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조사기자협회는 ‘언론사 DB·아카이브, SNS에서 어떻게 개방·활용할 것인가’란 주제로 위키트리 공훈의 대표와 함께 전문가 토론회를 지난 10월 20일 오후 정동 위키트리 본사에서 열었다.

 

 

지난 10월 20일 정동 위키트리 본사에서 한국조사기자협회 회원 17명과 공훈의 대표는 언론사가 수 십 년간 쌓아 놓은 ‘DB·아카이브를 SNS 환경에서 어떻게 개방·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회는 지난 9월 초 미국 클리블랜드서 열린 ‘CMW (콘텐츠 마케팅 월드) 2016’ 콘퍼런스 주요 내용으로 최신 콘텐츠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발표가 먼저 있었다. 이후 참석한 협회원과 질의·답변으로 심도있는 토론이 진행되었다.

 

 

▲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 발표 중인 공훈의 대표

 

 

직접 소통의 시대, SNS가 만들어낸 환경 변화로 뉴스, 광고, 홍보의 영역이 다 무너져 버렸다 .. 신문에 광고 영역만 남아있지, 광고는 없어 진거나 마찬가지다

 

 

공훈의 대표는 “직접 소통의 시대, SNS가 만들어낸 환경 변화로 뉴스, 광고, 홍보의 영역이 다 무너져 버렸다”고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신문에 광고 영역만 남아있지, 광고는 없어 진거나 마찬가지다. (매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광고라는 게 필요하지 않게 된 거다. 기업, 개인까지도 콘텐츠를 쏘는 플랫폼을 각자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광고 효과가 있는 그곳에 광고주들이 몰린다”고 했다. 

 

국내는 아직 콘텐츠 마케팅(Content Marketing)이 생소하지만 이미 미국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콘텐츠 마케팅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행하는’ 이후 누가 봤고 얼마나 봤고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가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포스트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왜 신문사에서 SNS에 콘텐츠를 올려도 왜 반응이 없을까? ‘읽어 봐’하고 주는 거에는 반응이 없어요. 지금까지도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미 독자들은 수평관계를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는 콘텐츠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면서 콘텐츠 마케팅, 콘텐츠 생산 단계의 변화된 지점을 명확히 짚어주었다. 첫 번째 “무엇을 위한 콘텐츠인가? = 사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두 번째 “누구를 위한 콘텐츠인가? = 독자의 욕구는 무엇인가?” 세 번째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 =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로 구분 설명해 주었다.

 

 

 

 


지난 9월 초 ‘CMW 2016’ 콘퍼런스에 가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I plan therefore I am ( 나는 기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꼽으면서 기존 언론사 콘텐츠 제작의 가장 큰 문제를 명확히 짚어내었다.

 

 

 


“전략적으로 가라는 거죠. 회사가 아닌 고객을 위해 (글을) 써야합니다. 독자가 본다고 생각하고 써야하는데 자꾸 회사를 의식하고, 양방항 소통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쓴 좋은 콘텐츠를 활용하지 않고, 텍스트로 작성된 콘텐츠만 쓰는 것들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 종이로 보는 게 아니라 요즘은 다 휴대폰으로 봐요. 여기에서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해요.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아직도 종이에 써요”

 


끝으로 콘텐츠 마케팅의 일부인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를 언론사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티브 광고는 독자들이 브랜드를 알도록 콘텐츠로 통해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며, 뉴스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광고주의 브랜드를 알리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통해 작년 매출이 4000만 달러, 2020년에는 온라인 광고의 52%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을 만큼 굉장히 큰 기회라고 했다.

 

 

 


“기업은 돈을 주고 자기가 알리고 싶은 걸 알리고, 언론은 그에 대한 수익을 올리고, 독자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선순환구조라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광고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아주 좋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Content Marketing and Native Advertising’이란 생소한 개념을 소개하면서 언론사의 조사기자들이 어떻게 수평적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것이며, 변화된 언론환경을 생존의 전략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를 고민해 줄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협회원과의 질의·응답에서 나온 내용 중에 몇가지를 소개한다. (전체 질의·응답은 별도 포스팅으로 게재한다)

 

 

▲ 한국조사기자협회 회원과 질의.답변 시간을 갖는 공훈의 대표

 

"내가 기자가 아니라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스토리텔러의 가능성은 어마어마합니다. 그 수요가 폭발적입니다. 콘텐츠 마케터가 저널리스트가 될 순 없지만(거의 불가능) 저널리스트가 콘텐츠 마케터가 되는 건 굉장히 쉽습니다. 내가 기자가 아니라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하면 기회는 무한합니다."

