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해녀는 제주도의 상징이고, 해녀의 원조는 제주도다. 세계에서 산소통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은 한국 해녀와 일본 해녀인 아마(海女)뿐이다. 제주 해녀는 19세기 말엔 부산 등 한반도 남쪽은 물론 일본, 중국 다롄(大連)과 칭다오(靑島),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진출했다고 한다. 조선 인조(1623∼1649) 때 제주 목사가 남녀가 함께 바닷속에서 조업하는 것을 금지하기까지 해녀들은 해남(海男)들과 함께 물질했다. 이후 점차 해남들이 사라져, 현재 7명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전의 해녀복도 1970년대 초 일본에서 일명 ‘고무 옷’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검은색 잠수복으로 대체되면서 작업환경도 나아졌다.

제주 해녀와 일본 아마의 차이점은 제주 해녀가 스티로폼 등으로 만든 부력 도구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고정한 뒤 조업하는 데 반해 아마는 부부가 2인 1조로 물질하는 게 특징. 일본으로 출가한 제주 해녀들에 따르면 월평균 5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데다 전문직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한다. 반면 제주 해녀는 연평균 수익이 500여만 원에 불과하다. 반농반어로 한 달에 10∼15일 조업에 나서는 데다 감귤 수확철엔 과수원 일에 매달린다.

‘제주해녀문화’가 지난 1일 일본의 ‘아마’를 제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를 기념해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을 오늘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연다. 오는 10∼11일엔 제주해녀문화를 모티프로 한 영화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와 윤여정 주연의 ‘계춘할망’ 무료 상영회도 연다.

하지만 1965년 2만3081명에 달하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해녀 수는 지난해엔 4337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85.7%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이내에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대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긴 하지만, 머지않아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아마를 해녀의 원조라고 세계에 알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자칫 ‘김치와 기무치’처럼 될 수도 있다. 기왕 인류의 유산으로 지정됐으니, 제주 해녀가 인류의 문화를 더 풍부하게 하는 모습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도록 연구 사업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일보 2016-12-06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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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최초의 고속철도는 1964년 개통한 일본의 신칸센(新幹線)이다. 신칸센은 그해 도쿄(東京)올림픽 개막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도쿄∼오사카(大阪) 515.4㎞ 구간을 시속 270㎞로 주파했다. 이어 프랑스의 TGV와 이탈리아의 ETR가 1981년, 독일의 ICE가 1988년에 각각 개통됐다. TGV(Train a Grande Vitesse)는 프랑스어 ‘매우 빠른 열차’의 약칭이다. 파리∼리옹 노선이 처음 운행했다. 개통 이래 단 한 건의 인명 사고 없이 연인원 2억 명의 수송 기록 돌파가 자랑이다. 신칸센과 TGV는 각각 일본과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릴 만큼 양국 국민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중국의 고속철도는 독일 ICE와 일본 신칸센 기술을 도입하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톈진(天津) 간 117㎞에서 처음 운행한 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단일 고속철도 중 가장 긴 구간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잇는 징후 고속철도로 1318㎞에 달한다. 중국이 세계 고속철도시장을 휩쓸고 있다. 세계 고속철도 시장점유율도 이미 절반을 넘었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일본을 제친 것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비결은 값싼 인건비로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한 건설비용, 최고 시속 486㎞에 이르는 기술력, 세계 최장 노선 시공력 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992년 서울∼부산 간 경부고속철도 건설계획이 확정돼, 프랑스 알스톰사의 TGV가 차종으로 선정되면서 2004년 KTX가 개통됐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시대를 연 것.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1호 고속열차는 2010년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이다. 몸체가 토종 물고기 산천어의 유선형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로써 세계 4위 고속철도 기술보유국에 이름을 올렸다.(김규회, ‘상식의 반전 101’, 끌리는 책) 

다음 달 9일 개통하는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 예매가 22일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 철도 역사 117년 만에 서비스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 것. SRT는 수서∼부산 간 하루 왕복 80회, 수서∼광주 송정·목포 간 왕복 40회를 달린다. SRT 개통으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하게 돼 반갑다. 역대 최장기 파업을 벌이는 KTX 노조와 근로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문화일보 2016-11-23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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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에토스(ethos)는 원래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rhetoric)’에 나오는 개념으로, 어떤 사람이나 민족 사회 등을 특징짓는 성품이나 기풍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필요한 3가지 요소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를 제시했다. 로고스는 이성과 논리, 파토스는 감정과 정열이다. 에토스는 상대방이 믿을 수 있게 하는 신뢰를 뜻한다.

