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3년 '조사연구' 제25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보도에 나타난 뉴스 프레임 >
-한국과 일본의 일간지 보도내용 분석을 중심으로-

 

이명희 경향신문 여론독자부 차장

 

 

제1장 서론


1. 연구배경


2012년 8월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 이후 영토 문제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영유권 분쟁이 뜨겁다. 현재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 최남단 4도에 대해 북방영토라 칭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정작 자신들이 청일전쟁 후에 점령한 센카쿠에 대해서는 영유권 문제가 없다며 중국 측의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실질적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게도 <竹島: 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독도는 대한민국이 1948년 정부 수립 이후부터 실효적인 지배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의 고유영토지만 한국 정부는 일본의 분쟁화 전략을 의식해 독도에 대한 외교적 공론화를 피해 왔다. 하지만 2005년 2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상정을 계기로 일본의 독도에 대한 도발 및 주권 침해행위가 도를 넘어서자 한국정부도 2005년 3월 ‘대일 신독트린’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처음 기술한 2005년을 기점으로 일본 언론도 독도 문제를 한·일간 현안만이 아닌 영토문제로 보도하고 있다. 2008년 7월에는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으며, 2012년부터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교육시킬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한국민족문화대백과, 2009) 독도에 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으로 한·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역대 대통령이 독도 관련 강경 발언을 한 적은 있었지만, 독도 방문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만큼 그 파장은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여당은 영토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임기 말 ‘깜짝쇼’로 평가절하하며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영유권 강화에 힘을 실었다는 논조로 여당의 입장을 반영한 언론이 있는 반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측근 비리로 벌어진 사건 등을 덮기 위한 임기 말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에 동조하는 언론사간 의견 차이도 뚜렷했다.
이렇듯 독도 갈등에 관한 문제는 한·일 양국에서 여론의 지지와 인기를 얻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될 소지가 많고 언론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 사안을 전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한국 언론들은 그동안 일본의 독도 분쟁 도발을 규탄하며 국민의 분노한 감정에 호흡을 맞추어 왔다.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켜 일본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을 유도하기도 하는 한국 언론의 일과성 보도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국민감정에 편승한 언론보도가 일본 내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주장이었던 독도 영유권 논쟁을 국제사회로까지 확산시키는 건 아닌지 언론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언론은 각국의 의견 차이를 소개함과 동시에 여러 계층의 상호 교류를 유도해야한다. 내셔널리즘이나 감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려는 정치 행위나 인터넷의 내셔널리즘 증폭 현상을 전통 미디어가 바로 잡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2. 연구목적 


 언론에 보도되는 이슈 가운데 ‘독도’ 관련 뉴스만큼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뉴스도 드물다. 독도 영유권 문제는 한·일 양국에서 큰 이슈가 되어 언론들 또한 그 갈등에 관한 보도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거기에는 한·일 간 갈등의 역사가 있고 국민감정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 이익과 관련된 영유권 관련 보도의 경우 언론이 국가 이익에 반하는 보도를 다루기는 쉽지 않다. 언론은 특정 사건을 의제로 선정해 보도하기 때문에 한·일간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국가 간 갈등과 불신을 확대시켜 상대국에 대한 국민적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보도의 틀(프레임)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보도에서는 한국 시각에서 반박하기 쉬운 근거만 제시될 뿐, 일본 측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배경이나 숨은 의도를 지적하는 본질적인 접근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의 주장은 그저 억지 또는 망언으로 묘사될 뿐이다. 이러한 경향은 영토를 둘러싼 국가 간 문제의 경우 내셔널리즘을 유도하는 배경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독도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주로 일본 정부나 정치인, 또는 우익 단체의 발언이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이번 사태는 한국 현직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독도 관련 사안은 ①단기간에 걸쳐 양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고, ②정치적 또는 사회적 갈등이 직접적으로 표출된 사건이고, ③정부의 역할 및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평가가 있고, ④언론의 규범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사례로서 한국과 일본 신문의 프레임 분석 작업을 위한 사례로 선정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갖고, 프레임 연구방법론에 의거해 논의를 진행시키고자 한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불거진 한·일 독도 관련 언론보도 프레임의 특징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둘째, 여기서 추출된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의 국가별, 매체별, 기사유형별로 양국 신문이 취한 프레임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검토해 보려고 한다.
뉴스프레임에 대한 연구는 뉴스프레임의 구성과 그에 따른 뉴스 수용자의 인지적, 행동적 반응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널리즘 활동에 대한 윤리적, 실천적 제안을 제시한다. 그 이유는 뉴스 텍스트가 현실적 결과를 제시하고, 다시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에 대한 현실적인 제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준웅, 2000).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는 역사적 문맥과 정치·군사적 의도가 깔려 있다. 그 숨어 있는 사실들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저널리즘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제2장 연구의 설계 및 연구방법


