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유리천장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깨기 어려운 장벽’이다. 특히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유리천장이 많이 극복됐다지만, 국내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마친 18개 그룹의 여성 승진자는 2.4%에 불과하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유리천장지수’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년 연속 꼴찌다. 115년 노벨상 역사에서도 총 881명의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약 5%인 48명뿐이다. 남성 우월주의가 뿌리 깊게 박힌 탓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야당 지도자로 맹활약했다.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탄핵 사태로 빛이 바랬지만 민주주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긴 미국과 비교해도 앞섰다. 미국의 경우엔 주요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을 배출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냈다. 영국에서는 유럽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에 이어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했다. 4선에 도전하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 시대 가장 탁월한 지도자로 꼽힌다.

세계적으로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국방부 장관에 여성이 기용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국방부 장관에 여성이 발탁돼 화제가 됐으나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등의 국방부 장관이 모두 여성이다. 드론 등으로 전쟁 양상이 하이테크화하면서 근육을 쓰는 일보다 머리를 쓰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군인 출신 남성들보다 장관 직무를 더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견고하기만 했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국가보훈처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임명된 피우진 처장도 있다. 이들이 성공해야 진정 유리천장을 뚫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처럼 실패하면 안 된다.


문화일보 2017-06-01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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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비정규직 없는(제로) 대한민국’을 위하여

 

 

▲ 이대현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으로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 기업에까지 정규직 바람이 불고 있다. 문 대통령이 현장1호로 찾아간 인천공항이 ‘올 정규직화’를 천명했고, 지자체들도 앞다퉈 정규직화 계획을 내놓고 있다.

 

 

< 출처 : SR타임스 >

 

정규직화 바람은 민간 기업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6월에 하청대리점 직원 5,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롯데는 ‘비정규직 1만명 3년 안에 모두 정규직 전환’ 계획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은행 등 금융권도 연내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공공기관, 지자체, 대기업, 금융권 할 것 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이 가능한 것이었다면 왜 지금까지 하지 않거나, 딴청을 부렸나 싶을 정도다. 그 사이 경제상황이 특별히 나아지거나 수익이 늘어나지도 않았는데. 결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과제 1호로 강력히 추진 의지를 밝히자 할 수 없이, 아니면 소위 ‘찍히기 싫어서’이거나 아부하려고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실제로 이같은 분위기는 25일 김영배 경총 부회장이 포럼 인사말에서 “회사의 특성이나 근로자의 개별적인 사정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 면서 정규직 과보호 문제가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 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기업들의 속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애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일자리 문제를 정부ㆍ노동계와 함께 책임져야 할 경총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고, 국정기획위원회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경영계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지극히 기업 입장에서 나온 아주 편협한 발상”이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민간부문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가기까지는 그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아닐 것이란 얘기다.

정권 초기니까 밀어붙이기가 가능 하겠지만 뒤따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지속성을 갖기도 쉽지 않다. 물론 새 정부는 기업들이 지금까지 비정규직 보호법을 비켜가는 꼼수로 고용시장을 왜곡하고 자신들 배불리기에만 매달린 만큼, 이제부터라도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적극 따라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 출처 : SR타임스 >

 

기업들도 비정규직 감소라는 정부의 고용정책 방향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비정규직 제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생각과 비정규직 전환이 마치 고용불평등 해결의 ‘만능열쇠’처럼 여겨지는 정서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은 “비정규직 전환에 앞서 비정규직의 기준, 전화가능 직업군, 노동계의 양보, 구체적 정책 등 선결과제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을 무조건 나쁜 일자리로 몰아붙이며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반기업 정서’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30일 정부와 노동계‧기업이 발표한 비정규직 통계만 보더라도 비정규직에 대한 기준이 ‘이어령 비어령’이다. 정부의 공식 비정규직 근로자는 한시적,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파견·용역·호출 등의 형태로 종사하는 근로자 등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여기에 무기(無期) 계약직이나 도급·하도급 업체에 고용된 직원, 정규직 근로자 중 상용직이 아닌 근로자까지 비정규직으로 포함해 그 수가 훨씬 많다.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이나 보험설계사 등 특수 고용 종사자들도 재계는 개인 사업자로,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으로 분류한다. 지난 정부에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도 노동계 기준으로는 정규직전환과 거리가 멀다. 따라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비정규직은 644만 4,000명으로 전체의 32.8%이고, 노동계가 발표한 지난해 비정규직은 873만명, 전체의 44.5%나 된다.

