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0년 '조사연구' 제22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 “뉴스산업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공훈의 ㈜소셜뉴스 대표이사, 위키트리 발행인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가 코 앞에 다가왔다. 2011년말께나 되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1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던 예측은 불과 몇 달 만에 ‘2011년 초’로 급수정됐다.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는 언론매체에게는 ‘쓰나미’다. 뉴스의 생산 과정에서 유통까지 뉴스의 라이프사이클이 송두리째 뒤흔들리기 때문이다. 이제 대부분의 독자들은 뉴스를 더 이상 종이신문으로 보지 않고, 심지어 PC화면으로 보지도 않고 스마트폰으로 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더욱이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새로운 독자층, 이른바 ‘스마트 리더(smart reader)’들은 소셜 네트워크와 연동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라도 뉴스를 생산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뉴스를 언론매체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유통시킨다. 그래서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는 ‘쓰나미’다.

 

1. 스마트 리더들의 새로운 뉴스 소비 행태

 

스마트 리더들은 뉴스를 언론매체의 제호를 보고 접근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 생활의 한 부분이다. 친구들과 직장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듯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속에는 자연스럽게 뉴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친구가 권해주는 뉴스 이야기다. 그 이야기 속에는 뉴스 원문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링크가 따라온다. 관심 있는 이슈에 관한 뉴스인 경우 그 링크만 클릭하면 언제라도 ‘~카더라’ 수준이 아닌 정확한 뉴스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뉴스가 만족스럽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바로 공유를 통해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트위터에서 리트윗을 하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클릭하거나 링크를 담벼락에 게시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그 뉴스에 대한 가치 판단은 뉴스 내용이 먼저다. 그 뉴스를 어떤 언론매체가 작성했든지, 어느 개인이 작성했는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사실 상 그 뉴스 컨텐츠를 생산한 주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뉴스 내용 자체가 재미있는 지, 가치가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소셜 모바일 시대 스마트 리더들이 뉴스에 접근하는 중요한 기준은 △관심 있는 주제(issue) △친구들의 추천(recommendation) △내가 있는 위치(location) 등 세 가지다. <조선일보>나 <한겨레>와 같은 신문제호에 따라 인터넷신문 사이트를 직접 여는 경우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내가 관심 있는 인터넷신문을 먼저 선택해야 하고 이 경우 다른 인터넷신문들에 실린 뉴스는 포기해야 한다. 또한 특정 인터넷신문 사이트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내가 관심 없는 많은 뉴스 속에서 필요한 뉴스를 골라내야 한다. 무엇보다 일상 생활의 일부인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딱히 하나의 신문을 고르지 않아도 친구와의 대화 속에 수많은 언론매체가 생산한 뉴스들이 다양하게 걸려있다. 크고 작은 언론매체 뿐 아니라 개인이 만든 뉴스 컨텐츠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이 나에게 권해줄 만하다는 평가를 거친 뉴스들이다. 필요 없는 뉴스를 걸러내야 할 수고가 크게 줄어든다. 소셜 네트워크에 들어가면 모든 게 해결되는 셈이다. 이 간단한 경제학만 생각해봐도 소셜 모바일 시대의 스마트 리더들이 왜 신문 제호를 찾지 않고 소셜 모바일 속에서 관심 있는 이슈와 친구들의 추천을 따라 뉴스를 소비하게 되는 지 금방 알 수 있다.

 

소셜 모바일 시대 뉴스 소비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뉴스 참여다.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스마트 리더는 뉴스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주 자연스럽게 뉴스에 참여한다. 단순한 뉴스 소비가 아니라 뉴스에 항상 참여하고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은 참여의 형태는 뉴스에 대한 평가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링크를 따라 읽은 뉴스가 재미가 있거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친구에게 추천하게 된다. 이 추천 자체가 그 뉴스 컨텐츠에 대한 1차적인 평가가 된다.

