록 무궁무진해 지고 있습니다. 이미 정부는 '정부 3.0'을 통한 빅 데이터 스타트업 창조경제 확산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미흡합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언론사까지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져 분야별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과 공공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을 이 칼럼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국도 빅데이터를 통한 딥러닝 학습을 통해 이뤄진 것이고, 재난 안전 관련 빅데이터가 잘 활용되었다면 세월호 같은 참사를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래 칼럼은 문화일보   2014.07.04. 38면에 실린 것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전망을 담았습니다.

월드컵과 빅 데이터
 
 출처:문화일보

 

 

 

박현수/조사팀장

 

브라질 월드컵 8강 경기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아쉽게도 한국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밤을 새우며 8강팀의 기량과 승부에 환호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팀 성적을 정확하게 예측한 곳이 있다. 점쟁이 문어나 점쟁이 판다가 아니라 ‘블룸버그스포츠’다. 스포츠산업에 빅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한국이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차군단’ 독일은 아예 빅 데이터로 무장한 팀이라고 할 정도다. 독일 선수들은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무릎이나 어깨 등에 센서를 부착한다. 이 센서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읽어 분당 1만5000건에 달하는 빅 데이터틀 수집해 분석한 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실전에 활용된다. 이쯤되면 ‘축구는 과학’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독일은 조별 예선에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4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승승장구해 5일 프랑스와 4강 진출을 위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빅 데이터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가 끊기는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서울 시내를 누비며 시민들을 실어나르는 ‘올빼미버스’를 운영해 대박 상품을 만들어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과 KT의 통화 데이터 30억 건을 노선별로 분석해 심야버스 운영에 활용했다. 빅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의 편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빅 데이터는 컴퓨터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에 이처럼 깊숙이 들어와 있고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고객의 구매 패턴이나 수집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수준은 이젠 옛날 얘기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빅 데이터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월드컵 대표팀이 홍명보 감독의 경험과 판단에 더해 독일처럼 빅 데이터를 활용했더라면 좀 더 나은 성적을 올렸을지 모른다. 해상재난 안전 관련 빅 데이터를 활용했더라면 세월호 같은 참사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강국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빅 데이터 기술을 부가할 수 있다면 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정부와 유관 기관, 기업은 빅 데이터에 관심을 가져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문화일보  38면2단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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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의 오후여담 칼럼을 엄선해 게재합니다.
취재경력이 거의 없는 조사기자가 신문사 지면에 고정칼럼을 쓴다는 점은 과거 문화일보에는 물론이고 한국의 신문사 전체적으로 볼 때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주된 칼럼 분야는 조사기자로서의 전문성과 직무성을 최대한 살리자는 것으로, 그 중 하나가 빅데이터의 활용이고 도서관 및 저작권 관련 분야입니다. 현재는 이 분야를 넘어서 다양한 칼럼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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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0년 '조사연구' 제22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국내 멀티미디어 콘텐츠 메타데이터 현황과 과제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한국NewsML포럼 분류분과위원장)

 

 

1. 국내 사진 메타데이터 현황

 

1.1 사진 메타데이터 개념

 

사진 메타데이터란 사진 콘텐츠와 그 콘텐츠에 관련된 여러 가지 부가 정보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IPTC 포토 메타데이터(IPTC Photo Metadata)는 국제언론통신협의회인 IPTC가 제정한 사진 콘텐츠와 그 콘텐츠의 메타데이터에 대한 국제표준 규격이다. 사진 메타데이터는 신문사의 경우 신문 제작에 사용되었거나 사용될 사진에 관련된 부가 정보들이다. 사진 메타데이터는 반드시 디지털화된 사진 콘텐츠에 있는 데이터들에 국한된 개념은 아니며, 사진 메타데이터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생긴 이래로 존재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국내 모든 신문사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취재하고 있으며, 사진 콘텐츠를 신문 제작에 활용하고 저장, 관리할 뿐 만 아니라, 자사의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 혹은 상업 이미지 아카이브를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신문사는 디지털화 되지 않은 사진 콘텐츠 즉, 인화지로 된 사진자료를 신문제작에 활용하고 보관, 관리해 왔다. 당시 사진 메타데이터는 각각의 사진 뒷면에 그 사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취재기자, 취재일자, 게재일자, 저작권 관련 등 극히 제한적인 부가 정보들만이 조사기자 또는 사진기자들에 의해 수기로 기록되어져 왔다.

 

그러나 갈수록 인화지 사진의 수량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제한적인 부가 정보 즉 메타데이터로는 신속함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언론사의 제작 환경에서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어떤 사진이 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무슨 내용의 사진인지, 언제 촬영을 한 것인지, 누가 찍은 것인지 등의 정보들이 기록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본적인 정보들이 없다면 그 사진은 한낱 의미 없는 사진 쪽지에 불과하다.

이 같은 경우는 현재 신문사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문제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사진 콘텐츠에 아무런 정보가 없이 사내에서 유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사진 콘텐츠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는 조사부의 기자들은 사진 콘텐츠에 대한 아무런 부가정보 즉, 메타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구축할 수도 없고, 이런 사진 콘텐츠들은 향후 신문제작에 재활용되거나 다른 판매용으로 재판매 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진 콘텐츠들은 생산이 되는 순간부터 사진기자들, 또는 취재기자들에 의해 각종 메타데이터들이 기록되기 시작한다. 이 사진 콘텐츠들은 제작에 활용되거나 조사부에서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과정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한 메타데이터가 추가되면서 온전한 정보로써 관리되어지고 외부로의 유통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정보기술의 발달로 신문사의 사진 콘텐츠들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사진 콘텐츠의 메타데이터는 이전보다도 훨씬 많은 메타데이터들이 사진 콘텐츠와 함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관리되어 졌다.

 

한편,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메타데이터들은 기존의 검색엔진에 의해 사진 콘텐츠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제공된다. 이 때 이용자는 웹브라우저와 메타데이터 데이터베이스와의 연동기술에 의해 웹에서 데이터베이스 검색이 가능해진다. 또한 사진 콘텐츠와 함께 데이터베이스화된 메타데이터들은 포털과 상업적 아카이브 등 외부로 유통 되어 진다.

 

1.2 국내 사진 데이터베이스 구축 배경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네트워크와 대용량 데이터의 압축기술 등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매체가 등장하면서 언론사에도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특히 신문사의 경우 1995년쯤부터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방대한 사진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가 진행되었다.

첫째, 한 신문사마다 1일 약 300장 이상씩 늘어나는 사진자료를 기존의 분류와 관리방식으로는 분초를 다투는 신문사의 제작상황에 맞게 신속하게 사진자료를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더욱 효율적인 제작 및 관리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다.

둘째, 신문사의 사진자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용자들로 인해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진들이 분실 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사진자료들을 일일이 손으로 만지면서 활용하고 관리를 하기 때문에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어서 개선책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

셋째, 뉴스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문사들이 관리하고 있는 사진자료에 대한 저작권 관리를 시스템화 할 필요가 있었다.

넷째, 이와 함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신문제작 뿐만 아니라 기업체 등 외부로의 유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대하는데도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 같은 배경으로 국내 신문사의 경우 중앙일보가 1996년 2월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처음으로 구축하였으며, 이후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서울신문, 부산일보 등에서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1.3 사진 데이터베이스 구축 효과

 

사진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서 다음과 같은 구축 효과가 있었다.

우선 신문사의 경우 신문제작에 관련사진이 필요할 경우 취재기자 또는 편집기자들의 요구에 맞춰 인화지로 찾아주던 방식이 사라졌다. 취재·편집기자들이 자기 PC를 통해 조사부에서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관리하고 있는 과거의 사진자료들을 쉽게 검색해서 제작에 활용함으로써 신문제작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둘째, 사진자료에 대한 저작권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진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인터넷판매까지 가능하게 됨에 따라 수익증대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셋째, 기존의 인화지 사진에 첨부하던 메타데이터와 비교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메타데이터를 부여할 수 있어서 사진 콘텐츠에 대한 부가가치를 향상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유통을 가능케 할 수 있다.

넷째, 사진 콘텐츠는 그 속성상 텍스트 형식의 기사를 위주로 개발된 검색엔진을 통해서는 효과적인 검색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사진 콘텐츠의 경우에는 텍스트 위주의 검색엔진과는 다른 접근 방식과 검색도구가 요구되었으나 메타데이터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다섯째, 사진의 활용이 PC를 통해 네트워크로 이루어지게 됨에 따라 보관에 따르는 공간문제가 해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의 분실 방지는 물론 훼손될 염려도 없어지게 되었다.