노동계의 기준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중은 높고, 그에 따른 차별과 양극화 갈등은 심각하다.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고용절벽과 불안, 불평등이야말로 단순한 소득격차를 넘어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등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들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공공부분 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고용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새 정부의 결단은 마땅하면서도 옳은 일이다. 다만 성급하게 윽박지르기 식이어는 곤란하다. 정부와 기업과 노동계, 국민이 함께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강압보다는 인내심으로 재계와 노동계를 설득시켜야 한다. 아무리 공공부문으로 물꼬를 터도 민간기업이 움직이지 않으면 실효성 있는 결과를 더구기 어렵기 때문이다. 꼼꼼한 태조사와 로드맵으로 단계적으로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공기업들에게 이익을 남기는 것만이 선진화, 개혁의 전부인양 강요해 비정규직으로 임금만 줄이도록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

민간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질 좋은 일자리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수용하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해고가 편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관행처럼 비정규직을 고용해오지 않았는지, 대기업의 경우 오만한 갑질로 중소기업에까지 고용구조를 악화시키게 만든 것은 아닌지 정말 뼈아픈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정규직 노조들도 마찬가지다. 집단이기주의에 사로 잡혀 비정규직의 설움을 외면한 것을 반성하고 ‘귀족노조’ ‘세습노조’란 오명에서 벗어나 기꺼이 고통분담과 양보에 동참해야 한다.

이렇게 노사정이 기꺼운 마음으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할 때, 정말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비정규직 없는(제로) 대한민국’은 올 것이다.
이대현 주필 ·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gur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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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하다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투자의 귀재’ ‘살아 있는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워렌 버핏의 재산은 자그마치 756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워렌 버핏은 지난 50년간 단 한 번도 미국내에서 수익률 30%에 든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기간에 마이너스수익률로 떨어진 적도 없다. 그는 어릴 적 1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세계적인 갑부가 됐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술이 그를 ‘투자의 신’으로 만든 것이다.

 

사람들이 워렌 버핏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스프트의 빌 게이츠보다도 더 많은 재산(약 440억 달러)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자가 된 뒤에도 예전에 구입했던 낡은 집에서 살고, 기사없이 중고차를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다.

 

 

< 출처 : SR타임스 >

 

 

워렌 버핏은 재테크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부자가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열한 살 때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눈은 높은 언덕에서 굴리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은 눈뭉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면서 종자돈을 마련했습니다.”

재테크는 눈 뭉치는 것과 비슷한 속성이 있다. 처음 뭉칠 때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 일단 눈을 뭉친 후에는 올바른 방향을 정해 굴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커진다. 언덕에서 눈을 굴리면 눈덩이가 불어나는 것이 보인다. 재테크는 벌어서 저축하고, 모이면 투자하는 행위를 평생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재테크의 시작은 무조건 모으는 것이다. 종자돈 모으기는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금융기관에 달려가는 것이 좋다. 종자돈의 싹을 틔우려면 생각보다 행동이 빨아야 한다.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20~30대는 눈 딱 감고 수입의 50%이상 저축해야 한다. 저축은 운동과 같다. 꾸준히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 그만두면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저축하다가 중단하면 결코 돈이 모이지 않는다.

 

가까운 금융기관을 이용해 1년 단위로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종자돈은 적금, 상호부금, 적립식 펀드 등 안전성에 중점을 둔다. 종자돈이 모이면 ‘벌기→모으기→굴리기’의 재테크 순환 고리 중 한 개가 완성된다. 이런 재테크 고리를 많이 만들고 크게 키워야 한다.