 

 

여기에 뉴스 컨텐츠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적어서 추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트위터의 경우 리트윗을 하면서 짧은 멘션을 달기도 하며 페이스북에서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은 아주 적극적으로 뉴스의 평가에 참여하는 행위다. 이 같은 추천이나 댓글들이 한 건 한 건이 한 데 모이면 그 어떤 포털이나 뉴스사이트도 흉내낼 수 없는 매우 품질 좋은 평가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된다.

 

가장 적극적인 참여 행태는 뉴스 컨텐츠 내용에 대해 이견이 있거나 뉴스 내용과 다른 사실이 있는 경우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집단지성이 작동해서 사후 gate-keeping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이런 일은 놀랍게도 매우 자주 일어난다. 사실과 다른 뉴스인 경우 스마트 리더들은 주저 없이 반론을 제기한다. 이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그 뉴스컨텐츠를 생산한 언론매체나 개인은 소셜 네트워크 상의 명성(reputation)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내가 읽은 뉴스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다. 아예 내가 직접 뉴스 컨텐츠를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 리더들은 내가 보거나 겪은 새로운 일이나 이야기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딱히 내가 뉴스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생각조차 없이 정보를 알리고 나누는 일이 습관화돼 있다. 이런 정보들이 하나로 모이면 기존 언론매체를 압도하는 막강한 뉴스가 된다. 예를 들어, 태풍이 오거나 폭우가 내리는 현장에서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현장을 짧은 소식으로 전하고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서 그 어떤 언론매체보다 신속하고 방대한 범위의 뉴스를 만들어낸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뉴스 컨텐츠는 스마트 리더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건 수가 언론매체가 생산하는 건 수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이 뿐 아니다. 스마트 리더들은 뉴스가 될 수 있는 이슈 자체를 만들어내고 또 확대시킨다. 딱히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슈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 주변에서 본 재미있는 일, 신기한 일, 억울한 일, 있어서는 안 될 일, 알아둬야 할 일 등을 서로 서로 짤막하게 알려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슈가 형성된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이 쌓여나가는 속도와 전달되는 범위에 따라 이슈의 크기가 결정된다. 그러니까 스마트 리더들은 특정한 이슈를 다른 친구에게 전달하면서 이슈 자체를 확대시킴과 동시에 확산시키는 역할까지 맡는다. 이 역시 매우 적극적인 뉴스 컨텐츠에 대한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독자들의 뉴스에의 참여와 개입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뉴스를 소비하는 주력 기기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편리하다는 의미는 굳이 신문을 찾아들거나 PC 앞으로 가지 않아도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을 켜면 바로 뉴스에 접할 수 있는 이동성과 휴대성 덕분이다.

 

이 같은 장점은 예전에는 신문이나 PC를 보지 않았던 자투리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뉴스를 포함한 컨텐츠를 소비하는 절대 시간을 늘려놓은 것이다. 뉴스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영향은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가 급증했던 사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항상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소셜 네트워크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고,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이 많아지면 자연히 뉴스 소비도 증가한다. 소셜 모바일 시대의 뉴스 시장 생태계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고 기존 피처폰이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면서 뉴스를 소비하는 기기 가운데 스마트폰이 단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2. 소셜 모바일 시대 뉴스의 흐름

 

