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출처: 문화일보
 

 

박현수 조사팀장

 

‘금연’ 하면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명하다. 골초 중의 골초로 하루에 다섯 갑을 피워댔다. 여러 차례의 금연 시도에도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심한 몸살로 일주일간 꼼짝 못 하고 앓아눕고 나서야 담배를 손에서 놓게 됐다. 외국 정치인 가운데 금연가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10대 후반부터 즐기기 시작해 30년 이상을 피웠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금연을 시도했으나 흡연의 유혹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결국엔 성공해 세계 제일의 금연운동가란 말을 듣고 있다.

 

조선 시대에도 흡연은 골칫거리였다. ‘국내 최초의 골초’라고 전해지는 인물은 조선 인조 때 대학자이자 우의정을 지낸 장유(張維)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지만, 어전회의에서도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 임금으로부터 금연 지시를 받기도 했다. 광해군은 신하들이 어전회의에서 담배를 너무 피워대자 흡연할 경우 처형하겠다며 금연을 명령했다. 숙종은 아예 전국에 금연령을 내렸다. 담뱃불로 관청은 물론 몇 개 마을이 잿더미가 되자 취한 조치다.

 

국립암센터가 제시한 암 예방 10대 수칙 중 첫 번째는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라’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가 줄었다지만 여전히 애연가는 약 1000만 명이다. 성인 남성의 절반 정도, 여성의 10%가 흡연자다. 한 해 평균 6만 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 하루 165명꼴이다. 흡연질환자에게 쓰이는 의료비만도 한 해 평균 10조 원이나 된다.

 

어떤 계기가 있어 단숨에 담배를 끊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갈 데까지 가보자’며 포기한 사람도 많다. 이들을 위한 ‘전문치료형 금연캠프’가 요즘 인기다. 4박 5일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고 외출조차 못하는 데도 신청자가 몰린다. 100% 정부 지원으로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전국 18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금연캠프는 4박5일의 경우 한 달에 1~2회씩 15명 내외가 참가하며, 4박5일 시간을 낼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단기 금연캠프도 실시한다. 금연치료뿐 아니라 폐 CT 등 정밀 건강검진도 해주니 일석이조다. 전문 치료와 집중심리상담을 통해 80%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금연 의지는 있으나 자력으론 끊지 못하는 흡연자들은 도전해 볼 만하다. 필자도 지난주 여름휴가를 이용해 다녀왔다. 성공 여부는 아직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코미디 황제’ 이주일 씨는 흡연으로 폐암 선고를 받고 이 한마디를 남기며 세상을 떠났다.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문화일보 2016-09-02 게재.

 

(편집=한국조사기자협회 취재팀 press@j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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