 

알아야 면장도 하고 종자돈도 만든다.

 

금융상품은 ‘비과세 상품→세금 우대 상품→고금리 상품’ 순으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한다. 안전성과 수익성은 동시에 추구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금융지식을 쌓으면 길이 보인다. 금융지식도 아는 만큼 보인다.

 

금융상품은 세금을 제하기 전 수익률보다 세금을 제한 뒤의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비과세저축이나 세금우대계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세금우대계좌에 있는 자산은 이자에 대한 세금부담이 줄어 돈을 불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돈을 빌릴 때도 세금 혜택을 보는 상품이 있으므로 적절하게 활용하도록 한다.

 

은행별로도 금리 차이가 난다. 사전에 충분한 정보탐색을 통해 유리한 은행에서 가입해야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건질 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습관이 중요하다. 증권사의 CMA계좌이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한 예다. 입출금이 잦은 돈의 경우 귀찮다고 보통예금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다. 미리 준비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5%대의 이자는 챙길 수 있다.

 

수수료도 은행마다 다르다. 나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의 수수료를 비교해 단 돈 몇 백 원이라도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은행의 입출금기를 이용할 때도 거래시간이 지나면 수수료가 붙는다. 다른 사람에게 송금할 때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수수료는 소액이라 간과하기 쉽지만, 소액을 우습게 알면 결코 목돈이 모이지 않는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중도해지 시 불이익 여부도 따져야 한다.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 같은 금융상품은 중도에 해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보통 약정이자의 50% 이하로 줄어든다. 주식형펀드는 최소 3개월 이상 불입해야 한다. 90일 미만일 때 환매하면 수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는 며느리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예측은 신의 영역이고 대비는 사람의 영역이다.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을 넣을 때도 액수를 나눠 기간별로 차등을 두면 어는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대범하게 월 50만 원씩 3년 불입하는 적금을 생각했다면 20만 원은 1년짜리로, 30만 원은 3년짜리 두 개로 나눠 드는 식이다. 적금을 두 개로 쪼갠다고 흉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을 때 통장을 두 개로 쪼갠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다.

 

“만기 적금을 찾는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귀중한 충고다. 적금을 불입하다 중간에 해약하는 사람은 좋지 않은 금융습관이 있다는 뜻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데서 위대함은 싹이 튼다. 0.1%의 은행이자율도 꼼꼼히 따지고 비교할 때 재산은 한 푼이라도 더 늘어난다. 가장 큰 수확은 그렇게 따지고 노력하는 세월이 금융근육과 안목을 튼실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모든 위대한 것들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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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극한에 도전하는 인간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마라톤은 한계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마라톤에서 2시간은 극한을 상징하는 숫자. 최근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지난해 12월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깨자는 취지에서 ‘브레이킹 2’(Breaking 2)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마라톤 1시간대 주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아디다스도 비슷한 목적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몬차의 자동차경주 트랙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시도됐다. 마라톤 레이스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2시간 벽을 깨보자는 것. 이날 브레이킹 2 도전에서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엘리우드 킵초게(34·케냐)를 비롯,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 3명이 참가했다. 그중 킵초게가 42.195㎞ 풀코스를 2시간 25초에 완주해 26초가 모자라 아쉽게 ‘1시간대 주파’에는 실패했지만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공인 세계기록은 데니스 키프루토 키메토(33·케냐)가 2014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2분 57초.

‘브레이킹 2’ 측은 달리는 데 최상의 조건을 위해 오전 5시 45분에 출발하게 했다. 달리기에 가장 적합한 섭씨 10도의 기온과 습도에 맞춘 것이다. 게다가 나이키가 이 대회를 위해 특별 제작한 신발을 신고 일반 마라톤 코스와 달리 경사가 없는 평평한 트랙 2.41㎞를 17바퀴 반 돌게 함으로써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도왔다. 특히 엘리트 마라토너 30명으로 구성된 페이스메이커가 선수들 앞에서 삼각편대로 배치돼 맞바람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해줬고, 전동자전거를 이용해 물과 음료를 제공함으로써 선수가 물을 마시기 위해 속도를 줄이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 밖에 과학자·코치·영양사·의료진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각별한 신경을 썼다. 그러나 릴레이 페이스메이커나 전동자전거를 이용한 급수는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이번 실험은 전 세계 마라토너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비록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한 세계신기록이지만 최적의 조건만 갖춰진다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런 기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류의 끝없는 도전 정신이다.

