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연간지로 발행하는 2010년 '조사연구' 제22호에 실린 글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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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신문 공동 모바일 뉴스 포털 ‘온뉴스’  
- 모바일 뉴스 유료화 시대를 열다 - 

 

김수섭 한경닷컴 대표이사 사장

                                     

 

2010년 5월28일. 12개 중앙일간지의 닷컴 회사가 모여서 만든 모바일 뉴스 포털 ‘온뉴스(On news)’가 첫 서비스에 들어간 날이다. 12개 신문사닷컴의 모임인 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가 뉴스 포털을 추진한지 1년 2개월 만에 이룬 작은 결실이다. 우리 언론사도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 보름이 지난 10월 12일에는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온뉴스’가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12월 초면 ‘온뉴스’의 유료화도 본격 시행된다.      

 

 

온신협이 지난해 이 사업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12개 언론사 모두가 한 배를 탄다는 데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신문협회가 신문사 공동의 인터넷 뉴스 포털 구축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었던 까닭이다. 온신협이 웬만큼 좋은 그림을 그리더라도 모든 회원사의 이익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따라서 막판에 1~2개 회사가 이탈할 경우 도미노 불참을 일으킬 수 있다며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회원사가 다 참여하는 단결력을 보여줬다.
 
모바일에서도 영향력 상실한다는 위기감에서 출발 


'온뉴스'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뉴스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겠다는 창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신문 산업이 이대로 가다간 고사될 수밖에 없겠다는 절박감에서 출발했다.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뉴스시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방어에 급급한 몸부림이었다.

온신협 소속 대표자들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10여년전 인터넷 열풍과 같은 큰 변화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를 감지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신문이 지난 10여 년간 인터넷에서 영향력을 송두리째 빼앗겼듯이 이번에는 모바일에서 당할 차례라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것이 ‘온뉴스’ 출범의 가장 강한 동력이 되었다. 

온신협에서 모바일 뉴스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본격화된 것은 2009년 4월 10일이었다. 전북 군산에서 열린 온신협대표자 워크숍에 ‘포털의 모바일 뉴스 서비스 현황 및 대응 방안’이라는 짧은 발표가 이뤄진 것이 출발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당시만 해도 인터넷 포털이 모바일 분야에서도 뉴스 서비스를 강화할 움직임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었던 것이다.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으로 무료 뉴스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성도 지적되었다. 포털과 이동통신서비스 회사에 모바일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넘겨줄 경우 신문사와 신문사닷컴의 영향력 저하는 물론 뉴스의 무료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이 경우 신문 산업의 수익성도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날 워크숍에서 “모바일만이라도 신문사의 이익을 제대로 지켜내자”는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인터넷 포털의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 온신협 회원사의 뉴스를 공급하지 않고 모바일 뉴스는 유료화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되었다. 이처럼 출발은 모바일 분야만큼은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포털에 빼앗겨선 안 된다는 소극적인 개념에서 시작되었다.

그해 5월 온신협 내에 모바일TF가 구성되면서 논의가 급진전되었다. 논의의 초점은 신문사의 뉴스를 어떻게 한 곳에 집중시켜 뉴스 유통권을 확보하느냐에 모아졌다. 그 방안으로 온신협 회원사들이 공동출자하여 모바일 뉴스 독점권을 갖는 뉴스 유통회사 설립, 온신협 공동 모바일 뉴스 포털의 구축이라는 2가지가 나왔다. 뉴스를 한 곳에 모아 두면 협상력이 커질 수 있어 우리의 권익이 어느 정도 보장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뉴스 유통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강한 연대를 이룰수 있는 모델이지만 회원사 별 여건이 서로 달라 진척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유통회사 설립에 동의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부터 먼저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우선 공동 포털을 만들어 뉴스를 한 곳에 모으는 일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애로가 공동 포털 구축에 필요한 돈이 없었다. 이 사업의 필요성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회원사 전체가 필요한 자금을 투자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다보니 공동 포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개발비와 관련 컴퓨터 장비 구입비 등이 필요한데 이를 조달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고, 공동 포털은 헛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일이어서 우호적인 파트너부터 찾는 게 급선무였다. 다행히 모바일TF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회사 일을 제쳐두고 헌신적으로 뛴 결과 온신협 모바일 뉴스 포털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자 하는 콘텐츠서비스 및 개발 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도 신문사 주도로 뉴스를 한군데 모은다면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뭉치면 산다”는 원리가 통했다.

 

 

 

 이렇게 온신협의 모바일 포털 구축 의지가 확고해지고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제시되자 사정은 달라졌다. 먼저 구글부터 러브콜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구글코리아 측이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주는 대신 모바일 광고는 구글에 맡겨 달라는 제안을 해왔다. 구글의 제안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온신협의 목표는 뉴스의 유료화였다. 구글의 제안을 거절한 다음부터는 온신협의 유료화 정책에 동의할 수 있는 파트너만을 접촉하여 오늘의 ‘온뉴스’가 탄생하게 됐다.  