1. 연구문제


 본 연구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한·일 양국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차원과 국가 간 차이를 고려해 이들 신문에 보도된 독도 관련 뉴스 프레임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에 근거해 다음의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한·일 신문의 보도현황은 어떠한가?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매체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2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사회적 현실묘사에서 한·일 언론은 어떠한 프레임을 사용했는가?
•연구문제 2-1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보도에 나타난 뉴스프레임은 한국 신문과 일본 신문 사이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2-2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보도에 나타난 뉴스프레임은 진보성향의 신문과 보수성향의 신문 사이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2-3 : 일본의‘독도 영유권 주장’보도에 나타난 뉴스프레임은 기사유형(비의견기사와 의견기사)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2. 분석대상 및 자료수집


1) 분석대상
 본 연구에서는 한국은 『조선일보』,『경향신문』을 일본은 『아사히신문(朝日新聞)』, 『산케이신문(産経新聞)』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 미디어의 성향이 개별 언론사 프레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Scheufele, 1999)에 기초해 4개 신문을 택했다.
2) 분석기간 및 자료수집
 이 연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있었던 2012년 8월10일 이후 독도 관련 보도가 한·일 양국 신문에 집중되었음을 고려, 2012년 8월10일∼8월31일을 분석 기간으로 선정하였다. 먼저 한국 신문은 2개 일간지 전체를 모집단으로 삼아 그 중 독도 문제를 다룬 기사를 전부 수집했다. 관련자료 수집을 위해 ‘아이서퍼’(www.eyesurfer.com) 라는 기사검색 및 스크랩 서비스를 이용하여 관련기사를 검색했다. ‘독도’라는 검색어를 사용하여 기사가 게재된 지면(PDF)을 스크랩했으며, 검색결과 가운데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된 기사들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일본 신문은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홈페이지에서 ‘竹島(独島)’라는 검색어를 사용해 검색된 기사와 2개 신문의 지면을 보면서 교차 검색하여 독도 관련 기사를 직접 추출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모두 363건의 기사를 수집하여 분석에 사용했으며, 신문별 분석대상 기사 건수는 <표>와 같다. 한국신문은 222건(61.16%)이고 각 신문별로는 조선일보 100건(27.55%), 경향신문 122건(33.6%)이다. 일본신문은 141건(38.84%)이고 각 신문별로는 아사히신문 66건(18.18%), 산케이신문 75건(20.67%)이다. 이 연구의 표집단위는 일자별 신문이며, 분석단위는 ‘독도’ 문제를 보도한 개별 기사이다. 독자 투고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표> 신문별 분석대상(단위: 건(%))

신문
기사
경향신문
122 (33.6)
조선일보
100 (27.55)
아사히신문
66 (18.18)
산케이신문
75 (20.67)
합계
363 (100)

 

3. 분석유목

 
1) 한·일 신문의 보도 현황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관련 한국과 일본 신문의 전반적인 모습을 기술하기 위해 보도 양과 기사유형을 분석했다.


2)기사의 주 강조점 분석
 이 연구는 분석대상 기사의 지배적인 내용이 무엇이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관해 언론이 어떠한 관점에서 묘사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내용분석 연구방법을 채택했다(Neuendorf, 2002). 본 연구에서는 기사의 주 강조점을 분석하기 위해 관련기사의 내용을 리뷰한 뒤 분석유목을 정하는 귀납적 접근방법을 채택했다. 기사의 주 강조점 분석을 위해 기사를 7가지 주제로 분류했으며 각 항목은 다음과 같다.
 (1)국제외교와 동북아 질서
 영토분쟁을 둘러싼 동북아 신냉전시대 돌입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거나 중국의 패권화에 대한 내용과 주변국의 우려를 포함한다. 또한 일본의 독도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움직임과 제3국의 반응 및 영토분쟁을 둘러싼 미국의 대응 및 역할에 관한 내용이 해당된다.
 (2)양국관계
 한·일간 영토분쟁으로 인한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독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 관계개선을 위한 개선 방안 등이 포함된다. 과거사 문제 등 양국관계 악화의 원인을 언급한 내용도 해당된다.
 (3)과거 역사인식
 독도 영유권에 대한 한·일 양국의 역사적 주장과 근거가 제시되거나 전후세대의 역사인식에 대해 기술된 내용을 포함시킨다. 또한 과거사를 반성하고 전쟁피해 보상에 대한 의견과 제안 등을 포함시킨다.
 (4)양국의 정치/외교
 일본 일왕 관련 발언과 친서 반송과 관련한 외교 관례 등에 대한 의견을 포함시킨다. 또한 한국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배경 및 비판, 독도 문제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응 방안도 해당된다. 이와 관련한 양국 정치권의 영토문제를 빌미로 한 표퓰리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5)양국의 경제
 독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따른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내용, 독도 분쟁에 따른 양국의 경제적 손실을 언급한 내용이 해당된다. 아울러 대응책으로 경제문제를 정치문제와 분리대응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킨다.
 (6)양국의 방위 및 안보
 양국 정부의 독도 방위에 대한 대응책이 언급된 내용을 포함시킨다. 또한 미국 동맹국으로서의 위상 재정립에 대한 내용과 중국과의 전략적 군사협력 문제를 다룬 내용이 해당된다.
(7)양국의 사회/문화
 독도 갈등으로 인한 한류 문화의 타격과 영향을 다룬 내용이 해당된다. 양국 국민들의 내셔널리즘 부상에 대한 언급 및 양국 국민들의 반한·반일 시위 및 테러에 대한 내용이 해당된다.