 

문화일보 2017-05-11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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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다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실수하거나 실패한 뒤에는 크고 작은 아픔이 따른다. 조심하지 않아 잘못하는 것이 실수, 일을 잘못해 그르치는 것이 실패다. 실수와 실패는 어쩌면 성공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듯, 성공의 빛은 실수와 실패의 그림자를 거느린다. 실수와 실패를 모르고 성공할 수가 없다. “한 번 실수는 병가(兵家)의 상사(常事)”,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유명한 격언이 그것을 증명한다.
 
한 번 실수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두 번 실수는 패가망신에 이르기 쉽다. 실수와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같은 실수는 두 번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실패도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의 결과에 이르기까지는 여러 가지 신호가 온다. 그러한 신호를 잘 감지하기만 해도 대처 가능한 시간과 방법은 충분하다.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는 적나라한 우리나라 속담이 그것을 증명한다.
 
민망스러운 방귀의 신호를 제대로 읽으면 낯선 곳에서도 큰 변을 당하지 않는다. 쾌적한 화장실에서 대변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지진이 나기 사나흘 전 지진을 감지해 위험에 대처하는 물고기도 있다. 홍수가 나기 전에는 쥐떼가 먼저 움직인다.

유비무환의 실패학
 
성공학이 있듯이 실패학도 있다. 노동재해 분야에서 실패의 발생확률을 연구한 하인리히는 ‘1:29:300의 법칙’을 완성했다. 즉 한 건의 중대재해 속에는 29건의 작은 정도의 재해가 있고, 그 속에는 인명피해는 없지만 깜짝 놀랄 만한 300건의 사건이 있다는 것이다.
 
실패학을 연구하는 일본의 하타무라 요타로는 “한 건의 신문기사로 실릴 만한 설계의 실패 속에는 29건의 소소한 클레임 정도의 실패가 있고, 그 속에는 300건의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미리 인식된 잠재적 실패가 있다”는 것을 연구했다. 그는 사회적 차원에서 실패를 살리는 시스템이 조직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것이고 확신하면서 실패학을 연구해 전파한다.
 
한 번의 실패는 영국 최고의 은행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1995년 영구 최고의 은행인 베어링스를 파산시킨 사람은 당시 나이 서른도 되지 않은 닉 리슨이었다. 런던가 빈민가 출신으로 고졸 학력인 닉 리슨은 베어링스은행 싱가포르지점에 파견돼 고위험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손을 대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1993년 닉 리슨은 싱가포르지점 수익의 20%를 혼자서 벌어들이는 등 높은 성과를 올려 초고경영자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몇 년 뒤 투자실패로 14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손실을 입혀 232년 전통의 명문 베어링스은행을 도산시켰다.
 
불법주식 거래로 은행을 파산시킨 닉 리슨은 3년 6개월의 감옥생활 끝에 석방됐고, 그는 유명강사로 초빙을 받았다. 성공한 것이 아니라 실패했기 때문에. 14억 달러짜리 거대한 실패경험을 수십만원 혹은 수백만원의 강연료로 아주 저렴(?)하게 공유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기업체가 많고 예방주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은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다. 실수와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패한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실수와 실패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다. 나의 실패가 다른 사람에게는 실패에 이르지 않게 하는 신호등이다.
 
성공자의 말 vs 바보의 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안 한다”, “못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우리는 사실 자기가 어떤 말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떤 말을 하는지 한시간만 녹음해 들어보라. 깜짝 놀랄 것이다.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성고한 사람들이나 부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과 바보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은 다르다. 당신은 문제가 생기면 “이쯤이야!”라고 외치는 가, 아니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라고 중얼거리는가. 문제가 없는 삶이 도리어 문제다.
 