 


모든 뉴스는 ‘온뉴스’로… 국산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 추진   

 

‘온뉴스’는 인터넷 포털처럼 뉴스를 한 곳에 모아 서비스함에 따라 독자들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 받으면 주요 언론사의 뉴스를 모두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온뉴스에 기사를 전송하는 신문은 국민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전자신문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한국경제(가나다순) 등 12개이다. ‘온뉴스’의 서비스가 정착된 이후에는 신문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온뉴스’는 모바일에 기반을 둔 뉴스 포털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포털에서의 뉴스 서비스 기능을 모두 다 갖춘 것은 기본이고 신문지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신문지면보기 서비스는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으로도 신문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화면을 신문 지면 크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신문지면보기 서비스 가운데 과거 신문 찾아보기 기능은 모바일 신문지면보기 서비스 가운데 가장 우수한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문기사뿐 아니라 각 언론사에서 생산되는 실시간 속보, 각종 사진과 화보 등 다양한 뉴스 콘텐츠도 함께 서비스된다. 앞으로 유료화가 이뤄질 경우 포털에 공급되는 정보보다 더 많은 고급정보가 제공될 가능성도 높다.

‘온뉴스’만이 갖춘 서비스도 적지 않다. 신문 기사를 한 꼭지씩 스크랩한 뒤 정치 사회 경제 등 분야별로 보여주는 ‘분야별 지면기사’ 서비스는 ‘온뉴스’만의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뉴스를 신문스크랩 형태로 볼 수 있어 기존의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뉴스를 보는 것과는 매우 차별적이다.     
 키워드 설정 기능은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독자들이 키워드를 설정해두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12개 언론사의 뉴스를 한군데 모아서 볼 수 있다. 이슈를 추적하거나 관심분야의 뉴스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수 있어 전문직 종사자에 유용한 서비스다.  


 ‘온뉴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뉴스 포털로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에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자들이 앱 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서도 곧바로 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부터 ‘온뉴스’가 휴대폰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앞으로 LG 팬택 등의 제조회사와도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모바일 뉴스 유료화로 신문의 ‘잃어버린 10년’ 되찾아야  


‘온뉴스’ 출범의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독자의 입장에선 12개 언론사 뉴스를 한군데 모아놓은 뉴스 포털이 생겨서 편리해진 점을 먼저 꼽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사의 편에선 뉴스 포털은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바일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우리 언론사가 쥐는 데 있다. ‘온뉴스’의 출범은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언론사가 확보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온뉴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뉴스 서비스는 유료화해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작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온뉴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험난하다.


11월 초 유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탑재했고 12월 초 부터는 ‘온뉴스’의 유료화가 본격 시행된다. 유료화 초기에는 상당기가 할인된 요금제를 적용한다. 당분간 신문지면 PDF서비스는 개별언론사당 월 2천원, 텍스트 기사는 12개 언론사 뉴스를 모두 다 보는데 월 2천원의 할인된 값싼 요금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하루 평균 40만 명가량이 사용하는 ‘온뉴스’ 사용자 가운데 얼마큼이 유료독자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미 공짜 뉴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난관이 개별언론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유료화 하는 일이다. ‘온뉴스’를 유료화하더라도 개별 언론사들이 계속 무료로 서비스한다면 독자들은 무료 서비스 쪽으로 몰리게 되고 모바일 뉴스시장에서의 유료화는 물건너 가게 된다. 이 때문에 ‘온뉴스’ 참여사의 경우 유료로 전환키로 하는 확약서를 써놓고 출발했다. 이와 같은 약속에 따라 2011년 1월부터는 ‘온뉴스’에 참여하고 있는 12개 언론사의 개별 뉴스 어플리케이션도 유료화하여 모바일 뉴스의 유료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포털이나 이동통신서비스 회사가 무료 뉴스서비스를 강화할 경우에도 뉴스의 유료화는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온신협은 올해부터 포털에는 모바일 뉴스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사들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뉴스의 유료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12개 언론사만으론 불가능하다. 뉴스 시장에는 대체수단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뉴미디어 독자들은 이미 인터넷 포털을 통해 무료로 뉴스를 소비하던 습관이 있기 때문에 대체수단이 있으면 언제든지 매체를 갈아탄다. 따라서 가장 강력한 대체수단인 연합뉴스의 유료화가 필수적이다. 지방지 등 다른 전통미디어도 유료화 진영에 합류할 경우 유료화는 상당히 진척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600개가 넘는 인터넷 미디어 가운데서도 유력한 매체의 상당수가 유료화할 때 완성된 그림이 나오게 된다. 이만큼 갈 길이 멀다.  


다행히 50여개 언론사 뉴스콘텐츠의 신탁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모바일뉴스 포털과 유료화에 공조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어 전통미디어의 공조 가능성은 높아졌다. 
  유료화가 이뤄지더라도 뉴스의 유통체계를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다. 온신협은 회원사들이 출자하는 모바일 뉴스 유통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유통회사가 설립될 경우 뉴스의 유통단계에서 언론사의 이익을 지켜줄 수 있어 신문 독자가 모바일로 대폭 옮겨가더라도 신문의 영향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고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모바일 뉴스 시장에서 질서를 잡은 후 성공 모델을 구축한다면 지난 10년간 인터넷에서 신문이 잃어버렸던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태블릿PC처럼 신문과 잡지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정보기기가 보편화되는 시대가 오더라도 신문이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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