 

3) 뉴스 프레임 분석
(1)프레임 도출과 관련된 방법론
 뉴스 프레임을 측정하는 <연구문제 2>의 경우 프레임 분석 단위는 개별 기사다.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특정 이슈에 대해 이를 반영하는 프레임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어떠한 프레임들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뉴스 프레임 분석을 위한 유목 채택은 연역적 접근방법을 통해 이루어졌다.
 (2)뉴스 프레임의 측정
 세멧코와 밸켄버그(2000)는 각 프레임별로 3~5개의 측정 진술문을 개발했으며, 모두 20개의 진술문을 뉴스 프레임 분석에 사용했다. 본 연구에서는 기사의 내용분석에서 추출된 7개의 주제별로 3~5개의 측정 진술문을 수집해 사용했다. 이 연구가 채택한 뉴스프레임은 ⓵동북아질서와 미국의 역할 프레임, ⓶과거 역사인식 프레임이다.

 

4. 자료 분석
<연구문제 1>의 분석을 위해 한·일 신문의 보도현황에 대한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신문 간 1면/건수와 기사유형의 차이를 보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또한 기사의 내용 중 주 강조점 분석을 위해 26개의 진술문을 대상으로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연구문제 2>의 텍스트 프레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진술문 간 요인분석 후 진술문 응답치를 합산해 프레임별 변량분석(ANOVA)과 차이에 대한 사후검증(Scheffe)을 실시하였다. 국가 간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통계검증의 유의수준은 p<.05로 설정하였으며, 조사결과에 대한 통계처리는 Windows XP OS에서 SPSS 12.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제3장 결론

 

1.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촉발된 갈등과 관련, 한·일 양국 주요 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해 과연 어떠한 인식을 바탕으로 보도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점에서 출발했다. 이를 통해 신문이 영토문제에 대해 올바른 정보전달자, 여론형성자, 정보감시자 및 제도개선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관해 알아보려고 했다.
언론은 분쟁의 변화와 속도를 면밀히 관찰, 영토분쟁으로 야기될 대중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현상들을 분석하고 조사해 필요한 정책이나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여론을 형성하고 나아가 사회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언론의 영토분쟁 보도는 실제 벌어지는 분쟁의 실상을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즉각적인 대중의 관심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대중과 정책결정자들의 의제와 행동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하겠다.
분석대상인 『조선일보』, 『경향신문』,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이 독도 관련 보도에서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보도태도가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연구문제를 설정해 게재현황 및 내용, 뉴스 프레임 분석을 통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전체 연구문제 중 일부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 연구의 결론 및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일 양국 언론 모두 분석 기사나 사설·칼럼을 통해 독도 갈등의 본질에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다는 대부분 스트레이트 중심의 단순 사실보도 기사에 머물고 있다. 피상적인 사실 전달에 그치거나 양국 수용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보도하면서 정작 양국 언론들은 협력과 교류를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기사는 거의 싣지 않았다. 또한 양적인 측면에서는 한국 언론의 독도 관련 보도양이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많았다. 한국 진보성향의 신문이 현직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보도를 많이 게재, 독도 문제에 관한 본질적인 접근보다는 정치적 이슈로서 다룬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문사 간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독도 문제를 보도하는 일본 신문들 간 보도양의 경향성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일본 신문들의 보도양의 유사성은 일본 신문들이 이데올로기적인 입장을 떠나 독도 영유권에 관한 자국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관점이 같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본 신문사들의 이 같은 보도 태도는 총선거와 맞물려 영토문제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일본 국내 정치권의 의도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한·일 양국 언론의 뉴스 프레임을 살펴보면 독도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진단과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북아 국제질서와 미국의 역할 프레임’에서는 단지 일본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을 뿐이고, 동북아 국가들 간의 영토를 둘러싼 내셔널리즘 갈등을 미국 중심의 지정학적 질서 안에서 제대로 성찰해 내지 못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의 방안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동북아질서의 재편기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저널리즘이 제대로 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군 위안부, 전쟁피해 보상 등의 문제를 독도 영유권 분쟁과 연결시킨 ‘과거 역사인식 프레임’에서는 양국 보수 성향의 신문들은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치중했으며, 그나마 양국 진보성향의 신문들이 과거사 문제 극복을 통한 관계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고 있는 정도다.
셋째, 국가 간 영토를 둘러싼 갈등에 관한 언론의 보도는 내셔널리즘을 부각시키거나 국가이익을 앞세우는 두 가지 성향을 띠게 된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서 언론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공정한 관찰자 역할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번에도 양국의 언론은 ‘日王, 독립운동가에게 사과하라… 뭐가 잘못인가’, ‘일본 아베 전 총리 “이 대통령 너무도 예의를 잃었다”’(한국 신문), ‘대통령의 분별없는 행동’, ‘다케시마 제소, 세계에 불법점거를 알리자’(일본 신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감정적인 표현으로 양국민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했다. 다른 하나의 보도 태도는 언론이 내셔널리즘 부상과 이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표퓰리즘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배경에 대해서는 비판의 수위만 달랐을 뿐 임기 말 지지율을 높이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양국 언론의 지적이 있었다.