고 정주영 회장은 직원들이 “그것은 불가능하다”, “안 된다”고 변명을 늘어놓을 때 “해보기나 했어?”하고 호통을 쳤다. TV광고에도 나온 것처럼 정 회장은 울산 미포만의 사진과 거북선이 인쇄된 지폐를 가지고 외국인 선주를 설득시켜 계약을 따냈다.
 
실패자들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되는 이유를 수십 가지 늘어놓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왜 가능한지 생각한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행동한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른 방법으로 도전한다.
 
‘이미 늦은 때’란 없다
 
보통사람들은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만 성공자들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한다. KFC의 창업자 커넬 샌더스는 65세 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닭튀김을 만들자”라는 목표를 정하고 3년 넘게 전국을 돌아다녔다. 무려 1009곳에서 거절당하고 1010번째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첫 계약을 따냈다.

 

 

< 출처 : SR타임스 >

 

 

이렇게 출발한 KFC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 1만 3300여곳의 매장을 가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장했다. KFC에 가거든 가게 앞에 서 있는 뚱뚱한 샌더스 할아버지의 도전정신을 배워라.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성공은 자기가 믿는 만큼 이룬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쁜 결과가 생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 마음밭에 희망과 긍정의 씨를 뿌려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농사 이야기를 넘어서는 교훈을 담고 있다. 운명을 만드는 생각의 씨, 말의 씨는 종자 값이 들지 않으므로 많이 뿌릴 수 있다. 무제한 공짜다.
 
좋은 생각, 좋은 말이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 성공하고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의 말, 긍정의 말과 친해져라. 오늘 힘들더라도 세상을 탓하지 마라. 세상은 우리를 가진 적도 없으므로 버리지도 않는다. “지금 당장 해보자”, “제게 맡겨 주세요”, “별 것 아니네”, “그 쯤이야 나는 할 수 있어” 같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말을 생활화하라.
 
컴퓨터 초기화면과 휴대폰 초기화면에 긍정적인 말을 설정해 하루에도 수십 번 보고 또 보라. 어느 순간 성공마인드, 부자마인드로 무장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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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폐에 침투하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날씨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된다. 미세먼지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재앙 수준이다. 1952년 영국 런던에서는 스모그로 인해 불과 나흘 새 4000명이 숨졌고 그 후유증으로 8000명이 더 희생돼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대기오염 상태가 세계 최악으로 알려진 인도 델리는 매년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중국에서는 한 해에만 67만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선 후보들이 미세먼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 후보는 임기 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노후 경유차는 조기 폐차하거나 교체해 버리겠다고 한다. 또 다른 후보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한·중 정상외교의 핵심의제로 다루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주목받은 공약은 스모그 프리 타워(Smog Free Tower) 도입이다. 공기 중의 먼지를 빨아들이고, 무공해 공기를 방출해 사람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대형 공기 청정기다.

스모그 프리 타워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의 작품이다. 베이징(北京)의 스모그를 본 후 아이디어를 얻어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를 시작, 지난해 10월 베이징에 설치했다. 높이 7m의 이 구조물은 주변 3만㎥ 지역의 공기를 약 60%까지 정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효성 논란 때문에 이를 얘기한 후보는 그 내용을 공약집에서 슬그머니 빼놓았다. 대선 후보들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재원조달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부족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계 각국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인 석탄 화력발전소와 노후 경유차 등은 줄이고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펼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중화된 세상이다. 실효성 있는 한국식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Smog Free Project)를 조속히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다. 

문화일보 2017-04-26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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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영화 ‘디스커넥트’(Disconnect·2012)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폐단을 소재로 다룬 화제작이다. 방송사 기자인 니나는 범죄조직이 미성년자인 카일을 이용해 인터넷 성인 화상 채팅을 통한 불법 성매매 실태를 취재한다. 취재 결과는 CNN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다. 그러나 곧 카일은 종적을 감추고 만다. 기자는 구글 지도를 활용해 소년이 있는 곳을 찾아낸다. 이 영화는 강조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 세계 24억 명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으니 당장 SNS에서 탈퇴하라고.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사건을 해결한 실마리도 SNS, 즉 구글 지도 ‘타임라인’이다.