 

한국의 에토스를 앞세운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이 오는 11∼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대전’을 개최한다. 그 주제가 ‘코리안 에토스’다. 한국 공예품만이 가진 미(美)의 기풍과 특질을 과시함으로써 한국이 오랜 문화와 훌륭한 전통을 가진 나라임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최고의 공예기술을 가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56명 등이 출품한 139종 201점, 시도무형문화재 45명이 제작한 83종 133점이 공개되고, 여러 시연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과거 같으면 주제를 ‘한국의 장인 정신’ 정도로 했을 것 같은데, 굳이 보통사람들이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에토스’를 붙였다. 아마 K-팝 못지않은, 고유의 문화 콘텐츠가 한국에 있음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문제는 ‘에토스’의 명맥을 잇는 사람도, 소비하는 사람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전승자는 모두 6400여 명이고, 최고 영예인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사람은 135개 종목 172명에 불과하다.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에게는 매달 130만∼170만 원의 전승 지원비가 지급된다. 하지만, 전승자의 90% 이상은 이수자로 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실제 정부 지원을 받는 대상자는 전체의 2%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보유자가 없는 종목이 10개, 전수(傳受)할 사람이 없는 종목도 33개에 달한다.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가 되려면 전수장학생과 이수자, 전수교육조교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리는 수련 기간을 버텨내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지원금이 없어 생활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다른 일을 하면서 생계를 근근이 꾸려가고 있다. 

 

최근 최순실 세력 등이 ‘문화융성’을 빌미로 문화체육관광부를 쥐락펴락하고, 대기업에서 수백억 원을 끌어모아 이상한 곳에 쓰려고 했다는데, 정작 ‘한국의 정신’은 이 지경이다.

 

국보·보물 등 유형의 문화재도 중요하지만, 민족의 얼이 깃든 무형의 문화재를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것도 우리의 의무다.

 

문화일보 2016-11-04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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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건강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다이어트다.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과 고지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성기능 장애, 관절염,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이 같은 연유로 다이어트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돼 버렸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실패한 이들은 약물을 이용하거나 시술도 서슴지 않는다. 다이어트 종류와 방법도 다양하다. 하루 한 끼만 식사하는 간헐적 다이어트,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성공해 화제가 됐던 사우스비치 다이어트, 고기 등 육식을 주로 섭취한다 해서 이름 붙여진 황제 다이어트, 구석기 다이어트….

 