 

2. 제언
 특정 사안에 대한 언론의 집중 보도가 사회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책이나 정치적 이슈 형성에 언론이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일본 신문의 보도에 이를 적용해 보면, 한국 신문들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감정적인 기사를 양산해내고 있으며, 또한 이를 일본 사회가 우경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규정한다. 이러한 틀 속에서 보면 양국관계는 항상 갈등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보수신문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발언이나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위한 행동을 지나치게 과장해 보도하고 있다. 이런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것은 외교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양국관계에 불신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일본과 더불어 동북아공동체를 실현하는데 있어 한국 언론이 사실보도 차원을 넘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재와 같은 자국 중심의 보도와 언론사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독도 관련 보도가 어떤 부작용을 낳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보도에서 국가 간의 이해와 오해는 여론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글로벌시대를 맞아 뉴미디어의 발달과 상호교류의 증진으로 인해 양국에 관한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증대되고 있지만, 정보의 양적 증가가 서로에 대한 이해의 증진에 이바지한다고는 볼 수 없다. 이해 당사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맹목적인 보도로 인해 내셔널리즘이 만연해 갈등과 불신을 증폭시키는 한·일 양국 간 고질적 괴리현상이 반복될 뿐이다. 따라서 전통 미디어인 신문이라도 나서서 이해와 정책제시 등을 통한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스스로 할 때이다.
미디어는 고유의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구성된 현실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점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국민 정서에 영합하는 보도태도를 지양하고 역사인식의 관점에서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비판적인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 동북아 영토분쟁을 둘러싼 한·중·일·러 4개국 언론에 대한 후속 연구와 함께 일반 수용자들이 독도 영유권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뉴스프레임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에 관한 뉴스프레임 효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프레임 연구는 일반적으로 텍스트 프레임 분석 연구와 프레임 효과 연구로 나누어진다. 연구의 결과로 나타난 신문 간, 국가 간 프레임의 차이가 각각의 수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매체 간, 언론사 간 프레임 구성의 차이가 초래되는 배경과 원인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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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출판서명 : 기자가 본 대한민국 땅, 독도
기획·출판: (사)한국조사기자협회

본 협회가 시사기획물로 제작한 ‘대한민국 땅 독도’는 한일 양국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독도문제와 역사왜곡 그리고 위안부문제까지 총망라해서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특히 독도는 우리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엄연한 대한민국 땅이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일본의 주장은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의 억지 부리기일 뿐이다.

일본은 독도 영토주권 시비를 반복적이고도 집요하게 제기하며 어떻게 해서든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올해 2월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를 준정부급 행사로 격상시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해 일본의 독도 야욕에 대해 더 이상 조용한 외교만으로 일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국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그러자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들어 분쟁지역으로 고착화하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고 난리를 쳤다.

사실 일본의 일부 지식인 사이에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이미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아무 근거 없는 억지일 뿐이라는 양심선언이 심심찮게 터져나오고 있다. 유명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독도 편입은 러일전쟁 기간 일본이 대한제국 식민화를 진행하며 외교권을 박탈하던 중 일어난 일”이라며 “한국인에게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침략과 식민 지배의 원점이며 그 상징”이라고 말했다.

2008년에는 한일 정상이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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