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폐에 침투하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날씨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된다. 미세먼지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재앙 수준이다. 1952년 영국 런던에서는 스모그로 인해 불과 나흘 새 4000명이 숨졌고 그 후유증으로 8000명이 더 희생돼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대기오염 상태가 세계 최악으로 알려진 인도 델리는 매년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중국에서는 한 해에만 67만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선 후보들이 미세먼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 후보는 임기 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노후 경유차는 조기 폐차하거나 교체해 버리겠다고 한다. 또 다른 후보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한·중 정상외교의 핵심의제로 다루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주목받은 공약은 스모그 프리 타워(Smog Free Tower) 도입이다. 공기 중의 먼지를 빨아들이고, 무공해 공기를 방출해 사람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대형 공기 청정기다.

스모그 프리 타워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의 작품이다. 베이징(北京)의 스모그를 본 후 아이디어를 얻어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를 시작, 지난해 10월 베이징에 설치했다. 높이 7m의 이 구조물은 주변 3만㎥ 지역의 공기를 약 60%까지 정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효성 논란 때문에 이를 얘기한 후보는 그 내용을 공약집에서 슬그머니 빼놓았다. 대선 후보들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재원조달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부족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계 각국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인 석탄 화력발전소와 노후 경유차 등은 줄이고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펼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중화된 세상이다. 실효성 있는 한국식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Smog Free Project)를 조속히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다. 

문화일보 2017-04-26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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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

구질구질한 일상 vs 아름다운 사기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덫도 진화를 거듭해 포르노가 덫으로 사용되는 시대다. 춘화 혹은 외설문학으로 번역되는 포르노그래피는 생명력이 강하다. 인간의 성적 욕망에 맞닿아 있기 때문인데, 조선시대에도 춘화도가 유행했다. 구석기시대에도 포르노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포르노의 유적이 동굴벽화로 남아 있지 않다면 아마 훼손 됐거나 아직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포르노는 현대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섹시함’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가장 확실한 요소다. 선정적인 문구로 호객행위를 하는 이메일이 하루에도 수 십통씩 쌓인다. 기업은 시청자의 눈길을 잡으려고 ‘방송가(可)’와 ‘방송불가(不可)’의 선을 오가면서 섹슈얼한 광고를 만들어 뿌린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낱말의 뜻도 바뀌지만 기준도 변한다. ‘섹시하다’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섹시하다는 뜻은 성적인 범주를 넘어 다른 분야로까지 의미가 확장돼 사용된다.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 것’이 섹시한 것으로 통한다.


 
섹시한 유혹을 경계하라



섹시하게 다가오는 사람이나 광고를 조심하라. 섹시한 것에 눈길을 주지 않으면 본전은 건진다. 최소한 피해는 입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선수들은 재빠르게 그것을 파악해 포장한다. 저금리시대에는 “투자하면 쉽게 큰 돈 벌수 있다”는 매력적인 말로, 실업자에게는 “직장 알선”으로, 한 푼이라도 가계에 보태려는 주부에게는 “목돈 부업”으로, 신용불량자의 위기에 빠진 사람에게는 “쉬운 대출”로 섹시하게 유혹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구인광고 또한 섹시하게 포장하는 사기꾼들이 활개를 친다.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요즘에는 취업을 미끼로 하는 섹시한 사기가 성행한다. 구인광고를 보
고 찾아 온 사람을 면접장으로 유인하고, 한쪽에서는 보관해 둔 구직자의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몰래 꺼낸다. 이처럼 구직자를 두 번 섹시한 사기에 당하는 사람이 많다.

 

 

< 출처 : SR타임스 >

 

주부를 대상으로 한 아르바이트 사기는 고전에 속한다. 카드 색칠하기, 워드 입력 등 아르바이트 제공은 미끼이고 주부들을 끌어들여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보증금을 내라거나 물품을 구입하라는 전제조건을 내거는 것이다.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를 내세우는 것은 사람들이 그런 섹시한 포장에 쉽게 현혹되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섹시한 것을 멀리 하라. 건강한 상식이 통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섹시한 이야기, 대박 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 일상은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상대적 빈곤감에 빠지기 쉽다.
 
구질구질한 생활과 아름다운 사기 사이에서 우리는 날마다 유혹을 당한다. 항상 사기 쪽이 더 화려하고, 눈길이 더 가기 때문이다. 사실이 아니므로 선정적이고, 책임을 질 생각이 없기 때문에 가격을 후려쳐 싸게 판다.
 
욕심이 끼어들면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사기를 당하면 보상받을 방법이 별로 없다. 구질구질하고 땀이 밴 생활을 사랑하라. 행복한 소비생활은 유혹당하지 않는 습관에서 출발한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칼럼은 에스알(SR)타임스와 콘텐츠 제휴로 게재하는 것이며, 외부 칼럼은 본 협회의 공식 의견과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여러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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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영화 ‘디스커넥트’(Disconnect·2012)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폐단을 소재로 다룬 화제작이다. 방송사 기자인 니나는 범죄조직이 미성년자인 카일을 이용해 인터넷 성인 화상 채팅을 통한 불법 성매매 실태를 취재한다. 취재 결과는 CNN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다. 그러나 곧 카일은 종적을 감추고 만다. 기자는 구글 지도를 활용해 소년이 있는 곳을 찾아낸다. 이 영화는 강조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 세계 24억 명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으니 당장 SNS에서 탈퇴하라고.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사건을 해결한 실마리도 SNS, 즉 구글 지도 ‘타임라인’이다.

구글의 위치 정보 서비스인 타임라인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계정을 등록하고 기능을 켜두면 GPS, Wi-Fi 등의 기록을 추적해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를 지도상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지역을 서비스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이동 경로까지 기록된다. 사용자의 위치가 지도상에 빨간 점으로 표시되고, 이동 경로와 이동수단까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구글은 최근 쇼핑센터, 식당, 카페, 마켓 등 다양한 업체에서의 입장 및 대기시간 등을 알려주는 타임라인 서비스를 추가했다. 위치, 영업시간, 전화 번호 등의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손님이 붐비는 시간까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편리한 기능이다. 이처럼 타임라인은 일상이 낱낱이 기록되는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시대의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타임라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의 3년 전 청와대 출입 사실도 알고 있었다.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서비스를 활용해 김 원장의 17차례나 되는 청와대 출입횟수를 밝혀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수사 기법으로, 타임라인이 범죄를 추적하고 처벌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타임라인이 긍정적인 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타임라인에서 알고 싶은 이의 ID를 넣고 행적 보기를 클릭하면 그가 언제 어디서 뭘 했는지 지도상에 훤히 표시된다. 타임라인은 사생활을 유린하고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무서운 일이다. 인터넷 진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첨단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문화일보 2017-04-14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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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