 

2. 사진 메타데이터 문제점과 표준의 필요성

 

국내 대표적인 이미지 아카이브 가운데 ‘뉴스뱅크 이미지(http://image.newsbank.co.kr/)’가 있다. 국내 15개 언론사들의 보도사진 200여만 컷과 1000여명의 프로 사진작가들의 사진 저작물을 관리하고 판매 및 유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5개 언론사의 사진을 하나로 통합해서 단일화된 포맷으로 맞춰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제공되고 있는 메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언론사별 사진 메타데이터가 다양하게 작성되어서 수집이 되었으며, 해당 메타데이터 항목에 정확하게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잘못된 사례는 언론사별로 사진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가 상이하고, 메타데이터 항목에 맞게 정보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이미지 아카이브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몇몇 메타데이터 정보를 보더라도 메타데이터에 대한 표준화가 되지 못했으며, 실제 메타데이터를 작성하는 방법적인 지침도 전무하다 보니, 언론사별로 메타데이터 입력 수준 차이와 메타데이터가 혼재된 형태로 작성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IPTC와 같은 국제언론단체가 주도해서 사진 분야 메타데이터에 대한 통일된 규격과 표준화된 메타데이터 세트를 제공해 왔다. 그러한 표준을 바탕으로 뉴스산업간 합의된 사진 메타데이터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진 콘텐츠가 상호 교환되거나 이미지 아카이브로 통합 수집될 때에 메타데이터의 비표준화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게 된다.

국내 신문사들의 포토 메타데이터와 관련해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사례를 또 하나 소개 한다. 지난 2008년 국내 대표적인 한 포털사는 ‘뉴스뱅크’에 소속되어 있는 12개 신문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을 서비스하기 위해 100여 만 장의 사진을 제공 받았다. 그러나 막상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데에 문제점이 발생했다. 신문사들 이 제공한 사진 콘텐츠와 함께 제공된 메타데이터들이 표준화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메타데이터들이 절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포털사는 당초의 계획대로 사진서비스를 하기 위해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메타데이터들을 추가 및 보완하는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다. 그러나 작업 도중 불가피한 다른 사유로 인해 이 서비스는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 신문사들의 사진 콘텐츠에 대한 메타데이터의 문제점을 잘 드러낸 사례로 지적받았다.

신문사의 경우 기사인 텍스트와 함께 사진은 중요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진의 경우 뛰어난 기록성과 현장성으로 인해 정보의 전달수단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년 전부터는 뉴미디어 도입과 모바일을 통해 동영상자료까지 신문사의 중요한 뉴스콘텐츠로 부각되고 있고, 인터넷과 모바일 등으로 유통이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언론사마다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는 표준이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 콘텐츠에 다양한 메타데이터는 부가가치가 생겨 상품가치를 높여 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을 중심으로 50여개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는 '뉴스코리아'처럼 신문사 공동으로 기사와 사진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및 유통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각 언론사의 콘텐츠의 유통에 따른 비용을 낮추고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다양한 메타데이터가 절실한 상황이다.

 

3. 국내 영상 메타데이터 표준화 현황

 

미디어 산업에서 영상 메타데이터에 관해 오랜 관심을 가지면서 메타데이터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방송사였다. 국내 방송사의 경우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테입리스(tapeless) 디지털 HD 카메라가 보급되고,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와 네트워크 방송 제작을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게 되면서 메타데이터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각 방송사 별로 활발히 이루어졌었다. 물론 2004년부터 SBS가 선도적으로 한국형 디지털 아카이브시스템을 상용화했었고, 지상파, 케이블TV 등 방송 전반으로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이 확산되게 된 것은 단연 테입리스 HD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 확산의 영향이 크다.

방송사가 디지털 아카이브시스템을 구축하는 목적과 효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영상을 다수의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매체에 보관된 영상 콘텐츠를 네트워크 기반을 통해 다수의 이용자가 하나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NLE(비선형편집기)를 통해 영상편집, 제작편집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인데, 짧은 시간에 대량의 영상콘텐츠를 동시에 여러 명이 제작함으로써 업무 효율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예를 들면, 천안함 TOD영상 2분짜리 소재 자료로, 리포트, 단신 10여개를 동시에 제작해서 프라임 뉴스 시간에 동시 방송했던 사례가 있다. 둘째 방송사에서 테이프가 사라지는 테입리스(tapeless) 환경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파일 기반 테입리스 HD 디지털 카메라의 출현과 상용화로 방송사에서 테이프가 점차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파일로 저장된 영상은 화질 열화, 훼손 우려가 없고, 영상 저장매체 비용 절감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한 공간 보관비용 절감이 되는데 서가식 모빌랙 보관방식에서 5평 미만 서버룸에 보관하니 기존보다 보관공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셋째 멀티미디어, 멀티채널(Multi-Media, Multi-Channel), 다매체, 다채널에 맞게 변형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영상은 다채널로 TV, DMB, IPTV, 웹, 모바일 등 변환작업 없이 전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통합(Content Integration)으로 방송사 자산인 콘텐츠의 통합관리가 이뤄져서 방송사의 최대 자산인 영상, 오디오, 사진, 웹 문서 등을 하나로 통합하여 체계적으로 아카이브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부분은 방송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뉴스통신사, 국내 신문사도 콘텐츠 관리를 점차 통합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혀지고 있으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러한 목적과 효과를 위해서 방송사는 디지털 아카이브시스템 뿐만 아니라, 방송 제작 시스템 전체 운영을 위해 메타데이터에 대한 설계 작업이 선행되는데, 자사의 방송 환경에 적합한 메타데이터 요소를 선택하고 필드 값을 정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을 하고 있는 MBC, SBS, YTN 등의 메타데이터 요소에 대한 사례를 수집한 결과 대부분 공통된 메타데이터 요소를 많이 선택하고 있었으며, 주로 참조하는 표준으로는 더블린코어(Dublin Core), PB Core(Public Broadcasting Metadata Dictionary), EUB의 P_Meta, EBU Core, BBC의 SMEF(Standard Media Exchange Framework), SMPTE의 Metadata Dictionary, TV-Anytime, MPEG-7 등 이였다고 한다. 아래 <표 1>은 국내 방송사들이 참조하는 표준에서 방대한 요소 중에 공통적으로 필수적이며 실제 활용되는 메타데이터 요소들을 정리하였는데, TV뉴스용 보도영상을 기준으로 메타데이터 상호운영성을 감안하여 서술형, 저작권 관련, 관리형, 기술적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 분류하였다.

 

서술형 메타데이터

이름(Name)

라벨(Label)

정의(Definition)

Subject

주제 분류

내용에 대한 주제 분류.

방송사 독창적인 주제분류나 국제적 주제분류 스킴을 이용할 있다.

IssueTitle

이슈명

이슈가 된 대형 사건, 사고에 대한 제목.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서울 G20정상회의와 같은 대형 뉴스 아이템이 해당된다.

Headline/Title

헤드라인/제목

간략한 개요나 또는 요약된 내용.

헤드라인/제목은 내용에 대해 간략하면서 압축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Creator

촬영자

영상을 촬영하거나 프로그램을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주된 책임을 가진 개인, 단체, 프로덕션, 방송사 등이 될 수 있다.

DateCreated

촬영일시/

방송일시

영상의 촬영되거나 콘텐츠가 방송된 일시를 기록한다.

Location

촬영장소

영상을 촬영한 지역이나 특정 장소.

국가나 행정구역, 특정 장소 명칭이 될 수 있다. 국가코드나 행정코드를 이용하기도 한다.

Description

상세내용/

화면 리스트

영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작성한다. 화면에 대한 리스트나 주석문, 스크립트와 같은 형태로 자유롭게 서술하면 된다.

Genre

장르

영상이 제작된 지적 형태를 분류하되 뉴스, 시사다큐, 토론/대담, 논평, 구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Keyword

키워드

내용에 관한 중요한 용어

저작권 관련 메타데이터

이름(Name)

라벨(Label)

정의(Definition)

Source

출처

영상이 어디에서부터 전달되었는지를 명시한다. 방송사 이름, feed수신, 외주 제작, 구입 등 출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CopyrightHolder

저작권 소유자

저작권 소유자를 명시한다.

CopyrightNotice

저작권 공지사항

저작권 관련 공지사항. 예를 들어 (c) Reuters [2008]. All rights reserved로 표시한다.

LicenseContact

라이선스 연락처

저작권 소유자의 접촉정보를 기록한다.

CopyrightGeography

저작권 지역범위

저작권이 적용이 한정되는 지역이나 국가를 명시한다.

