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공공도서관,누구나 꿈꿀 권리가 있는 멋진 곳!

 

이정수 서대문구립도서관 관장

 

 

  한국조사기자회,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이름이다. 꽤 오래전에 떠난 그 곳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 인연은 또 이렇게 이어지나 보다.

  2005년, 한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난 딸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도서관 건립 기부금을 내놓음으로써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이 탄생하게 되었다. 나는 운 좋게도 의미 있는 이 도서관에서 관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신문사 조사부 기자에서 공공도서관 관장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나의 무식함에서 비롯된 용감한 정신이 행동으로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이진아기념도서관>

 


  공공도서관 근무 경험이 없던 나는 하루 빨리 무경험이라는‘결핍’을 해소하고,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하고 싶어서 내 모든 열정을 도서관에 쏟아 부었다. 그런 만큼 도서관 운영도 이상적으로, 선진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 당시 지역주민들은‘도서관=독서실’으로 이식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일반열람실이 없는 우리 도서관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도서관은 지역사회에서 공공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을 설득하며, 책으로 사람들이 만나고 어울리는 ‘지역사회의 허브’로서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하였다.

 

<사진출처: 이진아기념도서관>


  1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사랑해주고 도서관운영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5회 선정되는 등 도서관 운영에 성과를 드러내었다.  또한 구립도서관 1개관에 불과하던 서대문구는 공공도서관 3개관과 작은도서관 12개관이 조성되었고, 이를‘서대문구립도서관’으로 시스템을 통합하여 한 장의 대출회원증으로 대출할 수 있으며, 집에서 10분 걸어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하였다.


  국가적으로도 공공도서관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2005년 당시에는 전국에 공공도서관이 450여 개관에 불과하였으나 2014년 현재 933개관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의 역할도 다양화되었다. 예전의 공공도서관이 시험공부를 하는 공간, 조용히 혼자 책을 읽는 공간이었다면 현재는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읽은 책을 사람들과 함께 토론하고 나누는 독서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각종 인문학 강좌 등을 수강할 수 있으며, 북 콘서트나 전시 등 각종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가족이 함께 책도 읽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공동체의 거점이 바로 동네 공공도서관인 것이다.

 

<사진출처: 이진아기념도서관>


  태어나면서‘인생을 책과 함께 시작하자’는 북 스타트 독서운동부터 어린이, 청소년 및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한 도시(도서관), 한 책 읽기’,‘인문독서 아카데미’,‘길 위의 인문학’등 책과 문화가 접목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 노인을 위한 ‘자서전 쓰기’,‘스마트 폰 활용교육’등을 통하여 품격 있는 노년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공공도서관은 한 사람의 일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이기도 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세대 통합, 사회 통합의 장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이진아기념도서관>


  예전에 신문사 조사부에서 근무할 때에도 나는 내 일이 참 재미있었다. 신문기사 스크랩을 하며, 또는 정기간행물을 보며 기사 색인을 하고, 사건일지를 만들어 두었다가 취재기자들이 필요로 할 때 척척 기사를 찾아줄 때의 보람이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신문이라는 매체 제작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제공하는 정보원으로 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은 신문사에서 느낀 보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력 만점이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소일하면서 일을 찾는 경우도 있었고, 남편과 아이 밖에 모르던 주부가 독서동아리 활동과 인문학 강좌를 계속 들으면서 자기계발을 통해 독서지도 강사로 변신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동화구연 교육을 받아 동화구연가가 된 주부도 있었다. 특별한 사교육 없이 독서회 활동만 지속적으로 하던 학생이 인문영재로 선발되기도 하였고, 원하는 대학에 수시 합격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공공도서관은 누구나 자신의 꿈을 꿀 권리가 보장되는 곳, 그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곳! 그 곳에 일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이란 말인가?

 

<사진출처: 이진아기념도서관>


  마지막으로 영미 지역에 2,600여개의 공공도서관을 짓는데 도움을 준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가 도서관에 대해 한 말을 소개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이 글을 읽고, 지금 당장 동네 공공도서관으로 가보시길!


 “나는 대중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기관으로 도서관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이유 없이 아무 것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오직 스스로 돕는 자만을 도우며, 사람을 결코 빈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도서관은 큰 뜻을 품은 자에게 책 안에 담겨 있는 귀중한 보물을 안겨주고, 책을 읽는 취미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낮은 수준의 취미를 멀리 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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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보다 적극적인 도서관 정책을 허하라


송현경
내일신문 정책팀 기자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정가제 시행 이후 책을 팔 때는 10% 가격 할인과 5%의 경제상 이익(가격 외 할인)을 할 수 있게 됐다. 정가제 시행 이전에 온라인서점을 중심으로 많게는 90%까지 할인을 해 주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유통 구조가 개선된 셈이다. 가구당 도서구입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계속 발표되고 있음에도 출판·유통계를 중심으로 “공정경쟁이 가능해졌다”는 자평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소형서점과 출판사를 중심으로 가격경쟁이 아닌 내용경쟁이 가능해졌다며 반가워하고 있다.

 

 

개정 도서정가제로 도서관 살림 어려워져

출판·유통계는 환영하는 이 제도 때문에 힘들어하는 기관이 도서관이다. 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도서관은 정가제 적용 예외 기관에서 정가제 적용 기관이 됐다. 예외 기관이던 시절, 도서관은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많게는 40%까지 저렴하게 책을 살 수 있었다. 같은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해도 책 구매량이 더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그런데 2015년에 도서관들은 같은 예산을 지원받지도 못했다. 도서관들은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는데 대부분의 지자체가 도서관에 대한 인식 부족에 어려운 살림이 겹쳐 도서관에 많은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자체 소속 공공도서관 679곳의 도서구입비는 2014년 412억원이었으나 2015년에는 383억원으로 29억원이 줄었다. 1관당 평균 도서구입비는 2015년 5600만원으로 2014년 6100만원에 비해 감소했다.

당연히 구매권수도 줄었다. 서울의 지역대표도서관인 서울도서관의 경우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인 2014년 1분기에 7140권을 구입했으나 2015년 1분기에는 3797권을 구입했다. 서울도서관이 이럴진대 다른 도서관들의 형편은 더욱 좋지 않을 것이다.

 

 

“정부에 도서관 정책은 있는가”


그렇다면 의문이 남는다. 정가제 도입은 법 개정 사안이었던 만큼 시행령이 시행되기까지 준비 기간이 있었다. 게다가 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문체부에서 나서서 도입했던 제도였다. 도서관 주무 부처 역시 문체부다.

그런데 정가제 도입에 앞서 도서관들은 예산 증액을 약속받지 못했고 정가제 도입 이후에도 예산이 증액되기는커녕 줄어들고 말았다. 한국도서관협회를 비롯, 도서관계는 정가제 적용 예외 기관이 되는 것에 찬성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예산 증액’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을 것이다.


문체부를 중심으로 지자체를 압박, 도서관 예산을 확보했어야 했지만 이 같은 과정이 힘 있게 진행되지 못했다. 많은 관련 주체들의 잘못이 있었겠지만 정부의 도서관에 대한 ‘홀대’라고 밖엔 달리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과연 문체부에 ‘도서관 정책이 있느냐’는 도서관계의 비판은 정가제 국면에서도 적용된 셈이다.

 

<사진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도서관 이용자인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실제로 책 구매량 감소로 인해 이용자들의 대출권수가 줄었다. 서울도서관의 경우 2014년에는 5만6356권이 대출됐으나 2015년에는 4만8808권이 대출됐다. 정가제 적용으로 할인이 줄어들면서 도서관에서 신간을 읽어야 할 시민들은, 도서관에서도 원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위원회의 ‘낮은’ 위상


이와 같은 상황은 기본적으로는 도서관의 종류와 소속이 저마다 다른 데서 기인한다.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을 포함, 학교도서관,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여러 종류로 나눠지며 이에 따라 운영 주체가 다르다. 특히 공공도서관은 지자체 소속, 교육청 소속으로 운영 주체가 이원화돼 있다.

실제로 도서관 주무 부처가 문체부라 하더라도 문체부 산하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 1곳뿐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도서관도 서울도서관 1곳뿐이다. 서울의 다른 공공도서관들은 기초 지자체인 구 소속이거나 교육청 소속이다. 도서관 정책이 힘 있게 추진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지만 권한이 미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소속으로 위원장이 장관급인 도서관위원회는 2007년 6월 발족, 2015년 12월 2일까지 4기 위원회가 활동했고 5기 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위원회는 도서관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발족됐다. 발족 당시 지자체 소속과 교육청 소속으로 나뉘어 있는 공공도서관을 비롯, 국가도서관인 국회도서관과 법원도서관 등 범정부적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는 위원회로 도서관 현안을 풀어가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도서관위원회는 도서관계의 바람과 달리,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대통령 보고를 하지 못했다. 도서관위원회에는 당연직 위원으로 문체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 장관이 11명이나 속해 있고 이는 도서관이 그만큼 여러 영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직접 도서관 정책을 챙길 수 있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또 현 정부 들어서는 3기 위원회의 임기 만료 이후 4기 위원회가 출범하기까지 4개월 동안 위원장이 공석이었으며 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기까지 했다.