구글의 위치 정보 서비스인 타임라인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계정을 등록하고 기능을 켜두면 GPS, Wi-Fi 등의 기록을 추적해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를 지도상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지역을 서비스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이동 경로까지 기록된다. 사용자의 위치가 지도상에 빨간 점으로 표시되고, 이동 경로와 이동수단까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구글은 최근 쇼핑센터, 식당, 카페, 마켓 등 다양한 업체에서의 입장 및 대기시간 등을 알려주는 타임라인 서비스를 추가했다. 위치, 영업시간, 전화 번호 등의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손님이 붐비는 시간까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편리한 기능이다. 이처럼 타임라인은 일상이 낱낱이 기록되는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시대의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타임라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의 3년 전 청와대 출입 사실도 알고 있었다.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서비스를 활용해 김 원장의 17차례나 되는 청와대 출입횟수를 밝혀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수사 기법으로, 타임라인이 범죄를 추적하고 처벌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타임라인이 긍정적인 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타임라인에서 알고 싶은 이의 ID를 넣고 행적 보기를 클릭하면 그가 언제 어디서 뭘 했는지 지도상에 훤히 표시된다. 타임라인은 사생활을 유린하고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무서운 일이다. 인터넷 진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첨단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문화일보 2017-04-14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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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보이지 않는 '돈테크'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돈이 있다. ‘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은 돈’이 그것이다. 보이는 돈은 말 그대로 현금이다. 보이지 않는 돈은 사용할 수는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용카드・사이버머니・포인트 같은 것을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보이는 돈을 관리하는 능력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돈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흔히 보이지 않는 돈은 가볍게 여겨 쉽게 사용한다.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마음의 부담이 훨씬 덜하다. 그래서 부자들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현금을 사용하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물건을 사러 갔다가도 현금을 지급하려고 보면 아까워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 출처 : SR타임스 >

 

 

신용카드가 주는 혜택을 꼼꼼히 체크하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은 신용카드에도 해당된다. 본인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기능을 꿰고 있어야 한다. 신용사회를 상징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혜택을 제대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생활을 하면서도 지식과 정보를 갖춰야 한 푼이라도 적립하고 아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해야 살림에 보탬이 된다. 신용카드에 관해 종합적인 정보를 주는 사이트나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현금수수료율도 카드사별로 다르므로 선택하기 전에 비교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각종 수수료율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신용카드 종류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새로운 기능이 부가된 신용카드 또한 계속 출시된다. 모바일카드, 여성 정용카드, 정유사 제휴카드, 백화점 제휴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하다. 놀이공원에 자주 가는 사람은 놀이공원 무료카드,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은 영화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가 안성맞춤이다.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에 자주 가는 사람은 그쪽 방면으로 특화한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상당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제휴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 정도 할인해주므로, 내게 맞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재테크가 가능하다.

 

 

보이지 않는 돈은 시각화하라


 

사이버머니는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지만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들도 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어는 정도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주유카드나 이동통신사 멤버십카드도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또한 동네 슈퍼마켓에서 발급하는 쿠폰도 모으면 돈이 된다.

 

똑같이 물건을 사고도 사이버머니나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푼돈이라며 코웃음 치는 사람도 있다. 사이버머니를 모으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측면에서 이해하면 재테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이지 않은 사이버머니와 포인트를 적립할 때는 시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몇 점이 적립되면 무엇을 받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쌓여야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마일리지나 포인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것도 있어 애써 모은 포인트가 증발되는 경우도 생긴다. 포인트를 제때 사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신용카드사나 이동통신사 등이 제공하는 각종 포인트의 활용 가능성을 높여주는 사이트도 있다. 포인트 통합 사이트와 교환사이트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데 모아 상품을 구입할 때 결제가 가능하다. 그동안 적립한 특정 포인트가 적어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불편함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포인트 통합 사이트는 포인트 아울렛과 다음(Daum) 폼카드가 대표적이고, 포인트 교환사이트로는 넷 포인트・포인트 뱅킹・포인트 파크 등이 있다. 일부 사이트는 소정의 수수료를 떼고 통합 포인트나 마일리지로 전환해준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모을 수 있는 포인트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모아야 한다. 포인트나 마일리지가 어는 정도 쌓여 있는지 그래프로 표시해 붙여 두면 확실하게 시각화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 법이다.