최근 버터가 품귀 현상을 빚고 삼겹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 때문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논란이 뜨거워지자 마침내 의학 및 건강 관련 5개 전문학회까지 나섰다.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사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오히려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잘못된 식습관이나 몸의 기운이 떨어질 때, 스트레스가 많을 때도 발생한다. 때만 되면 등장하는 다이어트 열풍에는 공통점이 있다.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 또 영양결핍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 등 부작용도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 열풍에 현혹되지 않고 균형 잡힌 식단에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이 기본이다.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비만은 찾아오지 않는다. 쉬운 것 같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오죽하면 ‘고시 패스’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을 세계 기준에 맞춰 완화하자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체질량지수 30 이상을 비만으로 지정하는 세계 기준에 반해, 우리나라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인정하고 있다. 비만인을 지나치게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 기준으로는 비만이 아닌 건강한 국민까지도 다이어트 열풍에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저나 지금처럼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 바람이 계속된다면 가뜩이나 소비가 줄어들어 남아도는 쌀 소비는 또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문화일보 2016-09-2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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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경주 지진(地震)’보다 훨씬 공포스러운 지진이 다가오고 있다. ‘인구지진(age-quake)’이다. 영국의 인구학자 폴 월리스가 저서 ‘에이지 퀘이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인구감소와 고령사회의 충격을 지진에 빗댄 것. 인구지진은 자연 지진보다 훨씬 파괴력이 크다. 지진과 비유할 때 규모 9.0의 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1년 일본을 초토화시킨 ‘동일본 대지진’ 수준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20년쯤에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고령 인구가 많아져 세계 경제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엄청난 격변을 겪는다는 것이다. 한국도 피해를 크게 보는 국가로 꼽혔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 명을 돌파했다. 5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심상치가 않다. 내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어린이(0∼14세) 인구를 추월한다. 인구지진권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일본은 이미 1997년에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보다 20년 일찍 인구지진을 경험한 것. 미국의 국제안보 전문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저서 ‘100년 후’에서 일본이 2020년에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2050년엔 경제적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일본의 인구는 현재 1억2800만 명에서 1억700만 명으로 감소한다. 반면 노인 인구는 4000만 명으로 늘고, 14세 미만은 1500만 명에 이른다. 정부가 부양해야 할 인구가 5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한국의 노인 인구 비율이 2018년에 14%로 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2026년 20.8%로 초고령사회, 2050년에는 38.2%로 급속히 늘어나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세계 최고령사회가 된다. 반면 출산율은 지난해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부터 대입 정원이 20만 명 정도 미달할 것이란 통계도 있다.

 

일하는 인구가 국력인 시대다.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 증가로 고령화는 갈수록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한 노동력은 로봇으로 일부 대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구지진을 막을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건지 걱정스럽다.  

 

문화일보 2016-09-20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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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금연’ 하면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명하다. 골초 중의 골초로 하루에 다섯 갑을 피워댔다. 여러 차례의 금연 시도에도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심한 몸살로 일주일간 꼼짝 못 하고 앓아눕고 나서야 담배를 손에서 놓게 됐다. 외국 정치인 가운데 금연가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10대 후반부터 즐기기 시작해 30년 이상을 피웠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금연을 시도했으나 흡연의 유혹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결국엔 성공해 세계 제일의 금연운동가란 말을 듣고 있다.

 

조선 시대에도 흡연은 골칫거리였다. ‘국내 최초의 골초’라고 전해지는 인물은 조선 인조 때 대학자이자 우의정을 지낸 장유(張維)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지만, 어전회의에서도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 임금으로부터 금연 지시를 받기도 했다. 광해군은 신하들이 어전회의에서 담배를 너무 피워대자 흡연할 경우 처형하겠다며 금연을 명령했다. 숙종은 아예 전국에 금연령을 내렸다. 담뱃불로 관청은 물론 몇 개 마을이 잿더미가 되자 취한 조치다.

 

국립암센터가 제시한 암 예방 10대 수칙 중 첫 번째는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라’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가 줄었다지만 여전히 애연가는 약 1000만 명이다. 성인 남성의 절반 정도, 여성의 10%가 흡연자다. 한 해 평균 6만 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 하루 165명꼴이다. 흡연질환자에게 쓰이는 의료비만도 한 해 평균 10조 원이나 된다.

 

