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조사기자 혁신의 현장으로 가다 "
신문환경 변화에 따른 DB관리 방향 모색

 

유기정

경향신문 DB관리팀장

 

신문뿐만 아니라 언론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온·오프 투게더(On-Off Together)’ 또는 ‘온라인 퍼스트 (Online First)’라고 말하며 환경변화를 체감했었다. 그러나 최근엔 ‘모바일 온리 (Mobile Only)’란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제 뉴스를 모바일로 읽고 유통하며 소비한다.


빠른 속도로 플랫폼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문사의 데이터베이스(이하 DB)관리는 과거 조사부의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결정자들의 인식 부족과 실무자들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람 잘날 없던 DB!!
5년 동안 경향신문 DB처럼 격랑을 겪은 데는 없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2010년 회사가 온·오프 통합을 단행하면서 나는 신설 부서로 이동을 하였다. DB업무가 편집국과 기존 미디어전략실 두 곳으로 나눠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새로운 곳은 온라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서였고, 헤엄치지 못하는 사람이 바다에 버려진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별 관심 받지 못했던 DB가 온라인 최전선에서 주목받는 순간이 오고야 만 것이다. 두렵지만 흥분됐다. DB는 여기서 영원히 멸(滅) 할수도, 더 진화 할수도 있는 그야말로 위기와 기회가 맞닿아 있는 시간속에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소속부서에서 온라인도 공부하며 실무도 해야 했고 ‘잘난 내 자식’ DB도 끊임없이 돌보고 알려야했다. 점점 지쳐 끝이 보이지 않을 때쯤 구성원들이 DB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질문과 요구가 많아졌다. 머릿속은 할 일들로 점점 바빠졌고 DB부서로 돌아와 하나씩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렸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다시 올린 DB 문패 !!
구성원들의 인식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무리 설명과 설득을 반복해도 위에 계신 분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 가운데 인사이동이 있었고 새로운 담당 실장에 적응해야 했다. 고생 끝에 고생만이 계속됐고 점점 지쳐 갈 무렵 반전이 일어났다. 실장은 나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렸고 몰아 부쳤다. 온라인에서 수장을 한 경험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보다 오히려 앞서갔고 정체돼있는 DB를 호되게 질책하는 수준이었다. 기꺼이 야단맞고 깨질 수 있었으나 여기에도 실무자인 나와 의견 차이는 끊이지 않았다. 엄청나게 깨지고 힘들게 싸우면서 배웠다.

 

 

 


일단 자료와 인력의 분리돼 있는 공간부터 통합하는 적지 않은 규모의 회사내 이사가 있었고 사전에 도서자료의 외부기증도 진행했다. 향후 보관이 꼭 필요한 도서에 한해 등록 보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로운 업무환경에 돌입!!
변화하는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는 DB는 무엇일까? 그것의 답은 쉽지 않지만 중요한건 현재의 업무환경 조건에서 좀 더 퀄리티있는 DB를 구축하기 위해선 DB를 사용하는 전체 구성원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콘텐츠의 모든 생산자가 DB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취재를 한 기자가 기사정보를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가 사진정보를!”
작년 말부터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고 사내 교육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시행했다.

정보 값을 입력하지 않으면 전송할 수 없게 시스템을 개발했다. 물론 속보의 경우는 제외시켰다. 잘 지켜지지 않는 부서는 별도의 교육까지 실시했다. 찾아가는 교육서비스 였다!^^ 모니터링 일지를 매일 편집국에 전달하기를 8개월, 지난 10월에 평가보고서를 올렸다. 주요사항은 우선 생산자들은 DB를 본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속보 기사에 해당하는 시스템적 편법을 금방 습득했다. 결과는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였다.

물론 DB의 구축은 일관성 있는 코드관리와 정보입력이 중요한데 이런 것들은 편집국과 DB부가 좀 더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교육시키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 데스크와 기자들의 협업까지 요구되는 쉽지 않은 일임을 실감했다.

 

몇가지 남은 소득은 열심히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DB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많다는 것이다. YTN의 경우 영상 메타데이터 입력을 촬영기자가 직접하는 업무전환은 10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5년이 지난 후에 안정적으로 시행됐다고 하니 실패 선언을 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DB구축은 무기창고 !!
오늘 우리는 뉴스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쏟아지는 속보 속에서 차별화된 뉴스는 거의 찾아볼수 없다. 찍어내듯 같은 기사가 넘치고 특정신문보다는 생각없이 손안에서 편리한 대로 뉴스를 읽고 있다. 물론 몇몇 유료 콘텐츠가 있기는 하지만 독자들은 그것에 익숙하지 않다.
앞서 생산자 DB입력의 업무전환은 DB부의 아카이빙 업무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이와 같은 신문 환경변화에 맞는 DB를 구축 지원하고자 함이었다. 한정돼있는 지면과 달리 온라인에서 DB는 뉴스를 더욱 심층적이고 시각화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빅이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흐름과 통계를 구성할수도 있고 사건사고의 주제별 화보도 연대별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모든 것들은 무기창고가 확보돼야 가능하다. 경향신문은 올해 창간부터 현재까지의 기사 텍스트, 사진, PDF를 분리해서 구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PC 9대를 설치하고 인력은 대학생 인턴사원을 적극 활용하여 지금까지 11명의 인턴이 다녀갔다. 이것을 시작으로 과거 주간경향, 레이디경향, 소년경향 등 7개 매체의 디지타이징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비용에 따라 단계적으로 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과거 필름은 선별 작업을 거쳐 디지타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기자출신 국장급 1명이 기획위원으로 같은 부서에서 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인력이 충원돼야 빨리 끝낼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올들어 13만여 장의 사진을 디지털화해 DB에 부었다.

 

저작권법 강화는 콘텐츠 관리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DB부서는 이제 저작권관리, 콘텐츠 판매, 뉴스큐레이션을 망라한 콘텐츠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조사기자는 뉴스큐레이터와 DB에디터의 역할에 지향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