DateCopyrightStart

권리적용 시점 표시

저작권리가 적용 시작되는 일시

DateCopyrightEnd

권리종료 시점표시

저작권리가 적용 만료되는 일시

RightsUsageTerms

사용제한알림

이용에 있어서 제약사항을 공지. : “인터넷 사용불가”, “프로그램용으로 사용 금지

관리형 메타데이터

이름(Name)

라벨(Label)

정의(Definition)

Identifier

식별자

콘텐츠를 유일하고 명백하게 참조하기 위한 문자열이나 숫자로 된 식별자.

Provider

제공자

영상을 제공하게 된 개인이나 부서를 명시한다.

Audience

시청대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등급표시. : 전체, 7세 이상, 12세 이상, 15세 이상, 19세 이상

MetadateCreatedWriter

(메타데이터) 작성자

메타데이터를 최초 작성한 사람을 기록한다.

MetadateCreated

(메타데이터) 작성일자

메타데이터를 최초 작성한 시간을 기록한다.

형식 : YYYY-MM-DDTHH:MM:SS

MetadataModifiedWriter

(메타데이터) 수정자

메타데이터를 수정 작성한 사람을 기록한다.

MetadataModified

(메타데이터) 수정일자

메타데이터를 수정 작성한 시간을 작성한다.

형식 : YYYY-MM-DDTHH:MM:SS

기술적 메타데이터

이름(Name)

라벨(Label)

정의(Definition)

ContentLocation

파일경로

콘텐츠가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기록한다. 디지털 영상이라면 파일경로가 기록되어야 한다.

Duration

지속시간

콘텐츠 지속시간. 형식 “00:00:00”

TimeDelimStart

시작 타임코드

영상의 시작되는 타임코드

TimeDelimEnd

종료 타임코드

영상이 종료되는 타임코드

VideoAspectratio

화면 비율

영상의 화면 비율을 표현한다. : 16:9, 4:3

HighDefinition

화질

화면이 HD, SD인지 구분한다.

Resolution

해상도

화면의 폭과 높이를 표현한다.

Color

컬러

화면이 흑백인지 컬러인지 구분한다.

FileSize

파일크기

영상의 디지털파일 크기를 표현한다.

FileFormat

파일 포맷

영상의 디지털파일 포맷을 표현한다.

Videocodec

비디오 코덱

영상의 비디오 코덱을 표현한다.

MIMEType

MIME타입

MIME을 이용해 콘텐츠 형태를 표현한다.

 

  <표 1> 국내 방송사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메타데이터 요소

 

<표 1>에서 정리한 것 이외에도 더 세분화되거나 추가되어야 할 메타데이터 요소는 많지만 대개 방송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메타데이터 요소는 위 <표 1>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앞서 살펴보았던 신문사의 사진 메타데이터 사례처럼 메타데이터에 대한 표준화나 규격화가 전혀 통일이 되지 않았지만, 방송사는 아날로그 자료를 보관하던 때부터 어느 수준 이상의 규격화된 메타데이터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방송사가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디지털 아카이브의 콘텐츠를 개방하거나 프랑스 국립영상아카이브(INA)와 같은 방송물에 대한 수집제도가 시행된다면 메타데이터 상호호환성을 위한 메타데이터 규격화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 멀티미디어 메타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과제

 

IPTC(국제언론통신협의회)와 한국NewsML포럼은 그동안 텍스트인 기사 중심의 정보를 대상으로 분류 형식의 메타데이터인 뉴스코드(NewsCode)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해왔다. 한국NewsML포럼도 지난 수년간 분류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사 연구 끝에 지난 2008년 ‘한국형 KS NewsCode’를 공표하고 2011년 산업표준과 향후 국가표준으로 인정을 받고 언론사들이 효율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PTC는 사진 메타데이터 표준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 소그룹인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통해 지난 2007년 ‘포토 메타데이터 백서’ 발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과정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IPTC 포토 메타데이터’ 표준을 확정하여 사진과 그래픽 등의 이미지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분류하고 관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 메타데이터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08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IPTC 총회에서도 동영상 메타데이터와 함께 비중 있게 논의됐다. IPTC는 2009년 서울총회에 이어 2010년 샌프란시스코 총회에서도 사진 메타데이터와 동영상 메타데이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1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가 갈수록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의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한국형 멀티미디어 메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고, 공통의 메타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멀티미디어를 위한 메타데이터 규격은 사진과 동영상, 또는 이들 모두를 통합하려는 표준만 합쳐도 수십 개가 넘는다. 개별 미디어기업에서부터 전문화된 산업표준에 이르기까지 메타데이터 표준화는 콘텐츠를 정확하고 다양하게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또는 교환이나 유통을 위한 시스템간의 상호운용성이란 목적을 위해 다양한 표준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표준은 양날의 칼’과 마찬가지다. 어떤 표준이 상호운용성이나 상호호환을 위해 너무 완벽하게 제시되면 그것을 구현하는 언론사나 미디어 기업 입장에서는 그들만의 차별성을 끌어내기 어렵게 된다. 차별성을 통해 콘텐츠 시장에서 승부하려는 업계의 입장에선 표준이 오히려 독창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표준이 지나치게 느슨하게 제시된다면 상호운용성이 제대로 구현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 표준을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언론사와 미디어산업 간 서로 만족할 만한 합의된 공감대가 필요하게 된다.

앞서 살펴본 바로는 다음과 같이 제안을 할 수가 있다. 메타데이터의 상호호환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네트워크 콘텐츠에 대한 느슨한 형태의 더블린코어를 기준으로 잡고, 사진 관련 메타데이터로서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IPTC의 IPTC 포토메타데이터, 방송 콘텐츠에 대한 서술체계가 핵심적으로 정의된 EBU Core, 혹은 W3C 미디어 온톨로지 등과 같은 메타데이터 표준에서 통일된 항목 추출 작업을 선행적으로 진행을 한다. 그런 뒤 서로 합의될 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통일된 메타데이터 규격을 만들고, 그 외의 독창성에 대해서는 그것을 적용하는 개별 언론사나 미디어 기업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래 <표 2>는 앞에서 제안한 메타데이터 표준 간 공통된 요소를 추출하여 정리한 것이다.

 

더블린코어

IPTC 포토메타데이터

EBU Core

W3C 미디어 온톨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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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오디오 등 주요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메타데이터 산업표준 마련을 위해 정리해 보았다. 그러나 사진, 동영상, 오디오 등에 대한 공통의 산업표준(안)을 마련하기까지에는 좀 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하다. 갈수록 정보기술의 발달과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가 지닌 우수한 정보 전달 능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각종 영역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 및 중요성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 된다.

따라서 2011년에는 한국NewsML포럼 분류분과위원회가 IPTC 포토 메타데이터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동영상 및 오디오 등을 포괄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메타데이터 표준에 대한 연구와 나아가 산업표준, 국가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언론정책을 주관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한국NewsML포럼과 언론사 현업에서 NewsML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들의 참여와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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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1년 '조사연구' 제23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미디어렙 관련법 제정 현황과 전망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미디어렙 관련 법 제정이 신문사, 방송사 할 것 없이 언론산업 전반에 초미의 관심사다. 국회가 미디어렙 관련 법 제정을 방치하고 있는 사이 종편(종합편성채널)은 방송광고 직접영업을 시작해 언론산업 광고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인 SBS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와의 방송광고에 대한 계약을 끊고 자체 미디어렙사를 설립, 2012년 1월부터 독자적인 방송광고 영업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MBC도 미디어렙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신문사, 종교신문사, 케이블TV, 지역방송사 등은 생존권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조속한 미디어렙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디어렙이 무엇인지, 그동안 미디어렙 설립 추진 과정과 외국의 미디어렙 운영 현황 등을 조사하여 앞으로의 미디어렙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미디어렙 정의와 필요성


미디어렙(media rep)이란 매체를 뜻하는 `미디어((Media)'와 대표자를 의미하는 `레프리젠터티브(Representative)'의 합성어로 방송사의 위탁을 받아 광고주에게 광고를 판매해주고 판매대행 수수료를 받는 회사이다. 한마디로 방송광고 판매대행사를 의미한다.

 

미디어렙 제도의 필요성은 방송사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광고주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반대로 자본가인 광고주가 광고를 빌미로 방송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즉, 방송의 공공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방송사가 직접 기업과 연결될 경우 공영성이 무너질 수 있다. 기업의 영향을 받아 보도를 빙자한 홍보 프로그램은 넘쳐나고 기업에 불리한 보도는 불방될 수도 있고, 반대로 프로그램을 무기 삼아 방송사가 기업을 협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충지대가 있으면 그럴 개연성이 줄어든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오락 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질 좋은 교양 프로그램이나 경쟁력이 취약한 지역방송 등에 광고를 나눠줄 수 있다. 지금도 방송광고는 주로 시청률이 높거나 영향력 있는 몇몇 프로그램에 몰린다. 그걸 ‘시장 논리’에만 맡길 경우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은 점점 구석으로 몰리거나 아예 폐지될 공산이 크다. 그 중재자 구실을 미디어렙이 하는 것이다.