포털과 소셜 네트워크의 차이는 매우 크다. 소셜 네트워크는 참여와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다수 대 다수 사이의 동시다발적인 소통이다. 이에 비해 포털은 거대한 포털 사이트와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 사이에 형성되는 일 대 다수의 단방향 구조를 갖고 있다. 포털은 여러 개의 웹사이트를 한 데 모아놓은 데 불과하다. 정확히 말하면 ‘포털(portal)’이란 단어가 의미하듯이 여러 사이트로 연결되는 대문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포털에서 뉴스를 읽는 뉴스 소비자의 행태는 개별 인터넷신문에서 뉴스를 읽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독자는 포털에 일부러 접속해서 게시된 수많은 뉴스 가운데서 읽을 뉴스를 찾아내야 한다. 뉴스에 대한 평가는 기껏해야 독자 추천을 클릭하면 그 숫자가 올라가는 수준이다. 더구나 그 추천 결과는 포털 안에 머물러 있다. 다른 친구가 추천 결과를 보려면 그 포털 페이지로 찾아 들어와야 한다. 독자의 반응은 댓글로 표출된다. 댓글 역시 추천과 마찬가지로 포털 안에 갇혀 있다. 결정적으로 포털에서는 독자에 의한 적극적인 뉴스 참여, 즉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내거나 이슈를 확산시키고 반론이나 반대사실을 제시해 사후 게이트키핑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더욱이 포털이 선정한 언론매체가 아닌 한 개인을 포함한 다른 주체들은 포털 안에서 뉴스를 생산할 수 없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개인이나 언론매체나 심지어 포털 사이트도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트위터를 예로 들면 개인 사용자도 140자를 적을 수 있고 언론매체도 똑같이 140자를 적을 뿐이다. 그 내용의 재미나 가치는 언론매체나 포털이 정할 수 없다. 모든 사용자들의 공유가 되풀이되고 쌓여나가면서 집단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한 개인이 말한 내용이 어느 언론매체가 보도한 뉴스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언론매체가 자체 인터넷사이트에 톱기사나 서브톱기사 등으로 매겨놓은 분류는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추천은 언론매체의 뉴스룸 안에서 이뤄지는 뉴스의 가치평가(valuation)과는 완전히 이격된 별개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룸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 오로지 ‘친구 그룹(peer group)’의 추천만이 작동할 뿐이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뉴스도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된다. 중요한 이슈는 자연히 많은 공유가 일어난다. 트위터에서 리트윗이 발생하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가 클릭된다. 그 발생 횟수에 따라 이슈의 중요도가 결정된다. 또한 이슈의 민감성은 공유가 번져나가는 속도로 측정된다. 민감한 이슈는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중요한 이슈는 추천 횟수가 많아진다. 그 어떤 개인이나 특정 언론기관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강조한들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평가를 받지 못하면 이 이슈는 확산될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이미 확산된 이슈는 막을 수가 없다. 물론 사실과 다른 경우는 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면 역시 빠른 속도로 진정이 된다. 아니면 소셜 네트워크 상에 이미 번져나간 물길은 되돌릴 수 없다.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의 위험관리(risk management)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번 번져나간 이슈는 그 확산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뉴스의 주도권이 모든 사용자의 손으로 넘어갔다는 말이 나온다.

 

3. 정교한 뉴스 유통의 중요성

 

신문사 편집국에 소속된 기자는 출입처를 돌아다니며 이슈를 발굴해 기사를 작성한다. 작성된 기사는 데스크의 검토를 거쳐 뉴스의 경중을 결정하고 편집회의에서 지면 배치를 마친 뒤 조판으로 넘긴다. 편집자들은 데스크가 정해준 위치에 맞춰 지면에 기사를 배치한다. 이렇게 지면이 만들어지면 편집국의 임무는 완료된다. 방송국 보도국도 별 다를 것 없는 과정을 거친다. 다만, 신문 지면이 아니라 방송 시간에 맞춰 뉴스를 편성할 뿐이다.

 

소셜 모바일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결정적으로 뉴스를 유통시키는 채널이 다양하고 입체적이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방송 송출, 그리고 웹페이지면 됐던 것이 이제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다 크고 작은 인터넷 상의 커뮤니티까지 뉴스 소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를 보는 기기도 다양해졌다. 더 이상 데스크탑PC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소비 중심이 옮겨가고 여기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에 스마트TV까지 가세했다.