 

 

도서관위원회, ‘행정위원회’돼야

도서관위원회에 대한 홀대는 사무기구의 축소로도 나타났다. 2013년 말부터 문체부는 도서관 정책 업무를 관장하면서 동시에 도서관위원회 사무기구 역할을 하고 있던 국 단위 도서관정책기획단을 과 단위로 격하시키는 안을 추진, 2014년 초 해당 안을 관철시켰다.


도서관정책기획단(국) 아래 도서관정책과, 도서관진흥과, 박물관정책과를 두고 있었으나 직제 개편 이후 문화기반국 아래 인문정신문화과, 도서관정책기획단(과), 박물관정책과를 두게 된 것이다. 도서관위원회 입장에선 국 단위 사무기구가 과 단위로 줄어든 셈이다. 당시 도서관계에선 사무기구를 따로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서관위원회가 이처럼 위상이 낮은 이유는, 자문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자문위원회는 말 그대로 정부 정책에 자문을 할 뿐, 예산과 의결권이 없어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이를 추진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예산과 의결권을 갖고 있는 행정위원회와는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다르다.

도서관계는 도서관위원회가 보다 힘을 받기 위해서는 행정위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도서관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도서관위원회가 행정위원회가 되면 예산과 의결권을 바탕으로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도서관위원회가 수립해 온 제1차,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은 문체부의 정책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해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진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최근 4기 도서관위원회가 지자체 소속 공공도서관과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을 하나의 조직으로 이관하는 ‘행정체계 일원화’를 추진하면서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한 것도 위원회가 행정위원회가 아닌 자문위원회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개정 도서정가제 국면에서도 도서관위원회가 보다 힘이 있었다면 도서관이 필요로 하는 예산 증액 등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앙 정부가 예산 지원 등 나서야

어려운 여건에서 도서관 이용자인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직접적으로는 문체부가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야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지자체 예산이 부족해 도서관에 투자하지 못하거나 지자체장이 도서관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공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보조금법 시행령)에 따르면 도서구입비에 대한 국고 보조금 지원은 할 수 없게 돼 있다. 문체부 역시 이를 근거로 도서관 설립에 있어서만 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문체부가 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순회 사서 지원 사업 등을 보면 사업 예산을 통한 국고 지원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2016년에 사업 예산을 통해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6년 신규 사업으로 문체부가 추진한 안은 ‘공공도서관 장서구축 지원사업(가칭)’. 1관당 봉사대상인구 수 대비 대출실적을 기준으로 상위 400여개의 도서관을 선정, 예산을 지원하고 지역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27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서관법에 명시된 국가의 도서관 운영 보조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 국고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보조금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것도 추진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사서직이 관장 아닌 경우도 상당수

 

간접적으로는 중앙 정부가 도서관의 중요성을 지자체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알리는 방안이 있다. 현재 도서관 예산은 각 지자체별로 편차가 심하다. 문체부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와 하남시의 공공도서관은 비슷한 규모임에도 2014년 1관당 도서구입비의 차이가 크다. 용인시 처인구는 1관당 4500만원, 하남시는 1관당 1억5100만원이다. 이는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도서관 예산이 많게 책정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지자체장의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울러 도서관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면 사서가 아닌 행정직 공무원들이 공공도서관 관장을 하는 사례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전문적인 대국민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사진출처: 국회도서관>

 

도서관법에 도서관뿐 아니라 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의 장은 사서가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행정직 공무원들이 관장을 하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다. 2014년 말에 임명된 국회도서관장이 화제가 된 이유는 그가 전문직 관장이기 때문이다. 차관급인 국회도서관 관장은 여·야 합의 아래 제1야당의 몫으로 관행적으로 간주돼 왔으며 주로 정치인 출신이 ‘쉬어가는’ 자리로 분류돼 왔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도 비슷하다. 현 관장은 사서 자격증을 취득해 도서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나 역시 문체부에서 오래 근무한 행정직 공무원이다.

 


<사진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공공도서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육청 소속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이라는 명칭이 붙으면 사서직이 관장을 하게 된다는 이유로 ‘평생학습관’ 등의 명칭으로 개칭한 곳이 있을 정도다. 최근 강원도가 직제 개편안에서 도서관을 ‘교육문화관 분관’으로 소속을 바꾸겠다고 한 것도 장기적으로는 명칭을 바꿔 행정직 공무원을 관장으로 앉히려는 생각에서 비롯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계가 강원도의 정책에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다. 

 


<사진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시민들이 전문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받으려면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사서가 관장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도서관계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도서관위원회는 대통령 소속임에도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못하고 개정 도서정가제 국면에서 도서관계의 ‘예산 증액’ 주장은 관철되지 못했다. 심지어 도서관 관장에도 사서가 아닌 행적직 공무원이 임명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도서관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중요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지금까지 운영돼 온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보다 적극적인 도서관 정책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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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유산, 아카이브관리부가 함께 합니다" 

 

김성아 KBS 아카이브관리부

 

 

세계기록유산,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 10월 9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기록물 2만522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당대 사람들에게 유의미했고 후세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전세계가 함께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록유산 보호제도로, 한국의 13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기록물 / 출처:KBS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방송기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한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522건의 기록물을 총칭합니다. 이산가족찾기 방송은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한편 남북 이산가족 최초상봉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캠페인성 프로그램으로, 세계 방송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유산으로도 평가될 수 있습니다. 총 100,952건의 이산가족이 신청하고 53,536건이 방송에 소개되어 10,189건의 이산가족이 상봉하였고, 방송 전담인력 1,641명이 투입되고 138일간 방송된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KBS 본관앞에 모인 이산가족들 / 출처: KBS>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 출처: KBS>

 

KBS는 지난 2011년 이산가족찾기 방송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였으나, 자료 부족 및 등재신청서 미흡의 사유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카이브관리부의 주도 아래 전사적 TF를 구성하고 당시 제작진 및 관련 기관과의 면담 조사를 통한 기록물 수집 확대, 체계적인 기록물 정리 작업, 웹사이트·동영상·리플렛·도록을 제작하는 등 대내외 홍보를 지속하면서 2013년 문화재청 주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이 되었고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확정될 수 있었습니다.

 


KBS 콘텐츠의 과거, 현재, 미래

 

1983년에 방송되었던 이산가족찾기 방송 기록물이 30년이 지난 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가능했던 것은 KBS 아카이브관리부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콘텐츠 관리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부서는 KBS 방송제작과 관련하여 발생한 콘텐츠를 수집·관리하고, 제작 및 다양한 부가 서비스에 이용하게 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1957년 사운드 라이브러리 업무와 1961년 필름 라이브러리 업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KBS 아카이브를 이어나가며 KBS 방송콘텐츠의 수집,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카이브에서 관리하는 콘텐츠는 비디오콘텐츠, 오디오콘텐츠, 문헌콘텐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필름, 사진, 비디오, 디지털파일 등 비디오 콘텐츠를 다루는 비디오아카이브, 음악, 음향, 녹음물, 디지털파일 등 오디오 콘텐츠를 다루는 오디오아카이브, 그리고 도서, 연속간행물, 방송대본 등을 다루는 도서관, 사진 콘텐츠를 다루는 사진아카이브로 KBS 아카이브는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디오아카이브

비디오아카이브는 제작진이 취재한 촬영원본 및 프로그램 원본을 수집, 분석·가공, 디지털 매체변환 등 재가공 처리과정을 거쳐 방송제작에 필요한 양질의 영상콘텐츠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영상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한국 영상문화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곳입니다.
방송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보존 중인 영상테이프를 동영상 파일로 변환함으로써 콘텐츠의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파일기반 제작 및 네트워크 기반의 다각적인 서비스에 즉각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을 2010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목적으로 전사적인 메타데이터 표준 체계를 수립하고 각 시스템 간 일관된 메타데이터의 생산, 활용, 공유를 유도한 ‘KBS 방송메타데이터 표준화’(기술연구소 공동)와 ‘KBS 콘텐츠 분류체계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영상테이프 자료실 / 출처: KBS>

 

 

 

<영상테이프 자료실 / 출처: KBS>

 

 

 

오디오아카이브

 오디오아카이브는 한국의 대중음악, 외국의 팝음악 그리고 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프로그램 등을 수집하고 주제 분류, 메타데이터를 작성하여 방송제작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디오아카이브는 2005년부터 디지털작업에 착수하여 2010년에 KBS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CD와 DAT의 디지털화 전환을 완료하였습니다.


 

<KBS 음악자료실 음반 자료 / 출처: KBS>
 

 

 사진아카이브

 사진아카이브는 KBS의 사진자료를 수집, 보관하여 방송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방송사료, 희귀역사, 인물사진, 촬영, 전송, 외신 등이 인화사진, 슬라이드 필름, 디지털 파일 형태로 보존 저장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나 뉴스 등에 활용되거나 국내외 홍보물 또는 프로그램 수출용 홍보물 제작에 활용됩니다.


 

<출처: KBS>

 

 

 

도서관

 도서관은 모든 직원들을 위한 지식정보 및 독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단행본, 전자책, CD타이틀 등을 수집하여 등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서관은 KBS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촬영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KBS>

 


KBS 아카이브는 KBS 콘텐츠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내고 또 미래를 담을 곳입니다. 또한 아카이브관리부는 방송 문화 유산이 후대에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보존에 힘쓰는 한편 다양한 플랫폼에 맞춘 다각적인 콘텐츠의 이용 서비스도 지속할 것입니다.