어떤 계기가 있어 단숨에 담배를 끊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갈 데까지 가보자’며 포기한 사람도 많다. 이들을 위한 ‘전문치료형 금연캠프’가 요즘 인기다. 4박 5일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고 외출조차 못하는 데도 신청자가 몰린다. 100% 정부 지원으로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전국 18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금연캠프는 4박5일의 경우 한 달에 1~2회씩 15명 내외가 참가하며, 4박5일 시간을 낼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단기 금연캠프도 실시한다. 금연치료뿐 아니라 폐 CT 등 정밀 건강검진도 해주니 일석이조다. 전문 치료와 집중심리상담을 통해 80%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금연 의지는 있으나 자력으론 끊지 못하는 흡연자들은 도전해 볼 만하다. 필자도 지난주 여름휴가를 이용해 다녀왔다. 성공 여부는 아직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코미디 황제’ 이주일 씨는 흡연으로 폐암 선고를 받고 이 한마디를 남기며 세상을 떠났다.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문화일보 2016-09-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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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정식 허가를 받은 업체는 17곳. 하지만 무허가 업체는 그 10배도 넘는다고 한다. 처음 가본 사람들은 우선, 장례를 치르러 온 가족들이 너무 많아 놀라고, 사람 장례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염을 하고 고가의 수의를 입히고 입관 후 화장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유골을 납골당에 보관하는 것은 기본.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유분으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드는 사람도 흔하다. 부고장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야 슬픈 마음에 그러겠지만 ‘정승 집 개’가 죽은 것처럼 조문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해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동통신업계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함께 영상을 시청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교감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방송이 송출을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한 상품 출시가 한창이다. 은행과 카드사들은 이들에게 쓰는 비용을 할인해 주는 카드를 선보였다.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사고 쳤을 때를 대비한 보험상품도 나왔다. 만 6세 이하 개를 가입 대상으로 1년 동안 상해 및 질병치료비,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해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섰다. 정부는 최근 대통령 주재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반려동물 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경기도는 201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여주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하고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작년 1조8000억 원이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0년엔 6조 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견 전용 유치원과 호텔, 카페와 미용실, 해수욕장까지도 인기다. 짐승보다 못한 사람 얘기가 현실이 될 정도로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향후 관련 산업은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두운 면도 있다. 반려동물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이나 버려지는 반려견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수용 시설은 늘 포화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유기견 수는 한 해 평균 6만 마리에 이른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인간 이기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문화일보 2016-08-22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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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1 for 100’은 한 사람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여 명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체조직은 뼈, 피부, 연골,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을 말하는데, 신체적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꽤 높아졌으나 인체조직에 대한 문화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재만 남는다지만, 인체조직을 남기면 100명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어떤 이에겐 뼈가 되고, 피부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겐 혈관이 돼 살아 숨 쉽니다. 그래서 ‘1 for 100’라고 하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건 더더욱 그렇다. 특히 장기(臟器)나 인체조직을 남에게 선뜻 기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한 해 동안 이식하는 인체조직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국 사정으로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1 for 100’은 한 사람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여 명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인체조직을 기증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훈훈한 감동을 준다. 최재채 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대를 이은 사례도 심금을 울린다. 지난 2008년 아버지에 이어 아들인 고 서동우 씨도 지난 4월 인체조직을 기부해 나란히 선행을 실천했다. 당뇨성 케토산증으로 지난 4월 이루다(여) 씨도 인체 조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이 씨의 아버지가 딸을 잃은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인체 조직을 기탁하기로 서약해 딸의 생명나눔 정신을 이어갔다.

인체조직은 뼈, 피부, 연골,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을 말한다. 신체적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꽤 높아졌으나 인체조직에 대한 문화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2015년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2014년 기준 누계 서약자는 27만6687명이다. 실제 이행자는 221명에 불과하다.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는 미국 100명, 스페인 59명, 프랑스 30명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시신 훼손에 대한 유교적 통념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선뜻 결심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간 민간단체들이 교육과 홍보를 해왔으나 한계도 있다. 장기와 인체조직기증 기관의 통합과 관련법 개정 등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사람이 죽으면 재만 남는다. 하지만 인체조직을 남기면 100명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다. 어떤 이에겐 뼈가 되고, 피부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겐 혈관이 돼 살아 숨 쉰다. 그래서 ‘1 for 100’이다.

 

문화일보 30면 2단. 2016-07-26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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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북한의 위폐 제작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과거 1945 해방정국에 당시 박헌영과 조선공산당이 원조라고 합니다.  북한이 위안화 위폐를 대량 제조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혈맹인 중국에 핵·미사일에 이어 또 뒤통수를 친 셈일 겁니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 격상을 앞두고 새 위안화를 놓고 북한의 위폐 제작을 위한 창과 이를 막으려는 중국의 방패 기술은 여전히 악성 진화 중이란 칼럼 내용입니다.


