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준 (숭문고)

 

 

<우수상> '건국절'이 아니라 '건국일'을 기리자

 

 

 2016년의 대한민국은 '건국'된 국가이다. 광복 이후, 영토, 국민, 주권 3가지를 모두 갖추어 엄연한 독립국가가 되었다. 다만 '건국절'이 언제인지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다. 세계 대부분 나라의 국가 3요소가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라, 각국의 특성에 맞게 점차 변화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건국절 논란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건국절 주장은 이미 10년 전에 제기되었다. 최근에는 정부여당이 건국절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건국절 논란을 살펴보기 전 이 논제가 과연 당쟁의 희생양이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 10년 동안 해묵은 논제를 정부여당이 갑자기 촉발시켰다. 구체적인 계기가 없는 갑작스런 문제 제기는 국민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정부여당은 국정교과서에 이어 두 번째 역사 수정이 아니냐는 주장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또, 야당도 문제이다. 정부여당의 건국절 주장에 논리적인 반박 없이 "건국절은 1919년, 역사를 왜곡하지 마라"라는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대한민국의 건국일은 1948년 8월 15일이 맞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3요소가 모두 갖춰진 것은 바로 그때이기 때문이다. 통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국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는데, 헌법에서는 북한을 국가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완전히 건국된 것이 맞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일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 그 이유로 첫번째, 국가 3요소가 없다. 또한 김구도 정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도 건국 연도를 1948년이라고 보았다. 야당의 주장이 단순 당쟁을 위한 것이라고만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렇다. 건국일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건국절은 대한민국에 있어 필요하지 않다. 이전서도 말했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건국절이 없다. 기준이 애매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건국절은 자기 부정이기 때문이다. 건국절을 삼을 경우 자신들의 연면성과 통합성, 역사성과 계속성을 부정하게 된다. 대부분의 문명국들이 건국절을 삼지 않는 이유이다. 역사 교육을 위하여 건국절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 역사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 관심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일인 8월 15일은 광복절과 겹친 날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에 있어 이 날은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건국절을 세워 ‘광복절 vs 건국절’ 구도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 국내외적인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지금까지 건국절 논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대한민국은 건국에 있어 특별한 국가이다. 식민 지배를 받아 국가 3요소를 소실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식민지 사람들은 임시 정부를 세우고 독립을 위해 싸웠다. 국가 3요소 없이도.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건국절 논란으로 시끄럽다. 각 정당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담론을 정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각 당을 이루는 국회의원들, 정부, 그리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상실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건국 정신이다. 임시정부의 요인들도, 만주에서 활동하던 독립군들도, 조선에서 식민 지배를 받던 사람들도 모두 가지고 있던 것이 바로 이 '자주 국가를 세우고 싶다'라는 열망일 것이다. 이 열망이 70년이 지난 지금에 상기된다면, '건국절' 문제는 저절로 풀리지 않을까.<박현준,숭문고등학교>

 

 

※ 본 논술문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우수상 수상작 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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