 

KBS의 방송유산, 아카이브관리부가 함께 하며 지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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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도서관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대회"
-제 52회 전국도서관대회 참관기

 

 

동아일보 김선영

 

 

지난 10월 21일 전국도서관대회가 열린 인천 송도를 찾았다. 처음 방문한 송도는 줄지어 서있는 고층빌딩들이 홍콩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아직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곳이 많았고, 거리에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아 썰렁한 느낌도 동시에 받았다. 송도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도시이다. 개발단계부터 국제업무도시로 기획된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52회를 맞은 전국도서관대회는 지역과 관종을 넘어 전국적인 규모로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함께 참여하고 행동을 도모하는 취지로 정보교류, 친목, 소통의 장이 된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국도서관협회의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의미 있는 해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2015 세계 책의 수도인 인천에서 “70년의 동행, 도서관과 도서관인 - 전진을 위한 혁신과 조화를 그리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도서관문화 전시회, 만남의 자리(리셉션)이 진행되었고, 대회 기간 동안 특별강연, 세미나, 워크숍, 포럼 등 총 58회의 국내외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대회 등록 (출처: 한국도서관협회)

식전 문화공연에서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명성을 쌓고 있는 퓨전국악그룹‘세움’의 연주가 펼쳐졌다.


개회식에서는 곽동철 한국도서관협회장의 개회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환영사,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격려사, 최은주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과 훠루이지안 중국도서관학회 사무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개회식(출처: 한국도서관협회)

 


곽동철 한국도서관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도서관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베이스캠프로서 학문과 문화의 저수지이며, 제52회 전국도서관대회는 도서관과 도서관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행동함으로써 미래의 발전 방향을 느끼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5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도서관문화 전시회에는 도서관 및 도서관 관련 기업 67개사(125개 부스)가 참여했고, 한국도서관협회 창립 70주년 기념 특별전과 한국도서관협회 홍보부스, 인천광역시 공공도서관 및 세계 책의 수도 홍보부스, 2015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홍보부스, 신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는 전시부스 등이 마련되었다.

 

필자는 이틀에 걸쳐 진행된 총 58회의 국내외 학술 프로그램 중 3개의 세미나에 참여했다.

 

도서관문화 전시회 개막식(출처: 한국도서관협회)

 

 

첫 번째로 참석한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 주관“도서관과 큐레이션 서비스”세미나에서는 ‘큐레이션’의 정의와 큐레이션과 접목한 도서관 서비스의 방향에 대한 발표를 들었다.
- 큐레이션(Curation):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
- 디지털 큐레이션(Digital Curation): 디지털 자원을 제공, 보존, 유지, 수집, 아카이빙(Archiving) 하는 것
- 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 인터넷상의 수많은 정보들 중 이용자 개인이 필요로 하고 검증 된 콘텐츠를 골라주는 서비스

 

고전적인 의미의 큐레이션(Curation)은 미술이나 영화 등의 분야에서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일이었으나 현재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되도록 데이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었다. 도서관 서비스의 측면에서는 디지털 정보 큐레이터로서 전문 인력(사서)의 관련 역량 향상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으로 여겨졌다.

 

두 번째로 참석한 한국도서관협회 주관 “2015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제3회 도서관 인문학 포럼”에서는 지금까지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한 ‘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서관 인문학 포럼이었다. 공공도서관의‘길 위의 인문학’사업은 도서관 인문학 프로그램의 대명사처럼 자리매김했다. 역량개발 프로그램 위주인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인문학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능동적으로 인문학적 사고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등의 성과를 만들기에는 부족한 단순 강의형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었다.

 

도서관의 본질적 기능은 바뀌지 않지만 지식의 보관과 공유 방식은 바뀌고 있다. 도서관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활동양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공공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사업에 적극적 의미를 부여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주재하는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과 프로그램 기획력이 요구된다.

 

세 번째로 참석한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 주관“작은도서관 평가지표 방향을 묻다” 포럼에서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빠른 속도로 양적 증가를 보이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질적인 충족 역시 함께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작은도서관 평가지표’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졌다.

 

‘작은도서관’운동이 민간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민간자조 운동인만큼 ‘크다’ ‘작다’라는 규모나 시설의 의미보다는 ‘운동’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며, 특히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생활친화적 문화공간이라는 중요한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발행 ‘작은도서관 운영 메뉴’ 中

 

‘작은도서관 평가지표’는 ‘운영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전제로 둔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를 중심으로 한 평가지표가 나올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작은도서관 평가지표’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도서관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현실에 맞는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 기준들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형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제약으로 많은 세미나에 참석 할 수는 없었지만, 도서관 서비스의 방향이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컨텐츠 개발로 향하고 있는 것이 전반적인 흐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도서관을 이끌어가는 사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사서의 역량강화는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도서관계의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전국도서관대회에 사서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져서 업무능력 향상과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보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내년 대회는 대구에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송도컨벤시아(출처: 한국도서관협회)


날짜: 2015년 10월 21일(수)~10월 23일(금)
장소: 송도컨벤시아
주최 및 주관: (사)한국도서관협회
공동주최: 광주·전남지구협의회, 대구·경북지구협의회, 부산·울산·경남지구협의회, 서울·경기·인천지구협의회(이상 지구협의회), (사)공공도서관협의회,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사)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한국신학도서관협의회, (사)한국의학도서관협의회,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사)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이상 부회) (단체명 가나다순)

후원: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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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DMA(디지털 미디어 아카데미) 교육후 소회
<지상파방송의 위기 대처 노력과 아카이브의 역할 강화>

 

 

김종길
KBS 아카이브관리부 전 팀장

 

 

1. 들어가며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예전에 신문이 온라인 포털과의 경쟁에서 밀려 참담한 패배를 맛보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안주하다 많은 신문사가 어려움에 직면했고 그 상황은 현재까지 이어져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방송분야 특히 지상파 방송들이 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사실 신문사가 고전하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기술 발전 속도 등 빠른 변화에 비해 그동안 어려움을 모르고 좋은 환경에서 안주했던 지상파 방송사들도 신문사가 겪었던 것처럼 빠르게 변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지상파 방송사들이 빠르게 적응하진 못했지만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적응하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며 급변하는 파도에 내몰린 상황이 되었다.

 

KBS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하나로 디지털 미디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현재 4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6주간의 교육을 통해 철저히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시켜 디지털 전위대로 부서나 업무에 활용하고 디지털화에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라는 것이다.

 

평소에 디지털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 과정을 신청했다. 입사 25년 중 이렇게 긴 집체연수는 처음이었다. 일상 업무와 가정을 떠나 그동안 돌아보지 못한 것들을 한발 떨어져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DMA교육을 통해 미디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할 것 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연수를 받으며 느낀 점과 앞으로 아카이브업무에 반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점을 정리해봤다.

 

 

2. 지상파와 미디어 동향

요즘 지상파의 시청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예전에는 좀 잘되는 드라마라면 기본이 30% 넘었고 대박이라면 50%도 넘나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20%를 넘기면 대박이요 두 자리 숫자만 나와도 성공한 것이다.
잘 나가는 드라마를 제외하면 일반 프로그램은 두 자리를 넘기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심지어는 2-3%대의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다. 그동안 지상파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광고 소구 세대인 20-49세대가 지상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종편이 처음 개국할 때 “잘 되겠는가?”라며 우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채널은 망하겠지?’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종편도 나름의 전략으로 다 잘 버티고 있고 프로그램도 경쟁력을 강화해 지상파를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종편도 지상파의 강력한 경쟁자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지상파가 더 어려워지는데 한몫 했다.

 

하지만 지상파가 어려움에 닥치게 된 더 큰 원인은 다른데 있다.
바로 미디어의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의 소비 형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분절화, 파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방송과 통신의 벽이 무너졌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나 내용으로 큰 어려움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동영상 등 메시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이로써 1인 미디어가 큰 인기를 끄는 다채널시대에 접어들었다. 소비자들은 관심 있는 분야의 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를 구애 받지 않고 접근하여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를 대변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2012년 9월 8일에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건은 이러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T24 - 24인용텐트치기 후기|작성자 서블리블리]

 

SLR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네티즌이‘군에서 사용하는 24인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다’로 시작된 글이 가능 여부의 논란이 되었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T24소셜페스티벌로 발전하게 되었다.


당연히 협찬도 생기고 상품도 걸리고 광고도 붙고 거기에 인터넷을 이용한 현장 실시간 중계까지 하게 된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모였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고 실시간 중계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결과는 2시간 이내로 시간제한을 했는데 1시간 반 만에 성공했다. 텐트치기에 도전한 닉네임 벌레는 스타가 되었고 현장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도 이 과정을 모두 함께 즐겼다. 이것이 새로운 소셜페스티벌의 놀이 문화였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관심 있는 커뮤니티에서 관심 사항만으로도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소규모의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엔 관심을 공유함으로 타겟된 광고가 가능하다. 이와 유사한 흐름으로 현재 1인 미디어가 각광 받고 있다. 개인들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실시간 방송하고 이를 다시 편집하여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노출시켜 광고를 붙이고 더 나가서는 네이티브광고를 제작하여 타겟화된 팬들에게 맞춤광고하고 수익화 한다. 대표적 1인 미디어로 대도서관, 양띵, 김이브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1인 미디어들이 있는데 이들은 수십에서 수백만의 시청자를 거느리며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들을 묶어서 관리하고 수익을 올리는 MCN사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처럼 기존에 TV앞에 있어야 할 시청자들이 자기 관심분야로 떠나버렸다. 이러니 지상파의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온라인 모바일 기반의 미디어가 지상파 방송사가 못하는 인터렉티브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와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국내 상황으로는 위에서 논한 아프리카TV나 1인 미디어 이외에도 각 통신사의 IPTV가 있다. 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확보하고 인터넷 묶음서비스와 월정액 할인 등 다양한 저가 요금체계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여기에 화질개선 등을 보강하여 언제든 쉽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었다. 더 나아가 모바일까지 확대하여 소비자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지상파 본방 사수의 필요성을 못 느끼게 만들었다.

