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분당영덕여고)

 

 

<고등부 우수상> 대한민국의 건국은 ‘진행’중이다.

 

국가의 사전적 정의는 영토, 국민, 주권을 가진 나라이다. 국가에 소속된 국민들은 영토와 영해 위에서 살아가며 가정과 국가, 그리고 개인의 삶을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최근 이것과 관련된 건국절 제정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워졌다. 그리고 진정한 국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시점을 건국절이다고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첫번째 논점은 만약 건국절이 제정되어야 한다면, 언제가 적절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개천절이 적당하다고 하기도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이 되어야 한다고도 하고, 광복절이나 대한민국 공식 정부수립일이라고도 한다. 이렇듯 그 시점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는 점이 대한민국의 건국은 진행 중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건국절은 일부에게만 기념되는 반쪽 기념일이 될 것이다.

 

 두번째 논점은 진정한 건국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건국이라 함은 국가가 건설된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물론 단순하게 헌법을 살펴보면, 광복으로 국민과 영토를 얻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정부수립일에 주권을 찾았으니 그 날이 건국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의미가 아니다. 국민이 모두 평등하고 합리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국가. 외국인이라 해도 귀화하여 한국인이 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국가. 사회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윤택하게 살 수 있는 국가. 통일이 되어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키는 국가가 되는 그 날이 건국절일 것이다. 그 전까지는 그 누구도 함부로 정할 수도 건드릴 수도 없다.

 

 세번째 논점은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기원이 어디에서 출발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하늘이 열린 개천절에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정부수립일에 시작되었는지 의견이 분분하니 알 수 없다. 헬조선, 금수저, 은수저라는 용어가 유행인 요즘 사회에서 이것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한국사 의무 시험에서 시도되고 있으나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세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우리의 진실된 정체성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시기는 그 시점에 대해서 논하기엔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건국절은 제정할 수 없다.

 

 모든 언어에 현재, 과거,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은 게속해서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체성에 대하여 탐구하고 성찰하며, 진정한 의미의 국가를 만들어나가는 일은 특정 시점에서 그치는 일이 아니다. 사드 배치 문제, 지진 발생 등으로 지속적인 격한 논쟁의 소용돌이에서 휘말리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저 이름뿐인 건국절, 허울 좋은 정체성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생산적이면서도 세대 통합적인 논의일 것이다.<김규리,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

 

※ 본 논술문은 한국조사기자협회가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우수상 수상작 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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