 

2. 미디어렙 역사와 외국의 제도 운영 현황


미디어렙은 미국의 경우 1888년 엠마뉴엘 카츠(Emmanual Katz)가 뉴욕에 'Special Advertising Agency'를 설립하여, 1930년 라디오광고 판매대행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럽의 경우는 1928년에 프랑스의 IP사가 미디어렙 업무를 최초로 실시했다.
영국은 1955년 민영상업 방송인 ITV가 출범했고, 이와 함께 TV광고가 시작됨에 따라 미디어렙은 민영방송에서 먼저 시작됐다.
 
주요 국가들의 미디어렙 현황을 살펴보면 유럽(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의 경우 공·민영 미디어렙 체제가 확립되어 있다. 유럽의 경우 방송광고의 사회적 공익성을 확립하기 위해 규제가 강화되어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은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민영 미디어렙이 활성화 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유럽과 미국식의 미디어렙은 존재하지 않으며 광고회사가 판매 및 구매하는 등 미디어렙의 기능을 수행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국가별로 미디어렙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1 영국
공영방송인 BBC1, BBC2는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업광고를 방송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공영방송의 경우에는 상업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처럼 광고를 실시하는 공영방송사들은 IPN이나 TSMS 등 다수의 민영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대행판매하고 있다.

 

2.2 프랑스
공영 4개, 민영 3개의 채널이 있다. 미디어렙도 공·민영 간 경쟁구도가 확립돼 있다. 1987년까지 공영방송체제를 유지해 오다 1987년 TF1의 민영화를 계기로 공·민영 2원체제로 전환됐다. 현재 공영방송은 공영 미디어렙에서, 민영방송은 민영 미디어렙에서 판매하고 있다.

 

2.3네덜란드
공영방송인 지상파방송 3개 채널과 민영방송인 케이블, 위성 9개 채널이 있다. 지상파방송은 공영방송으로 운영하여 방송전파의 사유화를 금지하고, 방송광고는 공적인 기관인 국가방송광고재단(STER)에서 전담하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채널은 1992년부터 유선방송으로만 허가하여 현재 다국적 광고판매대행사인 민영 미디어렙 IP Network에서 대행하고 있다.
 
2.4 미국
약 1,538개의 방송사가 있어 공급(방송사)과 수요(광고주)에 따른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방송광고 판매제도가 발달되어 있다. 방송사의 직접 영업 혹은 자회사 형태의 판매와 미디어렙에 의한 대행 판매가 혼합되어 있다.

 

2.5 일본
유럽과 미국식의 미디어렙이 존재하지 않는다. 민영방송의 경우 대부분의 방송사는 광고시간을 직접 판매한다. 순수한 미디어렙은 없지만 대형광고 회사들이 미디어렙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즉, 외형적으로는 방송사가 직접 광고를 판매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일본 특유의 시스템인 광고회사가 판매 및 구매 미디어렙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3. 미디어렙 설립 추진 배경과 과정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독점이 방송에 정치권의 입김을 강화한다는 지적과 함께 광고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한 지난 1980년 이후 방송광고공사의 독점에 대한 비판과 함께 방송·광고계에 자유경쟁 체제를 접목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결과 1990년대 중반부터 민영 미디어렙 설립에 대한 의견수렴이 이뤄져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함께 방송광고제도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1999년 11월 30일 국회에 통과된 통합방송법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독점대행제도를 폐지하고 새 미디어렙을 설치하며, 방송광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방송의 제작·편성과 광고영업 분리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송사의 직접 광고영업과 미디어렙에 대한 방송사의 출자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민영 미디어렙 신설이 논의 되었으나 신문사와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실행되지 못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다시 추진됐고, 2008년 11월 헌법재판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적 지상파방송광고 판매대행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과 함께 2009년 12월 31일까지 이를 해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방송광고공사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출자한 회사만이 지상파방송 광고를 대행하던 독점체제가 무너지고 경쟁체제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미디어렙 설립에 대한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설립논의가 지지부진해왔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가 2010년 12월 31일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보도전문채널 1개사를 선정했다. 이어 2011년 3월 30일 조선일보의 종편채널인 'TV조선', 중앙일보의'jTBC', 연합뉴스의 '연합뉴스TV'에 방송허가를 승인했다. 또 4월 20일에는 동아일보의 '채널A', 5월 6일 매일경제의 ‘매일방송’에 방송허가를 승인했다. 이처럼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방송허가 승인됨에 따라 미디어렙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여야는 10일 국회에 계류 중인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올해 안에 처리를 목표로 지도부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를 위해 6인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 이르면 14일부터 논의키로 했다. 6인 소위는 종편의 미디어렙 포함 여부와 미디어렙 체제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미디어렙 소유 지분 문제와 지역 방송, 종교 방송에 대한 지원도 주요 쟁점이다.

 

4. 미디어렙에 대한 각계 입장

 

4.1 정부입장
정부의 미디어렙 주무 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는 2009년 12월 11일 ‘방송광고판매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사업자수 = 정부는 방송광고판매제도와 관련해 우선 그동안의 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정부출자공사로 전환돼 방통위 허가를 얻은 민영미디어렙과 경쟁하게 된다. 정부는 민영사업자 수와 관련해 명확하게 개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9월 22일 열린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1공영 1민영'으로 공영과 민영 참여는 각 사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 위원회의 안"이라고 밝혔다.
 ▲ 지분규제 = 정부는 민영미디어렙의 지분구조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의무위탁제도 인정의 취지, 방송법상 지상파 소유규제 수준, 광고판매 대행이라는 미디어렙의 성격을 감안해 적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다주주에 대한 소유지분은 규제하되 기타 방송사나 신문사, 대기업 등이 민영미디어렙의 주주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로 규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1월 4일 jTBC 등 종합편성채널 보도본부장을 만나 2년 뒤부터 종편의 미디어렙 의무위탁을 하기로 하되, 1사 1렙 형태로 소유 지분은 최대 40%로 제한하는 등의 제안을 했다.
 ▲ 업무영역 = 미디어렙의 업무영역과 관련해 정부안은 일단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의 경우 의무위탁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보도 PP인 YTN, MBN의 경우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방송광고를 위탁하지 않고 직접 영업에 나서 광고를 수주하고 있다. 의무위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종편과 보도 PP의 미디어렙 광고 위탁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 한국방송광고공사와 달리 정부출자공사나 민영미디어렙은 방송광고 외 다른 매체의 광고판매를 대행할 수도 있다.
 ▲ 취약매체 지원 = 정부의 미디어렙 개편안은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 체제에서 이뤄지던 연계판매를 금지하는 대신 중소방송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중소방송 지원정책과 이에 대한 사후평가를 맡기기로 했다.  

 