 

그밖에도 유튜브나 네이버, 다음카카오톡 등 포털의 온라인/모바일 미디어서비스와 피키캐스트나 빙글, 음원 및 음악 채널서비스 앱인 비트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 등 신기술과 막강한 콘텐츠로 무장한 미디어들이 지상파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의 트렌드로 어떤 주제나 내용, 이슈 등을 큐레이션한 스넥미디어 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피키캐스트나 빙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스넥미디어는 흔히 이동 중이나 화장실 등에서 짧은 시간에 가볍게 소비하는데 적합한 사진이나 텍스트, 움짤, 짧은 동영상 등으로 구성되면서 킬링타임에 적합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NETFLIX와 HOUSE of CARDS]

 

글로벌 미디어로는 미국 등 국제적 미디어 시장에서 핫하게 떠오른 기업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넷플릭스는 처음에 DVD대여사업으로 시작했는데 매장이 아닌 우편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하면서 경쟁업체를 무너뜨리고 최강이 되었고 또 기술 발전을 잘 활용하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타면서 콘텐츠 서비스업계의 세계적인 거물로 성장하였고 서비스 영역을 전 세계로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에 이어 곧 한국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란다.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를 하면서 이용자 패던 분석 등 자체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 서비스함으로써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 또한 콘텐츠 수급의 한계를 느끼게 되자 BBC가 전에 제작했던 프로그램을 넷플릭스가 재 제작했는데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에 잘 어울릴지 이용자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전 조사하여 가장 적합한 배우와 역할을 선정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House of cards라는 드라마 시리즈를 파격적인 비용을 들여 제작하여 한 번에 전편을 릴리즈 하는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또한 사용자 패턴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빈지뷰잉 즉 몰아보기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주요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아마존, 애플TV, 구글캐스트 등이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3. 지상파의 대응 노력

지상파 방송사들은 조직이나 인원, 장비 등 인프라에서 규모가 거대하다. 이런 공룡 조직은 현대 미디어 산업에서 요구되는 가벼운 조직,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 탈바꿈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반증자료로서 뉴욕타임즈의 혁신보고서를 읽어보면 변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조직이 가볍고 빠르게 서비스 되어야 한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 하여 기존의 지상파 방송의 역할과 의무, 안정된 수익 모델을 버릴 순 없다. 따라서 KBS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의 무게를 서서히 줄이면서 다양한 뉴미디어 서비스로 이동 시키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이에 대한 사례를 보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대응하기 위해 “my k”와 “콩”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고 방송사 연합 플랫폼인 pooq으로 IPTV나 포털의 미디어 다시보기 서비스를 견제하고 이 pooq을 통해 지상파 방송의 한계로 가장 취약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포털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 광고 단가를 제어하기 위한 SMR (스마트 미디어 랩)과 유튜브를 대응하는 방송사 연합 플랫폼 KUBE에 참여기획 중이며, 1인 미디어와 MCN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예띠 스튜디오사업 전개 등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모바일미디어에서 유행인 스넥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하여 KBS는 고봉순, SBS는 스브스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노출 확대에 노력 중이다.

 

하지만 운영 중인 어떤 뉴미디어 서비스도 기존 지상파를 대체할 만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는 사업이 없다.

[KBS 고봉순]
 
[SBS 스브스뉴스]

 

 

4. 나가며(아카이브의 역할강화)

아카이브에는 전통적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이나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자료를 체계적으로 등록 보관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인 메타데이터가 작업을 통해 입력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로 촬영된 소스자료나 이를 편집해서 만든 프로그램 파일은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에 바로 등록 저장하고 있고 과거 테이프 자료는 파일로 인제스트하여 아카이빙하고 있다. 제작과정이나 제작 결과로 발생된 대본이나 줄거리 등의 메타데이터는 발생시점에서 가급적 바로 아카이브에 수집되도록 하여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아카이브는 기존 기본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서비스 또한 기존의 물리적 대출에서 네트워크나 온라인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디지털 본연 속성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미디어 산업에서 서비스가 변화하면서 아카이브도 이에 대해 변화를 요한다. 그동안은 보관된 자료의 추가 가공이 거의 없는 원소스멀티유즈를 강조해왔다. 기존 서비스가 지상파 중심으로 강조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려하고 이에 상응하는 가공이 필요하다. 원본을 최소의 가공으로 재활용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다. 서비스 매체별로 집중과 선택을 통한 가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봉순과 같은 모바일이나 SNS 서비스를 한다면 지상파로 방송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 또는 여러 코너에서 이에 알맞은 주제나 이슈를 찾아내고 이를 요즘의 모바일 미디어서비스 트렌드에 맞게 엮어내는 큐레이션 기능이나 역할까지도 아카이브영역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미디어 시장은 아직 완숙되지 않은 성장 단계이다. 지금이 중요하다. 아직 어떤 미디어 업체도 이 시장을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지상파 방송사는 원초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력에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며 생산된 콘텐츠를 잘 가공하고 큐레이션 한다면 더욱더 그렇다.


아카이브시스템과 이의 종사자들이 디지털마인드와 큐레이션 능력을 배양하고 이를 통해 아카이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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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조사기자 혁신의 현장으로 가다 "
신문환경 변화에 따른 DB관리 방향 모색

 

유기정

경향신문 DB관리팀장

 

신문뿐만 아니라 언론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온·오프 투게더(On-Off Together)’ 또는 ‘온라인 퍼스트 (Online First)’라고 말하며 환경변화를 체감했었다. 그러나 최근엔 ‘모바일 온리 (Mobile Only)’란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제 뉴스를 모바일로 읽고 유통하며 소비한다.


빠른 속도로 플랫폼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문사의 데이터베이스(이하 DB)관리는 과거 조사부의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결정자들의 인식 부족과 실무자들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람 잘날 없던 DB!!
5년 동안 경향신문 DB처럼 격랑을 겪은 데는 없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2010년 회사가 온·오프 통합을 단행하면서 나는 신설 부서로 이동을 하였다. DB업무가 편집국과 기존 미디어전략실 두 곳으로 나눠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새로운 곳은 온라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서였고, 헤엄치지 못하는 사람이 바다에 버려진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별 관심 받지 못했던 DB가 온라인 최전선에서 주목받는 순간이 오고야 만 것이다. 두렵지만 흥분됐다. DB는 여기서 영원히 멸(滅) 할수도, 더 진화 할수도 있는 그야말로 위기와 기회가 맞닿아 있는 시간속에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소속부서에서 온라인도 공부하며 실무도 해야 했고 ‘잘난 내 자식’ DB도 끊임없이 돌보고 알려야했다. 점점 지쳐 끝이 보이지 않을 때쯤 구성원들이 DB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질문과 요구가 많아졌다. 머릿속은 할 일들로 점점 바빠졌고 DB부서로 돌아와 하나씩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렸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다시 올린 DB 문패 !!
구성원들의 인식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무리 설명과 설득을 반복해도 위에 계신 분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 가운데 인사이동이 있었고 새로운 담당 실장에 적응해야 했다. 고생 끝에 고생만이 계속됐고 점점 지쳐 갈 무렵 반전이 일어났다. 실장은 나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렸고 몰아 부쳤다. 온라인에서 수장을 한 경험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보다 오히려 앞서갔고 정체돼있는 DB를 호되게 질책하는 수준이었다. 기꺼이 야단맞고 깨질 수 있었으나 여기에도 실무자인 나와 의견 차이는 끊이지 않았다. 엄청나게 깨지고 힘들게 싸우면서 배웠다.

 

 

 


일단 자료와 인력의 분리돼 있는 공간부터 통합하는 적지 않은 규모의 회사내 이사가 있었고 사전에 도서자료의 외부기증도 진행했다. 향후 보관이 꼭 필요한 도서에 한해 등록 보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로운 업무환경에 돌입!!
변화하는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는 DB는 무엇일까? 그것의 답은 쉽지 않지만 중요한건 현재의 업무환경 조건에서 좀 더 퀄리티있는 DB를 구축하기 위해선 DB를 사용하는 전체 구성원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콘텐츠의 모든 생산자가 DB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취재를 한 기자가 기사정보를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가 사진정보를!”
작년 말부터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고 사내 교육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시행했다.

