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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경주 지진(地震)’보다 훨씬 공포스러운 지진이 다가오고 있다. ‘인구지진(age-quake)’이다. 영국의 인구학자 폴 월리스가 저서 ‘에이지 퀘이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인구감소와 고령사회의 충격을 지진에 빗댄 것. 인구지진은 자연 지진보다 훨씬 파괴력이 크다. 지진과 비유할 때 규모 9.0의 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1년 일본을 초토화시킨 ‘동일본 대지진’ 수준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20년쯤에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고령 인구가 많아져 세계 경제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엄청난 격변을 겪는다는 것이다. 한국도 피해를 크게 보는 국가로 꼽혔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 명을 돌파했다. 5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심상치가 않다. 내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어린이(0∼14세) 인구를 추월한다. 인구지진권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일본은 이미 1997년에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보다 20년 일찍 인구지진을 경험한 것. 미국의 국제안보 전문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저서 ‘100년 후’에서 일본이 2020년에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2050년엔 경제적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일본의 인구는 현재 1억2800만 명에서 1억700만 명으로 감소한다. 반면 노인 인구는 4000만 명으로 늘고, 14세 미만은 1500만 명에 이른다. 정부가 부양해야 할 인구가 5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한국의 노인 인구 비율이 2018년에 14%로 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2026년 20.8%로 초고령사회, 2050년에는 38.2%로 급속히 늘어나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세계 최고령사회가 된다. 반면 출산율은 지난해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부터 대입 정원이 20만 명 정도 미달할 것이란 통계도 있다.

 

일하는 인구가 국력인 시대다.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 증가로 고령화는 갈수록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한 노동력은 로봇으로 일부 대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구지진을 막을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건지 걱정스럽다.  

 

문화일보 2016-09-20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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