 

새로운 채널은 채널마다 사용자의 성향과 피크타임이 다르다. 새로운 기기들은 기기마다 표출 형식과 사용자의 행태가 다르다. 그동안 신문지면과 방송채널이면 됐던 1차원 유통 채널에서 이제 3차원 변수로 복잡해졌다. 다양해진 채널과 기기에 한 가지로 통일된 포맷에 통일된 시간대로 뉴스를 과거처럼 밀어 넣으면 불행하게도 스마트 리더들은 그 언론매체를 거부한다. 스마트 리더들에게 기계적으로 밀려오는 뉴스는 스팸이나 다름 없이 성가실 뿐이다. 스마트 리더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기기들을 마음대로 골라서 그야말로 ‘앰비언트’한 환경에서 뉴스를 읽기 때문이다.

 

 

뉴스가 생산되는 대로 모든 뉴스를 기계적으로 전송했다가는 오히려 통째로 거부당하는 결과를 맞게 되기 십상이다. 소셜 모바일 시대의 스마트 리더들에게 ‘벌크’는 곧 ‘스팸’이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지 않는 뉴스까지 무작정 몰려드는 건 결코 참지 않는다. 소셜 모바일 시대는 1인 매체 시대라는 점을 기억하라. 나 혼자 쓰는 스마트폰 화면에 내가 관심 없는 뉴스가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건 참을 수 없는 ‘영역 침해’다. 트위터에서는 소리없이 unfollow가 일어나고, 페이스북에서는 친구 관계를 끊어도 상대방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독자들은 조용히 떠나간다.

 

소셜 모바일 시대의 뉴스룸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디씨인사이드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뉴스를 유통시킬 전담 기능이 있어야 한다. 각각의 유통채널이 관심 대상이나 사용자 데모그라피나 사용자들의 행태, 그리고 시간대별 피크 타임이 모두 다르다. 그 특성에 따라 뉴스를 선별적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어느 채널에 어떤 주제의 뉴스를 어느 시점에 게시할 것인가를 정밀하게 계산해야 한다. 또한 뉴스 제목만을 기계적으로 전송하는 것도 금물이다. 트위터에는 트위터 화법이 있고 커뮤니티에는 아예 전혀 다른 어휘가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정서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말을 주고 받는다. 뉴스 제목은 물론 덧붙이는 몇 마디 말을 어떻게 쓸 것인가까지 면밀히 계산돼야 한다. 스토리텔링룸의 핵심인력인 편집자가 맡아야 할 정교한 임무다.

 

이처럼 정교한 뉴스 유통은 지금까지 신문사나 방송사가 경험한 적이 없다. 기껏해야 어설프게 프로그래밍된 인터넷 웹사이트의 맞춤형 뉴스가 고작이다. 그 맞춤형 뉴스는 아직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러나 소셜 모바일 시대의 뉴스 유통은 3차원으로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기능을 맡을 곳은 바로 뉴스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뉴스의 성향을 가장 정확히 알기 때문이다. 뉴스룸이 뉴스의 생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뉴스의 유통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8월 26일 미국의 전국일간지 USA Today는 198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그 목적은 “USA Today를 신문사에서 멀티 플랫폼 미디어 회사로의 진화”라고 밝혔다. 그 내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뉴스룸 안에 ‘컨텐트 유통 및 프로그래밍(Content Distribution and Programming)’ 담당 부국장을 임명한 것이다. 맡은 임무는 USA Today의 신문지면, 온라인, 모바일 뉴스와 각종 정보 플랫폼에 뉴스를 효율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이다. 또한 USA Today는 디지털 개발 담당 부회장 직을 신설했다. 디지털 개발 부회장은 USA Today가 기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아이폰 및 아이패드 플랫폼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도록 돼 있다.

 

 

4. 뉴스룸에 필요한 새로운 인력

 

소셜 네트워크와 모바일이 결합된 ‘소셜 모바일 시대’의 뉴스룸에는 기존 뉴스룸과는 다른 부류의 인력들이 필요하다. 뉴스룸의 새로운 인력구조에 관한 문제다. 여기에는 세 가지 계층의 인력이 있어야 한다.