정보 값을 입력하지 않으면 전송할 수 없게 시스템을 개발했다. 물론 속보의 경우는 제외시켰다. 잘 지켜지지 않는 부서는 별도의 교육까지 실시했다. 찾아가는 교육서비스 였다!^^ 모니터링 일지를 매일 편집국에 전달하기를 8개월, 지난 10월에 평가보고서를 올렸다. 주요사항은 우선 생산자들은 DB를 본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속보 기사에 해당하는 시스템적 편법을 금방 습득했다. 결과는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였다.

물론 DB의 구축은 일관성 있는 코드관리와 정보입력이 중요한데 이런 것들은 편집국과 DB부가 좀 더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교육시키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 데스크와 기자들의 협업까지 요구되는 쉽지 않은 일임을 실감했다.

 

몇가지 남은 소득은 열심히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DB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많다는 것이다. YTN의 경우 영상 메타데이터 입력을 촬영기자가 직접하는 업무전환은 10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5년이 지난 후에 안정적으로 시행됐다고 하니 실패 선언을 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DB구축은 무기창고 !!
오늘 우리는 뉴스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쏟아지는 속보 속에서 차별화된 뉴스는 거의 찾아볼수 없다. 찍어내듯 같은 기사가 넘치고 특정신문보다는 생각없이 손안에서 편리한 대로 뉴스를 읽고 있다. 물론 몇몇 유료 콘텐츠가 있기는 하지만 독자들은 그것에 익숙하지 않다.
앞서 생산자 DB입력의 업무전환은 DB부의 아카이빙 업무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이와 같은 신문 환경변화에 맞는 DB를 구축 지원하고자 함이었다. 한정돼있는 지면과 달리 온라인에서 DB는 뉴스를 더욱 심층적이고 시각화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빅이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흐름과 통계를 구성할수도 있고 사건사고의 주제별 화보도 연대별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모든 것들은 무기창고가 확보돼야 가능하다. 경향신문은 올해 창간부터 현재까지의 기사 텍스트, 사진, PDF를 분리해서 구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PC 9대를 설치하고 인력은 대학생 인턴사원을 적극 활용하여 지금까지 11명의 인턴이 다녀갔다. 이것을 시작으로 과거 주간경향, 레이디경향, 소년경향 등 7개 매체의 디지타이징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비용에 따라 단계적으로 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과거 필름은 선별 작업을 거쳐 디지타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기자출신 국장급 1명이 기획위원으로 같은 부서에서 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인력이 충원돼야 빨리 끝낼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올들어 13만여 장의 사진을 디지털화해 DB에 부었다.

 

저작권법 강화는 콘텐츠 관리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DB부서는 이제 저작권관리, 콘텐츠 판매, 뉴스큐레이션을 망라한 콘텐츠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조사기자는 뉴스큐레이터와 DB에디터의 역할에 지향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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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정보전문가의 가치: 파도를 탈 것인가? 파도에 묻힐 것인가?"

 

박현수
문화일보 조사팀장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아메리칸센터에서 질 스트랜드(Jill Strand) 미국전문도서관협회(SLA·U.S. Special Libraries Association) 회장을 초청, ‘정보전문가의 가치: 파도를 탈 것인가? 파도에 묻힐 것인가?’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된 질 스트랜드 SLA 회장의 발표내용과 질의응답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본문에서 정보전문가란 용어는 언론사의 조사기자로, 도서관·자료실은 조사부, 정보이용자는 기자나 PD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정보전문가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사서들은 정보전문가로서 이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회사 임원이나 정보 이용자들,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에까지 정보전문가로서의 사서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보여주는 능력도 필요하다. 사서들은 대학도서관과 언론사 등 각각 전문분야에 걸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서들마다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것이다. 또한 소속 회사의 임원이 원하는 정보전문가의 가치와 이용자들이 원하는 가치도 서로 다를 수 있다.

서로 원하는 정보의 차이나 인식의 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데이터마이닝이나 인터넷에서 정보검색을 잘하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 기업의 이윤을 늘리고 리스크를 줄이는 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 등은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는 기관과 사람도 많지 않다.

바야흐로 지금은 가치와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다. 단순히 검색엔진을 잘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 내야 한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고립될 것이 아니라 조직의 중요한 멤버로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변화도 받아들이고 도서관이라는 공간 안에서만 머물러 조직에서 고립돼선 안된다.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보여주는 능력도 필요

 

사서들은 대체로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정보기술 전문가로서, 또 정보검색 전문가로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조직 내에서의 프로젝트 일원으로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서 정보를 분석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추출해 임원들 또는 이용자들이 어떤 사안을 결정을 하는 데 사서들이 제공한 자료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일도 정보전문가로서 중요한 능력이다. 또한 다른 기관과의 협업을 이끌어 가는 일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사진1 질 스트랜드 회장이 정보전문가의 가치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전문가들의 관심은 정보 그 자체였다. 예를 들어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하고 제공할 것인지, 기술적인 전문가로서 내부지향적이었으며 수동적이었다. 그래서 조직 안에서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도 거의 하지 않고 일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외부 지향적이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핵심이 요약된, 바로 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조직이 요구하는 협업과 조직의 전략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이용자들의 니즈(Needs)가 뭔지 파악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가이드로서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이용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생산적인 조직운영이 필요하다. 조직의 목표와 비전도 정보전문가들이 알아야 한다. 정보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이해하고 사용해야하며 그들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요구하는 정보내용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직이 요구하는 협업과 조직의 전략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정보 제공이 중요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 정보전문가들이 업무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이용자들이 정보전문가들의 업무를 평가하는 것에는 서로 간의 인식 차이가 있다.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정보의 기대치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보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에 이용자들이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서로 간의 인식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 뭔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가치를 회사 임원이나 정보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미국전문도서관협회(SLA) 임원회의에서 정보전문가들의 가치 창출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물론 정보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SLA가 추구하는 가치, 또 SLA 회원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정보전문가의 가치와 인식제고가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정보전문가들의 사고방식과 정보이용자들, 그리고 임원들의 사고방식도 바꿔야 하는데 이 일은 짧은 시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가치와 사고방식을 바꾸는데 집중해야 한다. 정보의 가치, 정보전문가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


<사진2 간담회가 끝난 후 질 스트랜드 회장과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앞줄 왼쪽부터 네 번째가 질 스트랜드 회장, 다섯 번째가 필자, 일곱 번째가 유영식 협회 부회장, 여덟번째가 동아일보 김선영 회원, 뒷줄 왼쪽부터 두 번째가 주한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 김수남 관장, 세 번째가 KBS 이명자 회원>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높이는 12가지 방안’

질 스트랜드 회장이 제안하는‘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높이는 12가지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정보관련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깊이 있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제공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하고, 어떠한 정보가 필요할 것인지를 예측해야 한다.

2.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며, 제공함에 있어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이용자들과 의사소통할 자세를 갖고, 지나치게 많은 정보들 가운데 유용한 정보들을 뽑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소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3. 조직 내에서 동료들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나누어야 한다. 혼자서만 시간을 보내지 말고,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4.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보전문가로서의 업무 노하우를 축적하고 회사 수익과 연계시켜야 한다. 정보의 가치를 측정 가능하도록 기준을 설정하고 업무와 연계된 확실한 연결고리가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5.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정보전문가로서의 업무가 조직의 리스크를 얼마나 경감시키고 있는지를 정보이용자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정보 출처의 신뢰성에 대한 위험요소에도 주의해야 한다.

6. 업무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절대로 수동적으로 있지 말고 요구에 수긍만 하는 소극적인 사람이 돼서도 안된다.

7.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주요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새로운 이해관계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가능하면 업무와 관련하여 자신을 최대한 연계시켜라.

8. 정보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매주 새롭고 유용한 최신기술을 배워라.

9. 회사 내 이용자들이 정보전문가들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보이용자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들이 정보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10.주위를 둘러보라.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업무의 주요 부분에서 주위에서 확보한 인맥 등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11.얻기 힘든 정보에 대한 효율적인 검색을 위한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하라.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자신만의 정보 접속망을 만들 수 있도록 하라.

12.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꿔라. 자료실 동료보다 정보이용자들에게 더욱 주의를 기울여라. 그들은 고객들이며, 조금 귀찮거나 힘들더라도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라. 그들이 정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여건이나 환경을 만들어라.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이용자들의 정보요구에 제공만 해 주는 게 아니라 왜 이 정보가 필요한지도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다른 단체와도 소통 하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들이 실제 수익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리스크를 줄이는 솔루션도 적극 찾아 제공하고 조직 구성원들과 긴밀한 관계도 잘 쌓아나가야 한다.


또한 정보기술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정보전문가가 돼야 한다. 임원들과도 자주 만나서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설득해야 한다. 사서들이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무실을 벗어나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 우리가 하는 업무에 대해 이해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하는 일 중 하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SLA 멤버들이 블로그에 다양한 글을 올리고 주고받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소그룹 미팅도 자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들이 소속 회사나 기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른 조직에서도 우리와 미팅을 하자고 요청이 오기도 한다.

 

 

<사진3 2014 SLA와 파이낸셜 타임스(FT) 공동 조사결과 보고서 표지>

 

2014년 SLA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공동으로 조사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정보전문가들은 상호 간의 이해 부족과, 소통 부족, 좋은 정보 제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임원들이나 이용자들이 양질의 정보에 대한 필요성과 정보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들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커브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여라

 

아래에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는 사진이 있다. 이 남성은 커브를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전문가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사진의 오토바이 운전자처럼 커브를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커브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경험적으로 보면 넘어지게 돼 있다. 여기서 커브를 도는 것은 ‘변화’를 의미하는데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라는 의미다.