 

반대로 보이지 않으면서 지출되는 신용카드 같은 것은 사용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지갑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처럼 뜨끔할 수 있도록 상상해야 한다. 휴대폰 소액결제가 필요할 때는 최소한도로 설정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최선책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돈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못하고 숫자로만 표시되는 사이버머니는 낭비할 여기자 많다. 때로는 불편하게 사는 지혜도 필요하다. 편리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가 금융채무불이행자를 양산하는 데 일조한 것처럼 말이다.

 

돈을 모으는 데도 시각화가 필요하지만 꿈을 실현하는 데도 시각화가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금액을 숫자화하고 형상화하라. 기록해서 보이는 곳에 두고 날마다 각인시켜라.

 

상상력과 시각화의 적절한 활용은 꿈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재테크에도 상상력과 시각화를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는다. 보이지 않는 돈테크의 핵심은 사용할 때는 불편하게, 모을 때는 성취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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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늙기도 서럽거늘, 일까지 하실까’

 

 

▲ 이대현

 

 

'이고 진 저 늙은 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럽거늘 짐조차 지실까’                        

조선 송강 정철의 시조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은 이렇게 무겁고 서럽다. 늙어서도 짐을 벗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신세인가 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75세 이상 고용률이 2015년 기준으로 17.9%로 5년째 OECD 25개국 가운데 1위다. 그야말로 노인인 75세 이상 열 명 중 두 명은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2위인 멕시코(17.0%)와 비슷 하지만, 일본(8.3%)의 2배이다. 덴마크는 아예 한명도 없다. 65세 이상 고용률도 30.6%로 2위에, OECD 평균(13.8%)의 두 배가 넘는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쉬어야 하는 나이에도 일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아무리 고령화 사회에 노동연령이 늘어나고, 일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그것이 연금 수입도 없고, 가진 돈도 없어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면 서글프다.

 

 

< 출처 : SR타임스 >

 

 

OECD 회원국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약 50%로 압도적 1위인 나라. 그나마 일자리라고 해봐야 경비, 미화원, 택배원, 활동보조인, 가사도우미 등 단순 노무직이 85.4%이다. 아니면 풀 뽑기나 휴지 줍기 같은 공공근로로 주 15시간에 월 30만원 남짓 받는다 이런 현실에서 ‘100세 인생’을 마냥 축복이라고 좋아해야 할까. 기초연금을 월 30만원으로 올린다고 “이젠 쉬세요”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 짐을 대신 받아줄 젊은이들도 자기 일이 없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참, 어렵다. 한쪽에서 젊은이들이 일ㅈ바리가 없어 신음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노인들이 ‘이고 진 짐을 벗지 못해 노구를 이끌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하니. 그러다가 다치거나 병이라도 덜컥 나면. 죽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살아야 할 날들과 겪어야 할 고통과 비참함이 더 무섭다는 우리나라 노인들.

이들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2013년 ‘노인 일자리 확대’를 국정과제로 삼아 매년 4만6,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고 하지만 보수는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내용 보다는 오로지 숫자 늘리기 생색내기에 치중한 결과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노인일자리 사업의 공익활동을 근로가 아닌 자원봉사로 명시해 맘 놓고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노인 열정페이'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그래도 그들은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사실상 자녀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데도 부양의무자제도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받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영화 제목처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선거 때마다 표를 위해 노인을 위한 복지를 요란하게 외친다. 그런데도 여전히 빈곤과 열악하고 저임금의 노동에 매달려야 하는 노인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회복지를 늘리고, 일하고 싶은 노인들에게는 단순 노무직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살리면서도 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 공공사업근로든 민간 일자리든 그들의 보수를 최저임금이나 물가에 연동해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것.