4.2 정치권 입장
정치권은 그동안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대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한마디로 방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공식화한 미디어렙 법안은 종편을 미디어렙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3년 뒤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월 5일 문방위 법안소위에서 '1공영 1민영'과 종편의 자율영업을 원칙으로 하되, 3년 뒤에 종편의 미디어렙 포함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1공영 다(多)민영'과 종편의 미디어렙 적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안은 종편을 미디어렙에 포함하되 ‘승인시점 3년 뒤 강제위탁’이라는 규정을 두도록 해, 앞으로 2년여 동안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종편의 독자영업에 대해 현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내년 4월 총선 후 다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3 언론단체 입장
언론단체의 입장은 KBS와 EBS는 공영 렙, MBC·SBS와 종편은 민영 렙으로 가자는 안이다.
언론단체들은 ‘한시적’이란 전제조건이 붙더라도 종편의 방송광고 직접영업은 지역방송이나 종교방송, 중소·지역신문 등 취약 매체에 막대한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종편사들이 뉴스 보도를 앞세운 매체의 영향력을 광고 수주에 십분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단체는 이 방안이 결국 방송사별로 렙을 만드는 ‘1사 1렙’ 안 도입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언론단체는 한나라당이 조선·중앙·동아 종편 봐주기를 위해 강경하게 미디어렙법 입법을 지연시켜온 만큼 지난 10일 여야가 구성키로 합의한 6인 소위에서도 면피용 논란만 벌이다 결국 유야무야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4.4 지상파 방송 입장
SBS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2012년 1월 1일자로 광고독자영업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난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0대 광고회사 CEO 초청 조찬 간담회’를 열고 12월 14일 기준으로 그동안 SBS 광고판매를 담당해온 한국방송광고공사로부터 업무를 이양 받아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MBC도 내부적으로 연내 자사 렙을 만들어 직접 광고 영업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고 있으며 별도의 사무실도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와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최근 김재철 사장은 ‘국회에서 연말까지 미디어렙 처리 일정을 보고 미디어렙 설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4.5 종교방송사 입장
종교방송사는 방송은 공공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미디어렙 법안 도입과 관련하여 지난 3월 18일 성명서를 내고 ‘1사 1렙’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1사1렙은 헌법재판소의 방송법 관련 조항의 위헌 판결 시 밝힌바 있는 미디어렙 제도의 필요성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이 1사1렙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방송의 공공성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며 특히, 종교방송사와 지역 민방 등 중소 방송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또 성명을 통해 “자본의 무차별적인 간섭으로부터 지상파 방송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해 온 것이 한국방송광고공사, 즉 코바코(KOBACO) 체제였다”면서 “따라서 향후 미디어 시장 개편의 방향은 공영 미디어렙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6 지역방송사 입장
지역방송사들은 그간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온 1공영 1민영 미디어렙 체제 도입과 종편채널의 미디어렙 지정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의 미디어렙 입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종편채널의 미디어렙 지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 미디어렙 입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는 만큼, 우선적으로 지상파 사업자(MBC·SBS)만이라도 미디어렙법으로 묶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민영방송 임직원들은 지난 9월 28일 결의문을 통해 “SBS미디어홀딩스의 독자적인 광고영업이 SBS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민영방송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언론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지역 언론의 위기로 연결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종편사업자들의 독점적인 광고직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특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4.7 중소 신문사 입장
조중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미디어렙 법안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종편들이 방송광고 직접영업을 하는 바람에 신문 광고시장 위축이 현실화 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10일자 사설을 통해 언론계 전반에 퍼져있는 우려를 대변했다. 한국일보는 ‘끝없는 종편 밀어주기 뒷감당 어찌하려고’에서 “이렇게 투명하지 못하게 탄생하는 종편에 공공성과 공영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건전한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동반자가 되기는커녕 특혜를 무기로 자기 이익만 좇아 광고시장을 교란하고, 여론의 다양성을 무너뜨리는 미디어 생태계의 약탈자가 될 것이 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일보도 11일자 사설 제목을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종편 대변자인가’로 뽑았다. 세계일보는 “방통위 종편 편들기가 점입가경이다. 새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입법 표류를 두고 정치권을 탓하며 책임을 회피하더니 황금채널을 갖다 바치지 못해 안달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4.8 한국방송광고공사 입장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이하 코바코)는 지난 10일 “미디어렙 법안 제정 이전에 법에 의하지 않은 회사를 통한 광고판매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코바코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에 배치 △국회의 미디어렙 법안 입법 노력 부정행위 △방통위의 ‘지상파방송광고 거래에 관한 권고안’ 위반 △안정적 방송광고거래질서의 붕괴를 초래하고 중소방송사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코바코는 지난 1월20일 창사 30주년을 맞아 “광고산업을 선도하는 종합미디어렙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통합 미디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미디어렙'으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스마트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구축 하겠다는 코바코의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이에 앞서 코바코는 미디어렙 경쟁체제가 나타나면서 기존의 단순판매 기능을 넘어 광고주 등 고객에게 매체 선택과 집행과정, 효과까지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10년 12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4.9 종합편성채널(종편) 입장
오는 12월 1일 방송 시작을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들은 정치권이 미디어렙 법안을 방치하고 있는 사이 방송광고 직접 영업을 기정사실화 한 채 기업 및 광고주를 향해 영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종편들은 다른 케이블 PP(프로그램 공급업자)처럼 미디어렙에서 열외라는 입장이다.

 

4.10 학계입장
지난 10일 한국천주교주교회 매스컴위원회가 주최한 미디어렙 관련 토론회에서 숭실대 언론학과 김민기 교수는 발제를 통해 “SBS의 광고 직접영업은 청와대와 방통위의 방조 내지는 조장과 국회의 묵인 하에 움직이는 것”이라며 “독자영업이 이뤄질 경우 종교방송이 고사하게 되고, 지역민방의 독립성이 상실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성공회대 최영묵 교수는 토론에서 “SBS의 독자영업은 종편PP의 미디어렙 포함 논의를 무력화시키는 것이고 코바코 체제를 붕괴시켜 방송의 공공성을 붕괴시키는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MBC도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해 정인숙 경원대 교수는 “공영방송을 표방한 채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건 보호받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건 창출하겠다는 이중적 태도”라며 “현재 방송광고 시장 상황은 무법 상태라기보다는 법이 미비된 상태다. 새 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법이 준거 틀이 되어야 하는데 그 틈새를 비집고 자사 이익을 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4.11 한국광고주협회 입장
한국광고주협회는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미디어렙 법안과 관련, 지난 6월 21일 “종합편성채널(종편)은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고주협회의 홍헌표 본부장은 이날 “미디어렙은 본래 지상파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종편은 케이블TV 채널이기 때문에 광고 영업을 제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광고주협회는 또 “실질적인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1공영 다민영 체제가 바람직하며, 지상파 3사뿐만 아니라 중·소 방송사들도 자체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판매함으로써 광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KBS는 공영 미디어렙을 통해서만 광고 판매를 대행하도록 규제하지만, MBC와 SBS 등 다른 지상파들은 각자 민영 미디어렙을 소유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5. 미디어렙의 향후 전망


미디어렙은 언론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만큼 뜨거운 현안이다. 하지만 각 이해 당사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되어 있어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 손 놓고 방치하던 정치권이 뒤늦게 6인 소위를 구성해 올해 안에 입법화를 합의했지만 연내 처리는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4개의 종편사들은 이미 직접 방송광고 영업을 하고 있으며 중·소신문사와 케이블TV, 종교방송사와 지역방송사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조속한 미디어렙 제도의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외국의 미디어렙 운영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식의 미디어렙 운영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공·민영 경쟁체제인 유럽의 미디어렙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1공영 다(多)민영식의 영국 모델보다는 1공영 1민영의 프랑스나 네덜란드의 모델이 한국의 현실과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즉 KBS, EBS는 공영 미디어렙에서 전담하고, MBC, SBS, 4개의 종편사들은 민영 미디어렙이 전담하는 것이다. 나아가 초기에 1공영 1민영의 제한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매체 간 균형 발전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1공영 복수 민영 미디어렙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미 종편들이 직접 방송광고를 하고 있고 국회에서 아직 미디어렙 관련 입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미디어렙을 처리하는 시점을 봐서 종편도 특정 시점부터 민영미디어렙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와 같이 향후 공·민영 미디어렙은 광고의 일정 비율을 종교방송과 지역방송, 케이블TV등 취약매체에 배분해 공존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이너신문사와 지역신문사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도 따라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미디어렙법안 제.개정 종합토론회 발표자료’, 민주당 정책위원회, 2011년 4월 7일
- ‘경쟁체제 도입시 방송광고 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한 제도도입 방안연구’, 한국방송광고공 사, 김민기, 2010년
- ‘미디어렙과 광고시장 변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2011년, 9월
- ‘여야, “미디어렙법 연말 처리” 논의 돌입’, 미디어오늘 2011년 11월 10일
- ‘최시중 “종편 미지어렙 2년 뒤부터”제안’ 미디어오늘, 2011년 11월 9일
- ‘SBS 광고직접영업 선언, 종교방송 강력 대응키로’, 노컷뉴스 2011년 11월 10일
- [국감2011] 방통위 국감, 시작부터 ‘미디어렙’법 두고 설전, 디지털데일리, 2011년 9월 22일,
- '광고주협회 "종편, 직접 광고영업 할 수 있어야"' 조선일보, 2011년 6월 22일
- 'MBC도 광고 독자영업…손놓은 방통위' 머니투데이, 2011년 11월 11일
- '종편 특혜 해도 너무 한다" 신문사들 부글부글', 미디어오늘, 2011년 11월 11일
- '미디어렙 방치하면 조중동만 신난다', 시사IN, 2011년 7월11일
- '"미디어렙법부터 제정" 지역민방들, SBS 독자광고영업에 반발' 노컷뉴스, 2011년 9 월28일
- 코바코 "광고산업 선도 종합미디어렙으로 도약", 노컷뉴스, 2011년 1월 20일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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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3년 '조사연구' 제25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통합뉴스룸의 어제와 오늘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한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통합뉴스룸의 정의를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저널리즘이 산업적으로 융합되면서, 한 기업 내에서 복수의 매체를 만족시키는 뉴스룸 조직의 통합을 의미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멀티미디어 뉴스룸의 양상을 띤다. 언론기업의 경영적 관점에서 통합 뉴스룸은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매체를 동시에 만족시켜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과 이종매체 뉴스룸 간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다.”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온·오프라인 통합 뉴스룸의 시작