<사진4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커브길을 돌고 있는 모습. 질 스트랜드 회장은 커브 도는 쪽으로 몸을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극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요구한 정보가 왜 어디에 필요한지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제공하는 정보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활용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기술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이젠 기본이고, 팀워크와 업무의 주도권, 전략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향후 5년간 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준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잘 활용을 해야 한다.


변화에 대처하는 일은 혼자 하지 말고 동료들과 함께 협력을 통해 해야 한다.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협업은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유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토바이 커브 사진처럼 적극적인 사고로 미래를 내다 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미국 조사기자들 프로젝트에 참여, 수상 사례도

 

미국의 언론사 조사기자들도 전문도서관협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한 언론사 정보전문가가 SLA 연례 컨퍼런스에서 사례발표 한 것을 본적이 있다. 어떤 프로젝트 제작 때 언론사 정보전문가들도 참여해 방송과 기사 끝에 이름이 표시됐고, 또 상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자료실은 현업부서와도 떨어져 있어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회의에는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 대체로 발언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회사의 현안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회의는 무조건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용자들이 정보요구 시 최고 품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설령 ‘패키지’로 정보제공 요청이 없었더라도 패키지로 제공할 수도 있어야 한다. 소셜미디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련 보고서가 나오면 핵심을 뽑아서 의사결정에 참고하라면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바로 이런 것이 정보전문가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회사 내 동료들이 정보전문가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 정보이용자들과 소통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 SLA 컨퍼런스 참가 후 직원들과 새로운 일에 대해 시도해 보려고 하면 동료 직원들은 거추장스러워하고 싫어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하더라도 거기서 교훈을 얻어 다시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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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조사기자도 콘텐츠 혁신에 참여하자"

 

유영식
YTN 보도국 영상아카이브팀 차장

 

 

미디어산업에 ‘혁신’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다. 혁신은 곧 생존으로 들린다. 전통 미디어인 종이신문, TV방송이 소셜과 모바일로 무장한 신생 미디어의 공세에 당혹해 한다. 바이러스 확산만큼 이들의 성장 속도는 빠르며, 미래 독자인 젊은층은 이들을 통해 뉴스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가 신생 미디어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며, 위기이자 생존의 문제로 다가왔다.

 

신문사라면 ‘따라가고 싶은’ 뉴욕타임스의 2014년 혁신 보고서는 ‘디지털 퍼스트’ 위기의식과 혁신의 필요성을 국내외 미디어산업에 확산시켰고, 2013년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종이신문사에서 디지털기업으로 완전 변신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미디어네트워크도 혁신보고서를 내놓으며, 뉴스룸의 구조적 변화와 디지털부문 강화를 강조했다.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디지털전략·제작담당 겸 조인스 공동대표로 영입할 정도로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이 글은 미디어기업의 혁신 사례와 혁신 이후의 변화를 살펴보고, 과연 혁신의 키워드는 무엇이고, 성공의 요인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조사기자도 혁신과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파도를 타는 기회를 만드는 하나의 단편이다.

 

뉴욕타임스 혁신, 실패와 성공의 결과물
- 핵심 브랜드 집중으로 디지털 유료화 성공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표지 (2014)>

국내 언론사에 ‘혁신’이란 화두를 던진 건 지난해 5월 뉴욕타임스의 혁신 보고서가 아닐까. 경영진의 의도적 유출이란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이 혁신 보고서는 실패이자 경고이자 자기 반성의 보고서다. 즉 뉴욕타임스의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온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종이신문 기반의 운영은 어려우니 디지털적 사고를 중심으로 하자, 아직도 디지털 전환이 늦다고 자평했다. 고비용 구조와 더딘 디지털사업 매출이 큰 고민이었던 것이다. 모바일을 등에 업고 버즈피드, 복스미디어, 허핑턴포스트 등 신생 미디어의 놀라운 성장세와 독자 흡입력은 커다란 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독자주의 유도’와 ‘독자와의 감정적 연결’, ‘기사의 비주얼화’, ‘여러 실험을 통한 독자의 관심 발견’ 등 독자 개발을 위한 4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조직 개편과 기사작성 등에 있어 혁신적 실험을 하자고 했다.

이후 혁신 방향은 뉴스룸 조직과 기사 포맷의 혁신으로 진행되었다. 매일 오후 1면을 결정하던 편집회의가 오전 9시 반 편집국장과 담당데스크가 만나 디지털 기사 보도를 위한 ‘포맷’을 논의하는 회의로 바뀌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좋은 이야기가 디지털 공간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디지털 편집자 에이미 오리어리(Amy O'Leary) 말은 뉴욕타임스가 종이신문만큼 디지털에 집중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독자개발팀란 것이 신설된 것도 주목할 변화였다. 독자개발팀은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 최적화, 비디오와 이메일 뉴스, 데이터 분석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방문자 트래픽이 아니라 인터랙션 지표를 중요시한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과 애플 뉴스 앱,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같은 외부 서비스와 제휴해 콘텐츠 노출 빈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뉴욕타임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 등 인터랙션은 모두 1630만 건에 이른다.

 


뉴욕타임스 편집국 <사진출처: nytimes.com>


 

뉴욕타임스는 보고서가 결정적 영향이 아니였겠지만 지난해 91만 명이던 디지털 유료 구독자가 올해 1분기에는 95만7000명까지 늘더니, 2015년 7월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3분기 매출이 3억6700만 달러(약 4173억 원), 순이익이 900만 달러(약 102억 원)로 집계됐다. 주목할 것은 디지털 구독료 수입이 4900만 달러(약 558억 원)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는 점이다. 2011년 인터넷판의 유료화 정책을 다시 꺼내든지 4년 반 만에 디지털 유료 구독자 증가로 매출과 이익의 질적 상승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스룸의 혁신은 모바일, 소셜미디어는 적응하되 저널리즘의 원칙은 강화했고, 모든 플랫폼에서 불편부당의 원칙을 지키고, 온라인과 신문 기사의 질적 차이가 없도록 했다. 결국 뉴욕타임스는 자사가 쌓아온 저널리즘적 브랜드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충성스러운 독자 기반을 적극 활용해 광고 의존 수익모델을 유료구독 모델로 수익구조를 바꾸었고, 그 결과 2010년 이후 유료 독자 수는 급등하였다. 뉴욕타임스의 위기 대처 방법으로 핵심 브랜드에 집중하고, 충성도 높은 독자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의 혁신 시도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세를 날린 퓰리처상 52회 수상 등 미국 저널리즘의 역사와 함께했던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제프 베조스의 인수 직후, 워싱턴포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뉴스마케팅 부문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흥을 모색했다, 24시간 마감없는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편집국 기자를 늘리고, 온라인 뉴스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를 대폭 확충했다.

 


워싱턴포스트 본사 사옥 <사진출처: washingtonpost.com>


워싱턴포스트가 잡은 혁신의 기본 방향은 편집장 겸 사장인 스티브 힐스(Steve Hills)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혁신을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 두 축으로 설명한다. 미국의 대표적 신문사로서 저널리즘의 원칙과 명성을 지키면서, 아마존이 구축해 온 디지털 상품 판매 노하우를 적용해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에서 최고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저널리즘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테크놀로지와 엔지니어를 뉴스룸에 배치해 철저한 디지털 상품으로 독자와 플랫폼 확장이 핵심 전략이다.
스티브 힐스는 “종이신문 부수 40~50만 부와 디지털 순방문자 5000~6000만 명을 비교하면 우리가 미디어 사업에서 성공하는 길은 명백하다. 전 직원 650여 명이 모두 디지털에 답이 있음을 깨닫고, 웹·모바일에 맞는 제목도 직접 올린다”고 그는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서비스 브랜드>


모닝믹스와 더모스트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사 기사들까지 묶어서 보게 하고, 최근에는 양질의 사진과 그래픽을 강조한 사진 블로그 ‘인사이트(In Sight)’도 시작했다. 다른 지역신문들과 제휴해 독자 정보를 공유하는 대신 디지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디지털 독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의 성장 속도는 뉴욕타임스보다 훨씬 빠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5월 방문자수가 66% 이상, 페이지뷰는 101% 늘어났다. 디지털 부문 수입도 지난해 1분기 대비 66% 늘어나 올해 1분기 49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의 3배가 넘는 성장률이다.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는 뉴욕타임스와 달리 워싱턴포스트는 독자 규모를 늘리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독자 규모의 양적 확대 다음 단계로 안정적인 유료 구독 모델을 구축하는 쪽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존의 경험을 이식한 워싱턴포스트가 뉴욕타임스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워싱턴포스트 순방문자 증가율 <출처: 신문과방송 2015년 9월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 국내 최초의 뉴스룸 혁신 시도

 

지난 10월 23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혁신보고서를 내놓았다. “뉴스는 마감이 없는 흐름이다”, “다시 콘텐츠다” 라는 2개의 키워드와 “우리가 만든 보고서는 미디어를 재정의하는 작업이다. 기사의 전통적 정의를 다시 쓰고 종전의 공식을 무너뜨리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라는 홍석현 회장의 선언은 마치 국내 미디어업계의 생존을 위한 혁신이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과거 중앙일보는 1995년 아시아 최초로 인터넷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0년 초반 NHN(네이버)이 콘텐츠를 달라고 손 내 밀 정도로 디지털 분야 선두 주자였지만,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혁신 보고서는 이런 반성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해 온 수많은 고민과 외국사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한다. 현 인력을 유지한 채 인력 재배치나 기자들의 마인드 전환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하되, 필요하다면 외부필진과 기술의 힘을 빌리겠다고 했다. 발표 직후 이러한 내용을 둘러싸고 '구체성 결여'와 '진지한 성찰'이란 대조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개편된 모바일, 웹사이트 개편에 변화가 수렴되고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해 웹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을 편집국에 많이 배치하고 있고, 터치반응형, 퀴즈형. 게임형, 무비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개편된 중앙일보 웹사이트 <출처:joins.com>


결국 11월 말 외부전문가로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디지털전략·제작담당 겸 조인스 공동대표로 전격 영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했다. 편집국장 산하에 ‘뉴스룸 국장’과 각 ‘매체별 제작담당’을 두고, 매체와 상관없이 하나의 뉴스룸에 기사를 통합하고 각 매체 성격에 맞게 취재를 하는 방식으로 중앙계열 모든 매체의 기자들이 하나의 편집국 속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파격적인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한 중앙일보의 집중과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국내 미디어업계가 눈여겨 보고 있다.