말은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 혼자만 ‘복지’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업과 가정, 사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희생하고 나누지 않으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거창하게 효니, 어른 공경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 멀지 않아 바로 내가 살아야 할 곳이다.

이대현 주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gur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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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돈을 좇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일시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부자로 살지 못하는 것 같다. 돈은 집착의 대상이 아니라 성공하면 주어지는 대가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돈벼락을 맞아 부자가 된 사람은 행복할까? 외국의 사례나 우리나라 경우를 봐도 거액의 복권에 당첨돼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은 드물다. 흥청망청 돈을 쓰다 보면 시나브로 더 심한 불행으로 떨어진다.


대박의 행운도 관리할 능력이 있을 때 곁에 머물지, 그렇지 못하면 불행으로 이어진다.


행복한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버는 기술과 관리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돈은 많지만 관리할 능력이 없으면 더 불행해진다.

 

 

쉬운’ 재테크를 조심하라


사람들은 날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밥을 해도 뜸을 들여야 하고, 씨를 뿌려도 세월이 지나야 싹이 돋는데, 바로 돈이 되는 것을 요구한다. 주식도 기본지식의 선행 없이 ‘오를 종목’을 찍어달라고 한다.


고기 잡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고기를 잡아달라고 하는 격이다. 고기를 잡을 확실한 능력이 있으면 자기가 잡지, 목소리 높여 고기 잡는 법을 초보자에게 가르치면서 푼돈을 챙기겠는가.


세상에는 고수가 많다. 돈을 불리는 재주, 즉 재테크에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와 고수도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고수 중에는 입으로만 고수인 사람이 있고, 이론으로만 고수인 사람도 있다.


땅을 사두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눈 먼 투자를 부추기는 기획부동산업체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 부자가 되는 비밀을 알려주겠다며 비용을 요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재테크에는 왕도가 없다. 왕도가 있으면 조용히 돈을 벌지, 당신에게까지 천기를 누설할 까닭이 없다.

재테크를 하려는 사람이 늘어나자 그런 기술을 알려주는 교육시장도 커지기 시작했다. 족집게 주식교육, 재무컨설팅, 부동산투자,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돈 버는 것을 가르쳐주는 재테크강연장의 분위기도 주제와 주최측에 따라 차이가 많다. 경제 전반을 다루는 강연회, 대박 나는 종목을 찍어주는 강좌, 황금알을 낳는 벤처사업 설명회 등 다양하다.

 

 

< 출처 : SR타임스 >

 

 

대박과 ‘쉬운’ 재테크를 말하는 강연장은 대체로 분위기가 어둡다. 교육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칙칙하고 눈이 충혈된 사람들이 많다. 강사들은 한결같이 비싼 옷을 차려 입었지만 왠지 모르게 믿음이 안 간다.


반면 자기계발 강좌나 금융교육 강연장에 가면 건강한 에너지가 넘친다. 강사의 강연은 물론 교육생의 열정과 태도에 감동받는다.


스스로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참여하는 교육생이 많은 강연장은 밝고 경쾌하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유료강좌는 서울에서도 강북보다는 강남에서 많이 열린다. 강북에는 강좌가 개설돼도 최소수강인원이 모집되지 않아 폐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몇 만원의 교육비와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강사의 동일한 강좌가 강남에서는 인기인데 강북에서는 폐강된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 중 하나다.


부자들이 몰라서 배우러 다니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 자기가 모르는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러 다닌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교육도 마찬가지다. 시간 내고, 교육비 내고 들으러 다니는 사람이 계속 다니므로 전문성이 쌓인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남이 잡아주는 고기를 먹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 기초는 다지기 싫고 돈만 탐날 때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세상에 쉬운 재테크는 없다.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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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