 

국내 언론사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다매체 뉴스룸의 필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닷컴 붐이 일던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 뉴스를 담당하는 조직은 되도록 별도로 설계하는 게 일반적이었고, 주요 메이저 언론사는 앞 다퉈 자회사 형태의 언론사 닷컴을 세우기 시작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 닷컴사 내부에 독자적인 콘텐츠 생산체계를 구축하기까지 했다. 오프라인 신문처럼 주요 출입처에 별도의 기자들을 두기도 했으나 출입처 중복에 따른 혼란, 다른 논조의 기사 생산, 무리한 속보 경쟁에 따른 콘텐츠 신뢰 저하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더불어 2000년 중반부터 포털의 위세에 밀려 ‘돈은 별로 못 벌고, 돈 만 들어가는 방식’의 온라인 뉴스생산체계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워졌다.

 

국외에서는 2005년 뉴욕타임즈가 온·오프라인 뉴스룸 통합을 공식 선언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국내외 언론기업에게는 온·오프라인 통합뉴스룸이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뉴스와 전통적인 오프라인 종이 뉴스의 경계를 허물고, 조직과 시스템을 합친 이 발표는 신문과 방송 등 이른바 '올드 미디어'들의 위상 변화와 광고 시장의 변화 등 전 세계 미디어 환경의 새로운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2009년 편집국에서 온라인 뉴스 생산 전담부서를 없앴다. 인쇄용, 온라인용 할 것 없이 어디든 전송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서 유료 구독자가 매년 30~50%씩 늘어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미국 워싱턴포스트, 템파트리뷴, 프랑스 르몽드, 영국 BBC, 가디언, 더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이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트렌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언론진흥재단의 NewsML 기반을 통한 통합뉴스룸 보급사업과 더불어 해외 사례를 고무적으로 접하며 온·오프라인 통합에 많은 신문사를 중심으로 시도를 했다. 2005년 CBS는 모바일이나 PC로 기자들이 접근해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하면 통합뉴스룸에 기사와 자료가 모이는 방식으로 뉴스룸 통합을 시작했다. 이것은 완벽하게 다른 매체간 뉴스제작 담당인력간의 교류나 조직통합 없는, 유무선 통합 뉴스 집배신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 신문사 중에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국민일보 등이 온·오프라인 통합뉴스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고, 다른 한축으로 종합편성채널을 준비 중이던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도 신문-방송-온라인의 통합뉴스룸을 실험적으로 강하게 추진하게 되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컨버전스를 추진하게 된 주요 이유는 두 가지였다. 미디어간 융합시대 대응과 경비 절감이었다. 방송통신 등 모든 플랫폼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상태에서 각 부서 간 협업 체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며, 통합 운영 이후에 조직 운영경비 절감 효과도 톡톡하게 볼 수 있기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국내 통합뉴스룸 어디까지 왔나?

 

뉴스의 새로운 유통공간이자 소비공간인 온라인 서비스의 확장은 언론사의 조직, 특히 뉴스룸의 변화를 야기 시켰다. 단일 매체에 맞춘 전형적인 뉴스룸이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온라인을 포함하는 다중 매체를 만족시키는 융합 뉴스룸으로 전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통합뉴스룸의 구조나 수준은 개별 언론사들이 처한 경영구조, 혁신의 강약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 신문사의 온·오프 통합


“경향신문 편집국, 온오프 통합뉴스룸으로 변신! 종이신문 기사를 쓰는 부서와 온라인 기사를쓰고 유통하는 부서간 장벽을 허물고, 변화하는 뉴미디어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통합뉴스룸을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온라인 뉴스와 지면 뉴스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고, 평기자와 부장, 그리고 에디터가 경계 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한 덩어리로 통합하는게 핵심입니다”
<2012.11.22, 경향신문 사람들 중 일부 발췌>

 

“한겨레는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편집국 외부에 있던 디지털뉴스부를 편집국 내부로 통합했다. 기존 디지털뉴스부를 없애고 온라인 뉴스 생산을 담당하던 디지털뉴스부 기자들은 사회부로 합류했다. 정치부와 사회부에 따로 온라인 데스크를 둠으로써 편집국 내부에서 온라인 기사를 소화하기로 한 것이었다. (중략) 편집국 기자들이 온라인 뉴스를 쓴다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통합 이후 신문 지면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자들이 온라인 역시 중요한 매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게 내부 평이다.”
<2012. 7. 11, 한국기자협회보>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의 경우에서 보듯이 통합뉴스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온·오프 부문의 협력 부족 문제가 해결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담당이 닷컴에 소속되었거나 다른 국에 존재했을 때는 편집국 집배신에 올라 있는 정보보고식 메모 하나 가져다 쓰는 것조차 힘들었으며, 해당 기사를 가져다 쓰는 것에 대한 부서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직이 통합되고, 부서간의 칸막이가 낮아지고 협업체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기사작성이 이전보다 강화되고, 역으로 온라인 부문이 본지의 기사에 채택되기도 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신문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은 온라인에서 더 자세히 보도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 신문-종편방송 통합뉴스룸


“채널 A와 동아일보는 방송과 신문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뉴스룸을 운영하며 새로운 뉴스 생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취재의 폭은 넓히고 뉴스의 깊이는 더하려는 도전입니다. (중략) 채널A 보도본부와 동아일보 편집국이 나란히 배치돼 함께 일하는 통합뉴스룸. 방송의 신속성과 현장성, 신문의 심층성과 다양성 두 매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한국 언론사 최초의 시도입니다. (중략) 1분 30초 뉴스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는 신문 지면으로 활자로 표현 못한 생생함은 화면으로 전달합니다. 뉴스 기획부터 취재, 제작까지 채널A와 동아일보가 협력하는 크로스미디어팀...”
<2012.12.1, 채널A 보도>

 

이와 같은 형태는 신문의 심층성과 다양성, 방송의 속보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일보-채널A뿐만 아니라, 조선일보-TV조선도 이와 유사하게 신문과 방송의 장점을 각각 살려서 상호 보완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형태이다. 신생매체인 종편방송의 취약한 부분을 안정된 취재시스템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신문이 보완해준다는 측면이 크고, 적은 기자로 방송뉴스를 제작하기 위한 경영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최근 TV조선에서 전두환 재산 추징 검찰 압수수색이나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보도와 같이 신문에서 터트린 대형이슈를 방송을 통해 그대로 집중 전이시키는 전략도 통합뉴스룸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방송사의 온라인 부문 강화


방송에 나가는 영상과 기사를 그대로 웹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주요 방송사의 온라인 뉴스제공 방식이었다. 온라인을 위한 특화된 뉴스속보 제작은 거의 없는 편이다.
방송기자들이 TV리포트에서 풀지 못한 블로그 형태의 스토리텔링 기사 작성, KBS 최진기의 생존경제와 같은 인터넷방송, SBS 김연아 등 스포츠섹션, MBC의 손바닥TV 등도 방송사의 온라인 부문 강화로 볼 수 도 있다. 그러나 영국 BBC나 미국 CNN처럼 외국 방송사처럼 풍부한 스토리텔링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은 아직 없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의 BBC는 2007년 TV, 라디오, 웹, 모바일, 쌍방향 TV, 디지털 텍스트 등을 아우르는 통합뉴스룸 구축 출범하는 혁신을 시도했다. 궁극의 목표는 비디오, 오디오, 사진, 그래픽, 텍스트 등이 잘 융합된 뉴스 스토리 제작에 집중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의 경우에 아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이나 결합된 뉴스룸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보도국 밑에 인터넷뉴스 전담부서를 두는 등의 ‘약한 바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TV뉴스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SBS처럼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를 독려하는 경우나, 방송사가 보유한 콘텐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콘텐츠 생산 플랫폼과 시청자에게 흥미로운 내용을 지속적으로 코디네이션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국내 CBS의 사례처럼 라디오전문방송이 ‘노컷뉴스’라는 인터넷 매체 출범 시작으로 무가지신문 발행도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온·오프 통합뉴스룸의 뉴스제작스템 인프라 구축과와 온라인뉴스 강화에 ‘혁신’이 투여된 결과일 수 있다.