 

-전반적인 질문 자체가 이렇습니다. 조사기자는 외부 취재는 아니지만 잊혀진 쌓여진 콘텐츠에 좋은 게 많은데,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하지 고민입니다.
=위키트리는 기자를 채용할 때 대학 막 졸업한 사람만 뽑습니다. 기성 언론사와 모든 게 다릅니다. 글로만 써도 안되고 동영상도 넣어야 하고. 그게 무슨 의미냐면 신문 지면보다 페이스북이나 SNS에서 주고받는 ‘톤앤매너(Tone & Manner)’에 익숙해져 있어야지 유리하다는 겁니다. 과거 기자 합격하면 기사 쓰는 방식부터 배웁니다. 독자들이 그런 형식을 좋아해서 그렇게 쓰는게 아닙니다. 신문 지면이 좁으니까 편집하기 좋으라고 그러는 거예요. 공급자중심이죠. 그런데 지금은 다 넣을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고려를 해야 해요. 또 하나, 기자가 아니라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뽑아놨더니 진짜 기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 너는 가서 기자해’ 라고 합니다. 전통 미디어의 기자 직종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기자가 아니라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스토리텔러의 가능성은 어마어마합니다. 그 수요가 폭발적입니다. 콘텐츠 마케터가 저널리스트가 될 순 없지만(거의 불가능) 저널리스트가 콘텐츠 마케터가 되는 건 굉장히 쉽습니다. 내가 기자가 아니라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하면 기회는 무한합니다. 저널리즘 훈련을 받으면서 스토리텔링 훈련을 한다면 그 인력의 몸값은 대단하고 그런 사람을 엄청나게 찾을 겁니다.

 

-우리 조사기자는 언론사 창고지기와 같죠. 그러다보니 (대중에게) 공개하기엔 고민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오픈이 답입니다. 나머지는 뒤따라가는 겁니다. MBC 2580의 경우 그날 방송 중에 가장 재밌는 장면을 뿌리라고 했어요. 그래야 본방 시청률이 올라가거든요. 이런게 가장 좋은 전략입니다. 싸매고 있던 것들을 던지세요. 아카이브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던진 건 마음대로 퍼가게 해야 해요.

 

"저는 글을 쓰려고 하지 마라라고 말해요. 비주얼이 중요해요. 비주얼 속의 내용을 소개하는 역할이 돼야지 글이 위주가 되면 안 됩니다."

 

 

 

-그런데 공개 조금 해보니까 잘 안 됩니다. 왜 그럴까요.
=글의 스타일 문제일 수도 있어요. ‘~했어요’ 같은 투를 쓰는 것이 좋잖아요. 이모티콘을 써도 좋구요. 어디 나가서 사진을 막 찍었어요. 갔다 와서 사진 한 두컷 넣어서 텍스트중심인 기사를 써요. 저는 글을 쓰려고 하지 마라라고 말해요. 비주얼이 중요해요. 비주얼 속의 내용을 소개하는 역할이 돼야지 글이 위주가 되면 안 됩니다. 사진뿐만 아니라 움짤도 정말 강력해요. 동영상, QR코드 등 모든 플랫폼들이 임베드(embed) 담아가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저작권에서 획기적으로 변화한 게 임베드 입니다. 임베드는 완전히 열려있어요.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 전부 다 임베드 가능해요. 글쓰라고 진짜 글만 쓰면 안 됩니다. 글만 쓰기 때문에 안 먹히는거고. 사람들은 비주얼로 보고 싶어해요.

 

-기존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을 바라볼 때 ‘좋아요’ 수를 중요한 측정지수로 삼는데 이거 위험한 발상 아닌지요.
=프로모션 해서 숫자 아무리 늘려놔도요 의미가 없죠. 몇 년 전 위키트리 페이스북 친구수가  10만이었는데, 그때 연합뉴스가 7만이었어요. 토킹 어바웃(talking about) 숫자가 중요하죠. 우리는 그때 40만. 연합뉴스는 3천명. 숫자 많아봤자 아무 의미없어요. 콘텐츠 내용 자체가 중요한 겁니다. 포스트 그 자체. 그래야 클릭도 하고 퍼나르기도 하고 하는거죠. 우리가 지금 130만 정도인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는 사람이 누가 될까요? (출석률 100%). 만 명입니다.<끝>

 

▲ 토론회를 마치고 한국조사기자협회 회원을 위해 자신의 집무실과 사무공간을 직접 소개하는 공훈의 대표

 

(취재/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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