 


BBC - “BBC는 모든 것을 전하려고 합니다”
영국의 BBC도 최근 펴낸 ‘뉴스의 미래’ 보고서에서 뉴스 생산과 유통에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드론 등의 기술적 도구는 적극 활용하겠다면서 “정확성, 불편부당함, 의견의 다양성, 뉴스와 공적서비스에 있어 저널리즘 가치에 대해 어떤 타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보고서는 BBC뉴스가 공영 저널리즘으로서 우선시해야 할 가치와 원칙을 강조하되 기술, 사람, 스토리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뉴스와 그 미래를 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BBC ‘뉴스의 미래’ 보고서 (2015)>


TV와 라디오라는 BBC뉴스의 전통적 방송 서비스 분야는 계속 이어가면서, 모바일을 비롯한 플랫폼의 다각화, 데이터 저널리즘, 개인화된 뉴스 서비스 등으로 뉴스 제공 방식을 다양화해서 그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BBC는 모든 것을 전하려고 합니다”
결국 BBC는 방송이라는 주력 분야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로는 디지털 플랫폼들을 통한 뉴스 제공 확대를 시도하는 양면 전략을 보여준다. 다른 미디어회사가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를 줄이거나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때에 수신료라는 안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생산한 뉴스를 더 널리 퍼트리겠다는 백화점식 확장 전략이란 비판도 받고 있다.

 


혁신은 결국 잘해왔던 분야, 저널리즘적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

 

앞서 보았듯이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퍼스트 전략과 함께 유료 독자 확대를 모색한 결과 올해 순익이 첫 1000만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플랫폼 확장과 디지털 독자 확대로 다음 단계에는 유료 구독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어찌 보면 서로 다른 전략 같지만 결국 잘 해왔던,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브랜드적 장점을 가지고 혁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BBC처럼 ‘세상 모든 것을 알려야 할 의무’라는 저널리즘적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BBC의 브랜드적 장점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생각이다.

지성욱 서던일리노이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은 이 두 신문의 독창적인 DNA지만 독자들이 뉴스를 원한다면 이 두 신문 말고도 다른 수많은 대안이 존재한다. 독자들이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를 원한다면 그 어떤 다른 신문들도 대체재가 될 수 없어야 한다”는 지난 8월에 발표한 보고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혁신 그 이후’ 보고서 (한국언론진흥재단) 내용은 타당하다. 그는 “독자들이 두 신문을 원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저널리즘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혁신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미디어산업에서 혁신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문사를 중심으로 온-오프 통합뉴스룸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면기사를 같이 작성하는 시스템과 조직을 만드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실험을 넘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온리’에 맞게 뉴스룸을 변하시키고 있다.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부터 편집국에 유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투입 등 인재의 유입이 뉴스룸이란 조직의 혁신에 필수적으로 보이며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 복스미디어 등과 같은 미국의 신생 미디어뿐 아니라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디지털 퍼스트’를 주도하는 전통 미디어는 편집국 내에 수십, 수백 명의 엔지니어와 웹 디자이너를 채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엔지니어도 기자로 대우한다. 표현 방식이 다른 ‘저널리스트’이지 기자를 보조하는 ‘오퍼레이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소프트웨어와 인포그래픽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다른 종류’의 기자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혁신의 또 하나의 축은 콘텐츠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편집국 조직의 혁신에 관심을 가질뿐 콘텐츠 혁신에 대해서는 고민이 덜하다. 이 균열에서 우리 조사기자들의 혁신적 고민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뉴스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내일이면 오늘의 뉴스의 효용가치가 제로(0)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제로(0)으로 떨어진 뉴스콘텐츠를 조사기자는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 시키는, 효용가치를 새롭게 불어넣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의 디지털 가속화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서 조사기자 또한 자신의 가치를 다시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며, 콘텐츠의 혁신에 어떻게 참여할지를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실험적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예측이지만 앞으로 편집국에서 영입하고자 하는 데이터 분석가, 리서처가가 필요해진다. 과거 신문스크랩의 미래형 모델인 콘텐츠큐레이션이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 받을 수 있다.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고 조직의 무관심, 마이너리티라는 열등 의식을 가져나간다면 스스로 무능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조사기자의 장점을 살려 심층적 기사작성에 참여하고, 독자의 눈길을 끌게 하고, 독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풀어주는, 지면에 실리든 모바일에 게재되었든 우리만의 콘텐츠를 혁신적으로 개발하고 실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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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5년 '조사연구' 제27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가을을 재촉한다. 올림픽대로를 지나가다 보면 돔 형태의 웅장한 건물이 보인다. 바로 국회의사당이다. 그 옆에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국회도서관이 있다. 국회도서관은 국가지식정보의 허브로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우리나라 도서관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인터뷰는 국회도서관장 집무실에서 11월 10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20분에 걸쳐 이뤄졌다. (인터뷰=김규회 한국조사기자협회장, 정리=유영식 조사연구 편집장)


 

<협회와 공식 인터뷰 중인 이은철 국회도서관장>

 

 

=관장님께서 조사기자와 인연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인연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사실 저도 조사기자였습니다. 1977년 12월 ㈜문화방송·경향신문의 조사국에 입사해 1980년 2월까지 3년간 조사기자로 근무했습니다. 입사 당시 김기주(전 제주MBC 사장) 초대 조사국장과 서동구(전 KBS 사장, 경향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낸 후 조사국장으로 재직) 국장님을 모셨었습니다.
아마 제 후임으로 박창근(전 SBSi 대표) 씨가 왔던 것 같습니다. 또 조갑제 선생의 부인인 임귀옥(전 조사기자협회장·경향신문 조사자료부장) 씨가 활발한 활동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근무할 당시 조사기자들이 모인 단체 활동은 없었습니다.

 

 

<왼쪽으로 부터 유영식 협회 조사연구편집장(YTN), 이은철 국회도서관장, 김규회 한국조사기자협회장(동아일보)>

 

 

=정치권의 특권 내려놓기가 있었기에 처음으로 전문가에게 국회도서관장 자리가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좀 설명해 주십시오.

도서관계는 오래전부터 국회도서관장 직을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요구해 왔습니다. 남경필, 원희룡, 신기남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뜻있는 의원들도 국회도서관장을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찻잔 속 태풍’으로 지나가 버리곤 하였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기남 의원이 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야당이 혁신사례로 국회도서관장 직을 전문가에게 돌려주자는 사안을 적극 추진했습니다. 당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단으로 도서관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제가 그 자리를 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회도서관장은 그동안 2년마다 제1야당이 추천하고 국회 운영위원회의 동의를 거쳐 국회의장이 임명했습니다.

 

=국회도서관장이란 자리를 정치인들이 나눠 먹기 식으로 야당 몫으로 해놓았는데 향후 이를 도서관계 몫으로 시스템화할 복안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계속 국회도서관장이 도서관계 전문가로 이어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여당은 사무총장, 야당은 도서관장’ 이게 법과 규정으로 명문화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야당이 ‘도서관장은 전문가’라는 인식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제도적으로 ‘도서관장의 임명권을 내려놓는다, 공개적으로 추천을 받는다’라고 당헌·당규에 포함이 되어야 하겠지요. 제도적으로 당헌·당규로 그러한 규정을 만든다면 딴 얘기는 안 나올 겁니다. 무엇보다 전문가가 국회도서관장을 해보니 국회도서관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분명한 메시지와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계의 노력으로 전문가에게 관장 직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국립박물관장은 전문가에 넘어간 지 오래되었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은 비전문가인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은 도서관계가 힘을 모으고, 사회적 합의를 얻는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의 연속성 문제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선진국의 경우는 어떤지요.

