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문화일보  [오피니언] '오후여담'을 옮긴 것을 밝힙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빅 데이터의 활용 분야는 갈수록 무궁무진해 지고 있습니다. 이미 정부는 '정부 3.0'을 통한 빅 데이터 스타트업 창조경제 확산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미흡합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언론사까지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져 분야별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과 공공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을 이 칼럼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국도 빅데이터를 통한 딥러닝 학습을 통해 이뤄진 것이고, 재난 안전 관련 빅데이터가 잘 활용되었다면 세월호 같은 참사를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래 칼럼은 문화일보   2014.07.04. 38면에 실린 것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전망을 담았습니다.

월드컵과 빅 데이터
 
 출처:문화일보

 

 

 

박현수/조사팀장

 

브라질 월드컵 8강 경기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아쉽게도 한국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밤을 새우며 8강팀의 기량과 승부에 환호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팀 성적을 정확하게 예측한 곳이 있다. 점쟁이 문어나 점쟁이 판다가 아니라 ‘블룸버그스포츠’다. 스포츠산업에 빅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한국이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차군단’ 독일은 아예 빅 데이터로 무장한 팀이라고 할 정도다. 독일 선수들은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무릎이나 어깨 등에 센서를 부착한다. 이 센서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읽어 분당 1만5000건에 달하는 빅 데이터틀 수집해 분석한 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실전에 활용된다. 이쯤되면 ‘축구는 과학’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독일은 조별 예선에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4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승승장구해 5일 프랑스와 4강 진출을 위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빅 데이터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가 끊기는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서울 시내를 누비며 시민들을 실어나르는 ‘올빼미버스’를 운영해 대박 상품을 만들어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과 KT의 통화 데이터 30억 건을 노선별로 분석해 심야버스 운영에 활용했다. 빅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의 편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빅 데이터는 컴퓨터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에 이처럼 깊숙이 들어와 있고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고객의 구매 패턴이나 수집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수준은 이젠 옛날 얘기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빅 데이터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월드컵 대표팀이 홍명보 감독의 경험과 판단에 더해 독일처럼 빅 데이터를 활용했더라면 좀 더 나은 성적을 올렸을지 모른다. 해상재난 안전 관련 빅 데이터를 활용했더라면 세월호 같은 참사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강국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빅 데이터 기술을 부가할 수 있다면 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정부와 유관 기관, 기업은 빅 데이터에 관심을 가져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문화일보  38면2단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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