 

첫째,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술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필요하다. 다른 기술이란 CPR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넷을 이용한 폭넓은 리서치 능력,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친숙한 활용 등이다.

 

둘째, 지금까지와는 달리 입체적인 CPR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편집자 또는 데스크가 필요하다. 이들 역시 첫번째 부류의 인력이 갖추고 있는 새로운 기술에 이미 친숙한 상태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세번째로 뉴스시장의 변화를 간파하고 변화를 관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고위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급속히 변하는 뉴스시장 환경에서 뉴스를 어떻게 판매할 것이며, 뉴스 유통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감각과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스토리빌딩룸은 이런 소양을 갖춘 인력이 전권을 가지고 지휘하고 관리해야 한다.

 

USA Today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1번으로 내세웠던 자리가 바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담당 부회장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자리는 제품개발 및 디자인(Product Development and Design) 담당 부회장이었다. 이는 현재 USA Today의 ‘제품’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는 책임을 맡는다. 그리고 디지털 개발 담당 부회장과 편집국 안에 컨텐츠 유통 담당 부국장 자리를 신설했다.

 

소셜 모바일 시대에 맞는 스토리 빌딩룸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력은 편집자, 즉 스토리 빌더가 될 것이다. 스토리 빌딩의 핵심은 뉴스에 제목을 잘 붙이는 것이다. 인터넷 웹페이지에서도 그랬지만 이보다 화면이 더 작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제목의 중요성은 더 크다. 스마트TV 역시 짧지만 함축적인 제목을 요구한다. 편집자에게는 독자의 관심을 끌면서도 뉴스 본문의 내용을 한 마디로 보여줄 수 있는 제목을 뽑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그 제목 역시 뉴스를 내보낼 기기에 따라 versioning 돼야 한다.

 

스토리 빌더의 다음 역량은 뉴스를 내보낼 유통 채널을 잡는 것이다. 타겟이 될 독자층을 정하고 그 타겟층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소셜 네트워크나 커뮤니티 등 채널을 선택하는 안목이다. 그리고 이들 채널에 따라 가장 유효적절한 타이밍에 뉴스 컨텐츠를 전송해야 한다. 뉴스를 흘려보내는 순간 뉴스의 라이프사이클은 시작된다. 이때부터 편집자는 뉴스에 대한 피드백을 살펴야 한다. 독자들의 반응을 계속 두드려봐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 리더나 스토리 빌더나 뉴스 라이프사이클을 따라가는 건 마찬가지다.

 

이 같은 편집자의 역할을 단계별로 정리해보면 ‘4T’로 요약된다. △제목 달기(titling) △목표 독자층 설정(targeting) △타이밍 잡기(timing) △독자 반응 두드려보기(tapping)가 그것이다.

 

디자이너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기기들이 워낙 해상도가 높고

스마트 리더들의 시각물에 대한 안목이 이미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뉴스 재료를 모아서 이를 완성도 높은 뉴스 컨텐츠로 가공해내는 서비스에서 품격있는 디자인은 필수다. Newsy처럼 뉴스를 동영상 클립으로 재가공하는 경우 화면 프레임이나 배경은 물론 3D수준의 애니메이션까지 동원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화면 상에 중요한 특징이 있다. 해상도가 매우 높고 또 화면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작은 화면 안에서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길 해상도 높은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 태블릿PC에서는 책장을 넘긴다든가 명함을 보여준다든가 할 때 실제 물건의 질감과 움직임을 그대로 실감나게 재현시켜야 한다. 스마트TV 역시 HD급 해상도에 넉넉한 화면크기 때문에 정교한 디자인에 애니메이션을 사용해야 할 경우가 많다. 동시에 디자이너들에게도 스마트 리더를 얼마나 이해하고 스마트 기기의 특성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 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스마트 리더들의 성향을 알고 스마트 기기들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