선진국들은 의회도서관장을 나라와 국민의 지적 수준을 상징하는 자리로 여겨 자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전문성 있는 인물을 임명합니다. 미국의회도서관장인 제임스 빌링턴은 86세로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제13대 관장으로 임명되어 지금까지 28년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2015. 12. 31. 사임예정). 미국의회도서관장은 정년이 없는 종신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2015. 11. 5.)에 Librarian of Congress Succession Modernization Act of 2015. P.L. 114-86 (2015년 의회도서관장 승계현대화법)이 공포되어 앞으로는 미국 의회도서관장의 임기가 10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일본국립국회도서관장인 오타키 노리타다는 1968년 국립국회도서관에 들어와 총무부장, 부관장을 역임하고 퇴임한 후 2011년 일본도서관협회 이사, 2012년 국회도서관장으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후반기 국회의장 2년에 맞춘 현재의 임기는 선진국과 비교해 너무나도 짧은 것입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정착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되지 못합니다.

 

=관장님의 차별된 장점 즉, strong point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공무원 조직엔 처음입니다. 대체로 공무원들은 ‘easy going’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변화가 더디기도 하고 새로운 것만 계속 내놓으면서 조직만 확대하기도 합니다. 결국 기존에 하던 것을 없애지 않고, 점점 방만하기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죠.
취임 직후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입법활동 지원에 필요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업무·조직체계에 대한 진단을 해보았습니다. 별도 예산이 소요되는 외부용역에 맡기지 않고 도서관내 서기관·사무관급 직원 6명, 활발하고 날카로운 중견 외부전문가 6명으로 TFT를 구성해서 스스로 진단하고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TFT는 열심히 활동하였고 지난 9월쯤 마무리 되었습니다.
TFT의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내가 책임질 테니’ 불필요한 것을 찾아내 없애도록 했습니다. 조직을 바꾸고 명칭도 바꾸고 사람도 이동시켰습니다. 아마도 기존 관장님들은 직원들로부터 업무에 대해 자세한 보고도 받지 못했을 것이고, 관장님 또한 그 업무를 세세히 들여다보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전문가였기에 이것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잘 잡아주고, 안착을 할 수 있게 해서 제대로 된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제가 있는 2년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TFT의 진단결과로 새롭게 추진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공공(public) 데이터, 정책연구정보는 정부기관, 민간단체, 싱크탱크, 기업 쪽에서 훨씬 더 쏟아내고 있고, 앞으로 이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상용 인쇄매체들은 줄어드는데, 공공기관과 기업의 데이터가 엄청나게 증가하는데 이것을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도서관이 이런 일들을 핵심적으로 하기 위해 먼저 국내외 정부기관, 민간 기관·연구소가 생산하는 자료를 완벽하게 조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자료과’를 ‘공공정책정보과’로 개편했습니다.
또한 휴먼네트워크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물론 전문가군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인물정보입니다. 점차 휴먼네트워크 서비스에 수록되는 전문가의 인원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식공유사업에 대해서 궁금한데요, 국립중앙도서관과 어떤 차별화가 있나요.

특정 기관·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 중 대부분이 아카이빙되지 않고, 인쇄물로 보관이 되고 있어 사장되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아카이빙하여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공유하는 사업입니다. 흥사단이 이런 사례입니다. 흥사단은 오래된 단체인데, 소중한 자료들이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데 이를 국회도서관이 디지털로 구축하여 관련기관,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국회도서관이 보유하는 건 국가전자도서관으로 모든 국민이 공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입장에선 좋은 법률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자료 조사와 수집이 중요합니다. 국회도서관은 마땅히 법률 지원을 해야지요. 이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많은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니 이러한 차원에서 이해를 하면 될 것입니다.
이런 지식공유사업이 국회도서관이 하는 게 맞냐, 아니면 국립중앙도서관이 하는 게 맞냐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누가하든 국가전자도서관에 모여 국민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내 것 네 것으로 가를 필요가 있을까요.
국립중앙도서관이 고문헌 종합목록 구축을 꼭 했으면 합니다. 고문헌은 희귀 자료이기도 하고,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목록으로 통합될 필요가 있는데, 큰 기관은 목록이 만들어져 있으나, 개인이나 작은 기관이 보유한 값진 고문헌은 그렇지 못합니다. 중국은 엄청나게 그러한 작업을 하고 심지어 우리 것까지 조사에 포함시켜려 합니다. 국가사업으로 큰 기관들이 연합해서 국내 고문헌들에 대한 완벽 종합목록을 만들어 데이터베이스로 공유해야 합니다.


 

<3층 인문사회과학 자료실 / 출처: 국회도서관 제공>
 

 

=교수 시절 이용자 편의에 대한 깊은 연구와 식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회도서관장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열린 도서관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현 도서관 건물이 지어진 지가 1988년도이니, 28년이 되었는데요. 당시에는 대학원 석사·박사 과정을 다니는 사람에 한해 이용을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만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개방이 되어있으며 휴일에도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간혹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까지 개방을 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아직 그들을 위한 자료수집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시행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용자의 자료접근성 제고를 위해 폐가제 3층 서고를 개가제 주제별 자료실(인문·자연과학자료실)로 전환하고, 6인용에서 4인용 열람석으로 열람공간을 쾌적하게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더불어 국회도서관 야외공연장을 일반 국민에게 개방 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국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는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어 불만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중에는 ‘왜 국회도서관을 이렇게 많이 개방을 하는지’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 기관은 의원님을 위해 존재하기도 하지만, 국민 세금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니, 의원님만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내 놓아야 할 것입니다” 라고 설득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원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는 인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층 사회과학 자료실 / 출처: 국회도서관 제공>
 


=국회도서관의 부산분관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준비과정과 분관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요.

정확히 표현하면, 자료보존관입니다. 자료보존관의 필요성은 국회자료의 보존공간 확보 및 분산 소장의 시급성 때문이죠. 2019년까지 새로운 서고 공간 마련이 필요합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국회의 기록물 영구보존, 국회 디지털자료의 보존을 위한 DR(Disaster Recovery) 센터 구축, 문헌·기록물·의정박물을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Larchiveum) 구현을 목표로 합니다.
2016년 예산안에 자료보존관 건립 관련 예산으로 ‘국가문헌의 보존공간 확보 등을 위한 자료보존관 건립 조사용역비’ 3억5천만 원이 편성되었고, 국회운영위원회에서 10월 말 자료보존관 건립 예산이 21억 원으로 증액되어 준비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고동 자료보관 모빌랙 / 출처: 국회도서관 제공>
 


=국회도서관의 풍부한 자료, 특히 국정감사 자료가 언론의 탐사보도와 심층취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같은 자료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언론사에 적극 개방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국회도서관은 정보공동 활용 및 확산을 위해 1,600여 개의 기관과 학술정보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경향신문, 문화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사와도 협정을 통해 국회전자도서관 자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규정상 관외대출이 허용되지 않지만, 국회출입기자들에게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개방과 공유의 웹3.0시대에 국회도서관의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입니까.

국회도서관은 입법부를 넘어 국가지식정보의 허브이자 보루(last resort)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보존 활용가치가 높은 지식정보자원을 수집하여 공유·개방을 통해 대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맞습니다.
국회·지방의회 의정자료 공유 통합시스템을 가동해 국회도서관이 축적해 온 풍부한 지식정보자원과 서비스 노하우를 지방의회에 제공하고, 각 지방의회의 의정자료를 국가 차원에서 수집·정리하여 국회 및 지방의회에서 공동 활용하고자 합니다. 2015년 6월 국회·지방의회 의정자료 공유 통합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75개 시의회와의 의정자료 협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협회나 도서관계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도서관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기관이라는 인식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서관계가 그러해야 하고, 이용자의 저변확대를 통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이에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분들은 도서관에 대해 이해가 깊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장을 맡았을 때 도서관의 사회적 중요성에 대해 기고도 하고, 칼럼도 쓸 수 있는 필진 풀(pool)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또 신문의 지면 확보와 방송 노출에 대해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더군요. 언론·미디어업계 속에서 도서관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한국조사기자협회가 그 역할을 해준다면 좋겠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가 되든, 한국조사기자협회가 되든, 국가도서관에 책정된 홍보비를 이용해서 언론 매체를 통해 도서관계의 현안을 해결하는 창구로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끝으로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규회 회장에게 감사드립니다.
 

 

<국회도서관 외경 / 출처: 국회도서관 제공>

 

 

국회도서관은 국회에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여 의정활동을 돕는 기관으로 설립되었지만, 국회도 국민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정보봉사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의회도서관으로서 입법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하여 의회·법률정보 회답, 팩트북 및 자료발간, 외국의 입법사례 조사 및 번역, 외국 법률 번역서비스, 의회 및 법률DB 구축 등 의회·법률정보 서비스를 담당하고, 국회기록물 보존으로 역대 국회의장 구술기록, 기록물 전시를 하고 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도서관으로 성장한 국회도서관은 일 평균 방문 이용자가 2,700명, 일 평균 전자도서관 이용자가 5만여 명에 달한다. 장서량 550만 권, 원문DB 1억 8,220만 면을 소장하고 있다. 사서직을 중심으로 304명의 직원들이 국가지적자원의 확충, 보존, 활용, 후대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은철 국회도서관장 프로필]

성균관대학교 도서관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도서관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문학박사)

주요경력사항
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한국도서관협회장
한국문헌정보학회장
국회도서관발전자문위원장
성균관대학교 한국사서교육원장, 중앙도서관장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제2, 3기 위원
전국사립대학교 도서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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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