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하다

 

 

▲ 오승건 前 한국소비자원 부장 ⓒ SR타임스

 

‘투자의 귀재’ ‘살아 있는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워렌 버핏의 재산은 자그마치 756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워렌 버핏은 지난 50년간 단 한 번도 미국내에서 수익률 30%에 든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기간에 마이너스수익률로 떨어진 적도 없다. 그는 어릴 적 1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세계적인 갑부가 됐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술이 그를 ‘투자의 신’으로 만든 것이다.

 

사람들이 워렌 버핏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스프트의 빌 게이츠보다도 더 많은 재산(약 440억 달러)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자가 된 뒤에도 예전에 구입했던 낡은 집에서 살고, 기사없이 중고차를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다.

 

 

< 출처 : SR타임스 >

 

 

워렌 버핏은 재테크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부자가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열한 살 때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눈은 높은 언덕에서 굴리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은 눈뭉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면서 종자돈을 마련했습니다.”

재테크는 눈 뭉치는 것과 비슷한 속성이 있다. 처음 뭉칠 때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 일단 눈을 뭉친 후에는 올바른 방향을 정해 굴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커진다. 언덕에서 눈을 굴리면 눈덩이가 불어나는 것이 보인다. 재테크는 벌어서 저축하고, 모이면 투자하는 행위를 평생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재테크의 시작은 무조건 모으는 것이다. 종자돈 모으기는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금융기관에 달려가는 것이 좋다. 종자돈의 싹을 틔우려면 생각보다 행동이 빨아야 한다.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20~30대는 눈 딱 감고 수입의 50%이상 저축해야 한다. 저축은 운동과 같다. 꾸준히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 그만두면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저축하다가 중단하면 결코 돈이 모이지 않는다.

 

가까운 금융기관을 이용해 1년 단위로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종자돈은 적금, 상호부금, 적립식 펀드 등 안전성에 중점을 둔다. 종자돈이 모이면 ‘벌기→모으기→굴리기’의 재테크 순환 고리 중 한 개가 완성된다. 이런 재테크 고리를 많이 만들고 크게 키워야 한다.

 

알아야 면장도 하고 종자돈도 만든다.

 

금융상품은 ‘비과세 상품→세금 우대 상품→고금리 상품’ 순으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한다. 안전성과 수익성은 동시에 추구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금융지식을 쌓으면 길이 보인다. 금융지식도 아는 만큼 보인다.

 

금융상품은 세금을 제하기 전 수익률보다 세금을 제한 뒤의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비과세저축이나 세금우대계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세금우대계좌에 있는 자산은 이자에 대한 세금부담이 줄어 돈을 불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돈을 빌릴 때도 세금 혜택을 보는 상품이 있으므로 적절하게 활용하도록 한다.

 

은행별로도 금리 차이가 난다. 사전에 충분한 정보탐색을 통해 유리한 은행에서 가입해야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건질 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습관이 중요하다. 증권사의 CMA계좌이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한 예다. 입출금이 잦은 돈의 경우 귀찮다고 보통예금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다. 미리 준비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5%대의 이자는 챙길 수 있다.

 

수수료도 은행마다 다르다. 나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의 수수료를 비교해 단 돈 몇 백 원이라도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은행의 입출금기를 이용할 때도 거래시간이 지나면 수수료가 붙는다. 다른 사람에게 송금할 때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수수료는 소액이라 간과하기 쉽지만, 소액을 우습게 알면 결코 목돈이 모이지 않는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중도해지 시 불이익 여부도 따져야 한다.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 같은 금융상품은 중도에 해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보통 약정이자의 50% 이하로 줄어든다. 주식형펀드는 최소 3개월 이상 불입해야 한다. 90일 미만일 때 환매하면 수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는 며느리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예측은 신의 영역이고 대비는 사람의 영역이다.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을 넣을 때도 액수를 나눠 기간별로 차등을 두면 어는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대범하게 월 50만 원씩 3년 불입하는 적금을 생각했다면 20만 원은 1년짜리로, 30만 원은 3년짜리 두 개로 나눠 드는 식이다. 적금을 두 개로 쪼갠다고 흉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을 때 통장을 두 개로 쪼갠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다.

 

“만기 적금을 찾는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귀중한 충고다. 적금을 불입하다 중간에 해약하는 사람은 좋지 않은 금융습관이 있다는 뜻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데서 위대함은 싹이 튼다. 0.1%의 은행이자율도 꼼꼼히 따지고 비교할 때 재산은 한 푼이라도 더 늘어난다. 가장 큰 수확은 그렇게 따지고 노력하는 세월이 금융근육과 안목을 튼실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모든 위대한 것들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오승건은 누구?

 

20여 년에 걸쳐 소비자 분야와 미디어 부문에서 일했다.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에서 근무했다. 소비자문제 전문가, 시인, 칼럼니스트, 유머작가, 리더십강사, 재테크전문가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생생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딱딱한 소비자문제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가공·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인터넷이 걸음마를 시작하던 2000년부터 'a-player', 'clicat', '한국소비자원 이메일링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매체에 칼럼을 연재해 소비자주권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저서로는 ‘소비상식사전 정말 그런거야?’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등이 있다.

오승건 전문위원  osk@k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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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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