※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위조지폐史

 

 

<사진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지난달 3일 서울의 한 고물상에서 김일성 초상화가 그려진 북한의 5000원권 위조지폐가 무더기로 발견돼 화제가 됐다. 경찰 조사 결과 모두 8만 장으로 4억 원에 이른다. 북한 근로자 한 달 평균 월급이 3000원임을 감안하면 큰돈이다. 위조지폐를 폐지로 판 이들은 탈북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다른 탈북자로부터 받은 것이어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작했는지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최근 100달러 위폐가 중국 등에서 연이어 발견돼 북한 관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중국 100위안권 위폐도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다고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27일 주장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의 위폐 제작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박헌영과 조선공산당이 원조다. 광복 직후 박헌영은 조선공산당을 재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궁리 끝에 그는 위조지폐를 발행키로 한 것. 이른바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이다. 박헌영은 일제 조선총독부의 조선은행 100원권 지폐를 인쇄하던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근택인쇄소를 접수한 후 조선정판사로 이름을 바꾸고, 1945년 9월 20일 극비리에 100원권 지폐를 발행했다. 이들은 이듬해 5월 경찰에 체포돼 무기징역 등 무거운 처벌을 받았으나 박헌영은 이미 월북한 후였다.

 

최근 전혀 다른 차원의 위조지폐 방지 기술이 등장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100위안권을 지난해 11월 새로 바꿨다. 지폐 앞면의 ‘100’ 숫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금색과 붉은색, 녹색으로 변한다. 특수 소재인 색 변환 잉크를 썼기 때문. 만졌을 때 그림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 특수 용지와 인쇄 기술도 새 100위안권에 담았다. 위폐 제작 기술도 날로 발전해 어지간한 위폐 감별기로는 식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정부의 ‘달러화 위조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100달러 지폐 일만 장 중 한 장이 위폐일 정도다.

 

북한이 위안화 위폐를 대량 제조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슈퍼노트(미화 100달러권 초정밀 위폐)를 제작한 기술력으로 혈맹인 중국에 핵·미사일에 이어 또 뒤통수를 친 셈이다. 위안화의 국제통화 격상을 앞두고 최첨단 위조방지 기법을 적용해 새로 위안화를 만든 중국과 이를 위조한 북한. 위폐 제작을 위한 창과 이를 막으려는 방패 기술은 여전히 악성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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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대통령 연봉’ 세계 8위권

 

 

 


 처:문화일보

 

 


박현수 / 조사팀장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연봉이 5일 공개됐다. 지난해보다 3.4%(697만 원) 오른 2억 1200여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직급보조비, 급식비 등을 더하면 연간 2억5000여만 원. 월급으론 2000만 원 정도다. 다른 나라 정상 연봉과 비교해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 방송 CNBC가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정상은 170만 달러(약 20억1500여만 원)를 받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다. 2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 40만 달러(약 4억7000여만 원), 3위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로 26만 달러(약 3억여 원), 4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 23만4400달러(약 2억7000여만 원)를 받았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영국 총리, 일본 총리, 프랑스 대통령 순이다. 박 대통령의 올해 총 보수는 약 20만 달러로 세계 8위권이다.

 

대통령 연봉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1999년에 처음 도입됐다. 김 전 대통령의 첫 연봉은 9094만6000원. 이후 해마다 인상돼 4년 뒤인 2003년 연봉은 1억4000만 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종 연봉은 1억7000여만 원이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억8000만 원대였다. 1999년과 비교하면 무려 133%나 인상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 당시 민생정치를 펼치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집권 4년 차를 맞은 현재 국민의 삶은 어떤가. 새해 벽두부터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으로 거리로 내몰리거나 연봉이 삭감되고, 임금피크제로 연봉이 반 토막 나도 달리 갈 곳이 없어 계속 다녀야 하는 형편이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며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그나마도 문을 열고 있는 이들은 빚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물론 세계 경기침체, 저유가 등 외부적 영향도 있다. 하지만 경제활성화법 등 주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식물국회로 전락한 역대 최악의 국회 책임이 가장 크다. 그렇다고 대통령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걸핏하면 여야 국회의원 탓만 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밥값’을 제대로 하든지, 연봉과 세비를 얼마라도 반납해야 하지 않을까.
 
문화일보 30면2단  20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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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