 

통합뉴스룸이 지향해야 할 것은?

 

뉴스룸 통합 이후 뉴스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독자들이 선호하는 가십이나 뒷이야기에 집중하게 됐고 특히 뉴스 형태도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스토리텔링이 있는 기사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근무여건과 조직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기자들은 뉴스룸 통합의 당위성과 미래 비전에 동의했으나, 여러 매체에 뉴스 콘텐츠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크게 늘어 근무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뉴스의 연성화 소위 '뉴스테인먼트' 흐름이나 트래픽 경쟁과 선정적인 뉴스 확대생산이 나타나기도 한다. 뉴스가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인 독자 위주로 바뀌면서 일반 대중의 기호에 맞춰 연성화되고 독자를 유인하는 트래픽 경쟁을 위한 대중이 관심을 갖고 클릭하는 가십이나 뒷이야기 뉴스가 많아졌다. 그러나 노컷뉴스의 경우 연간 성장률은 30%를 넘었고, 라디오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매체 전략을 채택하면서 CBS의 순이익도 늘어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국내외 뉴스룸 혁신사례에서는 뉴스룸의 인적, 구조적 통합은 물론이고 뉴스룸 구성원, 즉 저널리스트의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그 동안 오프라인에 초점을 맞췄던 뉴스룸 전통을 과감히 버리고 온라인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룸 통합이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통한 다매체 전략의 필연적인 선택의 측면이 크다.

 

뉴욕타임즈는 종이신문 기자들이 반발하자 온·오프라인 양쪽 기사를 모두 쓰라고 강요하지 않고 잘하는 것만 하라고 유도했다. 뉴스룸 통합이 회사나 기자 자신의 미래에 꼭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설득하는데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모범사례로 소개되는 것들이 뉴욕타임스의 ‘스노우 폴’, 가디언의 ‘파이어스톰’, 워싱턴포스트의 ‘오크리지의 예언자들’과 같은 최근 텍스트 기사의 경계를 뛰어 넘은 뉴 웨이브 스토리텔링의 전형을 보여주는 기사들이다. 이러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스토리텔링 기사는 뉴스 생산의 또 다른 파생상품이 될 것이 자명하다는 전망이다.
스노우 폴은 2012년 2월 미국 워싱턴주 터널 크릭(Tunnel Creek) 스키장
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스키어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를 다룬 기사다. 1만 7,000개 단어로 이뤄진 이 기사는 비디오, 인포그래픽, 슬라이드 사진, 911 응급전화 기록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다.

뉴욕 타임스의 스포츠 에디터 존 브랜치(John Branch)가 쓴 이 기사는 201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기사 완성에 총 6개월이 걸렸는데, 존이 1개월을 매달렸고, 2개월째부터는 비디오그래퍼, 사진기자와 함께 작업했다.
웹사이트에 게재된 지 6일 만에 290만 명이 ‘스노우 폴’을 클릭했다. 2만 2,000명의 이용자들이 매일 ‘스노우 폴’을 방문했다. 3분의 1은 뉴욕타임스 온라인(nytimes.com)을 처음 방문한 이들이었다. 또 6개월 만에 1만 번의 트윗 수를 기록했고, 페이스북에선 7만 7,5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사이트 방문 평균 시간은 12분이었다.

 

뉴스콘텐츠의 컨버전스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나, 이것을 통해 경영성과로 이어지거나 조직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어렵다. 그러한 이유는 기존 오프라인 매체 중심의 조직, 인력, 자원의 재분배의 불균형이 있을 수 있으며, 전략이 없는 단순한 조직의 결합만으로는 갈등이 잠복되거나 온라인이 종속적 부차적인 미디어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산성 확산 보다는 기자들의 노동 강도만 강해지는 단점들도 나온다. 결국 뉴스룸의 통합은 조직적인 결합이 아니라, 문화적인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 또한 통합된 뉴스룸에서 혁신적인 콘텐츠의 생산과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뉴스콘텐츠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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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4년 '조사연구' 제26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조사기자와 신문칼럼 쓰기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사례1.
대한민국 언론인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논객을 꼽으라면 아마도 월간조선 대표이사를 지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조 대표는 조사기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언론인이다. 왜냐하면 오늘의 언론인 조갑제가 있기까지는 그의 숨은 내조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최대 내조자는 바로 한국조사기자협회 제7대 회장을 지낸 임귀옥 전 경향신문 조사부장. 조 대표가 칼럼을 쓸 때마다 조사기자 임귀옥의 자료검색과 제공 역할이 컸다.
#사례2.
동아일보 정치부기자 출신인 이만섭 전국회의장의 경우에도 부인이 경향신문 조사기자였다. 그가 기사와 칼럼을 쓸 때마다 부인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할 때 자랑스럽게 부인이 조사기자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례3.
조선일보에 1983년 3월부터 2006년 2월 23일까지〈이규태 코너〉를 연재하면서 23년 동안 6702회를 기고하며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장기 칼럼 기록을 세운 이규태 전 논설위원의 경우도 부인이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탓에 기초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주제별로 자료를 축적한 결과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례4.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의 경우도 비슷하다. 윤 전실장의 칼럼에 대한 평가는 상반되고 있지만 그의 지난 칼럼을 보기 위해 문화일보 조사팀을 방문해 복사를 해가는 열성 독자들이 꽤 많았다. 그러나 윤 전실장의 칼럼에도 조사기자 김지은 회원의 자료제공이 큰 역할을 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조사기자와 신문사 칼럼은 깊은 연관성이 있다. 조사기자들의 자료검색 노하우가 논설위원들이 명칼럼을 쓰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문화일보에서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게 이제 반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5월초 어느 날 관훈클럽 총무를 맡고 있는 이용식 문화일보 논설실장으로부터 논설위원실 일을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연히 지금까지 해 오던대로 자료검색 업무인 줄 알았다. 그것을 좀 더 많이 해달라는 특별한 부탁인 줄 알았던 것이다. 흔쾌히 "알겠다"고 수락하고 나서 떨어진 첫 번째 업무가 문화일보 오피니언 면에 논설위원들이 돌아가면서 매일 쓰고 있는 ‘오후여담’이라는 칼럼쓰기였다.
순간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취재경력이 거의 없는 조사기자가 자기 신문사 지면에 고정칼럼을 쓴다? 과거 문화일보에는 물론이고 한국의 신문사 전체적으로 볼 때도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고백하건데 글쓰기에 전혀 자신이 없는 필자인지라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괜히 신문에 한 번도 실리지도 못하고 챙피만 당하는 게 아닌가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먼저 5월과 6월 두 달간은 신문에 게재된다는 전재 하에 매주 월요일 오전에 칼럼을 쓰서 논설실장에게 제출하라는 지시였다. 이와 함께 매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논설위원실 회의에 참석하는 일. 그렇게 두 달 간 습작과정을 거친 후 마침내 7월부터 필자의 기명으로 신문에 나갈 칼럼 게재일 일정표가 나왔다. 두 달간 8차례의 습작들이 한 번도 퇴짜를 맞지 않고 무사히 통과되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무대라는 점에서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중점적으로 다뤄야겠다고 마음먹은 분야는 조사기자로서의 전문성과 직무성을 최대한 살리자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빅데이터의 활용이고 도서관 및 저작권 관련 분야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열기를 더해갈 무렵이었다. 월드컵 관련 기사 모퉁이에 독일 월드컵 대표팀이 훈련과 경기에서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또한 그 무렵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심야버스인 올빼미버스의 노선을 정할 때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월드컵 독일대표팀의 사례와 엮으면 칼럼 소재가 되겠다 싶어 써내려갔다. 그래서 나온 첫 칼럼이 2014년 7월4일 ‘월드컵과 빅데이터’였다. 빅데이터는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며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들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자는 내용이다. 특히 빅데이터 활용이야말로 조사기자들에겐 더욱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월드컵과 빅데이터
박현수/조사팀장: 브라질 월드컵 8강 경기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아쉽게도 한국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밤을 새우며 8강팀의 기량과 승부에 환호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팀 성적을 정확하게 예측한 곳이 있다. 점쟁이 문어나 점쟁이 판다가 아니라 ‘블룸버그스포츠’다. 스포츠산업에 빅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한국이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었다.‘전차군단’ 독일은 아예 빅 데이터로 무장한 팀이라고 할 정도다. 독일 선수들은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무릎이나 어깨 등에 센서를 부착한다. 이 센서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읽어 분당 1만5000건에 달하는 빅 데이터틀 수집해 분석한 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실전에 활용된다. 이쯤되면 ‘축구는 과학’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독일은 조별 예선에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4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승승장구해 5일 프랑스와 4강 진출을 위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우리나라에도 빅 데이터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가 끊기는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서울 시내를 누비며 시민들을 실어나르는 ‘올빼미버스’를 운영해 대박 상품을 만들어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과 KT의 통화 데이터 30억 건을 노선별로 분석해 심야버스 운영에 활용했다. 빅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의 편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빅 데이터는 컴퓨터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에 이처럼 깊숙이 들어와 있고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고객의 구매 패턴이나 수집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수준은 이젠 옛날 얘기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빅 데이터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월드컵 대표팀이 홍명보 감독의 경험과 판단에 더해 독일처럼 빅 데이터를 활용했더라면 좀 더 나은 성적을 올렸을지 모른다. 해상재난 안전 관련 빅 데이터를 활용했더라면 세월호 같은 참사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강국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빅 데이터 기술을 부가할 수 있다면 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정부와 유관 기관, 기업은 빅 데이터에 관심을 가져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두 번째 칼럼은 도서관 관련 내용이었다. 칼럼이 나가는 일주일 전부터 아이템을 찾던 중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 전국에 있는 공공도서관들끼리 서로 책을 빌려주는 ‘책바다’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뉴스가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가 거주지역 내 도서관에 없는 경우 책바다를 이용하면 다른 지역 도서관을 통해 2∼3일 안에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이런 제도가 있는 줄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게 글을 쓰게 된 배경이었다.
이즈음 나온 도서관 관련 반가운 소식 중의 하나는 국내 주요 출판사 30여 곳과 학자·교수 등 개인 20여 명, 국립중앙박물관 등 140여 기관이 50여만 권을 기증해서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개관 한 달째를 맞는 경기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도서관 ‘지혜의 숲’이 1년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뉴스였다. 도심과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지만, 주말엔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불케 할 정도로 독서 인파로 붐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기사를 엮어서 나온 것이 7월 16일자 ‘책 안 읽는 사회’였다.

