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극한에 도전하는 인간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마라톤은 한계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마라톤에서 2시간은 극한을 상징하는 숫자. 최근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지난해 12월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깨자는 취지에서 ‘브레이킹 2’(Breaking 2)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마라톤 1시간대 주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아디다스도 비슷한 목적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몬차의 자동차경주 트랙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시도됐다. 마라톤 레이스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2시간 벽을 깨보자는 것. 이날 브레이킹 2 도전에서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엘리우드 킵초게(34·케냐)를 비롯,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 3명이 참가했다. 그중 킵초게가 42.195㎞ 풀코스를 2시간 25초에 완주해 26초가 모자라 아쉽게 ‘1시간대 주파’에는 실패했지만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공인 세계기록은 데니스 키프루토 키메토(33·케냐)가 2014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2분 57초.

‘브레이킹 2’ 측은 달리는 데 최상의 조건을 위해 오전 5시 45분에 출발하게 했다. 달리기에 가장 적합한 섭씨 10도의 기온과 습도에 맞춘 것이다. 게다가 나이키가 이 대회를 위해 특별 제작한 신발을 신고 일반 마라톤 코스와 달리 경사가 없는 평평한 트랙 2.41㎞를 17바퀴 반 돌게 함으로써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도왔다. 특히 엘리트 마라토너 30명으로 구성된 페이스메이커가 선수들 앞에서 삼각편대로 배치돼 맞바람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해줬고, 전동자전거를 이용해 물과 음료를 제공함으로써 선수가 물을 마시기 위해 속도를 줄이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 밖에 과학자·코치·영양사·의료진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각별한 신경을 썼다. 그러나 릴레이 페이스메이커나 전동자전거를 이용한 급수는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이번 실험은 전 세계 마라토너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비록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한 세계신기록이지만 최적의 조건만 갖춰진다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런 기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류의 끝없는 도전 정신이다.

 

문화일보 2017-05-11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저작자 표시
신고
블로그 이미지

한국조사기자협회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는 1987년 국내의 신문, 방송, 통신사의 조사, 정보, 자료, DB업무를 담당하는 조사기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하여, 2009년 회원들의 연구활동에 기초한 신문 및 방송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으며, 언론공익활동으로 신문논술대회, 조사연구 발간, 세미나·토론회, 보도연감 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언론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