 

책 안읽는 사회
박현수/조사팀장: 의외로 여름을 ‘독서의 계절’로 삼고 있는 사람이 많다. 모아뒀던 책을 여름 휴가철에 읽는 게 습관처럼 돼 있는 이도 적지않다. 언론은 휴가 때 읽을 책을 소개하고, 대통령은 무슨 책을 준비했다는 등의 기사도 나온다. 그러나 올 여름은 주요 출판사들의 최근 악전고투가 말해주듯 ‘잔인한 독서의 계절’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월 0.76권)이다.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사용이 독서량 감소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02년 8000여 곳에 달했던 동네 서점도 2014년 100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압도적으로 1위인 반면 1인당 독서량은 꼴찌다. 유엔 191개 회원국 중에서도 166위에 머물렀다.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정부가 나섰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추진 중인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년)에 따르면 2018년까지 공공도서관을 현재의 828곳에서 1100곳으로 늘린다고 한다. 또 도서관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장서와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한다. 이즈음 국내 주요 출판사 30여 곳, 학자·교수 등 개인 20여 명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140여 기관이 50여만 권을 기증해서 도서관을 만들었다. 19일로 개관 한 달째를 맞는 경기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도서관 ‘지혜의 숲’은 1년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심과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지만, 주말엔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불케 할 정도로 독서 인파로 붐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서울도서관도 이 달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 전국에 있는 공공도서관들끼리 서로 책을 빌려주는 ‘책바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가 거주지역 내 도서관에 없는 경우 책바다를 이용하면 다른 지역 도서관을 통해 2∼3일 안에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이렇게 정부와 민간단체가 독서 인구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 확충과 같은 하드웨어 강화만으로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에 빠져 책과 점점 멀어져 가는 세태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사회 전반에서 책읽기 문화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다.

 

이어진 칼럼 소재는 저작권이었다. 때마침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언론 기사를 개인 홈페이지 등에 무단 게재한 혐의로 시민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에 의해 고발된 국회의원 270명을 모두 ‘혐의 없음’으로 매듭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근거는 다음의 다섯 가지였다. ① 의원들의 기사 이용이 저작물의 통상적인 이용 방법과 충돌하지 않는다. ② 언론사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 ③ 홍보 등 비영리적인 목적이다. ④ 출처를 명시했다. ⑤ 의원 홈페이지가 언론사 홈페이지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는 모두 검찰의 명백한 오판이라는 것을 지적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2005년 제정한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서 합법적인 기사 이용방법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의 ‘링크’방식이다. 또 비영리이고 출처를 밝히더라도 저작권자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아울러 기사 이용은 저작권료를 언론사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무단전재는 언론사 이익에 반한다. 특히 국회의원과 언론사 홈페이지가 경쟁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법 위배가 아니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일부 논설위원들이 칼럼소재로 검찰과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한편 민감한 분야인 저작권을 다룬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게재 불가 의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설실장을 설득해 신문에 실었다. 8월 7일 ‘기사 도둑질’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아니나 다를까 같은 날 한국신문협회에서 같은 사안을 두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필자가 전날 출고한 기사이니만큼 논설실장이나 다른 논설위원들도 한국신문협회 성명을 보고서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저작권업무를 맡고 있는 조사기자로서의 지적이 매우 적절했다는 자부심이 생긴 것은 물론이었다.

 

기사 도둑질
박현수/조사팀장: ‘책 도둑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던 시절, 그렇게라도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가상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도둑도 엄연한 유죄다. 더욱이 이제 그런 시대도 아니다. 서점에서 책을 훔쳐 중고 책방에 팔다가 처벌받은 예도 수두룩하다. 책 도둑에 대한 인식은 바로잡혀 가고 있지만 ‘기사(記事) 도둑’의 경우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학교에서 교사가 신문사 허락을 받지 않고 사설을 학생들에게 배포해 수업했다면 저작권법을 어긴 것일까? 기사를 교육 목적으로 수업 시간에 이용할 경우 저작권법 예외 조항(저작권법 제28조)에 해당된다. 그러나 학교가 홍보용으로 홈페이지에 무단전재했다면, 엄연한 저작권법 위배다.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언론 기사를 개인 홈페이지 등에 무단 게재한 혐의로 시민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에 의해 고발된 국회의원 270명을 모두 ‘혐의 없음’으로 매듭지었다. 근거는 다섯 가지다. ① 의원들의 기사 이용이 저작물의 통상적인 이용 방법과 충돌하지 않는다. ② 언론사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 ③ 홍보 등 비영리적인 목적이다. ④ 출처를 명시했다. ⑤ 의원 홈페이지가 언론사 홈페이지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는 모두 오판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2005년 제정한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서 합법적인 기사 이용방법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의 ‘링크’방식이다. 또 비영리이고 출처를 밝히더라도 저작권자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아울러 기사 이용은 경우에 따라 저작권료를 언론사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무단전재는 언론사 이익에 반한다. 특히 국회의원과 언론사 홈페이지가 경쟁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법 위배가 아니라면, 일본 아베 총리가 한국 언론에 난 기사를 출처를 밝히고 무단전재했더라도 혐의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국회의원들이자신들이 만든 법을 스스로 무시한 것은 유감이다. 특히 검찰이 자의적 잣대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더욱 유감이다. 언론사는 자사 기사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익 목적이면 당연히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이용하게 할 수도 있다. ‘링크’와 같은 합법적인 장치를 통해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하다. 기사 도둑도, 좀도둑도, 생계형 도둑도 정상 참작이 있을 수 있을 뿐 모두 도둑이긴 마찬가지다. 이번 사례가 저작권의 중요성과 합법적인 이용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지금까지 지면에 실린 필자 기명 칼럼은 모두 13건이다. 하나하나 돌이켜보면 모두 필자의 고민과 고통들이 배어 있는 글들이다. 산모가 새 생명을 탄생시킬 때의 아픔과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적어도 필자는 그에 못지 않은 고통들 속에서 한 편 한 편 세상에 얼굴을 내민 내 새끼 같은 존재들이다.
반년을 써오면서 우려했던 퇴짜는 한 번도 없었고, 별다른 지적사항도 없었던 점을 들어 연착륙했다고 이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착륙 배경에는 필자가 조사기자로서 그동안의 자료검색 노하우 등이 몸에 습관처럼 밴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언제까지 칼럼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정년을 채우고 또 그때까지 계속해서 쓴다면 모두 200건이 넘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간 글들을 모두 모아 책으로 엮어 한국조사기자협회 회원들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싶다.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늘 겸손하면서 배우는 자세로. 이렇게 칼럼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회사와 이용식 논설위원실장에게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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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